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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손 습진은 생명과 직결되지 않지만, 놔두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고질적인 질환이다. 습진이 있으면 피부가 벗겨지거나, 붉어지고 각질이 나타난다. 손 습진이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1년에 두 번 이상 생기면 만성 손 습진이다. 손에 물이나 화학제품이 많이 묻는 주부, 미용사, 요리사 등에게 특히 많다. 우리나라 사람 10명 중 1명에게 생기는 흔한 질환이다.접촉피부염및피부알레르기학회 노영석 회장(한양대병원 피부과 교수·사진)은 "생명에 지장을 주지 않아서 그런지 사람들이 치료에 큰 관심을 갖지 않는다"며 "질병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기 때문에 환자들이 삶의 질 저하를 많이 겪는 편"이라고 말했다.최근 접촉피부염및피부알레르기학회에서 전국 13개 대학병원을 찾은 만성 손 습진 환자 353명을 조사했더니, 76.2%가 "대인관계에 영향을 끼친다"고 답했고, 69.4%는 "만성 손 습진 때문에 우울하고 불안한 감정이 든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게 수면장애로 이어져 "잠을 제대로 못 잔 적이 있다"고 답한 사람도 55.8%였다.노영석 회장은 "만성 손 습진을 가볍게 여겨 치료를 안 받아서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며 "손을 씻은 뒤 3분 이내에 보습 크림이나 연고를 바르고, 세제 등 화학제품을 쓸 때 면장갑과 비닐장갑을 함께 착용하는 등 생활 습관을 조금만 고쳐도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노 회장은 만성 손 습진으로 인한 삶의 질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인식이 바뀔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의 경우 손 습진이 심하면 직장에 나가지 않아도 이를 용인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노영석 회장은 "손 습진이 심해 피부가 갈라지거나 손톱이 벌어지면 악수를 하거나 도구를 잡는 등 기본적인 작업조차 하기 힘들다는 것을 많은 사람이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손을 계속 써야 하는 입장에서는 바르는 약보다 먹는 약이 훨씬 간편하다. 최근에는 3개월간 복용하면, 60% 정도가 효과를 보는 것으로 알려진 약도 나왔다. 이 약은 레티노이드 제제로 만들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9월부터 시판될 예정이다.한편 접촉피부염및피부알레르기학회는 만성 손 습진의 증상과 치료법을 알려주기 위한 무료 강좌를 열고 있다. 강좌 일정은 전남대병원 20일, 경북대병원 26일, 서울대병원 7월 1일, 부산대병원 7월 4일, 삼성서울병원 7월 16일이다.강좌에 참석하면 추첨을 통해 알레르기 검사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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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필자를 찾아온 55세 남자 당뇨병 환자는 합병증으로 발이 썩어 들어가고 있었다. 불규칙한 식사, 운동부족, 흡연 때문에 혈당 조절이 제대로 안 돼 생긴 당뇨발 합병증이었다. 이 남성은 "차라리 다리를 끊으면 끊었지 담배와 지금의 라이프 스타일은 포기할 수 없다"고 고집부렸다. 하지만, 필자가 "다리를 끊은 사람 두 명 중 한 명은 5년 안에 사망한다"고 말하자 태도가 달라졌고, 이후 당뇨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5년 생존율'이라고 하면 보통 암을 연상한다. 암을 치료한 뒤 5년을 살 확률을 말하는 용어다.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위암의 5년 생존율은 67%에 이른다. 당뇨발 환자에게도 5년 생존율 개념이 있다.당뇨발은 당뇨가 원인이 되어 발에 궤양이나 괴사가 생긴 상태다. 당뇨발이 생긴 사람의 10% 정도는 조직이 괴사해 결국 다리를 잘라야 한다. 미국의 경우, 다리를 절단한 환자의 5년 생존율은 32%에 불과하다. 서울아산병원 당뇨병센터 자료에 의하면, 발목 위로 절단한 환자의 5년 생존율은 41.1%이다. 이는 위에 언급한 위암의 5년 생존율보다 낮은 수치이다. 당뇨병 자체의 합병증이 심해져서 사망하기도 하고, 다리를 절단한 이후에 오는 상실감, 우울증, 운동부족, 당뇨관리 실패의 악순환이 이어져 사망하기도 한다.당뇨발이 있을 경우 발의 상처만 치료해서는 안된다. 우선 혈당 조절을 잘 시켜야 하고, 환자의 영양 상태를 교정해야 하며, 혈관 상태를 양호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후 뼈 이상이 있다면 뼈를 교정하고 상처를 치료한다. 회복 후 환자의 발에 맞는 신발을 제작해서 착용시킨다. 이런 협진 체계가 잘 이뤄져야 당뇨발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협진 체계하에서, 필자는 다리의 절단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허벅지나 사타구니에서 혈관을 포함한 피부를 얇게 떼내어 절단한 발 부위를 재건시켜 환자가 본인의 발을 쓸 수 있도록 치료한다. 이렇게 재건 성형한 발을 가진 당뇨발 환자의 5년 생존율은 86.8%에 달한다.하지만 치료보다 중요한 것이 예방이다. 일단 당뇨발이 생기면, 발의 상처를 회복해도 1년 안에 34%가 재발한다. 따라서 회복 뒤에 철저한 식이관리 및 혈당 조절, 적절한 운동, 당뇨화 착용, 주기적인 병원 방문을 통한 발 관리를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당뇨발이 있으면 말초 신경의 감각이 떨어지므로 여유있는 신발을 신어야 하고, 발은 매일 아침마다 씻은 뒤 눈으로 관찰하고 손으로 느껴야 한다. 여름에는 신발 속의 발이 금방 축축해지므로 주기적으로 통풍을 시켜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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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는 인생의 동반자'라는 말이 있다. 인간의 삶에서 스트레스가 없을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런데 우리는 스트레스를 피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어떤 외부 자극 때문에 기분이 안 좋아지면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말한다. 스트레스가 건강에 안 좋다는 생각도 깊이 뿌리박혀 있다.하지만 스트레스는 다 나쁘지도 않고, 무조건 피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스트레스가 아예 없으면 오히려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어렵다. 우리 몸이 스트레스 요인에 반응하는 습관이 들어 있어야 외부 환경이 변했을 때, 이를 빨리 자각하고 쉽게 적응한다.스트레스 요인이란 정신적, 육체적으로 가해지는 외부 자극이다. 그 자극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좋은 스트레스(eustress)도 되고, 나쁜 스트레스(distress)도 된다. 사람마다 자신의 성격이나 처한 상황에 따라 스트레스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다르다. 따라서 똑같은 자극이 어떤 사람에겐 좋은 스트레스고, 어떤 사람에겐 나쁜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똑같은 상황인데, '힘들지만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좋은 스트레스를 받은 것이고, '힘들어서 우울하고 화가 난다'고 생각하면 나쁜 스트레스를 받은 것이다. 햇볕이 뜨거울 때 '땀이 많이 나서 무기력해진다'고 생각하는 날이 있는 반면, '이런 날 수영장에 가면 더 즐겁겠다'고 생각하는 날도 있는 식이다.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오동훈 교수는 "좋은 스트레스를 받아서 청반(교감신경계 활동을 조절하는 뇌 부위)이 단기적으로 자극을 받으면 각성이 일어나 공부 및 업무 능률이 향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나쁜 스트레스를 받아 이 부위가 오랫동안 자극을 받으면 청반의 신경세포가 손상돼 기억력은 오히려 저하된다. 독성이 있는 글루탐산염이 신체 곳곳에 축적돼 고혈압·면역력 저하·암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따라서 자극이 가해졌을 때 긍정적으로 반응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오동훈 교수는 "성격이 예민하거나 고지식한 사람이 나쁜 스트레스를 받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사람도 조금만 노력하면 충분히 좋은 스트레스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유스트레스·디스트레스물리학에서 쓰이던 ‘스트레스’라는 용어를, 캐나다의 내분비학자 셀리 박사가 처음 의학에 접목시켰다. 어떤 자극이 가해졌을 때 신체가 반응하는 것을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표현한 것이다. 같은 자극이라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좋은 스트레스(eustress)를 받았다’고 하고,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면 ‘나쁜 스트레스(distress)를 받았다’고 표현한다. 그 이후 미국 심리학자 라자러스 등에 의해 “사람마다 성격 등에 따라 똑같은 자극에 좋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나쁜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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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타구니 안쪽과 천장관절(엉치뼈와 엉덩이뼈가 만나는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는 46세 여성이 얼마 전 필자를 찾아왔다. 이 여성은 "골반 부위가 전체적으로 아파서 산부인과에 갔다가 자궁근종 진단이 나왔고, 이후 자궁적출 수술을 받았는데 통증은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이는 자궁근종이 통증의 원인이 아니라는 뜻이었다. 통증 부위를 손으로 눌러보는 촉진, 통증의 양상을 물어보는 문진을 한 결과, 요추 2~3번을 따라 내려오는 통증과 요추 4~5번의 전방전위증을 함께 갖고 있었다. 이 여성은 성기와 사타구니 안쪽을 관장하는 폐쇄신경 자극술과 요추 FIMS(투시경하 신경유착박리술) 치료를 받고, 이후 골반바닥근 운동을 꾸준히 해서 통증을 잡았다.골반통은 아주 흔한 증상이다. 여자에게 많다고 생각하지만 남자에게도 흔하다. 골반통의 원인은 크게 근골격계의 문제, 자궁 및 자궁부속기의 문제 , 방광·전립선·요로의 문제로 나뉜다. 그 중에 골반바닥근이 약화하면서 나타나는 근골격계 문제가 가장 흔하다. 골반바닥근은 질이나 요도의 입구를 둘러싸고 있으며, 방광·자궁·대장을 받쳐준다. 나이가 들거나 출산을 하면 이 근육이 늘어진다. 그러면 아랫배가 나오면서 골반·천장관절·사타구니·고관절 통증, 허리통증, 섹스 시 성기 주위 통증, 배변시 통증과 불쾌감, 여성의 경우 배란기 통증과 불임 등이 나타난다. 최근 나온 문헌에 따르면, 골반바닥근이 두꺼운 사람은 요통이나 골반통이 적게 나타난다.골반통은 진단이 매우 까다롭다. 그래서 각 분야 전문의가 협력해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 산부인과 또는 비뇨기과적인 문제가 없으면 근골격계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반대로, 근골격계 문제가 아니면 산부인과나 비뇨기과 의사가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 골반이나 회음부의 근골격계는 구조와 기능이 매우 복잡하므로, MRI나 초음파 같은 영상검사만으로 통증의 원인을 정확히 알아내기 쉽지 않다. 의사가 환자의 증상을 들으면서 몸을 직접 만지며 하는 검사(이학적 검사)가 가장 효과적이다.근골격계에서 비롯된 골반통의 치료에는 골반바닥근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선, 회음부를 의식적으로 조였다가 놓았다가 하는 케겔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기마자세를 유지하는 방법도 효과가 있다. 골반통은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면 완치할 수 있다. 미심쩍은 이유로 섣불리 엉뚱한 수술을 하면 통증이 더 악화되므로 세심한 진단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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