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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에 부족한 잠을 주말에 몰아 자는 청년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처럼 수면 시간이 크게 차이 나면 오히려 정신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려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요한 교수 연구팀은 ‘한국 청년 생활 실태조사’ 자료를 활용해 만 19~34세 청년 1만4931명의 수면 습관과 정신 건강 지표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주중과 주말 수면 차이를 근무일과 자유일(토요일·일요일을 포함해 일을 하지 않거나 수업이 없는 날)의 수면 시간 차이로 계산했으며, 정신 건강 지표는 불행감·삶의 불만족·번아웃·우울감·자살 생각 여부로 평가했다.분석 결과, 대상자 가운데 49.4%는 주말에 주중보다 1~2시간 더 자고, 17.1%는 2시간 이상 더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38.5%는 주중 수면 시간이 권장 기준인 7시간에 미치지 못했으며, 이들은 주말에 수면을 보충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처럼 주중과 주말의 수면 시 차이가 큰 사람들일수록 정신 건강 지표가 부정적이었다. 주말에 2시간 이상 더 자는 집단은 1시간 미만인 집단보다 불행감을 느낄 위험이 1.12배, 삶의 불만족 위험이 1.18배, 번아웃 위험이 1.47배 높았다. 우울 증상 위험은 1.56배, 자살 생각 위험은 1.58배로 분석됐다.연구팀은 주중 수면 시간을 기준으로 다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주중에 7시간 미만으로 자는 집단에서 주중과 주말의 수면 시간 차이와 정신 건강 악화의 연관성이 더욱 뚜렷했다. 예를 들어 주중에 잠이 부족한 집단에서 우울 증상 위험은 1.9배였고, 7시간 이상 자는 집단에서는 1.27배에 그쳤다. 평일에 수면이 부족할수록 주말 몰아 자기가 정신 건강에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연구팀은 “주중과 주말의 수면 시간 차이는 청년층 정신 건강 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며 “다만 수면 패턴에 영향을 미치는 생활 습관과 문화적 요인을 이해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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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판매되는 생리대 29종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기농 생리대를 포함한 일부 제품에서는 세포 독성까지 확인돼 장기간 사용할 경우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성균관대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박천권 교수팀은 시중 생리대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국산 20종, 유럽산 9종 등 총 29종을 분석했다. 이 가운데 20종은 ‘유기농’을 표방한 제품이었다. 연구팀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미세플라스틱, 세포독성 평가를 동시에 진행했다.그 결과, 모든 제품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생리대 한 개당 최소 6개에서 최대 115개가 나왔다. 미세플라스틱은 크기 5㎜ 이하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으로, 일부 연구에서는 인체 혈액이나 뇌 등에서도 발견된 바 있다. 체내에 들어오면 염증이나 DNA 손상 위험이 있다는 연구도 보고됐다.휘발성유기화합물 분석에서는 톨루엔만 검출됐다. 톨루엔은 페인트·접착제·세제 등에 쓰이는 휘발성 화학물질로, 인체에 흡수되면 두통·어지럼증을 일으킬 수 있다. 29종 중 28종에서 확인됐으며, 제품 1개당 0.04~2.79μg 수준이었다. 산업 안전 기준치보다는 낮았지만, 피부에 장시간 닿는 제품 특성상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세포독성 실험에서는 대조군과 비교해 세포 생존율이 크게 줄어드는 결과가 나타났다. 채널A 보도에 따르면 22종은 세포 생존율이 80% 미만으로 떨어졌고, 유기농 제품 20종 가운데 14종에서 세포독성이 확인됐다. 보통 대조군에 비해 세포 생존율이 80% 이하일 때 세포독성이 있다고 본다.연구팀은 "시중에 판매되는 다양한 생리대를 직접 분석해 미세플라스틱과 세포 독성을 동시에 확인한 것은 의미가 있으며, 제조 과정과 소재 선택이 안전성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생리대 성분의 투명한 공개와 장기적 안전성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결과는 세포 실험에 기반한 것이어서 실제 인체 반응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미세플라스틱의 인체 축적 여부와 장기적 위해성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지난 8월 29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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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중 운동을 많이 한다며, 하루 두세 시간 이상 걷는다는 사람이 있다. 이중 몇몇은 잘 못 걷고 있어, 오히려 병을 키워온다."취재 중 만난 한 정형외과 의사가 한 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는 '걷기' 운동을 정말 즐겨한다. 2024년 국민생활체육조사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체육 활동은 '걷기'(34.6%) 였다. 걷기는 좋은 운동이다. 여러 연구 결과를 종합해봤을 때, 걸으면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등 각종 기저질환 위험이 떨어진다. 단, 제대로 걸었을 때 해당하는 말이다. 잘 못된 걷기는 오히려 안하니만 못할 수 있다.▶걸음걸이=팔자걸음·안짱걸음·학다리 걷기·1자걸음 등 잘못된 걸음 거리는 허리, 무릎 등에 부담을 준다. 더 나아가 변형도 유발할 수 있다. 팔자걸음은 양발이 15도 이상 벌어지는 것으로, 바깥쪽에 체중이 쏠리게된다. 비대칭하게 걸으면 허리와 골반에도 스트레스가 가해질 수 있다. 퇴행선관절염, 척추후만증 등이 있어서 팔자걸음이 생기기도 한다. 안짱걸음은 팔자걸음과 반대로 발이 안쪽으로 10~15도 정도 오므려진 상태에서 걷는 것을 말한다. 무릎에 통증을 가중시켜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하체에 피로가 쌓일 수 있다. 학다리 걷기는 무릎을 굽히지 않고 보폭을 넓혀서 걷는 것이다. 이땐 무릎이 충격을 흡수하지 못해 연골이 손상될 수 있다. 발목과 발바닥에도 무리가 가서 족저근막염 발병 위험도 커진다. 발을 일직선상에 두고 걷는 1자 걸음도 하체에 안 좋다. 양발 사이 간격이 좁아, 허벅지·종아리 등이 안쪽으로 모이게 된다. 이는 균형 잡는 것을 방해하고, 향후 O자 다리로 변형을 유발할 수도 있다. 허리를 곧게 펴고 양발을 바깥쪽으로 0~15도 사이로만 벌려지게 '11자 걸음'을 걸어야 하체가 체중을 균형있게 받칠 수 있고, 근육도 골고루 단련된다. 바르게 걷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신발을 확인해보면 된다. 신발 뒤축 바깥쪽이 닳아 있다면 팔자걸음일 확률이 크다.▶자세=걷는 자세도 중요하다. 배를 앞으로 내밀고 걸으면 척추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다.허리뼈 뒷부분에 압력이 가해져 척추가 앞으로 굽는 '척추전만증'이 생길 수 있다. 고개를 내민 채 구부정하게 걷는다면 목뼈와 척추에 부담이 가해질 수 있다. 발을 바깥쪽부터 딛는 자세는 발목에 무리를 줘 발목 염좌를 유발할 수 있다. 올바른 자세는 정면을 바라본 채 가슴을 펴고 허리를 세운 뒤, 양발을 11자 형태로 만들고 무릎은 약간 스치듯이 걷는 것이다.▶강도=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강도다. 잘못된 방법으로 무작정 걸으면 쉽게 뼈와 근육에 무리가 가해져 통증이 느껴진다. 멈추지 않고 과도하게 걸으면 인대, 힘줄 등이 손상되는 과사용 부상이 생길 수 있다. 걷다가 ▲관절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몸이 뻣뻣해지거나 ▲평소와 다른 관절 감각이 느껴진다면 바로 걷는 거리를 줄이거나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또 딱딱한 신발을 신고 오래 걸으면 족저근막염(발바닥 근막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 생길 수 있다. 오래 걷는 것보다 한 번 걸을 때 속보를 하는 게 더 건겅에 좋을 수 있다. 호주 시드니대 이매뉴얼 스타마타키스 교수팀이 3만 6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속보로 빠르게 걸을수록 심혈관질환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땐 하루 2344보 이상만 걸으면 효과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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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모든 병원이 응급 중환자 치료에 필요한 장비와 인력을 다 갖추고 있기는 어렵다. 이에 환자가 먼저 도착한 병원에서 해당 환자를 치료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치료 역량을 갖춘 타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이 과정을 얼마나 빨리, 안전하게 수행하는지가 환자의 생명을 가른다.이에 서울시는 응급 중증 환자가 병원으로 이송되는 도중에도 의료적 처치를 받을 수 있게 한 ‘서울 중증 환자 공공 이송 센터(SMICU)’를 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과 10년째 운영하고 있다. MICU는 ’이동형 응급 중환자실’이라 불리는 특수 구급차다. 다양한 중환자실 장비를 갖추었으며,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간호사 또는 응급구조사가 동승한다.서울에서 운영하는 MICU인 SMICU가 지난 10년간 구한 응급 중환자 수만 해도 올해 7월 기준 8924명이다. 지역 대형 병원에서도 MICU를 운영한다면, 병원으로의 이송을 견디지 못하고 사망하는 환자를 더 많이 살릴 수 있다. 이에 지난 4일 서울대 어린이병원 CJ 홀에서 열린 중증 환자 전문 이송 체계 발전 심포지엄에서 응급 의료 현장의 의사들은 한목소리로 ‘MICU의 지역 확산’을 강조했다.응급 중환자를 위한 의료 체계는 인력과 자본 집약적일 수밖에 없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의료센터 고은실 정책실장은 “중환자실 특수 장비를 여럿 실을 수 있는 특수 구급차가 필요하고, 달리는 차 안에서 환자 연령과 상태가 어떻든지 간에 의료 처치가 가능한 응급의학과 의료진과 간호사 그리고 응급구조사를 양성해야 하며, 양성한 인력이 24시간 365일 현장에 대기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의료진과 의료 역량이 수도권보다 부족한 지역은 MICU 도입이 요원하다. 충북대병원 응급의학과 김상철 교수는 “서울에서는 서울대병원과 보라매병원, 경기도에서는 한림대성심병원이 MICU를 시행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은 아직”이라며 “좋은 의료 모델이 생겨도 지역은 인력이 부족해 도입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고은실 정책실장은 “달리는 중환자실을 도입해 유지하려면 예산이 있어야 하니, 장비·차량·인력을 확보해 유지할 수 있도록 지역 병원에 충분한 재정적 지원을 해 주었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대병원 외상응급외과분과장 박찬영 교수는 “정부 지원 우선순위에서 중증 환자 의료 체계가 밀리는 감이 있지만, 소수의 목숨이라도 소중하므로 중증 응급 환자 의료 체계 운영에 참여하는 병원과 병원을 지키는 교수 등 의료진에게 충분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단발성 현금 지원 대신, MICU 운영에 건강보험 수가를 부여하는 것이 해답이라는 견해가 있었다.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홍기정 교수는 “지역 지자체에서 서울시만큼의 예산을 동원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며 “MICU에 건강보험 수가를 부여해 필수 의료의 원가 보전율이 100%가 될 수 있도록 하면 지역 병원의 도입 문턱을 낮출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정부 역시 필수 의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중증 응급 환자 치료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보건복지부 임아람 재난의료정책과장은 ”국정 과제에 응급 환자 이송 관련 내용이 포함될 것 같고, 환자 이송·전원을 조정하는 중앙 권역 센터를 복지부 차원에서 설치하고, 응급 환자 진료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의료 사고와 관련된 의료진 책임을 경감하는 등의 세부 이행 사항을 포함할 것 같다”며 “MICU의 의료행위에 건강보험 수가를 시범 적용하는 것으로 큰 가닥은 잡혔으나 세부 내용은 다양한 부서에서 논의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MICU 시범 사업은 서울 이외에 경기도를 포함한 2개소에서 시범 사업을 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으며, 10월 1일까지 참여 병원을 추가 모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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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30년까지 바이오 의약품 수출 2배 달성, 블록버스터급 신약 3개 창출, 임상시험 3위 달성을 목표로 바이오 산업 규제 혁신과 성장을 지원한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허가 심사 기간을 406일에서 295일로 단축하고, 건강보험 신속 등재 기간도 330일에서 150일로 줄여 시장 출시 가속화를 돕는다는 계획이다.정부는 5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바이오 혁신 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K-바이오 의약산업 대도약 전략’을 발표했다.이날 토론회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해 K-바이오 육성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민간의 창의와 역동성에 과감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K-바이오 의약산업 대도약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바이오산업을 지속 가능한 미래 핵심 성장 동력 사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정부에 따르면, 글로벌 의약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조7487억달러(한화 약 2431조원)로 반도체의 3배 수준이다. 이 중 바이오 의약품은 매년 11.9%씩 성장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한국의 경우 높은 수준의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과 바이오시밀러 블록버스터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 의약품 수출 규모는 지난해 기준 58억달러(약 8조원)로 세계 10위권이다. 정부는 이를 세계 5대 강국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수요자 체감형 규제 대전환 ▲기술-인력-자본 연계 성장 가속화 ▲앵커-바이오텍 기업 동반 성장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한편,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이번 토론회에는 국내 바이오 의약산업 대표들과 협회, 단체 등 130여명이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등 60여명이 참여했으며, 정부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보건복지부,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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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이 복귀하면서 의정 갈등 이전의 76%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소아청소년과는 전체 정원의 20%도 채우지 못하는 등 필수의료 가운데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 소아청소년과는 모집인원 770명 가운데 103명 선발에 그치는 등 13.4%의 복귀율을 보였다. 현재 수련 중인 전공의를 포함하면 전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는 141명으로 전체 정원대비 약 17.4%의 충원율을 보였다. 이는 내과, 외과, 산부인과, 응급의학과 등 다른 필수과와 비교해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지난 10년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는 필수과 중에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의정사태 이전인 지난해 3월과 비교해도 40.3%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이 같은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 저조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직접적이고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낮은 진료수가”라며 “의료사고 및 법적 분쟁에 대한 높은 위험 역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을 고민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말했다.실제 지난해 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90%가 ‘낮은 진료수가’를 주요 지원 기피 요인으로 꼽았다. 이는 진료에 대한 경제적 보상이 충분하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 또 응답자의 약 80%는 의료사고의 위험을 심각한 문제로 꼽았다. 이밖에도 저출산으로 인한 소아·청소년 인구 감소도 전공 선택에 대한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드는 등 실제 응답자의 약 70%가 이를 기피 요인으로 지목했다.학회는 “이처럼 낮은 보상, 법적 리스크, 인구 감소는 서로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며 “이는 곧 해당 분야의 지속 가능한 진료 기반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경우, 이미 인력난으로 한계에 직면한 24시간 소아청소년 응급, 중증질환 대응 뿐 아니라 만성질환 관리체계는 물론 지역 기반 소아청소년 의료의 존립마저 크게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올해 수련실태조사 결과 전국 수련병원 93개 중 24시간 소아청소년 응급진료가 가능한 병원은 약 46.2%(수도권 47.1%, 비수도권 45.0%)로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절반 이상이 24시간 상시 진료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지방에는 소아청소년과 의원 자체가 없는 지자체도 58곳에 달한다.학회는 “소아청소년 응급의료와 지역 기반 의료 접근성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라며 “신속하고 실효성 있는 정부와 관계기관의 대응이 없다면 소아청소년 의료의 기반은 조만간 돌이킬 수 없는 비가역적 상황에 내 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끝으로 학회는 “지방 의료 인프라 지원 강화를 포함한 이 같은 일련의 신속한 구조적·제도적·재정적 지원 대책만이 소아청소년 의료의 붕괴를 막고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복구할 수 있다”며 “아이들이 사회의 미래 구성원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소아청소년 의료 인프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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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폐암 수술을 했습니다. 뇌와 소장으로 전이돼, 3년 전 다시 수술을 받았습니다. 더 이상 전이는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예방차원으로 매달 항암제를 맞다가, 너무 힘들어서 두 달 전부터 중단했습니다. 주치의는 전이가 있었기 때문에 완치 개념 없이 계속 치료를 이어가야 한다던데, 항암제를 계속 맞아야 할까요?"많이 아팠던 그지만, 질문하는 목소리와 눈빛은 또렷했다. 질문을 마치자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박수를 쳤다. 응원의 박수이자, 그간 고생했다는 위로의 박수였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세훈 교수는 "치료가 매우 까다로운 장기인 뇌와 소장의 전이를 이겨낸 것 만으로, 질문자는 정말 대단한 회복력을 가진 사람"이라며 "이론적으로는 항암제를 계속 맞는 게 맞지만, 부작용으로 인한 고통이 너무 심하다면 그 자체가 하나의 스트레스가 돼 치료 효과를 상쇄할 수 있어 환자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다.지난달 22일 헬스조선은 서울시 강남구에서 건강콘서트 건강똑똑 폐암 편을 개최했다. 폐암 명의인 이세훈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폐식도분과 박성용 교수가 폐암 수술부터 항암까지 최신 치료에 대한 지견을 나눴다. 실제 폐암을 앓았거나, 폐암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을 포함해 많은 청중이 현장을 찾아 경험담과 위로를 나눴다. 명의에게 궁금증을 묻고 해결하는 뜻깊은 시간도 가졌다.◇폐암, 발생률·사망률 모두 높아폐암은 말 그대로 폐에 생긴 악성 종양이다. 폐를 구성하는 기관지, 폐포 등에 비정상적인 암세포가 통제할 수 없이 계속 만들어지고, 커지면서 발생한다. 많은 사람이 폐암을 무서워하는 이유는 발병률이 높은데, 사망률까지도 매우 큰 치명적인 암이기 때문이다. 2021년 기준 국내에서 폐암은 암발생 순위 4위를, 사망률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암 사망자의 21.9%가 폐암이었고, 2위인 간암은 11.9%로 폐암의 절반 정도 수준이었다.폐암은 크게 작은 세포로 구성되고 악성도가 높은 '소세포암'과 그렇지 않은 '비소세포암'으로 나뉜다. 전체 폐암의 약 70%가 비소세포암이고, 소세포암은 전이가 빨라 비소세포암만 수술적 치료가 가능하다. 비소세포암은 다시 선암, 편평상피세포암, 대세포암 등으로 나뉘고, 선암 발병률이 가장 높다.◇치료 방법 크게 발전… 폐암 이더라도, 불안해 말아야'이렇게 무서운 폐암이지만, 너무 걱정하지는 말자.''폐암의 최신 치료법과 수술 기법의 발전'을 주제로 발표한 박성용 교수의 강의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위와 같다. 박 교수는 "최근 매우 빠르게 폐암 관련 치료 성과가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박 교수팀이 조사 결과, 폐암 수술 한달 내 사망률이 2010년에는 2.45%였는데, 2023년에는 0.73%로 크게 감소했다. 입원일도 2010년에는 13일이었는데, 2023년에는 7일로 대폭 감소했다. 일주일이면 수술 후 퇴원이 가능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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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대 의대 산부인과 A 교수가 분만 관련 의료 사고로 불구속 기소된 것과 관련해 의료계에서 분만 인프라 붕괴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대한산부인과학회와 대한모체태아의학회는 5일 공동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이 국내 모자 보건에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A 교수가 수 년 전 자연 분만으로 받은 아기가 출생 후 뇌성마비 진단을 받게 됐다. 이로 인해 A 교수는 형사 고소를 당하고, 나아가 불구속 기소됐다.학회에 따르면 뇌성마비는 생존아 1000명 당 약 2명의 빈도로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분만 진통 과정 자체와 관련된 경우는 의학적으로 5% 정도다. 진통 중 태아심박동감시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제왕절개수술이 전세계적으로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뇌성마비의 빈도는 지난 40여 년간 감소하지 않았다.대한모체태아의학회 박중신 회장은 “대부분 뇌성마비가 몇 시간의 분만 진통 과정에서 발병하는 것이 아니라, 임신 기간 중 약 7000시간이라는 긴 자궁 내 환경과 관련된 것이라는 의학적 증거가 이미 충분하다”라며 “이번 기소 처분은 우리나라의 제왕절개수술률을 불필요하게 증가시키고, 어려운 분만 환경 속에서 자연 분만에 최선을 다하려는 의료진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역사적 오류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분만은 숭고하지만 본질적으로 매우 큰 위험성을 지니는 의료 행위로 보건의료인이 충분한 주의를 다해도 불가항력적으로 산모, 신생아 사망 및 뇌성마비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이 같은 이유로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및 일본 등의 주요 선진국에서는 분만 과정에서 발생한 불가항력적 손상이나 단순 과실에 대해 의사를 형사 기소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형사 사건화는 고의 또는 극심한 중과실이 있는 지극히 예외적인 경우에 한정되며, 대부분의 배상은 민사적 합의나 무과실 보상 기금을 통해 해결된다. 대한산부인과학회 김영태 이사장은 “우리나라처럼 분만 관련 사고가 형사 기소로 이어지는 사례는 드물며, 이는 필수 의료를 지탱하는 산과 진료 기반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 개선이 시급하다”며 “이미 우리나라 의과대학 40개 중 21개(53%)는 산과 교수가 아예 없거나 한두 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여기에 더해 우리나라는 고위험 분만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산모 출산 연령과 다태아 출산 비율 및 조산율은 급증하고 있다. 김영태 이사장은 “이러한 사회적 상황에서 지식과 절차에 따라 아기를 분만한 의사에 대한 형사 기소는 산과 교수의 이탈, 고위험 분만 마비 등의 사회적 문제를 낳아 산모와 아기, 그 가족이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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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에서 체감온도 섭씨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해수 온도가 크게 상승했다. 이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5일 비브리오 식중독 발생을 우려하며, 예방 수칙 적극 실천을 당부하고 나섰다.대표적인 식중독균인 비브리오균은 장염 비브리오균과 비브리오 패혈증균 등으로 나뉜다. 특히 장염 비브리오균은 바닷물 온도가 15도 이상일 때 증식을 시작해, 20~37도에 매우 빠르게 증식한다. 실제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5년간 장염 비브리오 식중독은 수온이 상승하는 여름철(7~9월)에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이 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것으로 섭취하면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비브리오 패혈증균도 수온이 상승하는 5~10월에 활발히 증식한다. 오염된 어패류 등을 생식하거나 오염된 바닷물이 상처 난 피부에 접촉해 감염될 수 있다. 특히 만성 간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 감염되면 패혈성 쇼크로 사망(사망률 50%)에 이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식약처는 "소비자가 비브리오 식중독을 예방하고 건강한 여름을 나기 위해서는 비브리오균에 오염된 수산물을 구입‧조리‧섭취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일상생활에서 식중독 예방수칙을 적극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식중독 예방수칙으로는 손씻기, 보관온도, 구분사용, 가열조리, 세척·소독(손보구가세) 등이 있다.비브리오패혈증균 발생 위험이 높은 곳을 확인하고, 해수욕장 등을 방문하는 것도 방법이다. 식약처는 비브리오패혈증균 예보와 예보 단계별 대응요령을 ‘비브리오 예측시스템’에서 제공하고 있다. 비브리오 예측시스템은 비브리오 패혈증균 발육에 영향을 미치는 수온, 해수 교환율, 과거 균 검출이력 정보의 상관관계 분석을 통해 패혈증균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시스템이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주요 낚시터, 해루질 포인트, 해수욕장에 대한 비브리오패혈증균 예측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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