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 유전병일까? 전문가가 말하는 종류별 감염 경로

입력 2026/06/1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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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염은 감염 경로와 예방법을 정확히 알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간염에 대해 흔히 하는 오해 중 하나는 유전병이라는 인식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간염을 앓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간염은 유전병이 아니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라고 강조한다. 유전병이라는 오해를 바로잡고 감염 경로와 예방법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임영석 교수는 "윌슨병처럼 유전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간질환도 있지만 간염은 유전병이 아니고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질환"이라며 "특히 B형간염은 수직감염이 흔하다 보니 유전되는 질환처럼 알려졌을 뿐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간염은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흔히 알려진 A형·B형·C형 간염은 모두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지만 감염 경로와 경과는 서로 다르다. A형간염은 오염된 음식물이나 물을 통해 감염된다. 대부분 후유증 없이 회복되고 만성 간질환으로 진행하지 않는다. B형간염은 혈액과 체액을 통해 전파되며 만성화될 경우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C형간염은 주로 감염된 혈액에 노출될 때 전파되며 B형간염과 마찬가지로 만성화될 경우 간경변증이나 간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이 중 B형간염은 감염된 산모가 출산 과정에서 아이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수직감염이 주요 감염 경로 중 하나다. 과거에는 이러한 수직감염이 흔해 부모와 자녀가 모두 B형간염을 앓는 사례가 많았고 이 때문에 유전병이라는 오해가 생겼다. 임 교수는 "간염이 유전병이라는 오해 때문에 환자들이 결혼이나 사회생활에서 불이익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자녀에게 병이 대물림될 것이라고 걱정하거나 질환 사실을 숨기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간염 종류별 예방·치료법 달라 
간염은 종류에 따라 예방과 치료 방법도 다르다. A형간염은 손 씻기와 안전한 음식 섭취 등 개인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예방백신도 있어 접종을 통해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감염되더라도 대부분 충분한 휴식과 수분·영양 보충만으로 회복된다.

B형간염 역시 예방백신이 있다. 예방접종을 통해 감염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으며 가족이나 배우자가 B형간염 환자라면 항체 형성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B형간염은 함께 식사하거나 악수, 포옹하는 등 일상적인 접촉만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현재는 B형간염 산모가 출산하더라도 신생아에게 출생 직후 백신과 면역글로불린을 투여해 수직감염을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 만성 B형간염 환자는 항바이러스제를 통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고 간 손상을 줄일 수 있다.

C형간염은 아직 예방백신이 없다. 따라서 감염된 혈액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비위생적인 주사 시술이나 문신, 피어싱, 침 시술 등은 C형간염 전파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면도기나 손톱깎이처럼 혈액이 묻을 수 있는 개인위생용품도 함께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만 최근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높은 완치율을 기대할 수 있다. 조기에 진단해 치료하면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행할 위험도 크게 낮출 수 있다.

임 교수는 "간염 환자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질환 자체보다 잘못된 편견"이라며 "간염은 유전된다는 막연한 두려움보다 감염 경로와 예방법을 정확히 알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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