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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추워지고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면, 울적한 기분에 휩싸이는 날이 많아지곤 한다. 이때 빛을 보는 시간이 줄어서 생기는 '계절성 우울증'을 의심하곤 하는데, 실은 밤에 빛을 너무 많이 보는 게 우울의 원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영국 런던 유니버시티 칼리지 역학·공중보건학과 파올라 자니노토 교수팀은 빛 공해라고도 부르는 '야간 인공 조명 노출'이 우울증 증가와 관련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미국, 영국, 아일랜드, 북아일랜드의 국가적 고령화 연구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50세 이상의 약 4만 여명의 데이터가 활용됐다. 위성 데이터로 실험 참가자 지역의 야간 조명 수준을 확인해, 네 그룹으로 나눴다. 이후 정신건강 점수와 비교했다. 그 결과, 조명이 많은 지역에 사는 사람일수록 어두운 지역에 사는 사람보다 우울증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더 높았다. 북아일랜드에서는 빛 공해가 가장 심한 지역에 사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증을 경험할 가능성이 약 80%나 더 높았다. 대기오염, 소득, 지역 환경 등 다른 요인을 조정해도, 빛 공해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유의하게 나타났다.연구팀은 "야간 조명이 계절에 따른 자연스러운 체내 일주기 리듬을 교란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수면의 질, 호르몬 생성, 감정 조절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빛 공해 위험이 높은 편이다. 지난 2016년 이탈리아, 독일 등 국제 공동연구팀이 전 세계 빛 공해 실태를 분석한 연구에서, 우리나라는 2위를 차지하며 빛 공해 상위국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 국토 89.4%가 빛 공해에 노출돼 있었다. 빛 공해는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것처럼 정신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이 외에도 암, 심혈관질환 등 중증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빛 공해 환경은 개인이 개선할 수 없지만, 수면 중 빛에 노출되는 것은 제어할 수 있다. 안대를 착용하거나, 두꺼운 암막 커튼을 이용하면 효과적으로 빛 공해를 차단할 수 있다. 또 빛과 소음 공해를 모두 유발하는 전자기기는 자기 전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생체주기를 회복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 오전, 낮 시간대에는 밖으로 나가 해를 보고, 밤에는 빛을 최대한 차단하면 생체주기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Environment International'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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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잔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평균 11년 일찍 뇌출혈을 겪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하버드대 의대와 매사추세츠종합병원 공동 연구팀은 2003~2019년 해당 병원에 입원한 성인 1600명(평균 75세)의 의무기록과 뇌 영상 자료를 분석해 음주 습관과 뇌출혈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하루 3잔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을 과음자로 분류했다. 한 잔은 알코올 14g으로, 맥주 355mL·와인 150mL·증류주 45mL에 해당한다. 이후 연구팀은 CT(컴퓨터단층촬영)와 MRI(자기공명영상)를 통해 뇌출혈의 크기와 위치, 뇌실(뇌 속 공간)으로 퍼진 정도를 측정하고, 혈압·혈소판 수치 등과 함께 분석했다.그 결과, 과음자는 평균 64세에 뇌출혈이 발생해 비과음자(75세)보다 11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출혈 크기는 평균 70% 더 컸고, 뇌 깊은 부위에서 출혈이 생길 확률도 두 배 높았다. 뇌출혈이 뇌실로 번질 위험도 거의 두 배였다.MRI 분석에서는 과음자가 백질 손상을 보일 가능성이 3배 높았다. 백질은 신경 신호를 전달하는 통로로, 손상되면 기억력 저하나 보행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과음자는 병원 도착 시 혈소판 수가 낮고 혈압이 높았으며, 고혈압 등으로 뇌의 미세혈관이 약해진 상태를 보였다.연구팀의 추가 분석 결과, 과음 뿐만이 아니라 하루 2잔 수준의 음주 역시 뇌출혈 발병 시기를 앞당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주 3잔 이하 음주’가 뇌혈관 건강을 지키는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연구책임자인 하버드대 에딥 구롤 교수는 “과음은 뇌출혈을 앞당기고, 뇌혈관 노화를 가속한다”며 “술을 줄이거나 끊는 것이 뇌졸중과 인지 저하, 장기 장애를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단면적 분석으로 시간에 따른 변화를 추적하지 못했고, 음주량을 자가보고 방식으로 조사했으며, 단일 병원 자료로 백인 비중이 높았다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신경학회 공식 학술지 ‘뉴롤로지(Neurology)’에 지난 5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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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가 설립 25주년을 맞아 6일, 정책 보고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양한광 원장이 자리해 지난 1년 동안의 성과를 공유했다.이날 양한광 원장은 "국립암센터는 의료 현장의 혼란과 인력 이탈, 재정 압박이라는 어려움 속에서 국민의 암 치료와 생명권을 지켜왔다"며 "국가 중앙 암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국제협력으로 세계적 위상을 제고했다"고 말했다. 부속병원의 경우 진료 신속 대응력을 높이고, 환자 경험 지수(NPS)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해 국민이 언제가 믿고 찾을 수 있는 국가 암 관리 중앙 기관으로서의 책임을 다했다는 게 양 원장의 설명이다.국립암센터는 전국 13개 권역암센터와 협력해 진단, 치료, 말기 돌봄까지 아우르는 '지역 완결형 암 관리 체계'를 확립하고 있다. 위암, 간암, 대장암 등 국가 암 검진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제5차 암 관리 종합계획의 핵심 기반을 구축하고 있기도 하다. 정밀의료와 데이터 기반의 혁신을 통해 암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 5월에는 국내 최초로 로봇 기관지내시경을 도입해 폐암 진단의 정확도를 높였고, 내년에는 462억 원을 들여 양성자치료기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2029년까지는 CAR-T 치료제 개발에 총 488억원을 투입한다. 양한광 원장은 "국가 암 데이터센터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유럽 암 환자 데이터센터와 협력하는 사업도 추진한다"며 "암 환자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치료 향상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기틀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암의 진단과 치료 이후 암 경험자들의 관리 역시 중요해진 시대다. 이와 관련해서는 전국 암 경험자 5000여 명의 종합 조사를 실시, 암종·치료법 등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를 확립해 관리할 계획이다.양한광 원장은 "국가 암 관리 컨트롤타워로서 신기술을 단순히 많이 적용하는 것이 아닌, 근거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사회 속 공공의료 역할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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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구 엑스코에서 2025년 제13차 아시아·태평양 소동물수의사대회(FASAVA Congress 2025)가 개최돼, 전 세계 33개국, 4500여 명의 수의계 관계차가 참석했다.수의학 연구의 최신 지견을 공유하는 자리에서, 미국 코넬대 수의과대학 김선아 동물행동의학교수가 지나치게 짖거나 집을 어지르는 등의 문제 행동을 보이는 반려동물을 치료하는 방법을 설명했다.그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개의 문제 행동은 주로 공포·불안 관련 증상으로, 고양이의 문제 행동은 화장실이 아닌 장소에서 볼일을 보는 ‘하우스 소일링’ 증상으로 나타난다. 김선아 교수는 “개가 너무 짖는다고 호소하는 보호자들이 있는데, 아무 이유 없이 짖는 개들은 없다”며 “짖는 것이 반려견이 불안을 호소하는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문제 행동이 반복되면 반려동물을 동물병원에 데려가게 된다. 반려동물의 문제 행동을 찍은 영상을 들고 가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이 분리 불안으로 짐작되는 경우 특히 홈캠 등으로 촬영한 반려동물의 영상이 필요하다. 분리불안은 보호자가 반려동물과 떨어져 있을 때에 나타나므로, 반려동물의 문제 행동 양상이 어떠한지 보호자가 관찰하고 수의사에게 설명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의 문제 행동이 어떠한지 그간 상세히 기록해둔 것이 있다면 수의사에게 전달한다. 김선아 교수는 “어떤 외부 자극이 주어졌을 때 문제 행동이 나타나는지, 일단 문제 행동이 한 번 나타나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에 관한 정보가 행동 원인을 진단하는 데에 도움된다”고 말했다. 행동을 고치기 위해 동물병원에 간 것이지만, 뜻밖에도 신체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치료하지 못한 만성 통증 때문에 반려동물이 불안 관련 문제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흔하다”며 “급성 통증은 보호자가 손을 대기만 해도 소리를 지르거나, 다리를 절뚝거리는 식으로 티가 나지만, 만성 통증은 겉보기에 멀쩡해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체중이 급감했거나, 과거에는 잘 뛰어오르던 소파 위로 최근 들어서 올라오지 않는 식으로 행동 변화가 있다면 질환이나 통증 등 신체 문제가 문제 행동 원인으로 의심된다. 원인 질환이 있다면 치료하고, 생활 환경을 바꿔주기만 해도 문제 행동이 개선되곤 한다. 반려동물이 천둥이나 낯선 사람 등 특정 대상을 접할 때마다 문제 행동이 일어나는 경우, 그 대상과 반려동물이 마주치는 일을 최대한 차단해야 한다.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피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김 교수는 “낯선 사람에 대한 공포 때문에 문제 행동을 보이는 반려동물은 반려동물 동반 카페 같은 곳에 데려가면 안 된다”며 “항상 사람 말고 그들의 기준에서 생각하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외부 소음에 민감한 반려동물들은 집안에서 시각과 청각 자극이 차단된 채로 쉴 수 있는 아지트를 만들어주는 것이 도움된다. 하우스 소일링이 문제인 고양이는 화장실을 집안 곳곳에 여러 개 두는 것이 중요하다. 고양이가 밥을 먹고 쉬는, 주요 생활 공간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 배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물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만성 통증이 원인이라면 진통제로 통증 조절만 해도 문제 행동이 확연히 개선되고, 보호자와 반려동물 모두의 삶의 질이 향상된다. 환경을 바꿔주려 갖은 노력을 다했으나 문제 행동이 그대로일 때에도 항불안제 복용 등의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식단을 관리하고 운동을 했는데도 혈당이 조절되지 않으면 당뇨약을 먹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문제 행동 때문에 정상적인 일상을 보내지 못하거나, 불안·공포·과각성 상태에서 평소 상태로 되돌아오는 데에 지나치게 오래 걸리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 김 교수는 “빨리 듣는 약은 20분에서 2시간이면 효과가 나타나지만, 근데 늦게 듣는 약은 4~8주의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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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양학회가 '202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 제·개정 발표 최종 결과 발표회를 7일 개최했다.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KDRIs)은 국민의 건강 증진과 질병 예방을 위해 하루에 섭취해야 할 영양소량을 제시하는 것으로, 2010년 '국민영양관리법' 제정 이후 2015년부터 5년 주기로 제·개정되고 있다.KDRIs는 국가 영양 정책, 학교·산업체·군·복지시설 급식 등 공공영역의 식생활 정책과 프로그램, 국민 영양상태 평가, 영양 교육, 식품 개발, 건강 정보 제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올해 KDRIs 주요 특징으로는 ▲콜린 섭취 기준의 신규 제정 ▲탄수화물과 단백질의 에너지 적정 비율 조정 ▲일부 영양소 기준 개정 등을 들 수 있다.먼저 '콜린'이 새로운 영양소로 편입돼, 섭취 기준이 결정됐다. 콜린은 세포막의 인지질, 신경전달물질, 메틸대사 경로 등 대사 과정에 관여하는 물질이다. 몸에서 일부 합성되지만 충분하지 않다는 게 인정돼, 이번에 식사를 통해 추가로 섭취해야 하는 '비타민 유사 영양소'로 인정됐다. 콜린이 결핍되면 간에 지방이 축적될 수 있고, 근육 손상, 신경계 발달 이상, 근력 저하 등의 이상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콜린 제정위원장인 경남대 식품영양학과 박은주 교수는 "이번에 처음으로 콜린의 충분섭취량을 제시했다"며 "결핍을 예방해야 하지만, 과잉 섭취를 경계하고 안전성 관리를 위해 상한섭취량도 설정했다"고 했다. 이어 "이로써 한국인의 영양소 기준체계의 국제적 적합성 확보와 향후 평균필요량과 권장섭취량 설정을 위한 기반이 마련된 것"이라고 했다.탄수화물·단백질·지방 등 주요 에너지의 섭취 비율도 조정됐다. 탄수화물은 에너지 적정 비율이 기존 55~65%에서 50~65%로 하향 조정됐다. 다섯 대륙 27개국을 대상으로 진행된 신뢰도 높은 최신 연구 결과가 근거로 제시됐다. 또 당류 권고안에서 기존 총당류 섭취 기준 하한인 10%가 삭제됐다. 대신 총당류 20% 이내 유지 권고와 함께 가당 음료 섭취 최소화 문구가 추가됐다. 탄수화물 분과장인 가톨릭대 식품영양학과 송윤주 교수는 "총당류 섭취보다 첨가당이 몸에 미치는 유해한 영향이 더 커, 총당류 하한은 삭제하고 대신 첨가당 섭취를 총에너지 섭취량의 10% 이내로 제한하는 문구를 삽입했다"고 했다.단백질 에너지 적정비율은 기존 7~20%에서 10~20%로 섭취 하한이 상향 조정됐다. 7%를 섭취했을 때 탄수화물 과잉 섭취로 인한 영양 불균형이 나타날 수 있고, 단백질 섭취량을 늘리면 오히려 사망 위험이 감소한다는 여러 연구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다.지질 에너지 적정비율은 기존 기준을 유지해, 1~2세는 20~35%, 3세 이상은 15~30%로 제시됐다.미량 영양소는 대다수 기준이 유지됐지만, 체위 참고치 기준 변화 등으로 일부 영양소에서 조정이 있었다. 비타민의 경우, 비타민 A, 니아신, 비타민 B6 등의 일부 연령군의 섭취 기준치가 조정됐다. 무기질의 경우 칼슘, 철, 인,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 아연, 구리, 불소, 요오드, 몰리브덴, 크롬 등 12종의 충분섭취량, 평균필요량, 권장섭취량, 상한섭취량이 일부 연령군에서 조정됐다. 특히 나트륨은 만성질환 위험 감소를 위한 일일 충분 섭취량이 75세 이상에서는 1100mg에서 1200mg으로 상향 됐다. 반면, 1~2세, 6~11세, 65~74세는 각각 630mg, 1100mg, 1300mg으로 하향 조정됐다. 에너지 필요추정량을 고려해 조정됐다.연구책임자인 상명대 식품영양학과 황지윤 교수는 “이번 결과 보고회는 국민의 건강한 식생활 실천과 국가 영양정책 수립에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국민 건강 증진과 균형 잡힌 영양소 섭취를 위해 정부, 학계, 산업계가 지속적으로 영양소 섭취기준 자료를 공유하고 활발히 소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한국영양학회 정효지 회장은 "지난 3년 동안 147명의 전문가가 참여해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41종의 영양소에 대한 제·개정 작업을 진행했다"며 "이번에 제시되는 2025 KDRIs가 국민의 건강 증진과 질병 예방 활동의 든든한 기반이 되고, 다양한 기관과 개인의 실천 현장에서 폭넓게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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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국민이 느끼는 사회·경제적 불안감은 오히려 커지고, 개인의 행복감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SK그룹 산하 비영리 연구재단 사회적가치연구원(CSES)과 리서치 업체 트리플라잇이 지난 6일 발간한 ‘2025 한국인이 바라본 사회문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54점(10점 만점)이었던 개인 행복감은 올해 6.34점으로 낮아졌다. 사회문제가 삶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력 역시 6.78점에서 6.97점으로 증가하며, 2020년 첫 조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가 경제에 대한 평가도 올해 5.13점으로, 조사 이래 가장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도, ‘삶’도 불만족스럽고 ‘사회문제’까지 삶을 더 힘들게 한다고 인식하는 등 불안한 국민들의 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실제 국민들은 자신의 경제·사회적 위치를 실제보다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국가데이터처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중산층 비율은 59.3%지만, 이번 조사에서 자신을 중산층이라 여기는 사람은 39.5%에 그쳤다. 경제 성장률이 회복세임에도 국민들의 체감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24년 2·4분기 한국의 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0.2%에서 2025년 같은 기간, 0.7%로 회복세다. 보고서는 “한국 경제가 올해 빠르게 회복하고 있지만, 한 번 얼어붙은 국민들의 마음은 좀처럼 활력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 사회, 삶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부정적 심리가 그 어느 때보다 커 이들의 마음, 신뢰 회복이 절실하다”고 했다.사회적 유대감도 크게 약화했다. 주변에 의지할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비율이 지난해 4.1%에서 올해 9.8%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보고서는 “주변에 의지할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경우, 사회·경제 문제가 삶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크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경제적 불안과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일수록 사회에 대한 불만이 크고 특정 문제에 편향된 인식을 갖는다”고 했다. 또한 경제적 불안과 외로움이 큰 사람은 환경 문제 등 자신과 직접 관련이 적은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았다.문제 해결 의지도 줄어드는 추세다. ‘세금·투자·기부·봉사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응답은 2020년 62.7%에서 2025년 53.5%로 9.2%포인트 감소했다. 투표, 불매운동, 책임 있는 소비 등 실질적 행동 경험도 2020년 34.5%에서 2025년 23.0%로 줄어, 사람 간 신뢰와 유대, 공동체 정신 등 사회적 자본의 후퇴가 확인됐다.사회적가치연구원 나석권 대표는 “올해 경제지표가 회복되는 듯 보이지만, 사람들의 학습된 무기력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부정적 심리를 긍정적 심리로 바꿔줄 사회적 자본 확대가 절실하다”고 밝혔다.한편, ‘한국인이 바라본 사회문제’ 조사는 2020년부터 매년 실시된 국민 인식 조사로, 올해로 6년째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5월 실시한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을 기반으로 작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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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애리(66)가 복막염을 앓았다고 고백했다.지난 6일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정애리가 출연했다. 방송에서 정애리는 복막염 투병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갑자기 몸이 안 움직인다는 생각에 119를 불러 병원에 갔는데 복막염 진단을 받았다”며 “의사가 ‘이렇게 많은 염증은 처음’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당시 정애리의 복막은 피와 고름으로 범벅돼 있었다.정애리가 앓은 복막염은 복강이나 복강 내 장기를 덮고 있는 얇은 막인 복막에 발생한 염증 혹은 자극을 말한다. 복막염은 크게 감염성 복막염과 비감염성 복막염으로 나눌 수 있다. 감염성 복막염은 무균 상태로 유지돼야 하는 복막강 내로 세균이 침입하여 복막에 염증이 유발되는 것이다. 장관의 천공에 의한 것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복수에 세균이 증식하여 발생하거나 결핵과 같은 전신 감염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비감염성 복막염은 무균 상태의 체액, 즉 혈액이나 담즙, 소변 등에 의해 유발되거나 무균 수술 후에 발생한 복막의 염증을 말한다.주된 증상은 급성 복통, 복부 압통, 반발통이다. 복부 압통은 통증 부위를 누를 때 심해지는 통증, 반발통은 통증 부위를 손으로 눌렀다가 뗄 때 느껴지는 통증이다. 기침처럼 복막의 움직임을 증가시키는 동작은 통증을 심하게 만든다. 증상이 나타나는 위치는 복막염이 국소적인지 복강 내 전반에 걸쳐 발생했는지에 따라 다르며 통증은 주로 지속적이다. 천공에 의한 복막염인 경우, 순간적으로 심한 복통이 일어나고 쇼크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구역과 구토, 복부 팽만, 심박수·호흡수의 증가, 체온 상승, 혈압 저하 등이 동반된다.조기에 어떤 감염원에 의한 것인지 파악하고 그에 대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수술적 치료는 금식, 수액 공급, 항생제 투여, 경피적 배농, 내시경적 스텐트 삽입 등이 있다. 수술적 치료는 원인에 따라 수술 방법 및 수술 범위가 달라진다. 특별한 예방법은 없으며 관련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그에 대한 치료가 우선돼야 한다. 복막염이 의심되는 경우 최대한 빨리 응급실을 방문하는 게 좋으며 원인과 치료 방침이 확립될 때까지 음식을 섭취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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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NS를 중심으로 ‘골반통신’ 밈(meme)이 유행하고 있다. 가수 AOA의 ‘짧은 치마’ 전주에 맞춰 골반을 흔드는 인물 위로 말풍선이 생성되는 숏폼 영상에서 비롯됐는데, 영상 중 ‘내 골반이 멈추지 않는 탓일까’라는 멘트와 골반으로 신호를 보내는 ‘골반통신’이라는 표현이 주목받으며 유행이 확산됐다. 유명 아이돌 콘텐츠부터 공공기관 유튜브, 기업 홍보 콘텐츠에도 등장할 정도다. 이 밈에서 골반이 신호를 보내듯, 실제로 골반은 ‘통증’의 형태로 우리 몸에 건강 적신호를 경고한다. 다양한 골반 통증과 그 원인에 대해 알아본다. 골반 통증은 척추와 하지를 연결하는 골반에서 발생하는 통증이다. 배꼽 아래부터 서혜부 사이에서 느껴지는 통증을 말한다. 통증 양상이 다양하지만 하복부 깊숙한 부분이 묵직하거나 바늘이 배를 찌르는 듯한 감각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지속적인 골반 통증을 단순 생리통이나 근육통으로 생각하고 가벼이 여기기 쉽지만, 특정 질환 신호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여성에게 흔한 통증 원인은 ‘난소 낭종’과 ‘자궁근종’이다. 난소 낭종은 난소에 생긴 액체 주머니로 일정 크기 이상 커지면 골반 한쪽이 묵직하거나 당기는 통증이 발생한다. 자궁근종 역시 하복부 압박감과 함께 생리통, 요통, 배뇨장애 등을 동반한다. 이러한 경우 초음파 검사를 통해 크기와 위치를 확인하고, 증상에 따라 약물치료나 절제술을 진행해야 하니 신속히 병원을 방문할 필요가 있다. 감염성 질환 역시 골반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골반염’은 세균이 자궁, 난관, 난소 등으로 퍼지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아랫배가 지속적으로 아프거나 열이 동반되기도 한다. 방치하면 난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서도 발생하는 ‘방광염’이나 ‘과민성 대장증후군’ 역시 골반 부위 통증을 유발한다. 두 질환으로 인해 골반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 상당히 증상이 심해진 상태일 가능성이 높으니 합볍증도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배변이나 배뇨 후에도 불쾌감이 남는다면 단순 스트레스성 통증이 아닌 기능성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