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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장훈(63)이 무면허임에도 교통사고를 열 번이나 겪었던 사연을 공개했다.지난 11일 방송된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에는 김장훈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규현이 김장훈에게 “면허가 없는데 교통사고가 열 번 이상이냐”고 묻자, 김장훈은 “취소가 아니라, 아예 없는 것”이라며 “차를 살 사람이 될 것이라 생각 못해 아예 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규현이 “열 번의 사고가 보행자로서 사고가 난 거냐”고 재차 묻자 “조수석에 탔다가도 사고가 났었다”고 했다.김장훈은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고등학교 2학년 때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가 났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현재 김장훈은 큰 후유증 없이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교통사고, 신체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교통사고는 아무리 경미해 보여도 신체에 부담을 남길 수 있다. 교통사고에서는 목과 허리가 큰 충격을 받기 쉬운데, 특히 동승자나 보행자는 사고 당시 핸들을 잡고 있는 운전자와 달리 몸이 고정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척추로 전달되는 충격이 더 클 수 있다. 연세건우병원 장승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는 “교통사고 시 목과 허리가 순간적으로 크게 꺾이거나 흔들리는 ‘편타성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척추 주변의 근육이나 인대, 디스크 등에 미세 손상이 생겨 사고 이후 통증이나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특히 교통사고가 여러 차례 발생하면 외상이 없더라도 척추와 관절, 인대 등에 작은 손상이 누적된다. 장승진 원장은 “인대나 디스크 조직은 손상 후 회복되더라도 완전히 이전 상태로 돌아가는 경우가 드물다”며 “충격이 반복되면 미세 손상이 쌓이면서 인대의 탄력성이 떨어지거나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가 빨리 진행될 수 있다”고 했다. 이 경우 척추의 안정성이 약해져 이전보다 작은 충격에도 통증이 쉽게 나타나거나 만성적인 척추 통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경미한 교통사고라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노화가 진행되면서 관절과 인대의 퇴행성 변화와 맞물려 심각한 만성 후유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때는 허리 등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고, 척추 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한편, 교통사고 후유증은 사고 직후 바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사고 당시에는 긴장과 스트레스로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면서 통증을 느끼지 못할 수 있고, 근육이나 인대의 미세 손상도 시간이 지나 염증 반응이 생기면서 뒤늦게 통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장승진 원장은 “실제로 사고 후 하루에서 이틀 정도 지나 목이나 허리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에, 사고 직후 증상이 없더라도 척추 손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병원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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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신장병을 앓는 환자의 경우 근육량이 줄면 신장 기능이 악화할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12일 세계 콩팥의 날을 맞아 만성신장병 환자에게 근육량 감소 등이 신장 기능 저하 등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만성신장병이란 3개월 이상 만성적으로 신장의 구조적 또는 기능적 이상이 확인되는 경우를 말한다.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건강 문제로, 신장 기능이 저하될수록 심혈관질환 및 사망 등 다양한 건강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만성신장병 환자는 염증, 대사 이상, 요독 축적 등 여러 요인으로 일반인보다 근육이 더 빠르게 감소할 수 있다.이에 서울대병원 오국환 교수팀은 국내 만성신장병 장기추적 연구(KNOW-CKD)에 참여한 투석 전 단계 환자 1957명을 대상으로 근육량 감소와 신장 기능 악화의 관계를 분석했다.그 결과, 근육량이 가장 많은 그룹의 신장 기능 악화 비율은 14.3%인데 비해 근육량이 가장 적은 그룹의 경우 42.5%로 약 3배 높았다. 연령, 고혈압·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고려한 분석에서도 근육량이 가장 많은 환자 대비 가장 적은 환자에서 신장 기능 악화 위험이 약 4.47배 높았다.연구진은 단백질-에너지 소모 상태와 환자 예후의 관계도 분석했다. 국제 신장영양대사학회는 혈청 알부민, 체질량지수(BMI), 골격근량, 1일 단백질 섭취량 등 네 가지 항목 중 세 개 이상이 일정 수준을 밑돌 때를 '단백질-에너지 소모 상태'로 본다.투석을 받지 않은 만성신장병 환자 2238명을 분석한 결과, 단백질-에너지 소모 지표에 한 개도 해당하지 않는 환자에 비해 두 개 이상에 해당하는 환자의 사망 위험은 2.78배 증가했고, 3개 이상이면 3.78배 증가했다.국립보건연구원 임주현 내분비·신장질환 연구과장은 "근 감소 예방은 만성신장병 환자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로 인식돼야 한다"며 "향후 만성신장병 환자의 운동·영양 중재를 포함하는 근거 기반 관리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생활건강신소영 기자 2026/03/1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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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와이슈이아라 기자 2026/03/1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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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에서 조기 발견된 ‘무증상 결핵’ 환자가 유증상 환자보다 우수한 치료 예후를 보인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증상 중심의 현행 WHO 결핵 선별검사 권고 기준을 재고해야 한다는 근거를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세계보건기구(WHO)는 이제까지 결핵 선별의 핵심 도구로 기침·발열·야간 발한·체중감소 등 4가지 증상 유무를 확인하는 ‘W4SS’를 권고해왔다. 그러나 지역사회 유병률 조사에서 결핵 환자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무증상 결핵이 전 세계 결핵 전파의 약 68%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증상 기반 선별만으로는 다수의 무증상 결핵 환자를 놓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WHO는 지난해 2월 ‘무증상 결핵 대응 협의회’를 별도로 개최해 관련 정책 전환 논의를 본격화했다.WHO의 ‘세계 결핵 보고서 2024’ 발표에 따르면, 결핵은 여전히 심각한 감염병 부담을 유발하고 있으며 2023년 기준 약 1080만 명에 달하는 환자가 있다. 또한 지역사회 기반 유병률 조사에서는 결핵 환자의 약 절반가량이 기침·발열·야간 발한·체중감소 등 전형적인 증상 없이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국내에서는 질병관리청 통계자료에 의하면 2024년 기준 결핵 환자는 1만7944명으로 13년 연속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결핵 발생률 2위로 여전히 중등도 부담 국가로 분류된다.그동안 일반적으로 결핵은 심한 기침과 객담(가래), 발열, 그리고 급격한 체중감소 등 명확한 임상 증상을 동반하는 호흡기 감염 질환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의료 현장에서는 뚜렷한 자각 증상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직장인 정기 건강검진이나 국가건강검진의 흉부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우연히 결핵을 진단받고 내원하는 이른바 ‘무증상 결핵’ 환자의 사례가 적지 않게 보고되고 있다.그동안 학계에서는 이들이 자신도 모르게 결핵균을 퍼뜨리는 조용한 전파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해 왔으나, 정작 이 무증상 환자들을 일찍 찾아내어 치료했을 때 환자 본인의 건강 회복에 얼마나 큰 이점이 있는지를 체계적으로 밝힌 연구는 부족했다.이를 확인하기 위해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민진수 교수(교신저자)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형우 교수(공동저자)를 중심으로 하는 다기관 연구팀은 국내 18개 대학병원이 참여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에 등록된 성인 폐결핵 환자 1071명의 데이터를 심층 분석했다. 연구팀은 결핵을 진단받기 전 4주 동안 기침, 객담, 객혈, 호흡곤란, 흉통, 발열, 전신 쇠약감, 체중 감소, 야간 발한, 식욕 부진 등 10가지 결핵 관련 증상이 단 하나도 없는 환자를 ‘무증상 결핵’으로 엄격하게 분류했다.분석 결과, 전체 환자의 32.7%(350명)가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한 무증상 결핵 환자였다. 이들은 기침이나 열이 나서 병원을 찾은 환자들에 비해 체내 염증 수치(C-반응성 단백질 등)가 현저히 낮았고, 엑스레이상 폐에 구멍이 뚫리는 공동(Cavitation) 병변이나 객담 검사에서 결핵균이 검출되는 비율도 훨씬 적었다. 즉, 질병이 심각해지기 전인 초기 단계에서 진단된 것이다.아울러 이는 뚜렷한 치료 성과로 이어졌다. 약을 먹고 재발 없이 완치된 비율이 증상 결핵 환자는 76.4%에 그친 반면, 무증상 결핵 환자의 치료 성공율은 86.3%에 달했다. 특히 증상이 나타난 후 병원을 방문한 환자에 비해,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무증상 결핵을 발견한 환자군은 성공적으로 완치될 확률이 약 2.4배 높았다.이번 연구는 일반 대중에게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중요한 객관적 근거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기침이나 미열 같은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병원에 가면 이미 폐 손상이 진행되어 치료가 길어지고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하지만 평소 아픈 곳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건강검진이나 취업 전 신체검사 등을 통해 엑스레이 검사를 챙기면, 폐가 망가지기 전에 결핵을 찾아내어 보다 안정적으로 완치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연구를 주도한 민진수 교수는 많은 분들이 “‘아프지도 않은데 굳이 독한 결핵약을 먹어야 하느냐’고 묻지만, 이번 연구는 증상이 없을 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환자 본인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지름길임을 보여준다”며 “증상 발현 여부와 관계없이 정기적인 검진으로 숨은 환자를 찾아내는 선별검사가 개인의 완치는 물론 국가적인 결핵 퇴치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지원과제인 ‘결핵 코호트 연구’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유럽호흡기학회 공식 학술지인 ERJ 오픈 리서치(ERJ Open Research)에 게재되었다.
폐질환오상훈 기자 2026/03/1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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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와이슈최소라 기자 2026/03/1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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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로 비만대사수술의 혈당 개선 효과를 재현할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됐다.제2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충분히 나오지 않거나 몸에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 혈당이 높아지는 질환이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며, 우리나라 당뇨병의 대부분이 이에 해당한다.제2형 당뇨병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발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다양한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에는 한계가 있다. 고도비만 당뇨 환자에게 시행되는 비만대사수술은 탁월한 치료 효과를 보이지만, 수술적 부담과 부작용 우려 등으로 인해 실제 수술률은 대상 환자의 1% 미만에 불과해 적절한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다.이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구철룡 교수와 의대 내과학교실 강찬우 교수, 아론티어 손인석 연구팀은 기존 연구들이 인슐린 감수성 개선이나 장내 당 흡수 억제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비만대사수술 후 관찰되는 또 다른 현상인 ‘장을 통한 포도당 배출’에 주목했다. 이는 혈액 내 포도당을 장 조직이 흡수한 뒤 이를 다시 장관 내강으로 대변을 통해 배출하는 현상을 말한다.연구팀은 혈액 내 포도당을 장관 내로 역배출시키는 핵심 치료 타겟을 규명하고자 했다. 먼저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소장 조직과 다양한 장내 포도당 배출 모델의 전사체 데이터를 통합분석했다. 추가적으로 아론티어 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을 활용해 100만 건 이상의 유전자 발현 데이터를 비교·분석함으로써, 일반 장 조직을 포도당 배설형 조직으로 전환시키는 핵심 인자를 탐색했다.그 결과, 단백질 인산화효소 C의 활성화 패턴이 포도당 배출 상태에서 나타나는 유전자 발현 변화와 높은 연관성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여러 PKC 아형 중에서도 비정형 PKC가 GLUT1(포도당 수송체 1)을 매개로 장내 포도당 배출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당뇨병 마우스 모델을 이용해 장 조직의 비정형 PKC를 선택적으로 활성화한 결과에서도 혈액 내 포도당이 장 상피세포를 거쳐 장관 내강으로 배출되는 현상이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혈당이 개선되는 효과를 관찰할 수 있었다. 또한 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을 통해 도출된 후보 물질 ‘Prostatin’이 비정형 PKC를 활성화하고, 동일한 장내 포도당 배출 기전을 극대화함을 확인했다.구철룡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비만대사수술 이후 혈당이 개선되는 기전중 하나인 장내 포도당 배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타겟을 규명했다”면서 “이는 비만대사수술의 혈당 개선 효과를 설명하는 분자생물학적 근거를 제공할 뿐 아니라, 해당 신호경로를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당뇨병 및 체중 감량 치료 전략 개발의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연구중심병원 한미혁신성과창출 R&D 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당뇨오상훈 기자 2026/03/1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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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 중증환자는 검사나 치료를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약물 주입이 중단되거나 산소 공급이 불안정해지는 등 상태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이러한 위험을 최소화하고 응급 상황에 즉각 대응하기 위해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024년부터 전문 의료진이 동행하며 실시간으로 환자를 살피는 모니터링이송팀(MTT)을 운영하고 있다.모니터링이송팀은 의료인 동반이 필요한 19세 이상 병동 및 응급실 재원 환자를 대상으로 24시간 가동된다. 환자 이송 호출을 받으면 먼저 전산으로 환자 상태를 미리 파악한 뒤 현장에서 기도와 호흡, 혈역학적 안정성, 투여 약물과 의료장비 등을 확인한다. 이송 중에도 산소포화도, 혈압, 심전도, 의식 수준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검사나 시술이 문제없이 완료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또한 진정제를 투여한 외래 검사 환자, 중환자 간호가 필요한 병동 입원 환자, 낙상 고위험 및 공격성 섬망 환자 등에 대한 모니터링과 선제적 대응을 시행하고 있다. 원외 이송 시 모니터링이 필요한 경우에도 고위험 약물 및 이동식 인공호흡기 관리, 흡인 등 필수적인 중재를 수행하며 병원 밖에서도 진료 연속성이 유지되도록 돕고 있다.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모니터링이송팀은 최근 1년 동안 고위험 환자 원내 이송모니터링 2만3000여 건, 원외 이송모니터링 500여 건을 시행했다. 이송 중 인공호흡기 이탈이나 약물 주입 중단과 같은 환자 안전 사례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외래 진정검사 모니터링은 1200여 건을 시행했으며 즉각적인 대응을 통해 97.9%라는 높은 검사 성공률을 기록했다.모니터링이송팀 운영은 환자와 보호자의 심리적 불안감을 줄이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과거에는 중증환자가 병실을 벗어날 때 진료 공백과 응급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모니터링이송팀의 이송모니터링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이동 중에도 의료 서비스가 가능해졌다.이밖에도 서울아산병원은 의료비상팀과 신경비상팀을 운영하며 응급상황에 대한 상시 위기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2008년 국내 최초로 출범한 의료비상팀은 환자의 악화 징후를 조기 모니터링해 중환자실 입실이나 심폐정지 상황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출동 건수는 한 달에 약 200건이다. 2017년에는 뇌졸중, 경련 발작 등 신경학적 응급상황에 즉시 대응하기 위해 신경비상팀을 신설했다.이제환 서울아산병원 진료부원장은 “환자 안전과 진료 연속성은 모든 진료 공간에서 보장되어야 한다. 환자가 어디서나 안전하게 치료받고 회복하도록 전문적인 이송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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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NS에서 요리를 할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이 1주일 치 식사를 미리 준비해 두는 ‘밀프렙’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밀프렙이란 '식사(meal)'와 '준비(preparation)'의 합성어로, 정해진 기간의 식사를 미리 준비해 두고 필요할 때 데워 먹는 식사법을 말한다. 이러한 식사 방법은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섭취하는 칼로리를 쉽게 계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여러 가지 단점도 있다. 매일 똑같은 음식을 먹으면 영양소 결핍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 가지 음식만으로는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 지방, 단백질 등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없다. 특히 두세 끼를 똑같은 음식으로 먹는 경우 비타민, 미네랄과 같은 영양소가 부족해질 위험이 크다. 영양소 결핍은 장내 미생물에도 영향을 준다. 장 안에는 38조 개에 달하는 미생물이 산다. 이들은 소화 및 영양 흡수를 돕고, 면역 조절에 적극 관여한다. 장과 뇌를 연결하는 '장-뇌 축'을 통해 인지 기능과 감정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 내에 존재하는 미생물 간의 균형이 깨지면 유해균이 증가한다. 국제 저널 '분자 대사'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식단이 다양할수록 미생물 군집이 다양해지고 외부 자극에 대한 적응력이 높아진다. 장내 유익균은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을 먹이 삼아 성장하기 때문이다. 매일 똑같은 음식만 먹으면 특정 영양소만 섭취하게 될 위험이 크고, 이는 장내 미생물 군집 축소와 신체 전반의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에 따르면, 매일 같은 음식을 먹다 질리면 건강한 음식을 준비해 먹으려는 의욕이 떨어질 수 있다. 그 결과, 오히려 간편하게 먹을 수 있지만 영양가는 떨어지는 배달 음식이나 가공 식품에 의존하게 될 위험이 크다. 매일 같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강박이 생기면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준다. 미국 웨일코넬의대 정신과 게일 솔츠 교수는 이러한 강박이 정해진 식단을 벗어난 음식을 섭취했을 때 과도한 스트레스를 느끼거나, 신체 변화가 나타났음에도 식단을 쉽게 바꾸지 못하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매일 똑같은 음식을 먹는 것보다 식단에 변화를 주는 게 좋다. 평소 식사에 마늘이나 생강 등의 재료를 더해 맛과 향을 바꿔 보거나 새로운 채소나 과일을 한두 개 정도 추가하면 여러 가지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할 수 있다. 미국 공인 영양사 칼리 세들라첵은 "색깔이 다른 재료를 선택하면 다른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 물질을 섭취할 수 있다"며 "매일 똑같은 음식을 먹는 것이 건강이나 체중 감량의 비결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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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이아라 기자2026/03/1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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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큰 일교차와 건조한 대기, 꽃가루와 미세먼지 농도 상승 등으로 인해 눈 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이 시기에는 안구건조증, 알레르기 결막염 등이 흔히 발생하며, 이를 방치할 경우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뿐 아니라 만성적인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안과 질환 예방과 적절한 관리에 대해 알아본다.◇뻑뻑하고 침침한 ‘안구건조증’, 생활 습관이 관건가장 흔한 질환은 안구건조증이다. 눈물이 부족하거나 질이 떨어지면서 이물감, 충혈, 시야 흐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장시간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면 눈 깜빡임 횟수가 줄어 증상이 악화된다. 이를 예방하려면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이고 인공눈물을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실내 습도는 40~60%를 유지하고, 가습기나 젖은 수건을 활용해 주변 환경이 건조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 단순한 피로로 여기고 방치하기 쉽지만, 심한 경우 각막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적절한 치료와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하다.◇가려운 알레르기 결막염, ‘냉찜질’이 응급 처방알레르기성 결막염 역시 봄철에 흔히 발생한다. 꽃가루나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나타나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극심한 가려움과 충혈을 동반한다. 이때 눈을 비비면 각막에 상처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려움증이 심할 때는 냉찜질이 도움 되며, 증상이 지속되면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항히스타민제 등을 점안해야 한다.◇전염력 강한 ‘유행성 각결막염’, 위생 관리가 최우선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유행성 각결막염은 초기 증상이 알레르기와 비슷해 혼동하기 쉽다. 발병 후 1~2주의 유병기간을 가지며 전염력이 매우 강해 가족이나 주변인에게 빠르게 퍼질 수 있다. 손 씻기를 철저히 하고 수건, 안경 등 개인용품은 반드시 분리해서 사용해야 한다. 드물게 각막 혼탁 등 후유증이 남을 수 있으므로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순천향대 서울병원 안과 이수연 교수는 “황사와 꽃가루, 미세먼지가 심한 봄철에는 외출 후 세안과 손 씻기 등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수”라며 “증상이 느껴지면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눈질환오상훈 기자2026/03/1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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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유예진 기자2026/03/1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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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질환유예진 기자 2026/03/1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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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분명 처방 의무화를 담은 법안 심사가 순번에 밀려 연기된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법안이 강행될 경우 의약분업을 전면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제1법안심사소위원회는 지난 11일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의료법·약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상정해 심사했다.이날 소위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소관 법안과 의료사고 피해구제법 등 선순위 쟁점 법안이 먼저 논의됐다. 이 과정에서 39번 순서로 배치됐던 성분명 처방 관련 약사법 개정안은 차례가 돌아오기 전 소위가 산회하면서 실질적인 심사에 이르지 못했다. 법안소위원들은 미처 다루지 못한 안건을 오는 4월 소위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해당 법안은 의사가 수급 불안정 의약품을 처방할 때 처방전에 특정 의약품의 상품명이 아닌 성분명을 기재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처벌 규정도 포함됐다.현재 의료 현장에서는 의사가 특정 브랜드명을 적는 '상품명 처방' 관행이 일반적이다. 이 경우 약사는 같은 성분의 다른 약으로 임의 변경이 어렵다. 반면 성분명 처방이 도입되면 약사는 동일 성분 의약품 가운데 한 제품을 선택해 조제할 수 있어 '대체 조제'가 가능해진다.약사 단체는 이번 개정안이 약품비 지출을 줄이고 의약품 선택의 유연성을 높일 수 있다며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동일 성분 의약품 간 경쟁이 확대되면 약가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논리다.이날 국회에서 열린 '약가제도 개편을 통한 건강보험 재정 지속가능성 확보 토론회'에서도 비슷한 의견이 제기됐다. 발제를 맡은 나영균 배재대학교 보건의료복지학과 교수는 "2023년 기준 한국의 1인당 의약품 지출액은 969달러(약 150만 원)로 OECD 평균(658달러)보다 47.3% 높다"며 "성분명 처방 의무화를 통해 대체조제율을 80%까지 확대하면 약품비 약 7조9000억 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반면 의사 단체는 성분명 처방이 2000년 도입된 의약분업 취지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수급 불안정 의약품 문제 해결을 위해 이미 2025년 11월 약사법 개정이 이뤄졌고 필수 의약품 수급 대책도 시행될 예정인 만큼, 성분명 처방 의무화는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의사 단체는 또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을 통과했더라도 실제 임상 현장에서 약효나 부작용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이날 오후 의협은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성분명 처방 저지 궐기대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성분명 처방 강행 시 의약분업 파기 선언', '수급 불안정 의약품 문제 책임을 의사에게 전가하는 악법 시도 중단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과 현수막을 들고 입법 중단을 촉구했다.김택우 의협회장은 "약 처방은 단순히 성분명, 즉 화학식을 나열하는 행위가 아니라 환자의 상태와 병력, 병용 약물, 흡수율, 부작용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약제와 용량을 선택하는 전문적인 진료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성분이라도 임상 반응은 환자마다 다를 수 있다"며 "소아나 고령자, 중증 질환자, 장기이식 환자 등 취약한 환자에게는 작은 차이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김 회장은 또 "약사단체가 실체가 불분명한 예산 절감을 운운하며 여론을 호도하고 있지만, 그 어떤 예산도 국민의 생명보다 귀할 수는 없다"며 "성분명 처방이 강행된다면 이를 의약정 합의의 일방적 파기로 간주하고 의약분업 제도의 전면 백지화를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우리의 처방권이 유린당하고 국민 안전이 위협받는다면 회장직을 포함한 모든 것을 내던지고 투쟁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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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후조리 문화는 이미 일상처럼 자리 잡았지만, 출산 후 여성의 몸을 기능적으로 회복시키는 산후재활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다. 겉으로는 회복된 것처럼 보여도 요실금, 골반 불편감, 허리·골반 통증, 복부 코어 약화 같은 문제는 오래 남아 육아와 일상 복귀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이에 산후 회복을 위한 보다 명확한 의학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산후조리와 달리 ‘기능 회복’에 초점 둔 산후재활산후재활은 출산으로 인해 손상되거나 변화한 신체 기능을 의학적으로 평가하고 체계적으로 회복시키는 치료 과정이다. 골반저(회음부) 기능 회복, 복부 코어 재교육, 골반·척추 안정화 등을 통해 요실금, 골반 불편감, 허리·골반 통증, 복부 약화 등을 단계적으로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산후조리가 전반적인 컨디션 회복을 돕는 과정이라면, 산후재활은 출산 후 남기 쉬운 기능 문제를 직접 관리하는 의료적 접근이다. 두 과정은 산후 초기부터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병행할 수 있으며 상태에 따라 강도를 단계적으로 높여야 한다.고대구로병원 재활의학과 강석 교수는 “골반저와 코어 기능 저하나 통증은 방치할수록 오래 지속될 수 있어 산후재활은 산모의 일상 복귀 속도와 장기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육아와 수유로 인한 근골격계 통증 관리 역시 산후재활의 핵심 영역이다. 아기를 안고 달래고 수유하는 반복 동작은 목·어깨·등·손목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손목 건초염, 거북목, 근막통증증후군 등이 흔하게 발생한다.이를 단순히 ‘출산 후 흔한 통증’으로 넘기면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손상된 관절과 근육을 치료하고 아기 안기·수유·들기 등 일상 동작의 올바른 자세를 교육받는 과정이 필요하다.강 교수는 “산후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좋아질 것이라기보다 기능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신호로 볼 필요가 있다”며 “잘못된 자세나 복압 습관이 지속되면 만성 통증과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산후재활이 필요할 수 있는 신호로는 ▲기침·웃음·계단 등에서 소변이 새는 요실금 ▲골반이 처지거나 아래로 당기는 느낌 ▲허리·골반 통증이 2~3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복부가 계속 불룩하고 코어 힘이 잡히지 않는 느낌 ▲수유나 아기 안기 동작에서 목·어깨·손목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 등이 있다.◇산후 6주~6개월, 회복의 골든타임전문가들은 산후재활에도 ‘골든타임’이 있다고 말한다. 출산 후에는 호르몬 영향으로 관절과 인대가 느슨해진 상태가 수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 이어진다. 이 시기는 임신으로 틀어진 골반과 척추 정렬을 교정하기 좋은 시기이지만, 반대로 잘못된 자세로 육아를 지속하면 신체 불균형이 고착될 위험도 있다.따라서 산욕기가 정리되는 산후 6주 전후부터 6개월 이내에는 체계적인 재활 관리가 권장된다. 이를 위해 초음파로 복직근 이개(DRA)를 확인하고, 보행 분석이나 근전도 기반 바이오피드백 등을 통해 신체 정렬과 근육 기능을 평가해 단계별 재활 치료를 설계한다.해외에서는 산후재활을 선택이 아닌 산모 건강관리의 표준 과정으로 보는 흐름이 뚜렷하다. 프랑스는 산후 진찰과 연계한 골반저 재활 치료를 공공의료 체계에서 제공하고 있으며, 호주 역시 골반저와 코어 회복을 기반으로 단계적 신체 활동 복귀를 권고하고 있다.강 교수는 “이제 산후 회복은 단순히 쉬는 것에 그치지 않고, 통증과 기능 저하를 줄이며 안전한 일상 복귀를 돕는 산후재활 중심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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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와이슈구교윤 기자 2026/03/1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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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오상훈 기자 2026/03/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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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멈춰 세웠던 코로나19가 ‘눈에 보이는 팬데믹’이었다면, 지금 우리 곁에는 소리 없이 스며드는 또 다른 재앙이 예고돼 있다. 바로 ‘항생제 내성’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조용한 팬데믹(Silent Pandemic)’이라 부른다. 당장 눈앞에서 환자가 격리되고 일상이 멈추는 극적인 변화는 없지만,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우리 몸과 사회를 내성균의 화약고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CRE 감염증 사망자, 4년 새 네 배 폭증의료계에 따르면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목(CRE) 감염증’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2020년 226명이었던 CRE 감염증 사망자 수는 지난 2024년 838명으로 급증했다. CRE 감염증은 최후의 항생제라 불리는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장내 세균을 가리킨다. 이에 감염된 환자는 항생제가 듣지 않아 요로감염 등으로 인한 사망 확률이 높아진다. 나머지 주요 항생제 내성균인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RSA),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VRE), 다제내성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MRAB) 등에 감염된 환자까지 합치면 더 많은 사망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질병관리청은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국내 사망자가 2021년 약 2만2700명으로 추산되며, 2030년에는 3만24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문송미 교수는 “세 개 이상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다제내성균’에 감염돼 패혈증으로 중환자실에 내려올 경우, 한 달 이내 사망할 확률이 50%에 달한다”며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와 닿지 않겠지만 의료현장에서는 항생제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매일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정책 비웃는 사용량… OECD 2위 ‘항생제 공화국’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15년 항생제 내성을 전 지구적 공중보건 위협으로 규정하고 각국에 대응 전략 수립을 권고했다. 우리나라 역시 이에 따라 항생제 내성 관리 대책을 수립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16~2020년 1차 대책부터 시작해 현재 3차 대책(2026~2030년)을 진행 중이다. 그런데 10여년의 정책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항생제 사용량은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항생제 처방량은 2020년 3억4767만건에서 2024년 5억5517만건으로 약 60% 늘었다. 이는 전 세계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한다. 지난 2023년 기준 인구 1000명당 하루 항생제 소비량을 뜻하는 DID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튀르키예 다음으로 2위를 기록했다. OECD 평균 18.3 DID를 크게 웃돌고 있다.◇낮은 병원 문턱과 항생제 선호 인식이 내성 키워우리나라의 높은 항생제 내성균 비율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의료 이용 구조를 꼽는다. 항생제 내성을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은 ‘항생제에 얼마나 많이 노출되느냐’인데 우리나라는 병원 접근성이 높고 외래 진료 이용 횟수가 많아 그만큼 항생제를 많이 복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실제 감기나 인후통처럼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질환에서도 일부 환자들은 항생제를 처방받아야 치료를 제대로 받았다고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한 인식은 의료 현장에서 항생제 처방 압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문 교수는 “병원은 당연히 약을 먹으러 가는 곳이고, 열이 나면 ‘마이신’를 먹어야 한다는 인식이 뿌리 깊다”며 “빨리 낫기를 원하는 환자나 보호자의 요구를 의료진이 외면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진단 과정의 한계로 인해 항생제를 먼저 사용하는 ‘경험적 처방’도 항생제 사용을 늘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세균 감염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려면 배양검사 등 5~7일이 걸리는 추가 검사가 필요하지만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환자 상태가 악화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항생제를 먼저 사용하는 의료진이 많다.◇‘적정 사용 관리’ 체계 도입됐지만 요양병원·의원급 사각지대내성균이 증가해도 당장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내성균 감염 사례는 조금씩 퍼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CRE 감염증 신고 건수는 4만5000건에 육박했다. 2018년, 연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다.이런 상황에서 주목받는 것이 ‘항생제 적정 사용 관리(ASP)’다. 의료기관에서 의사가 항생제를 처방할 때 감염내과 의료진 등 전문가가 적절성을 감시하고 조언해주는 시스템이다. 규모가 큰 종합병원들이 먼저 도입해 항생제 사용량을 낮추는 성과를 거두자 정부도 2024년 11월부터 ASP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제3차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 일환으로 2027년까지 301병상 이상 종합병원으로 확대한다는 입장이다.다만 항생제 처방량이 많은 요양병원, 의원급 의료기관까지 관리망을 넓히기에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문 교수는 “ASP 사업은 이제 시작인 단계라 첫 사업을 수행했던 90여개 병원이 빨리 체계를 만들어서 1·2차 의료기관으로 전파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참여 병원들이 단기간에 항생제 관리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인프라를 구축한 건 고무적이지만 전문 인력 등이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아울러 환자들의 인식 개선 역시 필요한 시점이다. 무심코 복용한 한 알이, 항생제 내성균을 유발 및 전파시켜 나중에 수술을 받거나 중증 질환에 걸렸을 때 치료를 어렵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라이프오상훈 기자2026/03/12 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