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갑자기 어지럽다, 뇌졸중일까 이석증일까

입력 2026.04.07 06:00
어지럼증을 느끼는 사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극심한 어지럼증은 환자에게 강한 공포를 유발하고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든다. 어지럼증의 대표적인 원인에는 이석증과 뇌졸중이 있다. 원인 질환별 어지럼증 양상도 다르게 나타날까?

◇수십 초 지속되는 어지럼증… 뇌졸중과 감별 중요
이석증은 귀 속 전정기관에 있는 칼슘 결정인 ‘이석’이 정상 위치에서 떨어져 반고리관으로 이동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머리를 움직일 때 이석이 관 내에서 이동하며 과도한 회전 신호를 만들어내고, 이로 인해 눈떨림(안진)과 함께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증상이 나타난다.

의학적으로 이석증은 가장 흔한 말초성 어지럼 질환으로, 일반 인구의 2~3%가 평생 한 번 이상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중장년층과 고령층에서 발생 빈도가 높고 여성에서 더 흔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이석증은 주로 아침에 일어나거나 고개를 움직일 때 발생하며, 증상은 수 초에서 수십 초 정도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이 강렬해 뇌졸중과 같은 중추신경계 질환으로 오인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통상 뇌졸중은 물체가  둘로 보이는 복시, 연하곤란, 발음장애 등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증상만으로는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중추성 어지럼증 등을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문적인 진단이 필요하다. 최진웅 대한이과학회 공보위원(충남대병원 이비인후과)은 “어지럼증 환자 진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한 증상 완화가 아니라 정확한 원인 감별”이라며 “안진의 양상과 발생 조건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과정은 이석증 진단뿐 아니라 뇌졸중 등 위험 질환을 배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근본 치료는 ‘이석치환술’… 약물 의존 주의
이석증 치료의 핵심은 이석치환술이다. 머리 위치를 순차적으로 변화시켜 반고리관 내 이석을 원래 위치로 되돌리는 방법으로, 외래에서 비교적 간단히 시행할 수 있다. 대부분 환자에서 1~2회 치료로 증상이 빠르게 호전된다.

최진웅 위원은 “이석치환술은 단순한 증상 완화가 아니라 원인을 교정하는 치료”라며 “정확한 진단 후 시행하면 불필요한 약물 사용을 줄이고 빠른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전정억제제 등 약물은 일시적인 증상 완화에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장기간 사용 시 전정 기능 회복을 방해하거나 약물 의존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석증은 치료 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있는 질환이다. 연간 15~20%에서 재발이 보고되며, 고령, 골다공증, 비타민 D 부족, 두부 외상 등이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최 위원은 “이석증을 경험한 환자에서 유사한 어지럼이 다시 나타날 경우 지체하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적절한 신체 활동과 기저 질환 관리가 재발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기사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