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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이었던 지난 25일 오후 3시 30분쯤, 서울 관악구 한 다세대주택에서 중년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부부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가 60대 남성과 50대 여성이 사망한 것을 발견했다. 사망 원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는데, 현장에서 가스 밸브는 열려있고 사골을 끓인 냄비는 불에 탄 채 발견됐기 때문이다. 창문은 모두 닫혀 환기되지 않았고, 외부 침입 흔적 등 타살 혐의점도 발견되지 않았다.일산화탄소는 색도 없고 향도 없어, 노출되더라도 자각하기 어렵다. 모르는 새 일산화탄소가 몸으로 들어와 산소 대신 적혈구의 헤모글로빈에 결합해 저산소 혈증을 유발한다. 일산화탄소는 헤모글로빈과 결합 친화도가 산소보다 200배 이상 크다. 온몸의 조직으로 산소가 적절량 전달하지 못해, '혈액량 감소 쇼크'를 유발한다.심지어 저산소 혈증은 증상조차 스스로 일산화탄소 중독을 의심하기 어려운 형태로 나타난다. 의식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힘이 빠져 걷거나 서 있다가 갑자기 주저앉을 수 있고, 어지럼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식은땀이 나 피부가 축축해지고, 맥박이 약해진다. 혀와 입안이 마르고 의식은 흐려진다. 간혹 민감한 사람은 극심한 두통을 느끼거나 구역질하기도 하는데, 대다수는 자신도 모르는 새 의식불명에 이르다 사망한다. 운 좋게 살아나도 뇌에 적절한 산소공급이 되지 않아 기억력 저하, 인지장애, 불안, 우울 장애 등의 후유증을 앓을 수 있다.그럼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밀폐된 공간에서 가스 등을 이용해 요리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창문을 조금이라도 열고 조리하는 것이 좋다. 특히 차박, 캠핑 등을 할 때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캠핑할 땐 텐트 한쪽 면을 충분히 개방하고 차량을 이용할 땐 모든 창문을 연다. 사전에 보일러를 자가 진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연통 청소, 관리 미흡 등으로 연통이 막히면 보일러 가스가 새어 나오면서 일산화탄소 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 평소 연통과 보일러 연결 부분에 균열이나 이음새가 없는지 확인하고, 보일러가 돌아갈 때 '윙' 소리가 크다면 연통이 막혀있을 가능성이 크므로 가스 점검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일산화탄소 중독 환자를 발견했다면 바로 밀폐된 공간을 환기하고, 119에 신고해야 한다. 환기가 어려울 땐 환자를 밖으로 옮긴다. 이후 뇌와 심장으로 가는 혈액 순환을 원활히 하기 위해, 환자를 평평한 곳에 눕히고 다리를 들어 올려 혈액이 머리 쪽으로 쏠리게 한다. 일산화탄소를 흡입한 후 6시간 안에는 응급처치나 병원 치료로 고압산소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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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은 지난 해 5월 국내 엠폭스 첫 발생 이후 적극적인 대응으로 현재 상황이 안정화되었으며,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일반 병의원에서도 엠폭스 환자 진료가 가능해질 예정이라고 전했다.질병청에 따르면, 엠폭스 국내 누적 확진환자는 총 155명으로, 지난 4월 42명, 5월 48명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가 유지되고 있다. 12월 현재 보고된 확진자는 없다. 올해 아시아 지역 내 태국, 대만, 일본 등에서 엠폭스 유행 및 사망사례가 보고됐으나, 국내에서는 사망이나 접촉자 추가전파 사례가 보고된 바 없다. 추가 확진자가 발견되지 않아 보건당국은 지난 9월 6일 엠폭스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관심'으로 하향했는데, 내년 1월 1일부터는 감염병 등급도 기존 2급에서 3급으로 조정한다. 감염병 등급이 낮아지면, 일반의료체계 내에서 엠폭스 관리가 가능해져 환자의 진료 편의성이 높아진다. 대다수 경증환자는 의무격리 없이 외래 기반 검사·치료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와 별개로 중증환자 입원치료는 계속 지원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중앙정부와 함께 노력해준 지자체, 의료계에 감사를 전한다"며 "다만, 아직 엠폭스가 산발적이나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므로 오염된 부위 접촉금지 등 방역수칙 준수와 신속한 진료, 필요시 고위험군 예방접종 등 국민의 자발적 참여는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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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감염과 그로 인한 2차 혈류감염을 예측하는 인공지능 모델이 개발됐다. 소변 배양 검사의 정확성과 자동화 소변검사의 신속성을 모두 갖춰, 요로감염증의 빠른 진단과 치료 결정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박용정·김도균·최민혁 교수팀은 최근 요로감염 예측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하고, 이에 대한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요로감염은 지역사회와 의료 환경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감염 중 하나다. 요로감염 증상이 있을 시 정확한 진단을 위해 소변 배양 검사를 진행하게 되는데, 세균이 자랄 때까지는 통상 2~3일 가량이 소요돼 감염 초기 치료를 놓칠 수 있다. 치료 지연 없이 경험적 치료를 결정하기 위해 자동화 소변검사를 통한 요로감염 추정 진단이 권장되나, 이 검사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연구팀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1년간 세브란스병원 및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요배양 검사와 자동화 소변검사를 받은 252,917명의 환자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 및 검증했다.인공지능 모델이 중요하다고 판별한 10개의 지표 △소변검사 결과값(소변 내 박테리아 수, 요중 백혈구, 요비중) △혈액검사 결과(백혈구 수, 단핵구 수, 림프구 수, CRP Level) △인구 통계학적 자료(이완기 혈압, 수축기 혈압, 환자 연령)을 입력하고 ‘Predict’ 버튼을 누르면 그 환자의 요로감염 및 요로연관 2차 혈류감염의 가능성에 대한 예측값을 보여주는 웹 어플리케이션이다. 결과 도출에 필요한 10개 지표값은 병원 방문 후 1시간 이내에 얻을 수 있는 자료들로, 인공지능 모델에 입력하는 즉시 감염 예측값을 얻을 수 있다.기존 자동화 소변검사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AUROC 값이 74.5%인 것에 비해, 최종 인공지능 모델 XGBoost는 외부 검증 데이터세트에서 요로감염 예측 시 AUROC 96.7%, 요로연관 2차 혈류감염 예측 시 AUROC 95.5%의 성능을 달성했다.최민혁 교수는 “본 기술이 상용화될 수 있도록 외부기관과의 MOU를 맺고 기술 이전을 준비 중에 있다”며 “이 모델을 임상적으로 활용하면 비특이적 요로감염 증상이 있는 환자에서 항균 치료 지연의 위험을 줄이고, 추가 치료와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요로연관 2차 혈류감염 환자를 분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감염 및 공중보건학회보 ‘Journal of Infection and Public Health’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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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지성 집단으로 꼽히는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들은 어떤 심리적 특성을 갖고 있을까? 의정부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오상훈 교수가 최근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이들은 완벽주의 성향이 덜하고 시험에 덜 불안해했으며 예민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의정부을지대병원 오상훈 교수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BMC Psychology’에 학업성취도와 관련 있는 심리적 요인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먼저 학업성취도가 높은 집단으로 서울의대생 102명을 선정하고, 비교군으로 서울 소재 대학생 120명을 모집했다. 학업성취도는 수능 성적과 현재 학점으로 평가했으며, 심리요인으로는 스트레스 대처 방식, 성격 특성, 시험불안, 회복탄력성, 완벽주의, 학업적 자기효능감을 측정했다.분석 결과, 서울의대생들은 비교군보다 시험불안과 신경증적 성향(예민함·노이로제)이 낮았고, 사회부과적 완벽주의 성향도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부과적 완벽주의는 선생님이나 부모님 등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엄격한 평가와 완벽함을 기대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말한다. 즉, 외부 기대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뜻이다. 반면, 자기효능감은 더 높았다. 자기효능감이란 어떤 상황에서 적절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뜻한다. 학업성취의 동기에 있어 외부의 기대보다는 내면의 자신감이 더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심리요인 중 학업성취도와 직접 연관이 있는 요소로는 시험불안, 완벽주의, 신경증이 꼽혔다. 오상훈 교수는 “예민한 성격(신경증)은 성격 특성이므로 변화시키기가 어렵지만 시험불안이나 완벽주의는 인지행동치료 등을 통해 적절한 수준으로 조절한다면 학업성취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시험불안이나 완벽주의는 아예 없애기보다는 적절한 수준으로 관리해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학업 스트레스를 관리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결국 학업소진(academic burnout)이 오게 되고 학업성취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높은 학업성취를 위해서는 학생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뿐 아니라 마음 관리도 함께 신경써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한편, 오상훈 교수는 이러한 근거가 실제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디지털 인지행동 치료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 연구와 영재학생들의 스트레스 검사도구 표준화 연구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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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야모야병(Moyamoya disease)은 특별한 이유 없이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 속 동맥혈관 말단부위가 서서히 좁아지다가 결국 막히는 질환이다. 이렇게 되면 뇌혈류가 부족해지면서 허혈성 증상이 나타나거나 부족한 혈류량을 보전하기 위해 생겨난 혈관의 파열로 출혈성 뇌졸중이 발생한다. 모야모야병이라는 병명은 정상 혈관이 좁아지면서 부족한 혈류량을 공급하기 위해 생긴 비정상적인 미세혈관이 마치 ‘담배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가는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1969년 일본 스즈키(Suzuki) 교수가 ‘모락모락’이라는 뜻의 일본어 ‘모야모야(もやもや)’로 명명했다. 모야모야병은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상대적으로 자주 생기고 서양에서는 발생이 드문 편이다. 여성에서 약 1.8배 더 많고, 10세 전후 소아와 40~50대 성인에서 상대적으로 흔하게 발생한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장동규 교수는 “모야모야병은 국내 소아 뇌졸중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성인의 경우 뇌출혈의 빈도가 늘어나는 것이 특징이다”고 말했다. ◇원인 불명확하지만 10~15%는 가족력증상은 두통이나 마비 증상, 감각기능 저하나 언어장애, 시각장애, 경련, 의식 저하, 인지 기능 저하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소아의 경우 뜨거운 국물이나 음식을 먹을 때 날숨을 몰아서 쉬거나 신경학적 이상을 보인다면 한 번쯤 의심해 봐야 한다. 이는 과호흡으로 인한 뇌혈류 감소 때문에 발생하는 증상일 수 있다. 이외에 갑자기 심한 운동을 하거나, 더위나 사우나 등 급격한 온도 변화에 노출되는 등 땀을 많이 흘리고 나서 탈수가 됐을 때도 뇌혈류량이 변화하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소아 모야모야병은 빨리 진행하고, 성인 모야모야병은 다소 천천히 진행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는 유전적인 소인과 매우 밀접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대부분 모야모야병 증상을 보인 환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뇌졸중의 위험이 크고 뇌졸중 재발률 또한 높다. 특히 성인의 경우 약 23%는 뇌출혈로, 33%는 뇌허혈 증상으로 발현된다. 최근 유전체 연구결과 몇 가지 의심 유전자가 발견되긴 했지만, 모야모야병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장동규 교수는 “10~15%의 환자는 가족력을 가지고, 특히 어머니 쪽으로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더 많다”며 “다만 한 개의 유전자가 아닌 여러 개의 서로 다른 유전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환경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면서 발현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방치하면 뇌졸중·뇌허혈증 위험 높아져모야모야병의 확진과 치료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모야모야병은 뇌자기공명혈관조영술(Brain MRA)이나 뇌컴퓨터단층혈관조영술(Brain CTA), 카테터뇌혈관조영술로 진단한다. 두개 내 양측 내경동맥 말단부위나 주요 가지 동맥의 점차적인 폐쇄로 모야모야 혈관이 자라나게 되는 특징적인 소견을 통해 진단을 내리고, 뇌혈역학적 검사(SPECT)를 통해 혈역학적인 스트레스 정도를 평가하고 그에 따라 치료 방침을 정한다. 치료는 내과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구분한다. 허혈성 모야모야병의 경우 급성기에 뇌경색 예방을 위해 항혈소판제제(항혈전제)를 처방한다. 최근 이러한 항혈소판제제 처방이 모야모야병 환자의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는 국내 연구가 보고된 바 있다. 하지만 뇌출혈이 있을 경우 항혈전제의 사용에는 이견이 있을 수 있는데, 결국 항혈소판제제를 사용해도 뇌출혈을 예방하기 어렵고, 아직까지 약물치료로 뇌출혈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는 거의 없는 상태다. 수술적 치료법에는 두개 내 뇌혈관의 폐쇄나 협착으로 인한 혈역학적인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 뇌 바깥 부분의 혈관을 뇌혈관과 직간접적으로 이어주는 수술인 혈관우회로 수술이 대표적이다. 또 혈역학적인 불안정으로 인해 발생하는 두개 내 동맥류나 가성동맥류의 색전술 치료가 시행된다. 2014년 일본에서 발표된 출혈성 모야모야병 환자에서 혈관우회로수술에 의한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의 임상시험 결과, 혈관우회로수술이 사망률과 뇌출혈의 재발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 또 최근 장동규 교수 등 국내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서도 뇌혈관우회로수술이 뇌출혈 발생을 줄이고 사망률을 감소시킨다는 결과를 보여준 바 있다. 소아의 경우 대부분 수술적 치료인 혈관우회로 수술이 시행된다. 반면 성인은 허혈성 모야모야병의 경우 약물치료와 더불어 수술적 치료가 많이 시행되고, 출혈성 모야모야병의 경우 최근에는 수술적 치료가 증가하는 추세다. 무증상인 경우 치료하지 않고 경과 관찰을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혈류 저하가 있거나 뇌출혈 위험이 높은 경우 예방적으로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장동규 교수는 “모야모야병이 있으면 뇌졸중의 빈도가 일반인에 비해 훨씬 높고 뇌출혈 발생 시에는 자칫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모야모야병 가족력이 있거나 모야모야병 진단을 받게 되면 무증상이더라도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고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 예방적 조기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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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환갑잔치를 한 노모씨는 지난 달 자식들의 권유로 종합검진을 받았다. 환갑을 맞아 그간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없어 지나쳤던 종합 검진을 받게된 것이다. 검진 후, 노씨는 안과 검사에서 백내장을 진단받았고 다음달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의사와의 상담에서 노씨는 노안이 심해진 줄 알았던 증상이 백내장 초기 증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실제 노씨는 올해 초부터 일상 중 앞이 뿌옇게 보이고 더욱 시력이 떨어지는 증상을 겪었다고 말했다.노씨 사례처럼, 시력저하은 노화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로써 대개 40대 후반이 되면 노안 증상을 겪게 된다. 노안은 노화로 인해 수정체가 딱딱하게 굳어 탄력이 떨어지면서 조절력이 감소하는 데 원인이 있다. 따라서 수정체의 굴절력에 이상이 생기기 때문에 가까운 곳의 사물이나 글자가 잘 보이지 않고 먼 곳을 보다가 가까운 곳을 볼 때 초점 전환이 느리다. 따라서 근거리의 글씨를 볼 때 자신도 모르게 안경을 벗고 보거나 멀리 떨어뜨리게 된다.노안과 함께 나타날 수 있는 노화성 안질환이 백내장이다. 백내장은 노안과 그 초기증상이 비슷한 데다 발병 시기도 유사해 노씨처럼 노안이 심해진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백내장의 원인은 수정체의 탄력이 아니라, 뿌옇게 변하면서 나타난다. 노화로 인해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시야가 침침하고 뿌옇게 보이는 것이다. 이 외에도 햇빛을 보거나 운전시 라이트를 보면 심한 눈부심이나 빛번짐을 느낄 수 있고 사물이 여러 개 보이는 복시를 겪기도 한다.문제는 두 안질환의 원인과 치료 방법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방치하다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는 경우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노안을 이미 겪고 있는 중년층 중에서 백내장 초기증상임을 인지하지 못해 안과 대신 안경점을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노안은 다초점 안경이나 돋보기를 착용하여 근거리 시력을 교정하는 방법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지만, 백내장은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므로 시력에 변화가 생길 경우 곧바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백내장은 초기에 발견할 경우에 진행 속도를 더디게 하는 점안약을 사용하여 약물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이후 적절한 시기가 되면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깨끗한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로 시도할 수 있다. 이 때 사용하는 인공수정체는 그 기능에 따라 단초점, 다초점 인공수정체로 나뉘는데 환자마다 적절한 인공수정체가 상이하므로 체계적인 검사와 전문적인 상담이 필수적이다.단초점 인공수정체는 근거리나 원거리 등 한가지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수술 후에도 책이나 핸드폰 등을 볼 때 돋보기를 착용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만약, 백내장과 노안을 동시에 교정하고 싶다면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근거리, 중거리, 원거리까지 모두 교정이 가능하고 별도의 보조기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되면 노안 증상도 교정할 수 있다.이때, 인공수정체를 선택할 때는 개인의 백내장 진행 정도와 직업, 생활습관, 취미 등 다양한 요건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환자의 나이와 기저 질환 유무에 따라 검사 값을 개별적으로 설정해야 하므로 이를 꼼꼼하게 체크할 수 있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수술 시기 역시 중요한데, 백내장의 경우 수술 적기를 놓치면 안 되지만 그렇다고 노안과 백내장 발병 초기에 즉각적으로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무리일 수 있다. 따라서 충분한 상담과 검사를 통해 환자에게 가장 알맞은 시기와 방법을 결정하여 수술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이가 들면 안 아픈 곳이 없다'는 말처럼 노화로 인해 신체의 변화가 생기는 것이 당연한 이치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현상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도 좋지만, 그렇다고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치부해 병원을 찾지 않는 것은 위험하다. 백내장만 하더라도 초기증상을 방치하여 심해질 경우, 수정체가 새하얗게 변하고 완전히 굳게 되어 수술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만약 수술을 진행하더라도 회복이 매우 늦어질 수 있다. 따라서 40대 중반부터는 별다른 이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하는 것이 눈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백내장수술은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인공수정체를 선택한 뒤 실력 있는 의료진의 집도로 완성되는 과정이다. 따라서 병원 선택 시에는 다양한 인공수정체를 보유하고 있는지, 의료진의 임상경험이 풍부한지, 체계적인 사전 및 사후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지, 개인별 맞춤 백내장수술이 가능한지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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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겨울철 산책하러 나갈 때면 '나'의 따뜻한 옷차림에 무척 신경 쓰게 된다. 아무래도 온몸이 털로 덮인 개보단 사람이 추위에 약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털이 많은 동물이라고 해서 추위를 타지 않는 건 아니다. 개도 동상과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이 생길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귀·꼬리·발가락 등 말단 부위 특히 신경 써야견종마다 차이는 있으나 보통 반려견이 생활하기 적합한 온도는 15~26℃다. 즉, 한겨울 산책하러 나갈 땐 사람만큼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단 얘기다.개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심한 추위에 오래 노출되면 동상이 생길 수 있다. 동상은 보통 신체 말단 부위에 생긴다. 사람의 경우, 손이나 발 흔하게 생기고, 개는 귀, 꼬리, 발가락 등에 동상이 발생하기 쉽다.반려견의 동상 부위는 쉽게 알아챌 수 있다. 동상에 걸린 부위는 창백하게 변하고, 만지면 아파한다. 동상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건조한 수건을 부위에 감싼 후 헤어드라이어 등을 활용해 미온을 가해 주는 게 좋다. 너무 높은 온도는 오히려 조직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단, 동상에 걸린 부위가 어둡게 변한다면 바로 동물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저체온증도 반려견의 상태를 보면 즉시 알 수 있다. 추위에 노출된 후 떨림, 무기력함, 졸리는 증상 등을 보인다면, 저체온증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반려견이 저체온증 증상을 보이면 즉시 따뜻한 곳으로 이동해 체온을 높여줘야 한다.반려견의 한랭질환을 예방하려면 산책할 때 보온소재의 옷을 입히는 게 좋다. 산책 시간 역시 비교적 햇볕이 잘 드는 시간대와 장소를 선택해 계획적으로 실시하는 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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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건조한 한겨울 날씨가 이어지면서 크고 작은 건강 문제를 앓는 사람이 많다. 특히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목이 칼칼한 느낌과 함께 목소리가 쉬어 있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흔하다. 이는 '인후염'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인후염은 인두와 후두를 포함한 상기도 점막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포도알균, 폐렴알균 등의 세균이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단순포진 바이러스 등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인후염 초기에는 인두의 이물감과 건조감, 가벼운 기침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하지만 심해지면 통증 때문에 음식을 삼키기가 어렵고, 고열과 두통, 식욕부진도 나타날 수 있다. 입에서 냄새가 나고 혀에 설태가 끼기도 하며, 후두까지 염증이 번지면 목소리가 쉬기도 한다. 귀 주변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는데, 인두와 신경이 연결돼있는 곳이기 때문이다.인후염은 급성과 만성 두 가지로 나뉜다. 급성인후염은 급격한 기온 변화, 감기, 과로, 세균 감염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특히 잠을 자는 동안 주변 환경이 건조하면 호흡기 점막이 말라 감염에 취약해져 인후염에 잘 걸린다. 만성인후염은 급성인후염이 반복해서 재발하는 경우를 말한다. 지나친 흡연과 음주, 자극적인 음식 섭취, 인후두역류질환 등도 만성인후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인후염은 대부분 자연적으로 치유되기 때문에 안정을 취하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다. 통증이 심하면 진통제 등을 복용하고,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는 항생제 치료와 진해거담제가 도움이 된다. 다만, 고령층이나 면역 능력이 떨어진 환자라면 인후염이 급성중이염, 기관지염, 폐렴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인후염을 예방하려면 평소 손을 자주 씻고 구강 청결에 신경 쓰는 게 좋다. 금연은 기본이다. 물을 자주 마시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며, 잠자리에 들기 전 2시간 이내에는 식사를 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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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일하다 보면, 치료를 위해 내원하던 환자 곁을 지키는 보호자에게 갑자기 더 큰 건강 문제가 발생하는 일을 종종 봅니다. 세상 누구보다도 씩씩하게 병을 잘 이겨내던 사람들도 예기치 않은 이별을 맞이하면 몸과 마음이 모두 약해지게 마련입니다. 매 순간, 곁을 지키는 소중한 사람에게 “고맙다, 사랑한다”라는 말을 아끼지 않아야 하는 이유입니다.암 치료를 끝낸 환자분의 사례를 들려드립니다. 70대 남성 A씨는 폐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A씨가 유난히 기억나는 이유는 언제나 결혼식장이라도 오듯 정장을 갖추고 진료실에 오셨기 때문입니다. 힘든 항암 치료를 받으러 오는 날에도 양복에 넥타이까지 차려입고 오셨습니다. A씨 옆에는 그에 못지않게 멋진 차림새로 다정하게 함께 들어서던 부인도 있었습니다. 폐암 수술이 끝난 몇 년 후, 재발을 진단받았던 A씨는 4기였음에도 불구하고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잘 견뎌냈습니다. 5년 이상 꼬박꼬박 받은 검사에서 다행히 재발은 없었습니다.한동안 발길이 끊겼던 그를 다시 만난 것은 어느 날 타과에서 온 협진에서였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그가 양복이 아닌 환자복을 입고 있는 모습이 저에겐 어딘가 어색했습니다. 항상 같이 오시던 부인은 안녕하시냐며 인사를 건네자 그분이 갑자기 목 놓아 통곡하기 시작했습니다. 수개월 전 사별했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환자보다 건강해 보였던 부인이었기에 저도 놀라고 당황했습니다. 재발한 폐암도 이겨낸 대단한 의지와 긍정적 능력도, 평생의 동반자를 잃은 후부터는 그 힘이 사라지는 듯 보였습니다. 명랑함과 생기를 잃고 힘없이 휠체어에만 앉아 계셨습니다.60대 여성 B씨는 재발한 유방암 4기를 진단받은 분이었습니다. 이전에 앓았던 뇌졸중 후유증으로 거동이 온전치 않아 휠체어를 주로 사용하시던 그 분은 아주 열성 넘치는 배우자와 함께였습니다. 자녀가 없어 서로를 더 애틋하게 아끼던 부부였습니다. 아내가 입원해 있을 때면 남편은 고령이라 힘들 텐데도 병동에 상주하며 아내를 극진하게 보살폈습니다. 병동 간호사들에게 “이게 필요하다, 저게 필요하다”며 잔소리를 톡톡하게 하시던 분이셨죠.코로나가 휘몰아치던 계절의 어느 날, 진료실에 온 B씨의 옆에는 남편이 아닌 다른 여성 분이 계셨습니다. B씨는 “선생님, 저희 남편이 열이 나고 몸살이 났는데, 자기가 하루라도 더 일해야 내가 치료를 받는다며 기어이 일을 하러 나갔어요. 그날 일하고 와서 앓아눕더니 갑자기 숨쉬기가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응급실로 오자마자 돌아가셨어요”라며 그동안의 속사정을 말했습니다. 환자의 전이성 유방암은 치료제에 잘 반응하며 전혀 나빠지지 않았지만, 이후로 점차 이유를 모르게 시름시름 앓았습니다. 병도 치료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밥맛도 없고 기운도 없다던 그 분은 몇 달 못 가, 코로나19의 희생양이 됐습니다.저에게 오랫동안 진료 받던 폐암 4기 환자인 C씨도 계십니다. 보호자 역할을 하던 형과 형수님이 계셨습니다. 환자분이 돌아가시고 수년 후에는 형이 폐암 환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몇 달 후, 환자복을 입은 C씨의 형수를 우연히 마주쳤습니다. 그 역시 암이었습니다.환자와 보호자는 종종 서로 처지가 바뀌기도 합니다. 의사도 진료실 밖에선 언젠가 보호자이고 환자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언제든 아플 수 있고, 그저 서로서로 보호하는 존재들이라는 의미겠지요.인정하기 고통스럽지만 의학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아무리 열심히 치료하고 치료를 받아도 암은 완치되지 못하거나 재발할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암을 이겨낸 후, 다른 병마가 우리를 덮치기도 합니다. 인간의 힘으로 이해하고 통제할 수 없는 수많은 현상 속에서 선물처럼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이 아닐까 합니다. 유한하고 연약한 우리는 다만 서로에게 기대고 의지하며 살아갈 뿐입니다.내가 육체적으로 돌봄을 받는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껴야만 하거나, 반대로 상대방의 수고를 당연하게 여겨도 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보호자가 돌봄을 제공하는 사람이라서 일방적인 희생을 해야 하는 것도 더더욱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내 옆에 함께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고, 나다운 삶을 계속 살아갈 수 있다는 것 아닐까요?“당신의 보살핌을 받아 지금의 내가 있습니다.”“내 도움을 소중하게 여겨주는 당신이 있어서 살아가는 힘이 더욱 납니다.”“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이 얼마인지 알 수 없지만, 사랑합니다.”기회를 잃지 마세요. 바로 지금 이 순간 내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의 손을 꼭 잡고, 눈을 바라보고, 얘기하셔야 합니다. 고맙다, 사랑한다,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 내 삶의 의미는 당신이다 라고요.저도 글을 통해 만나는 얼굴 모를 여러분에게 고백합니다. 이 글을 읽어주시는 당신 덕분에 제가 더 노력하게 됩니다. 제 삶이 의미를 가집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인생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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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과 짬뽕은 중식을 대표 메뉴이다. 하나를 선택하면, 나머지 하나가 생각나기 마련이다. 선택에 어려움이 있다면, 그나마 건강에 조금 더 나은 것을 먹는 것은 어떨까? 짜장면과 짬뽕의 영양적 가치를 비교해 본다.◇열량은 짬뽕이 조금 더 낮아짬뽕이 짜장면보단 열량이 더 낮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짜장면 한 그릇은 797kcal, 짬뽕은 688kcal다. 열량은 음식을 먹었을 때 몸속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정도를 양으로 환산한 것을 말한다. 몸속에서 신진대사 작용이 일어날 때, 음식을 씹을 때, 활동할 때 에너지가 방출되는데, 음식으로 섭취한 에너지양이 더 많으면 체내 지방으로 축적된다. 성인 하루 권장 열량은 남자 2700kcal, 여자 2000kcal 수준이다. 하루 세 끼를 먹는다고 가정했을 때 남자 900kcal, 여자 667kcal 정도로, 짜장면이나 짬뽕 이외 두 끼를 적절히 줄여 먹는 게 건강에 좋다.◇짬뽕의 콜레스테롤·나트륨… 짜장면 10배콜레스테롤과 나트륨 함량은 짜장면보다 짬뽕이 더 높다. 콜레스테롤의 경우 짜장면엔 10.76mg, 짬뽕엔 109.43mg만큼 들어있다. 하루 권장 콜레스테롤 함량은 300mg으로, 두 음식 모두 권장량보단 적으나, 짬뽕이 짜장면보다 콜레스테롤 함량이 10배나 높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지는 이상지질혈증 발병 위험이 커진다. 나트륨양은 짜장면 2391mg, 짬뽕 4000mg으로 짬뽕의 나트륨은 짜장면의 두 배 가까이 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일일 나트륨 섭취량은 2000mg 미만으로, 모두 한 그릇씩만 먹어도 권장량을 초과한다. 둘 다 자주 먹는 건 피해야 한다. 특히 짬뽕은 일일 권고량의 두 배에 달한다. 특히나 나트륨은 짬뽕의 국물에 많다. 짬뽕을 먹을 땐 국물을 적게 먹어 나트륨 섭취를 줄여야 한다.건강을 생각한다면 둘 다 먹지 않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이다. 어쩔 수 없이 먹는다면, 다이어트 땐 국물 없이 짬뽕을 먹는 게 그나마 나은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