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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목소리만 듣고도 남성과 여성, 소년과 소녀를 구분할 수 있다. 또 그 사람의 성과 연령대까지도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성과 연령에 따라 목소리가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비밀은 바로 ‘호르몬’에 있다.
발성기관 중 진동기에 속하는 후두는 호르몬에 매우 민감하며, 모든 성호르몬 수용체를 갖고 있다. 신생아나 유아의 울음소리로 그 아이의 성별을 알 수 없는 것 또한 성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하는 변성기가 지나야 성별에 따라 목소리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목소리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은 갑상선 호르몬이다.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의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대표적인 호르몬으로 음색에도 영향을 미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처럼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가 심각하게 저하될 경우 성대가 붓고 목소리가 거칠어진다. 이 경우 갑상선 호르몬제를 투여하면 정상적인 목소리로 변한다.
안드로겐에서 분화되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성감을 증가시키고, 아드레날린은 심장을 뛰게 한다. 사춘기에 소녀들은 여성으로 변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화음을 갖게 되고, 소년들은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으로 성대근육과 점막구조가 변하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화음을 형성하게 된다. 또 이러한 성호르몬은 목소리의 주파수를 변화시킨다. 특히 남성의 경우 호르몬의 영향은 두드러지는데 성대의 모양과 점막이 변화를 일으켜 성대가 두껍고 커지게 된다.
환관(내시)은 사춘기 이전, 대략 10세 이전에 성기와 음낭을 모두 제거한다. 그러면 2차 성징이 없어지면서 털과 수염이 나지 않고, 목소리가 여성화되며, 중성적인 신체를 보인다. 이들은 피부가 부드럽고 연약하며 팔다리가 길다. 또 결코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된 적이 없기 때문에 성격이나 사고 및 신체 특징이 모두 사춘기를 경험하지 못한 소년기에 머물게 된다.
사춘기 이전에 음낭과 성기를 모두 제거한 환관은 후두와 성대의 성장이 이뤄지지 않아 매우 고운 소년의 목소리를 내지만, 음낭을 남기고 성기만을 제거한 경우는 굵은 남성의 목소리를 갖는다. 사춘기 이후에는 성기와 음낭을 모두 제거해도 목소리의 변화 없이 굵은 소리를 갖게 되며, 다소 불안정하기는 하나 남성의 목소리를 갖게 된다.
만약 유전적인 결함으로 남성과 여성을 모두 갖고 태어나는 경우에는 서로 다른 두 개의 성이 한 몸에 공존하는 경우다. 그러나 목소리만큼은 신체적인 불완전함과 상관없이 성염색체에 따라 결정된다. 성염색체와 상관없는 목소리를 가진 사람은 환관뿐이다. 목소리의 나이와 성을 구분짓는 호르몬을 인위적으로 조절해 만들어낸 제3의 성, 그들이야말로 운명을 거스르고 천상의 목소리를 얻은 사람들인 것이다.
/김형태 예송이비인후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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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치료 전문기관 프라나 이비인후과가 새해를 맞아 ‘웃음 발성치료법’을 발표했다. 웃음 발성치료법이란 성악발성연습을 할 때처럼 입을 크게 벌리고, 모음을 ‘아’, ‘에’, ‘이’, ‘오’, ‘우’ 로 나누어 웃음소리를 내는 것으로, 웃음을 통해 목소리를 치료하는 방법. 하루 아침 저녁으로 10~20분 정도를 반복하면 된다.안철민 원장에 따르면 웃음 발성치료법은 △자연스러운 복식호흡을 유도하기 때문에 심폐기능을 강화하고, 호흡에 필요한 복근과 가슴근육을 편하게 쓸 수 있도록 하며, △목소리를 낼 때 성대주변의 긴장을 풀어줘 목소리 건강을 좋게 유도할 수 있으며, △입술과 혀의 긴장을 풀게 해서 자연스런 입모양을 만들게 하고, △입술의 긴장을 완화시키기 때문에 마치 치아 교정을 받은 것과 같이 입술과 입의 윤곽에 변화를 주게 된다. 웃음 발성치료법 순서
첫째, 웃음 발성법을 하기 전에는 모든 단계에서 자연스러운 웃음이 나올 수 있도록 기분 좋은 순간들은 떠올리고 의도적으로 입꼬리를 올리는 행위를 취한다.
둘째, 아랫배에 두 손을 포개서 올려 놓은 후 자연스럽게 크게 소리 내어 웃어본다. 이 때 배가 자연스럽게 안으로 당겨 들어가면서 웃음이 나오도록 유도한다.
셋째, 다음으로 두 손으로 배를 스스로 강하게 당기면서 “하하하” 소리를 내게 한다.
넷째, 이것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면 배를 더욱 당기면서 “아” 소리를 내도록 한다. 이 때 윗니와 아랫니 사이로 검지 손가락이 세로로 세워 넣을 수 있을 크기로 벌린 후 혀에 힘을 주지 않으면서 불듯이 아 소리를 내야 한다.
다섯째, 입과 목에 힘을 주지 않은 상태에서 있을 숨을 다 내뱉는다는 생각으로 가급적 낼 수 있는 한 길게 내도록 한다.
여섯째, ‘하하하’, ‘아아아’ 웃음소리처럼 다음으로 “에” “이” “오” “우” 모음도 차례로 웃음 소리를 내본다.
일곱째, 1~6까지의 과정이 어느 정도 반복된다고 느끼면, 음정을 달리하여 진행한다. 즉, “도”부터 “솔”까지 올린 후, 다시 처음 시작한 “도”까지 내리면서 각각의 음을 가능한 길게 내도록 한다. 먼저 “아” 모음을 이용하여 “도”음을 가능한 길게 낸 후, 다음으로 “레”음을 가능한 길게 낸다. 이것을 “솔”까지 낸 후 다시 처음 시작한 ”도” 음까지 길게 발성하도록 한다. 다음에는 “에” “이” “오” “우” 각 모음을 같은 방법으로 발성한다. 7단계는 전문적 발성치료법에도 응용되는 동작으로 전문의의 도움을 받으면 더 좋다.
건강한 목소리 만들기
발성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에어로빅, 조깅, 수영, 걷기, 등산 등 유산소 운동으로 폐활량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좋다. 특히, 경미한 목소리 떨림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복식호흡을 이용해 이완 발성 등으로 효과를 보는 것이 필요하다. 과도한 음주나 흡연은 성대근을 피로하게 만들 수 있어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직업적으로 노래하는 가수나 성악가 등(가수, 아나운서, 연극배우, 교사, 강사, 목사 등)은 음주와 흡연을 할수록 목소리 건강은 치명적이다.
성대점막에 항상 보습상태가 유지될 수 있도록 평소 자주 물을 마셔주는(하루 2리터 이상) 것이 좋다. 갑자기 큰소리를 내거나 호흡이 짧은 가운데 말을 길게 하는 것도 고운 목소리를 만드는 데 해가 된다. 평소 말을 할 때는 가급적 발음을 똑똑히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정확한 발음은 발성을 편하게 만들어서 성대의 긴장을 풀게 한다.
정상적 발성을 하기에 불편할 정도라면 간단한 발성훈련을 통해 성대근육을 단련시킬 수 있다. 가정에서도 간단히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우선 입을 다물고 이가 서로 닿지 않게 한 상태로 ‘음~’하는 소리로 ‘도레미파솔’ 음을 반복해 소리 낸다. 처음은 각 음을 길게 내고, 다음은 도부터 솔까지 한번에 부른다. 이것을 3회 정도 반복한다. 이때 입술이 간지러운 느낌이 들도록 소리를 내야 한다.
목소리가 건조해져서 소리가 잘 나지 않을 때는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거나 끓는 물의 수증기를 흡입하여 성대 점막에 습기를 공급하면 도움이 된다. 목소리가 평상시와 다르게 나고 말을 할 때 목이 뻐근하거나 가래가 걸린 느낌이 3주 이상 지속되면 성대에 다른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헬스조선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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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꼭 하세요. 암도 이길 수 있답니다”위암 이긴 트롯가수 박윤경씨 “위암을 겪고 난 뒤 달라진 점을 한 가지 꼽으라면 팬들이나 저를 치료해주신 의료진, 주변의 모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 것이에요.”‘부초’ ‘오래오래’ 등을 부른 트로트 가수 박윤경(38)씨에게 위암이 찾아온 것은 2006년 6월. 그는 20대 후반부터 위 내시경 검사를 포함해 건강검진을 2년마다 꼬박꼬박 받았다. 어머니가 50대 초반에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난 것이 영향을 줬다. 정기 건강검진 결과가 나오는 날 의사가 “병원에 꼭 들르라”고 했을 때에도 암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위암이란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담담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 ‘저 살 수 있어요. 노래는 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그로부터 암 환자가 겪어야 하는, 쉽지 않은 일들을 하나하나 해냈다. 서울대병원 양한광 교수의 집도로 위를 3분의2 가량 잘라내는 수술을 받고, 10일간 입원한 뒤 퇴원했다. 다행히 조기 발견한 덕분에 방사선 치료는 받지 않았다. 그래도 체중이 6㎏이나 줄었고, 체력이 뚝 떨어졌다. 10개월간 가수 활동을 접고 건강 챙기기에 나섰다. 오랫동안 연예 활동으로 불규칙하던 식사습관부터 바로 잡았다. 밥도 조금씩 규칙적으로 먹었다. 집 근처 서울 양재천이나 시민의 숲에서 하루 20~30분씩 걷기운동도 빼놓지 않았다. 찐 고구마와 삶은 밤을 열심히 먹어서인지 체중도 점점 회복됐고, 몇 달 뒤에는 청계산 등산도 거뜬해졌다.“암 치료를 받으면서 성격도 바뀌었어요. 제가 소심 A형이거든요. 깔끔하고 완벽한 것에 집착하는 성격이었는데, 요즘은 푸근하고 넉넉해졌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암을 이긴 사람들이 쓴 책을 읽거나, 남들의 경험담을 들으면서 타인의 삶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위암 환자나 가족들에게는 절실한 것들이 참 많아요. 곶감을 먹어도 되는지,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 갑자기 식은 땀이 나고 몸에 경련이 일어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가 굳은 느낌이 들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등입니다.”이런 사람들을 도울 방법을 찾다가 양한광 교수에게 위암 수술을 받은 8명이 뜻을 모아 작은 모임을 만들고 총무를 맡았다. 아직 모임 이름도 없지만, 회원이 10명 모이면 이름을 짓고 제대로 활동을 해볼 계획이다.“같은 병을 경험한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얘기가 잘 통해요. 회원들은 자신의 경험이나 정보를 필요하신 분들께 다 나누려 합니다.”그는 “제가 평소 건강검진을 했기 때문에 위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건강검진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리는 일에도 적극 나서려고 합니다. 노래는 더 열심히 해야죠”라고 했다.박 씨는 다음 달 초 새 앨범을 내기 위해 요즘 무척 바쁘게 뛰어다닌다. “암을 극복한 뒤에 달라진 제 마음을 노래에 담았습니다. 한 마디로 ‘감사’지요. 그 전에는 잘 느끼지 못했지만 암을 겪으면서 신선한 공기, 계절의 변화, 소나무의 향기, 이름 모를 꽃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꼈습니다.”그는 “열심히 노래하는 것과 암을 이기고 이 자리에 오기까지 도와주신 분들께 보답하는 것이 2008년의 목표”라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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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암, 얼마나 빨리 자라나위암의 성장 속도는 환자의 연령과 건강상태, 환경적 요인, 암 세포의 종류 등의 변수가 있겠지만 50세 남성을 기준으로 하면 1년에 0.5~1㎝쯤 자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가장 중요한 변수는 '조직 분화도'다. 암 전문의들은 암이 다른 곳으로 전이되지 않고, 한 곳에 모여 있는 것을 '분화도가 좋은 암'이라 부른다. '예쁜 암'이라고도 한다. 이런 암은 1년에 1㎝ 이상 자라는 경우가 드물다. 하지만 '분화도가 좋지 않은 암(못 생긴 암)'은 심하면 한달 만에 1㎝ 이상 자라기도 한다. 나이도 중요한 변수다. 60~70대는 절제 수술이 불가능한 말기 위암이라도 진행 속도가 느려 1년에 0.5㎝ 정도 자라지만, 20~30대 젊은 환자는 암이 전이되거나 자라는 속도가 노인보다 2~3배 이상 빠르다.부산백병원 외과 오상훈 교수는 "노인 위암환자는 세포의 분화도가 좋으면 수술하지 않고 항암 요법만 받아도 2~3년 이상 살 수 있다. 반면 젊은 환자라도 위암 세포의 분화도가 좋지 않으면 암이 전이되거나 침윤되는 속도가 빨라 치료 결과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내시경 검사, 얼마 만에 받아야 하나대한위암학회와 국립암센터는 '40세 이상은 2년마다 한번씩 내시경 검사를 받으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헬스조선이 심층인터뷰를 진행한 20명의 위암 전문의들은 대부분 1년 만에 한번씩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일본 임상종양학회지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별다른 증상 없이 건강검진에서 발견된 위암 중에서 조기 위암의 비율은 78.1%였지만 증상을 느낀 뒤의 검사에서 발견된 위암 중 조기 위암의 비율은 35.7%에 그쳤다. 일반적으로 조기 위암(0~1기)의 5년 생존율은 85~95%지만, 진행성 위암은 2기 70~80%, 3기 15~50%, 4기 0~10% 등으로 뚝 떨어진다. 강남성모병원 외과 박조현 교수는 "1년 간격으로 내시경 검사를 한다면 설혹 위암이 발견되더라도 대부분 조기 위암이므로 완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내시경도 발견 못하는 위암 있나매년 내시경 검사를 받았는데도 갑자기 말기 위암이 발견돼 사망했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터뷰에 응한 위암 전문가의 90%(18명)는 이에 대해 "예외적으로 위암이 변형돼 정기 검사에서 발견하지 못했거나, 짧은 기간 내에 급격히 자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흔적이 거의 없는 조기 위암이나, 진행성 위암 중 점막에 변화가 없는 '보우만(Borrmann) 4형'은 내시경으로도 간혹 놓칠 수 있으며, 조직 분화도가 아주 나쁜 암은 순식간에 생겨 순식간에 말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내시경 검사 의사의 숙련도가 낮은 확률은 "10% 이하"라고 전문가들은 답했다.전북대병원 외과 양두현 교수는 "예외적으로 빨리 자라는 암이 있다고 서너 달 간격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1년 간격으로 받으면 90%는 조기 암인 상태로 발견이 가능하다"고 말했다.그러나 위 점막에 좁쌀처럼 작은 돌기가 생기면서 붉은 점막이 회백색으로 바뀌는 '장상피화생'이나 만성위축성위염 환자는 상태에 따라 3~6개월에 한 번씩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했다. 심층인터뷰 전문가 20人위암에 대한 심층인터뷰는 대한암협회의 '암 100문 100답', 조선일보 독자들의 질문, 위암 환우회의 의견 등을 바탕으로 암에 대해 궁금한 점을 뽑아 20개 병원에서 각각 한 명씩 위암 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위암 수술을 많이 하는 상위 20개 병원은 서울·경기 소재 10곳, 지방 소재 10곳이었다. 2006년 전국에서 위암 수술을 가장 많이 한 병원 20곳과 심층인터뷰를 한 위암 전문가 명단은 다음과 같다.(병원명 가나다 순)●강남성모병원(박조현)/ 강북삼성병원(류창학)/ 경북대병원(정호영)/ 계명대 동산의료원(김인호)/ 고신대복음병원(최경현)/ 국립암센터(김영우)/ 동아대병원(김민찬)/ 부산대병원(조태용)/ 분당서울대병원(김형호)/ 삼성서울병원(노재형)/ 서울대병원(양한광)/ 서울아산병원(김병식)/ 세브란스병원(노성훈)/ 아주대병원(조용관)/ 영남대병원(송선교)/ 원자력병원(방호윤)/ 부산백병원(오상훈)/ 전북대병원(양두현)/ 충남대병원(노승무)/ 화순전남대병원(류성엽) / 정시욱 헬스조선 기자 suj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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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의 병기(病期)는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해서 결정한다.
우선 조기위암인지 진행성 위암인지 여부는 암이 위 점막의 어느 깊이까지 침범했는 지로 판별한다. 위벽은 가장 위(표면)에서부터 점막층(제1층)-점막근층(제2층)-점막하층(제3층)-고유근층(제4층)-장막층(제5층)으로 구성돼 있다. 위암은 대개 점막층에 있는 위액 분비샘의 세포에서 시작하는 선암(腺癌)이 대부분이다.
점막층에서 생긴 위암이 아래층으로 얼마나 침범했느냐에 따라 '조기위암'과 '진행성 위암'으로 나눈다. 조기위암은 다른 부위 전이와 상관없이 제3층(점막층~점막하층)까지 침범한 경우다. 환자의 80% 정도는 아무 증상이 없고 10~20%만 속쓰림을 느끼며, 건강검진에서 발견되는 사람이 많다. 수술보다는 내시경을 이용한 점막절제술로 암을 긁어내면 90% 이상 치료가 가능하다. 한편 조기 위암도 볼록 튀어 나왔는지, 평평한지, 함몰됐는지 등 생긴 모양에 따라 Ⅰ, Ⅱ-a, Ⅱ-b , Ⅱ-c, Ⅲ형으로 세분한다.
진행성 위암이란 암이 제4층 이하로 침범한 경우다. 이 경우엔 위벽뿐 아니라 주변 림프절이나 간, 췌장, 십이지장, 식도 등으로 전이되는 경우도 흔하다. 진행성 위암도 점막 상하 좌우의 위치에 따라 '보우만(Borrmann)Ⅰ~Ⅳ형 분류법'을 적용하기도 한다.<그림>
전문의들은 위암 세포가 어디까지 침투했는지를 판단하는 침윤도와 림프절 등 주변 전이 상태, 원격 전이 여부 등을 종합해 위암을 1~4기로 진단한다. 일반적으로 1기는 점막이나 점막하층에 암이 국한되고 주위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로 수술로 완치될 수 있는 단계다. 2~3기는 근육층이나 장막층에 암세포가 침투됐거나 주위 림프절에 암세포가 퍼졌지만, 먼 곳까지 암이 퍼지지 않은 단계로 수술로 기본 치료를 하지만, 재발 확률이 높아 수술 후 항암제 등 보조적인 치료를 같이 시행한다. 4기는 암이 멀리 있는 장기까지 전이돼 수술로 모두 제거되기 힘든 상태로 수술보다는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지만 현대 의학으로는 완치가 어렵다./ 정시욱 헬스조선 기자 suj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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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모르는 확장성 심근증1차 이식 후 무절제한 생활
8년 뒤 다시 찾아온 통증기적같은 심장 재 이식이젠 3명의 몫을 산다거의 사흘 만에 눈을 떴다. 중환자 무균실 유리 너머로 부모님의 붉은 눈이 보였다. "형, 수술 잘 됐대" 동생은 소리 없이 입 모양만으로 그렇게 말했다. 내 가슴에 세 번째 심장을 맞이한 날이었다.
대학교 2학년이던 1998년, 술 좋아하던 내가 며칠째 연달아 술을 마시고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가슴과 배가 너무 아팠다. 숨은 너무 차 올라 들이 쉴 수도, 내 뱉을 수도 없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셔 위에 탈이 난 것이라고 생각하고 위 내시경 검사를 받으러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위가 아니라 심장이 이상하다고 했다. 정밀 검사를 받았더니 다른 사람보다 심장용적이 3~4배 커져 있는 '확장성심근증'이란 병이었다.
피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피부가 창백해졌다. 손으로 살을 누르면 눌린 자리가 1~2시간 뒤에야 올라왔다. 자고 일어나면 베개맡에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져 있었다. 가만히 누워 있어도 통증이 생겨 잠을 잘 때도 앉아서 상체를 웅크리고 자야 했다. 급속도로 상태는 악화됐고, 의사는 "심장이식수술 밖에는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운이 좋았다. 입원한지 2주일 만에 교통사고로 숨진 뇌사자의 장기가 구해졌다. "심장이 바뀐다니…" 생각만 해도 무서웠지만 바로 수술에 들어갔다. 거짓말처럼 바뀐 심장은 모든 것을 해결해 줬다. 모든 기능이 제대로 돌아왔고, 숨도 잘 쉴 수 있게 됐다. 마치 원래부터 내 것이었던 양 바뀐 심장은 아무 거부반응도 일으키지 않았다.
그러나 수술경과가 너무 좋았던 것이 오히려 화근이었다. 내가 환자였다는 사실은 거짓말처럼 금새 잊혀졌다. 수술 받았다고 다르게 취급 받는 것이 싫었다. 새 심장을 과시라도 하듯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웠다. 스피디한 운동도 즐겼다.
그렇게 8년이 지났다. 어느 날 갑자기 심장과 배에 통증이 왔다. 8년 전 그날과 똑같은 증상이었다. 병원으로 가니 심장이 갑자기 괴사(壞死·생체 내 조직이나 세포가 부분적으로 죽는 현상)하고 있다고 했다. 심장 재 이식만이 살길이지만 수술 성공 여부는 보장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번에도 운은 기막히게 좋았다. 불과 며칠 뒤, 새벽 1시에 갑자기 전화가 왔다. 포항에서 뇌사자가 발생했으니 지금 빨리 수술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이젠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심장이 내려 앉는 느낌이었다. 그날 새벽, 부모님 몰래 동생만 깨워 병원에 갔다.
운전을 하는 동생에게 쪽지 몇 개를 건넸다. 부모님께 한번도 하지 못한 사랑한다는 말, 동생에게 좋은 형이 못 돼서 미안하다는 말, 친구들이 보고 싶을 거라는 말, 그리고 우습지만 따로 모아둔 돈은 집안 어디어디에 숨겨져 있다는 말까지….
그렇게 수술대에 오르고 나는 세상과 마음으로 작별했다. 그런데 다시 눈이 떠졌다. 기적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수술 경과도 '퍼펙트'했다. 대개의 경우 심장 이식을 받아도 5년 정도밖에 살지 못한다는데, 나는 심장이식 적응도가 좋아 관리만 잘하면 보통 사람처럼 오래 살 수 있다고 한다.
나는 한 명이 아닌 세 명의 인생을 살고 있다. 내 몸의 피가 돌아 손이 움직일 수 있는 것도, 내 다리에 피가 돌아 걷는 것도 모두 심장을 주신 두 분의 덕이다. 요즘은 매일 퇴근 후 내가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에서 심장이식을 기다리는 사람에게 상담을 해 준다. 그들을 위해 매달 이벤트를 열기도 한다. 피가 흐르는 내 손과 내 발이 아직도 신기하다. 이 손과 발이 힘든 사람을 위해 쓰여지도록 더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 내 심장이 뛸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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