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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대개 꽤 열심히 살아왔다. 학생 때는 하기 싫은 공부를 억지로 하고, 사회에 나와서 뒤처지지 않으려고 참 많이 애를 썼다. 그리고 오늘도 크고 작은 불안, 괴로움과 싸우면서 하루를 잘 버텨내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진료실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자주 묻는 질문은 이것이다.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데도 왜 행복하지 않을까요?”독자들도 혹시나 이런 의문을 가진 적이 있다면 한번 같이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정말 열심히 애써 살고 있음에도 어째서 행복하지 않은 기분이 드는 걸까? 당신은 정말 행복해지려 애를 쓰고 있는가?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모으며 내가 알게 된 것은,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하지만 많은 경우 행복을 직접 추구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마음을 가지고 산다. ‘내가 이번 시험에 떨어지면 어떡하지?’ ‘내가 남들보다 뒤처지면 안 될 텐데’ ‘남들보다 못 살면 무시당하지 않을까?’ ‘내가 지금 이걸 선택하면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 즉, 삶의 방향이 행복을 추구하고 기쁨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불안, 결핍, 후회, 두려움을 피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 결과 행복은 ‘목표’가 아니라 불행을 피한 뒤에 ‘혹시나 남아 있으면 좋은 것’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살아오다 보면,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행복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조차 묻지 않게 된다. 불행을 피하는 데 성공했는지, 뒤처지지 않았는지, 문제없이 버티고 있는지만을 점검하며 하루를 보낸다. 행복은 그렇게 삶의 중심에서 조금씩 밀려나, 늘 나중에 생각해도 되는 질문이 된다.인간은 원래, 불행을 피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의 손실회피(Loss Aversion)이론에 따르면 사람은 무엇인가를 얻을 때의 기쁨보다, 같은 크기의 것을 잃을 때 느끼는 고통을 약 2배가량 더 크게 경험한다. 즉 내가 공짜로 10만 원을 벌었을 때 얻는 기쁨보다 실수로 10만 원을 잃어버렸을 때 느끼는 고통이 2배나 크게 느껴진다는 말이다. 또한 진화심리학에서 이러한 인간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생명체에게 있어 하루 치 식량 손실은 죽음을 초래할 수 있지만, 하루 치 식량을 추가로 얻는 것은 수명을 하루 연장시키지 않는다. 즉, 우리 인간을 포함하여 생물들에게 있어 위협을 기회보다 더 시급하게 여기는 유기체는 생존하고 번식할 가능성이 결국 더 높기에 이러한 특징을 보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론들에 따르면 인간은 행복을 얻는 것보다 불행을 피하는 데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쓰는데 익숙한 존재다. 그래서 우리는 행복을 향해 가는 선택이 아니라 불행을 피하기 위한 선택에 집중하는 우리 자신을 그저 비난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사회적 구조의 문제도 우리가 행복에서 멀어지는데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실패에 대해서 너무나 엄격하다. 좋은 대학에 가지 못했다고 인생이 끝난 것처럼 좌절하고,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직장에 취업하지 못했다고 주눅이 들어 있는 사람들이 많다. 실패 비용이 너무나 큰 우리의 사회 구조상 도전보다는 회피가 합리적인 선택이 되어버린 것만 같다. 행복을 나중으로 미루지 않아도 됩니다그렇다면 문제는 우리가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는 데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우리는 행복해야 한다는 생각에 너무 오랫동안 애써왔다. 다만 그 노력의 방향이 행복을 향해 있기보다는 불행을 피하는데 맞춰져 있었을 뿐이다. 불행하지 않다는 상태와 행복하다는 상태는 전혀 다른 이야기이다. 큰 불행이 없다고 해서 삶이 저절로 만족스러워지는 것이 아니라 뒤처지지 않았다고 해서 마음이 채워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불행을 피하는 데에는 매우 성실했고, 행복을 묻는 데에는 놀랄 만큼 인색했다. 행복은 늘 나중 문제였고, 시간이 남으면 나중에 생각해볼 사치스러운 질문이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새롭게 연재할 이 칼럼은 어떻게 더 잘 버틸 것인가를 말하려는 글이 아니다. 이미 충분히 버텨온 모든 이들에게 이제는 한 번쯤 다른 질문, ‘행복하기 위해서 내 삶에서 더 챙기고 생각해야 할 부분’을 멈춰서 되짚어보는데 의미가 있다. 행복은 특별한 결론이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기준에 더 가깝다. 무엇을 더 가져야 하는지가 아니라, 무엇에 계속 흔들리고 있는지를 알아차리는 일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 연재에서는 거창한 해답을 제시하기보다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왔던 기준과 선택을 하나씩 다시 살펴보려 한다. 한 달에 한 번씩 연재되는 이 칼럼이 독자의 삶에서 가진 질문을 함께 꺼내놓고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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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버섯을 잘못 먹으면 독성에 중독되거나 환각을 본다. 중국 윈난성에는 익혀 먹지 않을 경우 소인 환각을 일으키는 버섯이 있다.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버섯 ‘란마오아 아시아티카’를 집중 조명했다. 란마오아 아시아티카는 중국 윈난성에서 즐겨 먹는 그물버섯의 일종으로, 6~8월에 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윈난성의 병원에는 매년 이 버섯을 먹고 소인 환각을 경험하는 사례가 수백 건씩 보고된다.란마오아 아시아티카를 익혀 먹으면 환각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생으로 먹을 경우 12~24시간 내 소인 환각을 경험한다. 이 증상은 1~3일 동안 지속되며, 심한 경우 최대 1주일까지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섬망이나 어지럼증과 같은 부작용이 동반되기도 한다.소인 환각이란 조너선 스위프트의 소설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섬 이름을 따 온 현상으로, 작은 인간, 동물이나 환상적 존재를 보는 환각이다. 1900년대 초 프랑스의 정신과 의사 라울 르루아는 이러한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들을 수집해 소개했는데, 환자들은 작은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나타나 물질 세계와 상호작용하고, 의자를 오르내리거나 문틈을 비집고 들어가며, 중력의 영향을 받는 모습을 목격했다.일반적으로 환각성 화합물은 개인마다 다른 환각을 유발한다. 그러나 란마오아 아시아티카는 문화나 시대에 관계없이 꾸준히 작은 사람들이 보이는 환각을 유발한다. 1991년 중국과학원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윈난성 주민들이 특정 버섯을 먹은 뒤 10개 이상의 작은 생명체들이 사방에서 움직이는 것을 목격한 사례를 보고했고, 1960년대 초 파푸아뉴기니에서도 비슷한 종류의 버섯이 발견됐다. 당시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했던 사람들은 30년 전 이 지역을 방문했던 선교사들이 현지인들을 ‘미치게 만든다’고 말한 버섯을 찾고 있었다. 이후 환각제 LSD를 발견한 스위스 화학자에게 버섯의 분석을 의뢰했으나, 당시에는 환각을 유발하는 성분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다 2015년 연구가 재개되면서 란마오아 아시아티카의 환각 증상에 과학계의 관심이 쏠렸다.아직 란마오아 아시아티카의 어떤 화학 물질이 환각 증상을 일으키는지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보통 환각성 버섯은 정신활성 물질인 실로시빈에 의해 환각 증상을 보게 된다. 그러나 미국 유타대 생물학과에서 란마오아 아시아티카를 연구하는 콜린 돔나우어에 따르면, 이 버섯에 들어 있는 물질은 실로시빈과 같이 기존에 알려진 환각 성분과는 관련이 없다. 그는 “이렇게 일관된 환각을 유발하는 다른 물질은 본 적이 없다”며 “이 버섯을 연구하면 소인 환각과 같은 신경 질환을 앓는 사람들을 위해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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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 홀로 집에’ 시리즈에서 주인공 케빈의 어머니 역할로 사랑받았던 배우 캐서린 오하라가 별세했다. 향년 71세.지난 30일(현지시각) 캐서린 오하라의 소속사 CAA는 그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투병 끝에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오하라는 1970년대 캐나다 토론토의 코미디 극단 ‘세컨드 시티’에서 연기 생활을 시작했으며, 이후 할리우드에 진출해 1990년 영화 ‘나 홀로 집에’에서 주인공 케빈의 어머니 역을 맡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2015년에는 시트콤 '시트 크릭 패밀리'에서 모이라 로즈 역을 맡아 에미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사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생전 그가 직접 고백했던 희귀 질환 '내장역위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오하라는 과거 인터뷰를 통해 장기가 일반인과 반대로 배치된 내장역위증(SI, Situs inversus)을 앓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내장 역위증은 흉부와 복부의 장기가 정상적인 해부학적 위치와 정반대로 배열되는 희귀 유전 변이로, 약 1만 명당 1명꼴로 발생한다. 모든 장기가 완벽하게 대칭을 이루는 전신내장역위증의 경우 장기의 위치가 바뀌었지만, 기능은 여전히 정상인 경우가 많아 일상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다만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오진 위험이 크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맹장염은 오른쪽 아랫배 통증이 나타나지만, 내장 역위증 환자는 왼쪽에서 통증이 발생할 수 있어 진단이 지연될 우려가 있다. 엉뚱한 부위를 검사하다가 수술 골든타임을 놓칠 우려가 있다.캐서린 오하라는 심장이 가슴 오른쪽에 위치하는 ‘우심증’을 동반한 내장역위증 환자였다. 그는 20여 년 전 막내아들의 건강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심전도 검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추가로 촬영한 엑스레이를 통해 이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내장역위증은 단독으로 발생할 수도 있지만, 다른 선천적 질환과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의학계에 따르면 내장 역위증 환자의 약 20%는 ‘카르타게너 증후군’을 동반할 수 있다. 이는 섬모 운동 장애로 만성 비염, 축농증, 기관지 확장증 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며, 드물게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또 내장 역위증 환자의 5~10%는 선천성 심장 기형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모든 장기가 뒤집힌 것이 아닌, 심장만 오른쪽인 경우 등 ‘불완전 역위’ 상태일 때는 복잡한 선천성 심장 질환이 동반될 가능성이 커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수적이다.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내장역위증이 발생하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완진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적 요인을 포함한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위험 요인으로는 ▲심장·심장 이외의 기형에 대한 생물학적 가족력 ▲산모의 당뇨병 ▲임신 중 기침 억제제 사용 ▲임신 중 흡연 등이다. 한편, 캐서린 오하라의 별세와 내장 역위증 간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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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 과정에서 혈압이나 산소포화도, 심박수 등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는 에크모 환자라도 중증환자 전문이송팀이 이송하면 주요 생리적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에크모는 심정지나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등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심장이나 폐 기능을 보조하기 위해 적용되는 고난도의 체외순환 보조치료다. 환자의 혈액을 체외로 순환시켜 산소를 공급한 뒤 다시 체내로 되돌려 보내는 방식으로, 치료 과정 전반에서 높은 수준의 감시와 신속한 대응이 요구된다.에크모 치료를 받는 환자는 상태가 극도로 불안정한 경우가 많아 병원 간 이송 자체가 큰 위험 요소로 여겨져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 간 이송 중 환자의 생리적 상태 변화를 이송 전후로 비교해 안전성을 평가한 근거는 그동안 충분하지 않았다.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노영선·김기홍 교수 연구팀은 병원 간 이송 과정에서 에크모 환자의 생리적 상태가 실제로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서울시가 지원하고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SMICU를 통해 이송된 에크모 환자 사례를 분석했다.SMICU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1명과 간호사 또는 1급 응급구조사 2명으로 구성된 중증환자 전문이송팀이 24시간 운영되는 공공 이송 시스템이다. 병원 간 이송 중 환자 상태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필요한 처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프로토콜을 갖추고 있다. 특수구급차에는 중환자 치료에 필요한 의료장비가 탑재돼 있어, 에크모 치료 중인 환자의 이송 과정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상태 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분석 대상은 에크모 치료를 받고 병원 간 이송을 받은 10세 이상 환자 151명이었다. 이 가운데 약 60%는 심장과 폐 기능을 함께 보조해야 할 정도로 위중한 상태였으며, 전체 환자의 37.1%는 에크모 적용 이전에 이미 심정지를 경험한 환자였다. 출발 병원에서 도착 병원까지의 이송 시간 중앙값은 25분이었다.연구팀은 병원 간 이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저혈압(평균동맥압 <65 mmHg), 저산소증(산소포화도 <90%), 빈맥(심박수 >120회/분), 서맥(심박수 <50회/분) 등의 발생 여부를 핵심 평가 지표로 삼아 분석했다.그 결과, 이송 전후를 비교했을 때 평균동맥압과 산소포화도, 심박수 등 주요 생리적 지표에서 전반적인 악화는 관찰되지 않았다. 저혈압과 저산소증 발생률은 이송 전후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며, 빈맥 발생률은 이송 시작 시 19.2%에서 이송 종료 시 11.9%로 유의하게 감소했다.또한 이송 과정에서 에크모 장비의 예기치 않은 전원 차단은 전체의 약 8.9%에서 발생했지만, 중증환자 전문이송팀이 즉각적으로 대응해 모든 사례에서 환자의 임상적 악화 없이 환자 안전이 유지됐다. 이송 도중 사망하거나, 도착 후 에크모를 새로 삽입해야 했던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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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만인 당뇨병 환자가 증가하며 ‘체중 조절’이 당뇨병 관리의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당뇨병 환자는 비만한 것만큼 저체중인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저체중 당뇨병 환자가 비만 당뇨병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최대 다섯 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오늘의 당뇨레터 두 줄 요약1. 저체중이 비만 못지않게 당뇨병 환자에게 치명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2. 체중 감량에만 집중하기보다 영양 상태와 근육량을 적절히 유지하면서 관리해야 합니다.저체중, 비만보다 당뇨병 예후에 악영향저체중이 당뇨병 환자의 생존을 위협하는 위험요인으로 밝혀졌습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강북성심병원·숭실대 공동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40세 이상 당뇨병 환자 178만8996명을 약 6년간 추적 관찰했습니다. 참여자들은 체질량지수(BMI)를 기준으로 ▲중증 저체중(BMI 16 미만) ▲중등도 저체중(BMI 16~16.9) ▲경도 저체중(BMI 17~18.4) ▲정상(BMI 18.5~22.9) ▲과체중(BMI 23~24.9) ▲경도 비만(BMI 25~29.9) ▲중등도 비만(BMI 30~34.9) ▲고도 비만(BMI 35 이상)으로 분류됐습니다. 연구팀은 각 그룹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을 비교했습니다.분석 결과, 저체중 그룹은 저체중이 아닌 그룹(정상~고도비만)보다 사망 위험이 최대 3.8배 높았습니다. 그룹별 사망 위험은 경도 저체중은 두 배, 중등도 저체중 2.7배, 중증 저체중 3.9배로 BMI가 낮을수록 높아지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사망원인별 분석에서도 저체중 그룹은 당뇨병,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1.9~5.1배 높았습니다. 특히 65세 미만 젊은 당뇨병 환자가 65세 이상 환자보다 저체중 관련 사망 위험이 1.8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전신상태가 나빠진 결과일 가능성 높아저체중, 즉 마른 당뇨는 영양불량, 근감소, 근육이 적고 내장지방은 많은 상태와 연관이 깊습니다. 연구를 주도한 한림대동탄성심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최훈지 교수는 “골격근은 식후 포도당 처리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장기로 근육량과 근기능이 떨어지면 인슐린 저항성이 악화되고 대사 스트레스가 커지면서 감염, 심혈관·뇌혈관 사건에 더 취약해져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비의도적 체중 감소가 동반된 저체중의 경우, 악액질이나 기타 만성질환의 신호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영양학적·대사적으로 불량한 상태라 사망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는 상태인 거죠.따라서 위험도를 판단할 때 체중뿐 아니라 근육량, 지방량 등 체성분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최 교수는 “같은 체중이라도 허리둘레, 체성분 검사, 악력 등 기능 지표를 함께 보고 비만, 저체중, 근감소 여부를 평가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며 “비만·복부비만이 뚜렷한 환자는 체중 감량과 내장지방 감소를 목표로, 저체중 환자는 체중을 유지하거나 근육량을 회복시키는 등 우선순위를 다르게 두는 맞춤형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차별화된 관리 방법은중증 저체중 당뇨병 환자 관리의 핵심은 ‘더 마르지 않게 유지하면서 혈당을 안정화시키는 것’입니다. 최훈지 교수가 권고하는 차별화된 관리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식사=극단적인 저열량 식단이나 탄수화물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식사는 피해야 합니다. 신장 기능에 문제가 없다면 체중 1kg당 단백질을 1~1.2g씩 꼭 챙겨 먹어야 체중 감소와 근력 손실을 막을 수 있습니다.운동=근육량과 근기능 회복, 유지를 목적으로 주 3~4회 이상 근력운동을 실천하세요. 체력이 약하거나 고령인 환자라면 가벼운 저항운동, 균형·보행 훈련부터 시작해 강도를 점진적으로 높이는 게 바람직합니다.정기검진=체중, BMI뿐 아니라 체성분 검사(BIA·DEXA), 악력, 보행속도 등 기능 평가를 병행해야 합니다. 그래야 단순히 마른 체형인지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한 고위험 상태인지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 최근 체중 변화 속도, 헤모글로빈·알부민 등 영양 지표, 동반질환 유무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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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은 국내 환자 수가 약 500명에 불과한 희귀질환이지만, 혈전 등 합병증으로 사망 위험이 큰 병이다. 최근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치료 선택지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환자 상태에 따른 약제 선택 전략이 치료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서 약 100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장준호 교수를 만나 PNH 치료법에 대해 물었다.-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은 어떤 질환인가?"후천성인 유전적 돌연변이에 의해 외부에서 들어오는 나쁜 물질을 방어하는 '보체 시스템'이 몸을 공격하는 병이라고 보면 된다. 보체 시스템이 활성화되면 적혈구가 깨지면서 여러 합병증을 일으키며, 특히 혈전·심부전 같은 합병증 발생 위험으로 인해 암이 아님에도 사망 위험이 일반인 대비 약 4.8배 더 높다."-진단은 어떻게 이뤄지나?"혈액 검사만 하면 금방 진단할 수 있다. 진단이 쉽기 때문에 관건은 '의심'이다. 혈전 또는 심부전이 생기거나, 콜라색 소변이 나오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의료진 또한 혈액 검사를 했을 때 'LDH 수치'가 정상 수치보다 높게 나오면 PNH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적혈구 파괴가 LDH 수치가 높아지는 여러 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다만, 과거에는 의료진 중에서도 이 병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보니 PNH를 의심하지 않다가 진단이 늦어지는 사례도 있었다."-구분할 수 있는 증상이 있나?"50%의 환자는 콜라색 소변이 나온다. 콜라색 소변이 나오지 않는 환자는 용혈성 빈혈(혈액을 만드는 기능에는 문제가 없으나 적혈구가 조기에 깨져 생기는 빈혈) 증상이 나타날 때 PNH를 의심해야 한다. 보통 숨이 차거나, 혈뇨가 생기거나, 혈전으로 인해 흉통을 느끼는 등 용혈성 빈혈 증상을 느꼈을 때 혈액내과를 찾아 진단받는다. 환자 중 빈혈 증상이 있는 사람은 90%, 혈뇨가 있는 사람은 50%, 흉통이 있는 사람은 20% 정도다."-질환명을 고려할 때, 낮에는 혈뇨가 나오지 않는가?"아니다. 이 병은 적혈구가 24시간 동안 계속 깨지는 병이다. 다만, 밤에 잠을 잘 때 소변을 보지 않다 보니 아침에는 농축된 소변이 나온다. 그 후에 나오는 소변일수록 점점 색이 옅어지다 보니 '야간'이라는 용어가 붙었다. 또 일부 환자들은 종종 피가 섞이지 않은 깨끗한 소변이 나와 '발작성'이라는 용어가 붙었다. 그래서 사실 이 질환은 용어 중 어느 것도 100%가 아니지만, 이미 한 번 붙은 병명을 쉽게 바꾸기는 어렵다."-혈전이 특히 위험한 합병증이라는데?"그렇다. PNH로 사망하는 환자 중 상당수가 혈전으로 인한 합병증 때문에 사망한다. PNH 환자 중 혈전이 발생하는 비율은 국내에서 약 20%이며, 이들의 사망 위험은 일반인 대비 14배까지 높아진다. 또 혈전이 한 번 생긴 환자 중 54%는 다른 혈전이 또 생긴다. 혈전이 한 번 생기면 추가 혈전을 방지하고자 항응고제를 먹지만, PNH 환자는 응고 체계뿐만 아니라 보체 체계와 적혈구 자체 문제로 인해 혈전이 생기기 때문에 항응고제를 먹는다고 해서 혈전 발생을 막지 못한다. 그래서 PNH 치료의 핵심이 약물을 통해 보체의 활성화를 막는 것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조혈모세포이식술은 잘 고려하지 않는지?요즘은 대체로 진행하지 않는 추세다. 조혈모세포이식술을 시행하면 80%는 완치되지만, 20%는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특히 혈전이 있는 환자는 이식술 후 40%가 사망한다. 반면 약물 치료를 하면 아무도 사망하지 않는다. 국가 입장에서는 조혈모세포이식술이 훨씬 비용이 적게 들지만, 사망 위험을 고려할 때 진행하지 않는 것이 타당하다."-PNH는 희귀질환이지만, 유독 신약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알렉시온 파마슈티컬스가 솔리리스라는 약물을 처음 개발할 당시 심근경색·류마티스 질환 등 치료제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다. 그 후 PNH 치료제로 다시 개발해 성공한 뒤 원가 대비 큰 수익을 냈다. 특히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희귀질환 치료제의 경우 제약사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약가를 삭감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현재는 작은 시장에 수많은 경쟁자들이 진입해 있는 상태다."-치료 선택지에 대해 소개한다면?"보체 중 말단부인 ‘C5’를 억제하는 약물을 ‘원위부 보체 억제제’, ‘C3’·‘B인자’·‘D인자’ 등 더 위쪽 단계의 보체를 억제하는 약물을 ‘근위부 보체 억제제’라고 한다. 정맥주사제 솔리리스(에쿨리주맙)와 ‘울토미리스(라불리주맙)‘는 원위부, 피하주사제 '엠파벨리(페그세타코플란)'와 먹는 약 '파발타(입타코판)'·'보이데야(다니코판)'는 근위부 제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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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체계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체내 독소가 원활하게 배출돼야 한다.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지식의 맛’에 상형철 한의사가 출연했다. 상형철 한의사는 “평소 (독소 제거를 위해) 간헐적 단식과 53 식사법을 실천한다”며 “53 식사법은 잎채소 다섯 가지와 뿌리채소 세 가지를 먹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식단에 반드시 들어가는 게 좋다”며 잎채소 중에서는 ‘케일’을, 뿌리채소 중에서는 ‘당근’을 최고로 꼽았다. 상형철 한의사가 언급한 케일과 당근의 영양 효과에 해대 알아본다. 케일은 면역력을 강화하고 간의 해독 작용을 돕는다. 케일에 풍부한 베타카로틴, 루테인, 제아크산틴 등 항산화 성분이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염증을 완화한다. 유황 화합물인 글루코시놀레이트가 간에서 독소를 처리하는 효소를 활성화해 독소 분해 및 배출 속도가 빨라진다. 식이섬유는 장운동을 촉진할 뿐 아니라 장내 노폐물, 중금속 등과 결합해 대변으로 배출시킨다. 또한 케일에는 칼슘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100g에 시금치의 여섯 배 수준에 해당하는 약 232mg의 칼슘이 들어 있다. 케일의 칼슘 생체이용률은 약 49%로, 시금치(약 5%)와 우유(약 32%)보다 높다. 케일을 꾸준히 섭취하면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치아 건강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는 이유다. 당근 역시 면역력과 해독 작용에 도움이 된다. 당근은 베타카로틴 함량이 녹황색 채소 중 가장 높다. 베타카로틴이 체내에서 비타민A로 전환돼 간의 해독 작용을 돕는다. 베타카로틴 외에도 루테인이나 리코펜이 들어 있어 눈 건강에 좋다. 안구건조증, 야맹증, 백내장 증상을 완화한다. 이 외에도 베타카로틴은 상처를 아물게 해 손상된 피부를 개선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며, 체내 염증을 완화하고 심혈관 건강을 증진한다. 한편, 상형철 한의사가 53 식사법과 함께 실천하고 있는 ‘간헐적 단식’은 신체 회복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간헐적 단식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공복을 유지하면 소화 기관이 휴식을 취하고 장 건강과 신체 건강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음식은 신체 에너지를 생성하는 데 필요한 양분이지만 신체가 소화해 내야 하는 대상이기도 한데, 금식을 하면 소화를 하는 데 드는 에너지가 일부 절약되기 때문이다. 다만 공복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지면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한다. 실천하기에 앞서 체질이나 건강 상태 등을 파악해야 한다. 섭취 영양소가 부족하지 않도록 식단을 구성할 필요도 있다. 상형철 한의사는 평소 채소와 함께 낫토, 두부, 고기 등 단백질과 현미(탄수화물)를 섭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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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의 용기 있는 행동이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지난 12월 26일, 한 식당 앞에서 갑작스럽게 쓰러진 시민을 향해 한 남성이 망설임 없이 달려 나갔다. 심정지 상태였다. 그는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약 6분간 쉬지 않고 심폐소생술(CPR)을 이어갔고, 시민은 끝내 의식을 되찾았다. 침착한 응급처치로 생명을 살린 주인공은 K리그1 FC안양의 서준석(40) 의무팀장이었다.2014년부터 10년 넘게 FC안양에서 근무해 온 서 팀장은 선수들의 몸 상태와 작은 이상 신호를 가장 가까이에서 살피는 사람이다. FC안양의 2024시즌 K리그1 승격과 2025시즌 잔류(8위)라는 성과 뒤에는,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을 지켜온 그의 시간이 있다. 잔디밭 안에서는 선수들의 몸을, 그라운드 밖에서는 시민의 생명을 지켜온 서준석 의무팀장을 만나 그날의 순간과 자신의 역할에 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긴박했던 당시 상황-갑작스러운 심정지 상황, 어떻게 판단하고 조치했나?“그때 구단 스태프들과 식당 안에서 식사를 주문해 두고 기다리던 상황이었다. 식당 앞을 보니 60대 중반으로 보이는 부부가 함께 있었고, 아내분이 갑자기 뒤로 쓰러지셨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순간적으로 ‘이건 그냥 넘어갈 상황이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고, 식당 밖으로 나가 상태를 확인했다. 가장 먼저 의식과 호흡, 맥박을 확인했는데 정상적인 반응이 없었다. 심정지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CPR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호흡과 맥박이 돌아왔다가 다시 소실되는 상황이 반복됐고, 그때마다 멈추지 않고 다시 심폐소생술을 이어갔다. 주변 동료들을 통해 119 신고가 이뤄졌고, 이후 구급차가 도착해 응급 이송이 진행됐다."-긴박한 상황 속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기준은?“상황 자체가 매우 긴박했지만, 내 판단 기준은 단순했다. ‘지금 이분의 생명을 유지하는 데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을 멈추지 말자’는 생각밖에 없었다. 주변 상황보다는 호흡과 맥박 변화에만 집중했다. 이후 여성분이 응급실로 이송된 뒤, 호흡과 맥박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긴장이 풀렸다.”-이런 상황에 대비한 응급처치 교육, 실제 현장에서 도움이 됐나?“프로팀에서 근무하면서 CPR과 응급처치 교육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현재 대한적십자사 응급처치법 강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고, 해당 자격을 5년마다 재교육을 통해 꾸준히 갱신하고 있다. 응급 상황은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경기장 안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항상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 왔다. 이번 상황에서도 그동안 반복해서 받아온 교육과 훈련이 몸에 배어 있다는 것을 느꼈다.”-이번 일을 통해 독자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응급 상황은 누구에게나,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 CPR이나 응급처치는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수록 분명 도움이 된다. 한 번의 용기 있는 행동이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 쓰이지 않기를 바라야겠지만, 언제든지 쓸 수 있도록 준비해 두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 결국 그 한 번의 교육과 관심이 실제 상황에서는 누군가의 생명을 이어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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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소영(53)이 식당에서 달걀 스크램블을 추가 주문하는 모습을 공개했다.최근 고소영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조식을 먹으러 한남동의 한 식당을 찾았다. 빵과 수프 등 브런치를 주문한 고소영은 “이 수프 마녀 수프 같다”며 “내가 마녀수프를 엄청 좋아한다”고 밝혔다.이어 고소영은 달걀 스크램블을 추가 주문했다. 음식을 맛본 고소영은 “여기 달걀 스크램블이 맛있는 게 올리브 향이 쫙 난다”라고 말했다.고소영이 추가로 주문한 달걀 스크램블은 기름을 사용해 조리하기 때문에 열량이 높은 편이다. 게다가 조리 과정에서 우유나 치즈가 첨가되는 경우가 있어 열량이 더 높아질 수 있다. 기름을 사용해 조리할 때는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함량이 높은 식용유보다 올리브오일, 아보카도오일 등을 사용해야 콜레스테롤 조절에 도움이 된다.집에서 달걀 스크램블을 만든다면, 그릭요거트를 추가해 보자. 더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을 낼 수 있다. 유청이 제거돼 단단하면서도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그릭요거트 제형 때문이다. 영양학적으로도 더 좋다. 음식을 함께 먹으면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 등을 모두 섭취할 수 있다.한편, 고소영이 좋아한다는 마녀 수프는 양배추, 셀러리, 당근, 피망 등 채소만으로 만든 수프다. 다양한 채소를 넣어서 비타민A, 비타민C, 칼륨, 항산화 물질 등도 풍부하다. 마녀 수프를 먹을 때는 소고기나 닭고기를 더하면 좋다.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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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출근길, 손에 쥔 음료를 떠올려 보자. 달콤한 커피, 설탕이 들어간 주스, 혹은 청량한 탄산음료. 바쁜 일상 속에서 무심코 고르는 이 한 잔이, 수십 년 뒤 우리의 기억력과 연결돼 있다면 어떨까.최근 필자가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연구를 소개하고 싶다. 필자는 10만 명이 넘는 성인을 13년 이상 추적 관찰하며, 평소 어떤 음료를 마시는지가 미래의 뇌 건강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살폈다.사소한 선택의 차이였을 뿐이지만, 결과는 크게 달랐다. 설탕이 들어간 가당 음료를 하루 한 잔 넘게 마시는 사람은 치매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반면, 차나 커피를 선택한 사람은 오히려 치매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당 음료를 매일 마시는 습관은 치매 위험을 60% 이상 높였고, 차나 커피를 마시는 경우에는 위험이 30% 이상 낮아졌다.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대체 효과’다. 평소 마시던 달콤한 음료 한 잔을 차나 커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치매 위험이 의미 있게 줄어들었다. 거창한 식단 관리나 극적인 생활 변화가 아니라, 음료 선택 하나의 차이였다.이 효과는 고혈압이나 비만, 우울증이 있는 사람에게서 더욱 두드러졌다. 혈압약을 챙겨 먹고, 체중 때문에 늘 고민하는 중년층이라면 이 결과를 남의 이야기처럼 흘려 들어서는 안 된다. 실제로 이들에서는 단 음료를 차나 커피로 대체할 때의 치매 위험 감소 폭이 훨씬 컸다.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 설탕이 많은 음료는 혈당을 급격히 올리고, 인슐린 저항성과 염증 반응을 통해 뇌 기능 저하를 부추길 수 있다. 반면 차와 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과 폴리페놀은 항산화·항염 작용으로 뇌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결국, 매일 반복되는 작은 선택이 뇌에 부담을 줄지 보호막을 씌울지를 가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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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나 소고기와는 달리, 유독 오리 기름은 몸에 좋다는 말이 많다. '오리 기름은 수용성이라 먹어도 괜찮다', '오리 기름은 많이 먹어도 살이 안 찐다'는 속설이 떠돌 정도다. 정말 오리 기름은 '착한 기름'일까?돼지나 소의 기름은 상온에서 하얀색으로 굳지만, 오리 기름은 응고되지 않는다. '오리 기름은 수용성'이라는 주장이 나온 이유다. 그러나 기름은 물에 녹지 않기 때문에 '수용성 기름'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이지현 영양사는 "오리 기름이 수용성이라는 말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명백한 오해"라며 "모든 지방은 물에 녹지 않는다"고 했다. 오리 기름이 응고되지 않는 이유는 다른 육류에 비해 불포화지방산이 많기 때문이다. 포화지방 함량이 많은 버터가 상온에서 고체 상태이고,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올리브유가 액체 상태인 것과 같은 맥락이다.오리 기름은 불포화지방산 비율이 70% 정도로 높다. 하지만 포화지방도 30% 함유돼 있다. 이지현 영양사는 "오리 고기는 올레산과 리놀렌산 등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아 상대적으로 건강한 선택지가 될 수는 있으나, ‘건강한 기름’이라는 인식이 과식을 유발한다"고 했다. 결국 오리 기름도 고열량 지방군이므로, 다른 육류보다 낫다는 이유로 과하게 섭취하는 것은 체중 조절과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간혹 ‘오리는 껍질을 먹어야 한다’며 껍질 부위만 골라 먹는 이들도 있다. 오리 껍질은 단위 무게당 열량이 매우 높고 포화지방 함유량이 살코기보다 많다. 껍질이 포함된 오리고기 100g에는 포화지방이 6.1g 들어있지만, 살코기의 포화지방 함량은 1.1g에 그친다. 껍질만 먹는 식습관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혈관 질환의 원인이 되며, 이상지질혈증이나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악화시킨다.오리고기는 다른 육류보다 비타민과 무기질 함량이 높다. 국가표준식품성분표에 따르면 오리고기는 모든 육류 중 필수 아미노산과 칼슘, 철, 인 등 각종 무기질 함량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건강을 생각한다면 껍질을 제거하고, 식이섬유가 함유된 식품을 곁들이는 게 좋다.이지현 영양사가 권하는 식품은 부추, 미나리, 양파다. 부추의 황화아릴 성분은 오리 고기의 비타민 B1 흡수를 돕고 소화를 촉진한다. 양파에는 퀘르세틴이 함유돼 혈관 내 콜레스테롤 축적을 방지한다. 미나리 역시 혈관 건강에 도움을 준다. 여기에 잡곡밥이나 쌈 채소를 더해 포만감을 높이면 지방 섭취 비중을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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