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렛 출격 가시화…C형간염 치료제 시장 재편 예고

입력 2018.05.29 13:19

유전자형 2형 독점하던 '소발디'에 타격 줄까 관심 급증

애브비-마비렛 사진
범유전자형 C형간염 치료제 마비렛이 급여가를 받으면서 시장 재편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사진=헬스조선DB

C형간염 치료제 ‘마비렛’에 건강보험 급여권 진입에 성공했다. 유전자형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C형간염 치료제 시장의 재편이 예상된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애브비의 C형간염 치료제 마비렛을 건강보험 급여에 등재했다. 마비렛은 내달 1일부터 급여에 적용된다. 등재가는 6만5020원이다.

마비렛의 가장 큰 특징은 유전자형 1~6형에 관계없이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대부분 유전자형에서 99%의 치료효과(SVR)를 달성했다. 치료기간 역시 8주로 기존 치료제에 비해 짧다. 단점이 없지는 않다. 1회 3정을 복용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다만, 기존 치료제들 역시 상당수가 1회 2정 이상을 복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단점은 대부분 상쇄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국내 C형간염의 유전자형은 1b형과 2형이 대다수이며, 1b형과 2형이 각각 절반 정도씩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치료제들은 특정 유전자형에만 쓸 수 있다. ‘다클린자’와 ‘순베프라’, 일명 닥순요법의 경우 유전자형 1b형에 급여를 받았다. 소발디와 하보니의 경우 각각 유전자형 2형과 유전자형 1a형에 급여를 받았다. 뒤이어 등장한 제파티어와 비키라·엑스비라의 경우 리바리린 병용 여부에 차이가 있지만, 유전자형 1a·1b형에 효과가 있다.

즉, 한국인에게 가장 흔한 유전자형 1b형의 경우 다클린자·순베프라, 제파티어, 비키라·엑스비라가 시장을 나눠 갖고, 2형의 경우 소발디가 단독으로 가져가는 셈이다. 실제 지난해 원외처방액 역시 소발디가 61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클린자·순베프라는 181억원이었다. 이외에도 하보니가 107억원, 제파티어 39억원, 비키라·엑스비라가 16억원 등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범유전자형 C형간염 치료제가 시장에 안착하면 소발디가 독점적 지위를 누리던 유전자형 2형 시장을 양분할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소발디의 경우 리바리린과 병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어 1회 3정 복용이라는 마비렛의 단점이 상쇄될 전망이다.

이에 소발디와 하보니를 공급하는 길리어드는 약가 인하로 맞서고 있다. 길리어드는 마비렛이 출격하는 내달 1일부터 약가를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소발디는 기존 24만4267원에서 12만6190원으로, 하보니는 29만7620원에서 13만40원으로 각각 인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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