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간염은 백신 접종, C형간염은 조기발견해야 완전 퇴치

입력 2017.07.26 05:30

간암 원인의 85%, B형·C형간염
B형간염은 평생 치료… 예방 중요
C형간염, 증상 없어 모르고 전파
간단히 확인돼… 국가검진 검토

B형간염은 백신 접종, C형간염은 조기발견해야 완전 퇴치
간암 원인의 85%를 차지하는 B형·C형간염을 완전히 퇴치하기 위해서는 백신이 있는 B형간염은 예방 접종을 하고, C형간염은 조기진단과 치료를 해야 한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매년 7월 28일은 '세계 간염의 날'이다. 이 날은 B형간염 바이러스를 세계 최초로 발견해 수많은 생명을 구한 미국의 블룸버그(Baruch Samuel Blumberg)박사의 생일이다. 올해 세계 간염의 날 주제는 '간염 퇴치'이다.

간염 중에서도 B형간염·C형간염은 간암 원인의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안상훈 교수는 "B형간염은 예방 백신은 있지만 완치가 되는 치료제가 없고, C형간염은 완치 약은 있지만 예방 백신이 없다"며 "만성 간염은 예방과 조기진단, 치료가 모두 적극적으로 이뤄져야만 완전한 퇴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B형·C형간염, 간암 원인의 85% 차지

간염은 주로 B형간염이나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간 세포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면서 발생한다. 간염 바이러스는 몸속 면역체계에 의해 소멸되기도 하지만, 일부는 간에 평생 남아 만성 염증을 일으킨다. 문제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간이 서서히 파괴되는 것을 모르고 방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조기에 진단과 치료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 간 조직이 딱딱하게 변하는 간섬유화, 간 기능이 상실되는 간경화 단계를 거쳐 간암으로 진행된다. 국제암연구소는 B형간염·C형간염을 간암에 대한 1군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으며, 간암 발생 원인의 기여도는 B형간염이 72.3%, C형간염이 11.6%로 대부분을 차지한다(대한간학회). 순천향대병원 소화기내과 장재영 교수(대한간학회 홍보이사)는 "간암은 생산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40~50대 남성에게서 발병률이 높아 사회경제적 부담이 상당히 큰 질환"이라고 말했다.

◇B형간염, 항바이러스제 평생 먹어야

B형간염은 B형간염 바이러스(HBV)에 감염된 사람의 혈액·체액 등에 노출됐을 때 전염되며, 주로 B형간염 산모의 출산 과정에서 신생아에게 수직 감염돼 발생하고 90%가 만성 간염으로 진행한다. 성인의 경우 감염자의 1~10%가 만성 간염으로 진행하는데, 만성 B형간염 환자의 25~40%는 간경화 또는 간암까지 발전한다. 국내에서 만성 B형간염의 유병률은 약 3%로, 과거(1980년대 10%)에 비해 많이 감소했다. 1995년부터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B형간염 백신이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되면서 1995년 이후 출생자의 B형간염 유병률은 0.1~0.2%로 낮다.

그렇지만 1995년 이전에 태어난 사람은 아직도 B형간염 환자가 적지 않다. B형간염 환자는 완치가 어려워 평생 치료를 해야 한다. 안상훈 교수는 "B형간염 바이러스는 증식할 때 간 세포질 뿐만 아니라 핵 안까지 들어가는데, 핵 안에 있는 바이러스를 없앨 수 있는 약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면 바이러스 증식을 막아 간염이 더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어 평생 약을 먹으면서 관리를 해야 한다.

◇C형간염, 병 인지율 낮아 조기 검진 필수

C형간염은 C형간염 바이러스(HCV)에 감염된 혈액·체액 등에 노출됐을 때 감염된다. B형간염과 달리 산모로부터의 수직감염돼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며, 오염된 주사기·문신·과거 수혈 이력 등이 주요 발병 원인이다. 한 번 감염되면 70~80%가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며, B형간염보다 간경화·간암으로 악화되는 비율도 높다. 다행히 C형간염은 완치 약이 개발됐다. 12~24주간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면 거의 100% 환자가 완치된다.

문제는 C형간염은 증상이 없기 때문에 환자의 65% 이상이 자신의 병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B형간염과 달리 현재 국가 건강검진 항목에는 C형간염이 포함돼 있지 않아 환자를 가려내기가 쉽지 않다. 장재영 교수는 "C형간염 환자가 병을 모르고 있다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며 "환자를 찾아 치료하지 않으면 최근 벌어졌던 C형간염 집단 발병 사태가 또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가 검진에 C형간염 검사를 도입해 무증상인 환자들까지 찾아내 치료해야 C형간염을 퇴치할 수 있다고 한다. 보건당국은 국가 검진 항목에 C형간염 검사 도입 여부를 검토하고자 2017년 한 해 동안 C형간염 진료환자가 많은 지역(35개 시군구)을 대상으로 'C형간염 국가검진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만 40세, 66세의 생애전환기 검진 대상자라면 국민건강보험공단 사이트에서 C형간염 검진 대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검진 대상자가 아니라도 병원에서 간단한 혈액검사를 받거나, 약국 등에서 판매하는 구강점막 자가진단 키트를 통해 C형간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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