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효 너무 뛰어나도 문제?…C형간염 치료제의 패러독스

입력 2018.05.18 15:52

완치율 90% 이상으로 대상 환자 점점 줄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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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가 넘는 C형간염 치료제의 완치율 때문에 제약사의 수익이 감소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사진=길리어드사이언스 홈페이지

약의 효과가 너무 뛰어나 제약사가 고민에 빠지는 일도 있다. 완치율이 90%가 넘는 신약이 속속 등장한 C형간염 치료제 시장이다.

C형간염 치료제는 2015년 BMS의 ‘다클린자’와 ‘순베프라’가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뒤, 길리어드의 ‘소발디’·‘하보니’가 이어 출시되며 경쟁 체제를 구축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MSD가 ‘제파티어’를, 애브비가 ‘비키라+엑스비라(비키라팩)’를 각각 출시한 상태다.

약의 효과는 매우 뛰어나다. 비교적 초기에 출시된 다클린자·순베프라, 소발디·하보니의 경우 이미 90%에 가까운 완치율을 보였다. 뒤이어 나온 제파티어와 비키라팩의 경우 완치율이 최고 99%에 이른다.

높은 완치율 덕에 병을 완치한 환자가 점차 늘어났다. 그만큼 치료제가 필요한 환자가 줄어들면서 결과적으로 제약사의 수익이 감소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다른 제약사에 비해 파이프라인이 한정된 길리어드의 타격이 크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길리어드의 올해 1분기 C형간염 치료제 매출은 10억 달러로, 지난해 1분기의 25억8000만 달러에 비해 60% 가량 감소했다.

이런 매출 감소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91억 달러를 기록한 길리어드의 C형간염 치료제 매출이 올해 35억~40억 달러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경쟁사인 애브비에 C형간염 치료제 점유율 1위를 내준 상태인 데다, 애브비의 후속작인 ‘마비렛’이 유전자형에 관계없이 완치율 99%를 보인다는 점에서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길리어드는 다른 질환 치료제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것이 차세대 면역항암제로 불리는 CAR-T 세포치료제 ‘예스카타(Yescarta)’다. 노바티스가 ‘킴리아’를 출시하며 이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길리어드도 지난해 카이트파마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쟁에 합류했다. HIV 치료제 빅타비(Biktarvy)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FiercePharma 등의 외신들은 길리어드의 최신 HIV 치료제가 연간 60억~1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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