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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생 뇌질환 중 하나인 파킨슨병 환자들이 증상을 잘 몰라 오랫동안 병을 방치하다가 병을 더 악화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아산병원 파킨슨병센터 정선주 교수팀이 4월 11일 세계 파킨슨병의 날 10주년을 맞아 지난 1996년부터 2005년까지 최근 10년간 파킨슨병으로 처음 진단받은 환자 1751명을 분석한 결과, 파킨슨병 환자는 10년 새 3배로 급증했지만 환자 10명 중 4명은 1년 이상 심각하게 병을 방치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대상의 43%인 747명은 40~50대 장년층에서 발병했다.
특히 최근 3개월간 파킨슨병으로 진단받은 환자 358명을 조사한 결과 증상이 처음 발생한 뒤부터 병원을 찾기까지는 평균 18개월이 걸렸으며, 1년~10년까지 병을 방치한 환자들도 37.1%(133명)를 차지했다. 이처럼 병을 진단받은 기간이 길어진 원인은 환자들이 파킨슨병을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받아들이거나, 관절염이나 오십견 같은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여 전문의의 진료를 받지 않고 민간요법 등에 의존해 왔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심지어 1년 이상 병을 방치한 환자 중 약 50%는 증상 인지 후 3년이 지난 뒤에야 병원을 찾았으며, 10년 동안 파킨슨병을 방치한 환자들도 다수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장선주 교수는 “파킨슨병은 다른 퇴행성 뇌질환과는 달리 도파민성 약물을 투여하여 운동장애를 치료할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며 “뇌졸중이나 치매, 관절염 등으로 오인하여 치료가 늦어져서 병을 키운 환자들을 볼 때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파킨슨 병은 무하마드 알리, 마이클 제이 폭스 등이 이 병을 앓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제는 비교적 많이 알려진 질병이다. 점점 발생빈도가 높아져 65세 이상에서의 유병률은 100명당 1명 꼴로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10만 명 정도의 파킨슨병 환자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뇌의 도파민을 합성하는 신경세포가 소멸함으로써 생기는 파킨슨 병은 도파민의 결핍으로 인해 몸의 움직임이 느려지고, 근육이 뻣뻣해지며, 신체의 일부가 떨리거나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는 증상 등이 그 특징이다. 많은 환자들은 우울, 불안, 치매, 불면증 같은 정신병적 증상들이 동반되기도 한다.
◆ 파킨슨병 자가진단표
항 목
답변(√)
1. 편안한 자세로 앉아있거나 누워있을때, 나도 모르게 손, 발 또는 턱이 떨린다.
예/아니오
2. 신체행동이 느려지고, 팔이나 다리가 무겁거나 힘이 빠지는 느낌이 많이 든다.
예/아니오
3. 근육이 뻣뻣하고, 조이거나 땅기는 느낌이 들면서 관절운동의 장애를 느낀다.
예/아니오
4. 방바닥에서 혼자 돌아눕기 힘들고, 침대나 의자에서 혼자 일어서기가 힘들다.
예/아니오
5. 걸을 때 한 쪽 다리가 질질 끌린다.
예/아니오
6. 걸음걸이가 종종걸음이 되면서 보폭이 짧아지거나 한 쪽 발을 끌면서 걷는다.
예/아니오
7. 걸을수록 속도가 빨라져 앞으로 넘어지려고 한다.
예/아니오
8. 글을 쓸 때 점차 글씨가 작아지고 알아보기가 힘들어졌다.
예/아니오
9. 얼굴의 표정이 줄어들면서 굳어있다.
예/아니오
10. 수면 중에 잠꼬대를 심하게 하면서 헛손질을 한다.
예/아니오
※ 판정법 1번이나 2번의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추가적으로 a: 1~2가지 - 약간 의심됨 b: 3~4가지 - 의심됨 c: 5가지 이상 - 강력히 의심됨
/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jooy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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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걸어도 발이 쉽게 피곤해지는 경우가 있다. 가끔씩 나타나는 증상이라면 발과 발목 주위의 근육이 뭉쳐서 생기는 증상일 수 있지만, 항상 발이 아프고 피곤해서 걷기 싫은 경우에는 발의 모양이 남과 다르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사진 1>의 빨간 동그라미 부위를 발의 아치라고 하는데 정상적으로 서있을 때나 앉아 있을 때나 오목하게 들어가 있다. 발의 아치는 크기가 항상 똑 같은 것이 아니라 용수철이 오그라들었다 펴지듯이 발의 아치도 주저앉았다 높아졌다 하면서 걷거나 뛸 때 발에 실리는 충격을 흡수한다. 발의 아치가 너무 낮아서 바닥에 닿는 경우를 평발이라고 하고, 반대로 너무 높아서 용수철 기능이 없어진 것이 요족(오목발)이다. 두 경우 모두 쉽게 발이 피곤해진다. 아치가 너무 높거나 너무 낮으면 발이 불편하고 적당히 있어야 발이 편해진다는 중용의 미를 발에서도 발견하게 된다. 이번 회에서는 평발에 대해서 운동하는 방법을 소개하려 한다. 평발은 발의 아치가 용수철 구실을 못하므로 발의 충격이 무릎이나 허리로 직접 전달돼 쉽게 피곤해지고 장딴지와 발바닥이 아프며 오래 걷거나 뛰면 더 심해진다. 그러나 평발이라고 다 똑같은 것이 아니고, 약한 평발은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 맨발로 똑바로 선 후 뒤에서 발목을 보면, 정상적 발목은 11형태인 반면에, 평발은 발뒤꿈치가 발목보다 밖으로 나간 ><형태로 휘어져 있다. 심한 평발은 남들보다 빨리 관절에 무리가 오고, 휜 발목 때문에 엄지발가락도 둘째발가락 쪽으로 심하게 기울어진다. 이런 경우 발의 아치를 떠받쳐 주는 특수 깔창을 신고 평발을 위한 근력강화운동을 하면 발이 편안해진다.의자에 앉아서 무릎 위에 발목을 올려놓고, 발바닥 쳐다보기 운동을 하는데, 발목을 발바닥쪽으로 구부리면서 안쪽으로 돌리어 힘준 상태로 6초 동안 유지한다. 양쪽 발을 번갈아 운동한다<사진1>.
발목이 허벅지 위에 놓여져야 하며, 발꿈치를 허벅지 위에 올려 놓지 말아야 한다<사진2>. 1주일 정도 날마다 틈나는 대로 자주 반복해서 근육의 힘을 키운다. 힘이 키워져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왼쪽 발꿈치를 오른쪽 손바닥으로 바깥 방향으로 밀면서 <사진 1>의 발바닥 쳐다보기 운동을 하고, 왼손 둘째손가락으로 안쪽 복사뼈 바로 위에 힘줄이 솟아오르는지를 확인한다 <사진 3>. 이 힘줄은 후경골근의 힘줄로 발의 아치가 주저앉지 않도록 위에서 끌어당기는 중요한 힘줄이다. 이 힘줄이 끊어지거나 염증으로 약해지면 평발이 된다. 발목을 안쪽으로 힘껏 힘을 준 상태에서 6초 동안 유지한다. 양쪽 발을 번갈아 운동한다 <사진 4>.
[박시복의 힐링 스트레칭3] 하이힐 때문에 발바닥이 아플때, [박시복의 힐링 스트레칭5] 발목을 자주 삐거나 발등이 아플 때를 같이 시행해야 한다.
/ 박시복-한양대의료원 류마티스병원 관절재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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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조사한 스트레스 해소법 3위에 오른 음주, 스트레스 해소뿐만이 아니라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한 술자리에, 회사 회식자리에, 술은 남성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게다가 우리나라 남성들의 특징은 많은 양의 술을 자주 먹는다는 데 있다. 한 조사기관에 따르면 한자리에서 7잔 이상 과음한다는 응답이 44%, 주 1회 이상 음주를 한다는 응답은 32.7%로 대한민국 남성과 술과의 친밀도(?)를 보여주는 발표가 있기도 했다.
물론 적당량의 알코올 섭취는 사회 생활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며 위액 분비를 촉진시켜 식욕을 증진시키고 말초혈관을 확장, 피부 신진대사와 피로회복을 도와준다. 하지만 적당량의 음주가 건강에 이로움을 준다고는 하나 피부만을 생각한다면 역시 ‘술은 피부의 적’이다.
과도한 음주는 글루타티온을 감소시켜 잔주름과 색소침착 유발
장기간 음주나 폭음은 간 기능을 저하시켜 타 독성물질의 해독을 어렵게 만들어 건강에 이상을 가지고 오는 동시에 피부를 전반적으로 어둡게 만든다. 또한 술을 많이 마시면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을 막는 글루타티온(glutathione)의 생산이 감소되어 잔주름이 늘어나고 기미가 생기는 등 피부 노화가 앞당겨진다.
술을 마신 후 피부에 나타나는 증상은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번째는 바로 피부 수분 부족 현상이다. 과음 다음날은 어김없이 얼굴이 푸석해지고 각질이 많이 생기는데 이 현상은 체내의 알코올이 소변으로 배출될 때 몸 속 수분까지 함께 나가기 때문이다. 체내의 수분이 부족하면 피부 진피까지 영향을 미쳐 피부가 푸석푸석해지는데 이 경우 많은 양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으며 다량의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도 피부 푸석함을 가라앉히는데 더 효과적이다.
음주 후에는 수분 팩이나 보습제를 평소의 1.5배 정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세라마이드, 히아루론산, 미네랄, 글리세린 등이 풍부한 제품을 발라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얼굴이 부었다면 얼음 수건 또는 녹차 티백 등을 얼굴에 잠시 올려놓으면 효과가 있다. 세안 시에는 뜨거운 물이나 찬물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피부를 안정시켜주는 것이 좋다. 음주 후 정신을 맑게 한다고 여러 잔의 진한 커피를 마시기도 하는데, 카페인은 탈수된 피부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므로 피한다.
음주 후 두 번째 증상은 피부 염증 발생이다. 술을 마시면 여드름이나 모낭염이 악화할 수 있는데 이는 알코올이 인체 면역기능을 손상시켜 여드름 원인균 증식을 용이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또한 술은 숙면을 방해하는데 잠이 부족하면 부신 피질호르몬이 과다 분비된다. 이 호르몬은 피지(皮脂)생성의 원인이므로 과다하게 분비될 경우 피지가 모낭을 막아 여드름을 발생 또는 악화시킬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냉 찜질을 하여 피부를 진정시키고 부기를 가라 앉히며 피지선의 활동을 둔화시켜 염증의 발생, 악화를 막아야 한다.
세 번째 증상은 피부 홍조 현상이다. 술을 많이 마시면 대부분 얼굴이 붉어지는데 이 반응은 알코올 성분이 혈관을 확장시켜 일어나는 현상이다. 정상인의 경우 일정시간이 경과하면 혈관이 수축하여 원래 얼굴색으로 돌아오지만 안면 홍조증이 있는 경우 혈관이 정상인보다 빨리 확장되고 늘어난 혈관이 수축되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므로 붉은 상태가 장시간 지속된다. 확장된 모세혈관은 수분손실을 증가시켜 피부를 거칠게 만들고 피부의 재생속도를 늦춰 전반적으로 얼굴색을 칙칙하게 만든다.
이렇듯 술로 인한 피부 트러블과 노화를 막기 위해서는 당연히 술의 양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여의치 않다면 술을 마실 때 꼭 안주와 함께 섭취하고 홍삼 등의 음료를 함께 마셔주면 술의 흡수속도를 늦추는데 효과를 볼 수 있다.
더불어 음주 전·후에는 수분 흡수를 늘리고 피부 건조를 막는 수분 제품을 사용하여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고 비타민C나 화이트닝 성분 함유제품을 꾸준히 발라 피부 톤을 균일하게 유지하는 것이 건강한 피부 유지법이다. 소량의 알코올은 신체 건강과 정서에 득이 될 수 있지만 과도한 음주는 악이 되므로 적당한 알코올 섭취로 건강한 모임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필요하겠다.
/ 김영선·이지함화장품 대표이사,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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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전달시스템(Delivery system)이란?
화장품의 궁극적인 목적은 피부를 건강하고 아름답게 가꾸는 것에 있다. 그렇다면 건강하고 아름다운 피부의 조건은 무엇일까? 유·수분의 조화로움, 고른 색상, 뾰루지, 잡티, 여드름없는 매끈함 등 이를 구현하기 위한 조건은 많기도 하다. 화장품은 이러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피부표면에 충분한 수분을 유지시키고 불균형한 부위의 유·수분 균형을 찾아주며, 정상적인 피부의 턴오버(turn-over) 주기를 유도하는 기본적인 기능을 갖는다.
그러나 척박한 땅의 표면에 아무리 물을 뿌려댄다 한들, 전체적인 토양의 체질개선은 이루어지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메마르고 주름진 피부 위에 얼굴이 번들거릴 정도로 유분을 입혀도 피부의 변화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화장품은 피부의 생리활성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많은 유효성분들을 사용하여 피부의 건강과 아름다움을 되찾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화장품에서 전달 시스템이란 이러한 유효성분들을 피부에 보다 빠르게, 보다 많이 공급해 주기 위해 사용되는 모든 방법을 통칭하는 말이다. 전통적으로 사용되어 오는 크림, 로션, 스킨 등도 이러한 전달시스템의 일부이다.
화장품 전달시스템(Delivery system), 왜 필요할까?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의 일반적인 오해들은 대부분 유효성분을 피부를 통해 전달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매우 어렵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데 있다. 우리의 피부는 위, 소장 대장과 마찬가지로 인체에서 가장 큰 기관 중의 하나로서 매우 복잡하고 세분화된 기능과 구조를 가지고 있다. 더욱이 피부는 가장 뛰어난 생체 방어벽 중의 하나로 세균의 침투를 막는 것은 물론, 발수, 투습, 그리고 심지어는 태양광선까지도 일부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다. 따라서 아무리 작다 하더라도 우리의 눈에 보이는 크기의 물질이 상처 없이 건강한 피부를 투과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며, 이러한 피부장벽을 극복하고 유효성분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전달시스템이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되는 것이다.
기존 화장품 전달시스템의 종류와 그 한계
우리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전달시스템의 대표적인 것은 ‘물’이다. 물은 매우 ‘배고픈’ 액체 중의 하나로, 지구상에서 가장 다양한 물질을 녹일 수 있는 액체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피부에 자극이 거의 없고, 냄새와 색상에서 가장 우수하다. 물은 우리의 피부표면에 쉽게 달라붙지는 못하지만 장시간 물에 노출된 우리의 피부는 쉽게 말해 물에 불어 장벽기능이 약해진다. 이때, 물에 녹아있는 유효성분들은 자연스럽게 피부로 스며들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이 또한 분자단위의, 그것도 매우 작은 크기의 물질일 경우에 한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화장품을 바르기 위해 꼭 몇 시간씩 사우나를 하며 매일 얼굴을 퉁퉁 불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한 유효성분들은 물에 녹지 않는 성질을 갖는 것들도 무수히 많다. 따라서 보다 효과적인 전달시스템이 필요하게 된다. 물에 녹지 않는 물질들은 이들을 녹일 수 있는 오일성분에 녹여 피부에 바르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우리의 피부는 물이나 오일과 서로 반대되는 성질을 갖는 수십 개 이상의 층이 반복적으로 배열 되어있기 때문에 이들을 통과하기에는 일반적인 물이나 오일에 단순히 녹인 것만으로는 매우 부족하다.
화장품 전달시스템의 진보 – 나노전달체
따라서 현대의 화장품들은 보다 진보된 전달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피부를 효과적으로 투과하기 위한 방법으로 작은 오일방울들(oil droplets)을 수백 만개 형성한 집합체인 크림, 로션 등으로부터 피부 각질을 연화시키고 공간을 넓히는 용제나 화학물질들을 사용하는가 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덩어리들(전달체)을 사용하여 피부를 효과적으로 침투시키고 있다. 피부를 보다 용이하게 침투하기 위해서 개발된 이 덩어리들은 점점 작아지더니 현재는 눈으로는 물론이고 일반적인 현미경으로도 보이지 않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이들을 큰 의미로 ‘나노전달체’라 부를 수 있다. 대표적인 나노전달체로는 나노 에멀전과 리포좀, 고분자 나노입자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들은 작게는 수십 나노에서부터 수백 나노에 이르는 크기를 가지고 피부의 세포 사이의 빈 공간을 파고들거나 간격을 넓혀 침투하도록 개발되고 있다.
1. 나노에멀전
나노에멀전은 일반적인 크림, 로션과 유사한 성분과 형태를 가지고 있다. 단지 특수한 제조기술에 의하여 그 크기가 매우 미세하여 피부에 고르게 밀착됨은 물론 유효성분이 피부를 보다 쉽게 투과할 수 있게 해준다.
2. 리포좀
리포좀은 나노에멀전과 사촌지간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외관상으로 유사하다. 그러나 에멀전이 주로 기름방울과 그 표면에 달라붙은 한 겹의 계면활성제로 이루어져 있는 반면, 리포좀은 기름방울은 없고 피부를 구성하는 성분과 매우 유사한 물질들이 동심원으로 분포하여 층층을 이뤄 마치 양파와 같은 구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제조방법에 따라 이 양파껍질이 몇 개 안되는 경우도 있고, 더 많은 경우도 있다. 이 층들 사이에 유효성분들이 갇혀있다가 피부와 접촉하게 되면 피부표면을 효과적으로 침투하여 흡수되게 된다. 이 껍질을 구성하는 성분인 레시틴은 피부 장벽을 효과적으로 교란할 수 있으며 생체친화도가 매우 높은 장점을 갖는다.
3. 고분자 나노입자
일반인에게는 약간 생소하지만 리포좀이나 나노에멀전과 동일한 크기를 갖는다. 인체에 안전한 고분자가 유효성분을 감싸 덩어리를 구성하고 있다가 피부에 침투하고 나면 유효성분은 서서히 빠져 나오고 고분자는 자연스럽게 체내에서 분해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러한 전달체는 주로 단순히 물에 녹이거나 기름에 녹일 수 없는 물질, 혹은 기타 물리화학적인 고유의 성질 때문에 피부로 전달되기 어려운 물질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피부로 침투시키기 위해 사용된다. 또한 이러한 전달체들 중에서는 피부 표면 바로 아래에 오래 머물면서 서서히 유효성분을 방출하거나 주위환경에 따라 형태가 변화하는 것과 같이 특수한 기능을 갖는 것들도 있다.
전달체가 사용된 화장품 사용시 주의할 점.
전달체가 사용된 화장품은 거의 대부분이 ‘기능성 화장품으로’ 출시되는 경우가 많다. 현재까지 이러한 화장품들이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거나 보고된 바는 전혀 없다. 그러나 특성상 높은 피부 전달율을 나타내기 때문에 눈가나 입술, 기타 피부각질이 매우 얇은 곳, 혹은 장시간의 사우나 후에 다량 도포하는 것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피부에서 유효성분 농도가 급격하게 높아지면, 자칫 피부자극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 전달체의 미래는?
현재 화장품 과학은 무척 빠른 속도로 발전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현재의 기술로서 피부라는 완벽한 장벽을 마음대로 벗어날 방법은 없다. 미래의 화장품에 적용될 전달체는 현재의 것보다 월등히 고도화된 기술이 적용될 것이다. 이 전달체들은 스스로 피부의 상태를 감지하고 유효성분의 방출을 조절하거나, 원하는 부위에 작용하도록 제조될 것이다. 이 전달체들은 단순히 유효성분을 전달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피부의 상태를 진단하는 기능은 물론, 갑작스런 자외선, 피부를 보호하는 기능까지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 심종원·태평양 기술연구원 피부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