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과도한 음주로 인해 탈모와 치아 부식 등을 겪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최근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주에 거주하는 알쿠자마 자이니(24)는 대학 편입 후 대학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음주를 시작했다. 하지만 타지에서 홀로 지내며 극심한 불안을 느꼈던 자이니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점차 알코올에 의존하게 됐다. 이후 그는 하루에 보드카 한 병을 마시는 수준에 이르렀다.3년 간 지속된 과도한 음주로 자이니는 여러 가지 부작용을 겪었다. 자이니는 “치아는 썩어가고 있었고, 머리카락은 엄청나게 빠졌다”고 말했다. 이어 “뇌세포가 파괴돼 말을 하는 것조차 고역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그는 “만취 상태에서 기억을 잃고 입술 필러를 맞았다가 후회하는 일도 있었다”며 “학업에 대한 의욕은 바닥을 쳤고, 세 과목에서 낙제했다”고 말했다. 자이니는 혈액 검사 결과, 간 수치도 상승했다고 밝혔다.자이니는 결국 대학을 휴학하고 가족과 지내며 금주를 시작했다. 자이니는 “처음 금주를 시작했을 때 몸에서 거부 반응이 일어났지만, 가족들이 강제했기 때문에 술을 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틱톡을 통해 알코올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금주를 권유하고 있다.자이니가 겪은 ‘알코올 사용 장애’는 과도한 음주로 인해 신체적·정신적 기능에 장애가 오는 질환이다. 반복적 음주로 사회생활에 지장이 생기고, 주변인들과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다. 심할 경우 알코올성 간염, 간경화 등이 발생하고 섬망을 겪기도 한다. 금단 현상으로는 불안·수면장애·안면 홍조·혈압 상승 등이 나타난다.이 밖에도 자이니처럼 다양한 건강 문제가 발생한다. 대표적으로는 인지기능 저하가 있다. 알코올은 전두엽 기능을 마비시켜 판단력과 언어 구사 능력을 떨어뜨린다. 특히 만취 상태에서 기억을 잃는 '블랙아웃' 현상이 반복되면 해마가 손상돼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전환하는 능력이 상실되고, 알코올성 치매 위험이 커진다.치아 건강에도 해롭다. 과도한 음주는 침샘 기능을 저하해 입안을 건조하게 만드는데, 침이 부족해지면 구강 내 산도가 조절되지 않고 세균 증식이 활발해져 충치와 잇몸 질환이 악화한다. 또 음주 후 구토를 할 경우 위산이 역류하면서 치아 뒷면이 부식된다.탈모 또한 과도한 음주로 발생할 수 있다. 알코올은 영양소 흡수를 방해할 뿐 아니라, 간이 알코올 해독에만 에너지를 쏟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모근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 합성 기능이 저하해 모발이 가늘어지고 쉽게 빠진다.알코올 사용 장애 증상을 완화하려면 우선 자신의 음주 습관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이를 조절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술을 마시게 되는 모임을 피하는 등 음주를 유발하는 환경적 요인을 차단하고, 주변에 금주 의사를 분명히 밝히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자기 조절이 어려운 단계라면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도움을 받아야 한다.
화제와이슈김영경 기자2026/02/14 05:30
-
화제와이슈최소라 기자2026/02/14 05:00
-
다이어트한희준 기자2026/02/14 04:00
-
피트니스이아라 기자 2026/02/14 01:30
-
여행 중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자신이 만삭 임신 상태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채 출산까지 하게 된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인 해티 셰퍼드(21)는 지난해 7월 남자 친구와 함께 호주 동부 해안을 여행하던 도중 심한 복통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처음에는 단순한 장염으로 생각해 진통제를 복용했지만 통증이 점점 심해지자, 맹장염을 의심해 골드코스트 대학병원으로 향했다.하지만 초음파 검사 결과는 뜻밖이었다. 의료진은 셰퍼드가 이미 진통 중이며, 곧 출산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셰퍼드는 "초음파를 보던 의사의 표정이 이상해 이유를 묻자 '아기가 있다'고 말했다"며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의사가 '지금 출산이 시작됐다'고 했을 때, 인생에서 가장 충격적이고 무서운 순간이었다"고 말했다.셰퍼드는 평소 임신을 의심할 만한 증상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44사이즈의 마른 체형으로 배가 불러오지 않았고, 태동도 느끼지 못했다. 검사 결과, 태반이 복부 앞쪽에 위치해 태동이 잘 느껴지지 않았고, 태아 역시 척추 쪽에서 자라면서 배가 거의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결국 셰퍼드는 병원 도착 약 10시간 만에 체중 약 3kg의 건강한 딸을 출산했다.이처럼 임신 사실을 늦게 알게 되거나 출산 직전까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를 의학적으로 '은폐형 임신(cryptic pregnancy)'이라고 한다. 연구에 따르면 약 475건 중 1건은 임신 20주가 지나서야 임신 사실을 알게 되며, 약 2500건 중 1건은 출산 직전까지 임신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됐다.셰퍼드는 자가면역질환인 '그레이브스병(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앓고 있어 체중 증가가 쉽지 않았다. 이로 인해 임신에 따른 체중 변화를 질환 치료 효과로 오해했다. 그는 "약물 용량을 조절한 뒤 체중이 조금 늘어 약이 잘 듣는 줄 알았다"며 "운동과 식단 관리를 통해 일부러 살을 찌우려 했기 때문에 임신을 의심하지 못했다"고 했다.임신 사실을 모른 채 셰퍼드는 번지점프형 놀이기구를 타고, 보트를 타고 바다에서 다이빙을 하는 등 활동적인 여행을 이어갔다. 출산 불과 2주 전까지도 해변에서 불꽃놀이를 보며 술자리를 즐겼다. 그는 "스릴을 즐기는 성격이라 임신한 줄 알았다면 절대 하지 않았을 행동들"이라고 말했다.현재 셰퍼드는 남자 친구, 아이와 함께 영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이번 여행에서 얻은 것은 단순한 추억이 아니라 인생 그 자체였다"며 "믿기 힘든 일이었지만 지금은 정말 행복하다"고 했다.한편, 은폐형 임신은 임신 경험이 없는 젊은 여성, 생리 주기가 불규칙한 여성, 다낭성난소증후군(PCOS) 환자 등에게서 비교적 많이 나타난다. 일부 여성은 임신 중에도 출혈이 계속돼 생리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다.전문가들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복통, 갑작스러운 체중 변화, 태동과 비슷한 느낌이 지속될 경우 단순한 소화기 증상으로 넘기지 말고, 임신 가능성을 포함해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화제와이슈장가린 기자2026/02/14 01:00
-
다이어트이아라 기자 2026/02/14 00:01
-
설날 연휴를 맞아 고향을 찾는 장거리 운전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장시간 고정된 자세로 운전석에 앉아 있는 행위가 척추 건강에 심각한 부담을 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바르지 않은 자세, 서 있을 때보다 허리 하중 '2배'흔히 앉아 있는 자세가 편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근골격계 관련 연구들에 따르면 운전석에 앉아 있을 때 허리가 받는 하중은 서 있을 때보다 약 2배까지 치솟을 수 있다. 체중이 다리로 분산되지 않고 골반과 허리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특히 운전 중에 발생하는 차량의 미세 진동은 척추 디스크(추간판)에 가해지는 압력을 더 키운다. 차량에서 발생하는 4~8Hz 대역의 미세 진동은 우리 척추의 고유 진동수와 유사해 '공진 현상'을 일으키며, 이로 인해 디스크로 가는 압력이 증폭되고 주변 근육도 더 빨리 피로하게 만든다.운전 시간이 길어질수록 운전자는 편안함을 찾아 엉덩이를 앞으로 빼고 시트에 기대는 자세를 취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삐딱한 자세는 허리의 정상적인 곡선을 무너뜨려 이미 높아진 하중이 특정 마디에 쏠리게 한다. 실제로 스웨덴 출신의 저명한 척추외과 의사 알프 나켐슨은 피험자의 3번과 4번 요추 디스크에 직접 압력 측정기를 삽입해 자세에 따른 압력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똑바로 서 있을 때의 압력을 100%로 봤을 때, 의자에 등받이 없이 앉을 때는 140%, 운전 중 흔히 취하는 앞으로 구부정한 자세는 압력이 185~200%까지 치솟았다.◇올바른 자세와 휴식이 핵심장시간 운전 시에는 엉덩이를 좌석 깊숙이 밀착시키고, 등받이 각도는 100~110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무릎은 페달을 밟았을 때 약간 굽혀지는 위치가 적당하며, 다리를 쭉 편 자세는 허리에 부담을 줄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어깨는 등받이에 밀착시키고, 핸들은 팔을 뻗었을 때 손목이 닿는 정도의 거리로 조절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운전 중 다리를 꼬거나 몸을 한쪽으로 기울이는 습관 역시 허리 디스크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어 피해야 한다.연세베스트병원 정형외과 장철영 병원장은 “장시간 운전은 목, 허리, 어깨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2시간 간격으로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좋다”며 “텅 당기기, 어깨 돌리기, 날개뼈 모으기, 허리 뒤로 젖히기, 발목 위아래 움직여주기 등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다만 오랜 시간 굳은 상태에서 허리를 갑자기 비틀거나 과도하게 꺾는 동작은 오히려 디스크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스트레칭은 시원한 당김 정도까지만 하고, 팔다리가 찌릿하거나 저리다면 즉시 중단해야한다.장철영 병원장은 “운전 후 손, 발이 저리거나 엉덩이부터 허벅지, 종아리 뒤쪽으로 타고 내려오는 방사통 등의 신경 증상이 있을 때는 병원을 내원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했다.
생활건강최수연 기자2026/02/13 23:00
-
라이프이아라 기자 2026/02/13 22:30
-
생활건강오상훈 기자 2026/02/13 22:03
-
생활건강김보미 기자2026/02/13 21:30
-
날씨가 추우면 혈관이 수축하고 신체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혈당 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다. 혈당 관리는 당뇨 환자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중요한 건강 지표인 만큼, 추위 속에서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방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활동량 줄어 혈당 조절 어려워져추운 날씨에는 혈당 조절이 잘 안 된다. 활동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포도당이 잘 소모되지 않아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다. 일본 연구팀이 당뇨병 환자 4678명을 1년 동안 관찰한 결과, 당화혈색소를 목표치만큼 낮춘 연구 대상자의 비율이 여름에는 53.1%였고 겨울에는 48.9%로 차이가 컸다.기온이 떨어지면 혈액순환도 잘 안 돼 말초혈관 기능이 떨어진다. 감각 저하가 악화돼 당뇨발 위험도 커진다. 당뇨발은 당뇨병에 의해 발이 괴사되는 것을 말한다. 감각이 무딘 상태에서 언 땅에서 활동하다가 자칫 발에 상처가 생기고 방치할 수 있다. 궤양이 심해지면 발을 절단해야 하는 등 위중한 질병이므로, 평소 예방과 철저한 관리가 중요하다.◇밥 두 숟가락 덜 먹기활동량이 줄기 때문에 음식은 덜 먹어야 한다. 그래야 혈당이 평소만큼 조절된다. 이때 줄여야 할 음식은 바로 ‘밥’이다. 탄수화물이 주요 성분인 밥은 식후 혈당 관리를 방해하는 가장 대표적인 음식이다. 한국인은 유전적으로 인슐린 분비량이 서양인보다 적은데, 여기에 탄수화물을 주식으로 먹으면 혈당 관리에 애를 먹기 쉽다. 밥을 두 숟가락 덜 먹으면 자연스레 반찬과 국물도 덜 먹게 돼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 요즘 특히 많이 먹는 과일인 귤도 조심해야 한다. 귤은 한 번에 두 개 정도씩, 남성은 1일 2회, 여성은 1일 1회만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공복보다 식후 운동 추천추운 날 야외 운동을 나가기 전에는 반드시 혈당을 측정해야 한다. 운동으로 인한 저혈당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공복 상태보다 식후 30~60분 후에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운동 전 혈당이 100㎎/dL 미만이면 우유라도 미리 마셔야 한다. 실내에서 운동한다면 유산소운동과 함께 근력운동을 병행하자. 근육이 발달하면서 근육이 소모하는 포도당 양도 늘기 때문에 혈당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식후 두 시간 안에 실내 자전거를 30분~한 시간 타는 것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감기·독감도 조심해야혈당 조절을 어렵게 하는 감기와 독감을 조심해야 한다.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자동으로 혈당 수치가 상승하는데, 감기 치료에 사용하는 약물들도 혈당에 영향을 미친다. 흔히 사용하는 시럽 형태의 감기약이나 기침약들은 원래의 효능 자체가 혈당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감기로 진료를 받을 경우 반드시 당뇨병을 앓고 있다는 얘기를 해야 한다. 규칙적인 생활, 충분한 휴식, 외출 후 손 씻기, 고른 영양 섭취와 같은 감기 예방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독감 예방 접종도 필수다.
생활건강유예진 기자 2026/02/13 21:00
-
뇌질환최수연 기자 2026/02/13 20:30
-
-
기타김보미 기자 2026/02/13 19:30
-
장거리 이동이 증가하는 설 연휴,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이동하다 보면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아 다리가 붓고 저리기 쉽다. 이럴 때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면 붓기와 다리 저림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최근 외신 매체 서레이라이브에는 장거리 여행을 할 때 유용한 물건이 소개됐다. 영상의학과 의사이자, 스페인 무르시아 가톨릭대 교수인 호세 마누엘 펠리세스는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으면 다리 정맥에 혈액이 고이기 쉽다”며 “여행 전 가벼운 걷기 운동과 혈액순환이 잘 되는 편안한 옷차림, 압박 스타킹 착용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압박 스타킹은 발목 부위 압박을 가장 강하게 하고, 위로 올라갈수록 압박 강도가 점차 줄어들도록 설계된 스타킹이다. 발목, 종아리, 허벅지 순으로 점진적 압박을 가해 혈액을 심장으로 원활히 올려보낸다. 이에 따라 혈액순환이 촉진돼 하체 부종과 저림 증상이 개선된다. 하지정맥류를 예방 및 관리하는 데 압박 스타킹이 도움 되는 이유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안의 판막이 손상돼 혈액이 아래로 역류하면서 혈관이 늘어나고 돌출되는 질환이다. 다리 저림, 피로감, 쥐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경우에 따라 혈관이 울퉁불퉁 튀어나오거나 실핏줄이 비쳐 보이기도 한다. 증상을 방치하면 피부 변색, 염증, 혈전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이 커진다. 특히 비행기나 고속버스처럼 움직임이 제한된 환경에서는 다리 정맥 내 혈류 속도가 저하하기 쉽다. 혈액 순환이 정체돼 하지정맥류가 발생하거나 악화할 수 있어, 미리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거나 주기적으로 스트레칭을 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다만 압박 스타킹을 착용할 때는 다리 둘레와 체질, 제품 품질을 고려해야 한다. 무리해서 맞지 않는 크기의 제품이나 저품질 제품을 사용하면 혈액순환 장애, 피부 잘진, 발등 부종, 통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발목부터 무릎 아래까지 덮는 '종아리형',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허벅지형', 허리까지 이어지는 '팬티형' 등 종류가 다양하니, 착용 목적과 개인 상태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또한 당뇨로 인한 말초혈관질환이나 다리에 상처, 습진, 피부염이 있는 사람은 착용에 주의한다. 압박 스타킹이 증상을 악화할 수 있어 착용 전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생활건강최소라 기자 2026/02/13 19:00
-
화제와이슈김경림 기자 2026/02/13 18:40
-
초등학교 5학년인 유달리(가명) 학생. 이 학생은 초등학교 3학년 때 ADHD 진단을 받았다. 수업 중 자리를 자주 이탈했고, 분노가 반복적으로 폭발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친구와의 갈등도 잦았다. 병원은 약을 권했다. 학교는 ‘위기 학생 관리 절차’에 따라 기록을 남겼다. 상담을 위해 외부 전문 기관으로 연계됐고, 보고 체계는 작동했다. 모든 것은 ‘학생 보호’라는 선의에 따라 정상적 절차대로 진행되었다.그러나 담임교사는 다른 장면을 보았다.유달리 학생은 문제 행동 직전, 늘 교실을 한 번 훑어보았다. 시선이 마주치면 고개를 돌렸고, 여러 눈이 자신을 향할수록 더 불안해했다. 그 아이는 산만한 학생이기 전에, 불안한 아이였다. 담임교사는 유달리 학생에게 절차에 따른 개입이 더 반복될 경우, 오히려 주변과의 실낱같은 관계마저 붕괴되어버릴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학생의 행동을 바로잡기 위해 설득하고, 통제하는 방식의 기존 개입을 멈췄다. 대신 학생과의 유대를 이어가며 아이를 ‘고쳐야 할 대상’으로만 대하지 않으려 했다. 그 결과, 학생의 폭력적인 행동이, 직접적으로 신체를 맞대지 않는 ‘시늉’을 하는 것으로만 전환됐다. 이따금 파괴적인 행동을 한 후라도 자신이 스스로 정리하는 등 책임지는 모습도 보이기 시작했다. 감정이 격화되다가도 과거처럼 폭발하지 않고, 폭발 이전에 그 장소와 순간을 벗어나는 모습도 관찰됐다.이 아이는 ‘위기 학생’으로 분류하고 통제하기만 할 대상이 아니라, 이해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담임교사는 학생에게 먼저 말을 걸었음에도 한편으로는 망설였을 것이다. ‘말을 거는 게 아니라, 위기 학생 관리를 위한 기록을 남기는 게 내 역할이 아닐까.’지금 학교 현장에서 교사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대화가 아니라 절차다. 교육부와 각 시·도 교육청의 위기학생 대응 및 자살 예방 대책은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 고위험군 선별, 정서·행동 검사, 전문기관 연계, 보고 체계 강화. 문서만 보면 빈틈이 없다.그러나 유달리의 교실은 묻는다. 이 정책은 학생의 삶을 읽기 위해 설계된 것인가, 아니면 위험을 분류하고 책임을 분산하기 위해 설계된 것인가.현재 체계의 중심에는 하나의 전제가 놓여 있다. 학교는 위험을 감지해 기록하고 외부의 전문가에게 넘기는 통로라는 전제다. 이 전제가 강화될수록 교실의 역할은 달라진다. 학생의 어려움은 ‘관계 속 해석’이 아니라 ‘위험 분류’의 대상이 되고, 담임교사는 삶을 읽는 존재라기보다 위기를 보고하는 존재로, 상담교사는 의미를 풀어내는 전문가라기보다 연계의 중개자로 자리 잡는다.정책은 교사에게 사실상 이렇게 말한다. “먼저 기록하라” “먼저 보고하라” “전문기관에 맡겨라” 문제가 생겼을 때 절차를 따랐다는 기록은 행정적으로는 안전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 안전이 곧 아이의 안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교사의 판단은 위축되고, 학생과의 대화는 미뤄진다. 유달리와 같은 아이는 충분히 이해받기 전에 ‘위험군’이 된다.전문기관의 개입은 필요하다. 그러나 문제는 순서다. 교실에서 충분히 대화로 풀 수 있는 갈등과 발달의 혼란까지 곧바로 의학적 위험의 언어로 번역하는 구조는 보호의 이름으로 관계를 약화시킬 수 있다. 관리가 강화될수록 아이는 더 빨리 교실 밖으로 이동한다. 위기를 관리하는 동안 고립이 심화되는 역설이 생긴다.유달리에게 먼저 필요했던 것은 약이 아니었다. 자신을 이해해주는 어른이었다. “너는 문제가 아니라 이해받아야 할 존재”라는 경험이었다. 변화는 그 자리에서 시작되었다.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학생들의 자살은 매뉴얼로 예방되지 않는다. 오랫동안 말하지 못한 고립의 축적을 가장 먼저 감지할 수 있는 사람은 매일 아이를 만나는 교사다. 그런데 지금의 정책은 교사가 아이 곁에 머무는 시간을 넓히기보다, 보고와 연계를 우선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칼럼기고자=황상민(심리학자·WPI심리상담코칭센터 심리상담사, 전 연세대 심리학 교수)2026/02/13 18:21
-
부인암최수연 기자2026/02/13 16:30
-
아이의 무릎을 움직일 때 ‘뚝’ 하는 소리가 나면, 과거에는 연골이 닳아 서로 마찰되거나 뼈가 부딪히는 소리로 아는 경우가 많았다. 이로 인해 관절 손상을 떠올리며 걱정하는 부모가 많다. 그러나 이 소리의 정체는 대부분 연골 손상이나 뼈의 마찰이 아니라, 관절 안에서 순간적으로 만들어지는 ‘기포’다. 부기가 있거나 아이가 해당 부위를 덜 쓰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기포가 생성되면서 나는 소리1970년대에 생체역학 및 유체역학 연구를 바탕으로, 관절음은 ‘기포 붕괴’로 설명됐다. 관절에서 나는 ‘뚝’ 소리가 관절강 내에 이미 형성된 기포가 갑자기 붕괴하면서 발생한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의 근거는 유체역학에서 알려진 공동현상(cavitation)으로, 액체 속 기포가 압력 변화에 의해 붕괴될 때 강한 충격파와 소리가 발생한다는 점이었다. 관절을 견인하면 관절강 내 압력이 낮아지고 기포가 형성된 뒤, 이어서 압력이 다시 회복되면서 기포가 붕괴되고 이때 발생하는 충격파가 소리의 원인이라는 가설이었다.그러나 이후 연구가 축적되면서 이 이론에 대한 몇 가지 한계점이 지적됐다. 실제로 관절음은 관절을 벌리는 바로 그 순간에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기포 붕괴 이론이라면 기포가 형성된 뒤 압력이 다시 회복되는 시점에 소리가 나야 한다는 시간적 불일치가 있었다. 또한 관절음이 발생한 직후에도 관절강 내에 기포가 일정 시간 유지되는 현상이 관찰돼, ‘기포가 이미 붕괴됐다’는 가설과 맞지 않는 점도 문제로 제기됐다. 이러한 한계가 이후 관절음의 발생 기전을 재검토하게 된 배경이 됐다.2015년 실시간 MRI 연구를 통해, 관절음은 기포가 터질 때가 아니라 ‘생성되는 순간’ 발생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관절을 늘리거나 당기는 순간 관절강 내부 압력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활액에 녹아 있던 질소, 산소, 이산화탄소 같은 기체가 한꺼번에 기포로 변하며 특유의 ‘뚝’ 소리가 난다는 이론이다. 밀착돼 있던 두 관절면이 갑자기 분리되면 순간적인 음압이 생기고, 이로 인해 액체 속 기체가 기포 형태로 빠져나온다. 물에 적신 유리판 두 장을 붙였다가 갑자기 떼면 ‘뽁’ 소리가 나는 것과 같은 원리다.◇관절낭·인대 유연한 소아에게서 흔해뚝 소리가 아이에게서 더 흔한 이유가 있다. 영아와 소아의 관절은 성인보다 관절낭과 인대가 유연하고, 관절 안의 활액량도 상대적으로 많다. 이 때문에 기저귀를 갈거나 옷을 입히며 다리를 움직일 때, 무릎이나 엉덩이 관절에서 생리적인 관절음이 더 자주 들릴 수 있다. 통증이나 움직임 제한이 없다면 대부분 정상 범주에 속한다.관절음이 들리면 흔히 연골이 닳아 뼈끼리 마찰되거나, 관절염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소아에서 관찰되는 대부분의 관절음은 연골 마찰, 퇴행성 관절염, 골관절염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소아 관절은 연골이 매우 두껍고 수분 함량이 높으며, 퇴행성 변화가 발생하는 구조적 조건 자체가 성인과 다르다. 따라서 통증·부종·기능 제한이 동반되지 않는 단순 관절음을 연골 손상이나 관절염의 초기 신호로 해석할 근거는 현재까지 없다.관절음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전문 진료가 필요하다. 관절음을 낼 때 통증을 보이거나, 같은 관절에서 반복적으로 지속되는 소리가 나는 경우, 관절이 붓거나 열감이 동반되는 경우, 한쪽 팔다리를 덜 쓰는 모습이 관찰될 때다. 이 경우에는 초음파나 영상 검사를 통해 구조적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이 칼럼은 임신영 임신영재활의학과의원 원장의 기고입니다.)
칼럼임신영 임신영재활의학과의원 원장2026/02/13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