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끄고 누우면 귀에서 ‘삐’ 소리가… ‘이 질환’의 첫 신호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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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방에 누웠는데 귀에서 '삐-' 소리나 매미 우는 소리, 바람 소리 같은 소음이 계속 들린다면 이명을 의심해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조용한 방에 누웠는데 귀에서 '삐-' 소리나 매미 우는 소리, 바람 소리 같은 소음이 계속 들린다면 이명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명은 외부에서 실제 소리가 없는데도 자신만 소리를 듣는 것처럼 느끼는 증상이다. 일시적이기도 하지만, 증상이 지속되면 수면장애와 집중력 저하, 불안·우울 등을 유발해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보아스이비인후과 약수본원 박문서 원장은 "많은 환자들이 이명을 단순히 귀에서 나는 소리 정도로 생각하는데, 이명이 발생했다면 소리를 없애는 데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왜 이런 증상이 생겼는지 원인을 찾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명 환자 상당수, 난청 원인인 경우 많아
이명의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난청이 꼽힌다. 반복적인 소음 노출이나 노화, 외상, 일부 약물 등의 영향으로 달팽이관이나 청신경이 손상되면 청력이 저하되고, 이와 함께 이명이 발생하는 사례가 흔하다. 소리는 귀를 통해 들어온 뒤 달팽이관과 청신경을 거쳐 뇌로 전달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청각기관 일부가 손상되면 특정 음역대의 소리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게 된다.

박 원장은 "이명과 가장 많이 동반되는 귀 질환이 난청"이라며 "소음 노출이나 노화, 외상 등으로 청신경이 손상되면 난청과 함께 이명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실제로 일상적인 대화에는 큰 불편이 없어도 고음 영역의 청력만 감소한 경우에는 난청을 자각하지 못한 채 이명만 먼저 느끼는 사람도 있다.

특히 갑자기 귀가 먹먹해지거나 청력이 떨어지면서 이명이 발생했다면 돌발성 난청 등 청신경 손상과 관련된 질환일 가능성도 있어 신속한 진료가 필요하다. 청신경 손상이 진행되기 전에 치료를 시작할수록 회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명이 발생했다면 단순히 피로나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넘기기보다 정확한 청력검사를 통해 난청 여부와 청신경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방치하면 소리에 더욱 민감해질 수 있어
최근에는 이명을 귀만의 문제가 아닌 뇌의 청각 처리 과정과 함께 이해해야 한다는 견해가 많다. 박 원장은 "청각기관이 손상되면 뇌는 부족한 소리 정보를 보완하려고 활동을 증가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신경 신호를 실제 소리처럼 인식하는 것이 이명"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크기의 이명이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불편함은 크게 다르다. 어떤 사람은 생활에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어떤 사람은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불안감이 심해져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스트레스를 겪기도 한다.

특히 밤처럼 주변이 조용한 환경에서는 외부 소리가 줄어들어 뇌가 이명에 더 집중하게 된다. 낮에는 잘 느끼지 못했던 이명이 잠자리에 누우면 유독 크게 들리는 이유다.

◇원인에 따라 약물·청각재활·소리치료
치료 역시 단순히 약물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원인 질환과 난청 여부를 확인한 뒤 환자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 청각 재활, 소리치료 등을 병행하게 된다. 주변의 적절한 소리를 활용해 뇌가 이명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돕는 치료도 시행된다.

박문서 원장은 "이명은 무조건 평생 안고 살아야 하는 불치병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며 "중요한 것은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명을 오래 방치할수록 뇌가 해당 소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해 불편감이 커질 수 있다"며 "증상이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이비인후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