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한 2년 넘은 수액 맞고, ‘균혈증’ 진단… 어떤 질환?

입력 2026.05.13 10:41
수액의 사용기한
경주의 한 종합병원에서 사용기한이 2년여 지난 수액을 맞은 환자가 균혈증에 감염돼 치료받은 사실이 전해졌다./사진=연합뉴스
경북 경주의 한 종합병원에서 사용기한이 2년여 지난 수액을 맞은 환자가 균혈증 진단을 받고 치료받은 사실이 전해졌다.

지난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환자 A씨는 지난달 2일 경주 지역 종합병원에서 약 두 시간 동안 사용기한이 2년 2개월여 지난 수액 약 60mL를 맞았다, 이후 그는 뒤늦게 이 사실을 발견해 병원 측에 알렸고, 병원 의료진은 그가 맞던 수액을 정상 수액으로 교체했다.

이튿날 혈액 검사를 받고 퇴원한 A씨는 다음날 병원 측으로부터 균혈증이 발견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는 같은 달 5~7일 다시 입원해 항생제 처방을 받았다. A씨는 지난해 11월 심장 스텐트 삽입술을 받아 초위험군으로 분류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비환자의 경우 균혈증에 걸리더라도 큰 영향이 없지만, 초위험군 상태인 환자는 자칫 패혈증으로 이어져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할 수 있다”며 “퇴원했던 환자를 다시 입원시킨 뒤 강력한 항생제를 투여하고 집중 관찰한 것은 병원 측에서도 위험하다고 판단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병원 측이 원래 상태로 치료해 주기를 바라지만, 한 번 찾아온 뒤 현재까지 제대로 연락도 없어 답답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 “처음에는 특별한 사항이 없어 퇴원시켰는데 혹시 몰라 검사를 해보니 균혈증이 확인돼 다시 입원시켰다”며 “그 이후 검사에서는 균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입원 중에 일어나서는 안 될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만큼 원만하게 해결해 보려고 하는데 합의점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균혈증은 세균이 혈관 안으로 들어와 혈액을 통해 온몸으로 돌아다니는 상태를 뜻한다. 균혈증이 있으면 세균이 혈류를 따라 돌아다니다가 신체의 특정 부위에 자리를 잡아 그 부위에 병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균혈증과 패혈증은 같은 개념은 아니다. 패혈증은 균혈증으로 인해 전신에 과도한 염증 반응이 나타난 상태를 뜻한다. 심할 경우 혈압 저하, 호흡 이상, 다발성 장기부전 등으로 진행할 수 있어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다만 모든 패혈증 환자가 균혈증은 아니며, 모든 균혈증 환자가 패혈증으로 진행되지는 않는다.

균혈증 여부는 혈액을 채취해 혈액배양검사를 시행해 확인한다. 다만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려, 고열이나 백혈구 수치 증가 등 균혈증이 강하게 의심되면 의료진은 원인균을 추정해 광범위 항생제를 우선 투여하는 경우가 많다. 이후 혈액배양검사에서 원인균이 확인되면 해당 균에 맞는 항생제로 치료 방향을 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