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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예방백신의 보존제로 사용되는 유기 수은 치메로살에 대한 국제적 감량추세에 따라, 치메로살 감량정책을 추진한 결과 독감백신의 변경허가가 완료돼 향후에 공급될 독감백신은 치메로살이 없거나 10ppm미만이 함유된 제품으로 공급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9월부터 치메로살이 없거나 10ppm미만 함유된 제품의 백신 보존제가 시중에 유통될 것으로 예상돼, 그 동안 우려 시 돼 왔던 독감백신(인플루엔자백신), DTaP백신 및 일본뇌염백신 접종으로 인한 수은 중독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식약청 관계자는 “2004년부터 치메로살의 위험성에 대해 백신관련 전문가 협의체를 구성, 운영해 백신 치메로살 감량에 따른 허가 및 심사 가이드라인을 제정, 백신종류별 제조공정 검토 및 품질관리대책 등을 점검 보완하는 등 허가사항 변경을 추진해 온 결실이 맺어진 일”이라고 평가하며 “보존제 감량에 따른 안전성, 유효성을 검토하고 제조 공정별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기준)점검 후 변경허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치메로살은 어떤 물질인가 치메로살은 에틸 수은을 함유하고 있는 유기수은제로, 대다수 백신의 보존제로 이용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소아예방 접종에 사용되는 백신의 보존제에 함유돼 왔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수은중독으로 인한 안정성 및 유효성 문제가 있어 치메로살 미함유, 감량 (8 ppm이하)된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유아에 수은이 축적되면 뇌에 영향을 미쳐 자폐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자 이 관련해 지난 97년 연구에 착수한 바 있다.
수은은 다른 중금속과 마찬가지로 한 번 체내에 들어오면 빠져나가지 않고 계속 누적된다. 때문에 대다수 의약전문가들은 수은이 체내에 축적돼 총 수은량이 30ppm 이상이 되면 수은 중독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수은 중독 현상은 주로 만성 신경계의 질환으로 인한 운동장애, 언어장애, 난청, 심하면 사지가 마비돼 죽음에까지 이른다. 뿐만 아니라 산모가 이병에 걸리게 되면 태아가 이와 같은 신경계 질환으로 인해 지체부자유자로 태어나기도 한다.
이에 산모와 자녀를 둔 엄마들을 중심으로 한 시민들은 유기수은 보존제인 치메로살로 인해 체내에 수은이 축적될 수 있다는 위험성을 끊임없이 제기해 왔다.
특히 소아 예방 접종에 사용되는 백신 보존제로 치메로살의 함유량을 줄이는 한편 치메로살을 사용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주장이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치메로살 감량, 무함유 권고 배경 및 의의 이에 식약청은 시민들의 수은중독에 대한 불신감을 해소시키기 위해 치메로살 감량 및 무함유 백신을 공급하기로 한 것.
최근 환경부가 전국 성인 남여 2000명을 대상으로 수은의 유해 중금속에 대해 혈중 농도를 분석한 결과 수은 평균 농도가 미국과 독일에 비해 5∼8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는 결과로 인해 일반인들의 수은중독에 대한 공포는 한때 극에 달하기도 했다. 특히 환경 후진국인 중국보다 수은중독 수치가 더 높아 그 심각성을 더했다.
그 동안 백신보존제의 치메로살 함유량에 대한 국내 허용기준은 100ppm 이하였지만, 국제적 추세는 치메로살의 미함유 또는 10∼40ppm이하를 따르고 있다.
이에 식약청 관계자는 “치메로살로 인한 수은 중독에 대한 국민들의 공포를 해소하는 한편, 국제적 추세를 따르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연구와 조사를 거듭해, 치메로살의 함유량을 낮추는 한편 미함유 제품 사용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관계자는 “일본뇌염백신을 제외하고는 인플루엔자백신, B형간염백신(40ppm이하), DTaP백신 등의 공급은 9월부터 가시화되고 이에 따라 올 가을부터 접종될 백신의 보존제에는 선진국 기준의 함유량을 가진 치메로살이 사용되거나 치메로살 무함유 보존제가 사용돼 환자들은 수은 중독의 공포에서 자유로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치메로살 감량에 따른 원가 상승환자 직접적 부담 없어 이 같은 식약청의 조치에 따라 지난 28일 조달청은 “올해 일선 보건소에 공급할 ’2006∼2007년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의 404만 명 분 가운데 1차분(vial) 320만 명 분 계약을 지난해보다 1주일 정도 앞당겨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올해 공급할 백신은 지난해까지 공급해 왔던 1㎖/vial(2인용)이 아닌, 가격이 다소 높지만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제품의 안전성을 높이고 치메로살이 감량된 0.5㎖/vial(1인용)로 규격을 변경, 구매를 추진했다.
이에 따라 1인용 기준으로 공급된 백신의 공급가격이 평균 4059원에서 이번에는 6998원으로 인상됐다.
조달청은 지난해까지는 장기 보관에 필요한 치메로살을 사용해 백신 1병에 2인이 접종하는 포장방식이었으나, 올해는 치메로살 감량에 따른 단위포장(Packing)이 1병당 1인이 접종하는 방식으로 포장이 변경돼 가격상승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즉, 치메로살의 함유량이 보다 감량(8ppm이하)되고 안정성은 높아졌으나 포장비용은 상대적으로 높아지게 된 것.
그러나 이로 인한 환자의 직접적 부담을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조달청 관계자는 “이번 구매는 백신보존제로 사용된 치메로살 감량 및 미함유 정책에 근거한 것으로, 공급가격 상승이 바로 환자부담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식약청 정책에 따라 치메로살 함유량을 10ppm이하로 낮추고, 미함유 된 백신제를 생산 또는 수입 판매하는 제약사는 총 11개 사로 녹십자(감량 2종, 미함유 1종), 동신제약(감량 1종, 미함유 2종), 동아제약(감량 1종), 베르나바이오텍코리아(감량 1종, 미함유 1종), 보령바이오파마(감량 1종, 미함유 1종), CJ(감량2), 엘지생명과학(감량 1종, 미함유 1종), 한국백신(감량 2종, 미함유 2종), 글락소스미스클라인(감량 1종), 사노피파스퇴르(미함유 1종)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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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등 이상운동증을 치료하기 위해 활용되는 ‘뇌심부자극술’이 간편해지고 있다.
가톨릭의대 성모병원(여의도) 신경외과 이경진, 김영우 교수팀은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뇌심부전기자극술’에서 고성능 MRI와 거대전극기술만을 활용함으로써 기존 방법과 비교해 수술시간 단축과 합병증 빈도 감소, 비용 절감, 환자 고통 감소 등의 좋은 효과를 내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뇌심부전기자극술(DBS : Deep Brain Stimulation)’은 이상운동질환의 원인이 되는 뇌부위 두개내 전극선을 설치하고 쇄골하 부위에 전기발생장치를 설치해 전기자극을 흘려보냄으로 써 기능이상을 유발하는 비정상적인 뇌 신호를 조절하는 방법으로, 정확하게 표적을 설정해 전극을 삽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이를 위해 수술전 MRI 또는 CT를 활용해 두개내 전극선을 삽입할 정확한 부위를 확인하고 있으나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아 수술장 내에서의 생리학적인 방법으로 미세전극기록술과 거대전극기술이 복합적으로 이용되었다.
하지만 가톨릭의대 성모병원 신경외과에서는 정확한 표적을 설정하는 모니터링기술의 발전으로 미세전극기록술 과정을 생략하고 거대전극기술만을 활용함으로써 수술시간은 단축하면서도 기존과 동일한 증상호전을 나타내는 임상효과를 보고 있다.
실제 이경진, 김영우 교수팀이 2003년 8월부터 2006년 6월까지 MRI(1.5T magnetom vision plus)를 통한 직접 표적설정과 수술장 내에서의 거대 전극기술만을 이용해 수술한 26명의 환자(양측 17명, 편측 9명)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두개내 전극선 삽입수술시행시 피부절개부터 봉합까지 평균 편측 시술의 경우 170분 / 양측 240분이 소요되어, 미세전극기록술도 함께 활용했던 시술의 경우(편측 210분 / 양측 310분)보다 20% 이상 수술시간이 절감되는 결과를 보였다.
아울러 미세전극기록술 생략으로 인해 뇌출혈 합병증의 빈도가 감소했으며, 수술 비용 및 장시간 수술로 인한 환자의 고통도 줄이는 좋은 효과를 낳았다.
이경진 교수는 “뇌심부전기자극술은 과거 많이 이용되었던 신경파괴술과 달리 양쪽 뇌에도 큰 부작용 없이 시술할 수 있고, 수술 후에도 기계 조작을 통해 자극의 세기를 조절할 수 있어 반영구적인 치료효과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이미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환자들이 시술을 받아 그 효과가 입증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극을 삽입할 표적설정능력의 향상으로 수술이 편리해졌고 2005년부터는 의료보험도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약물치료에 더 이상 반응을 보이지 않는 파킨슨병 등의 이상운동증 치료에 보다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가톨릭의대 신경외과는 2000년 5월부터 뇌심부전기자극술을 활용해 파킨슨병과 수전증 환자를 활발히 치료하고 있으며, 2004년에는 국내 최초로 난치성 간질 환자를 대상으로 뇌심부전기자극술을 시행해 발작증세를 크게 호전시키는 좋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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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와는 더 이상 즐거움이 없다보니깐….”부부의 성생활이 뜸해지던 차에 실수로(?) 한 눈을 팔았다는 40대 남성 S씨, 한번의 외도가 아내에게 걸리는 통에 진료실까지 끌려왔다며 필자 앞에서 어색한 표정을 짓는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우리나라엔 부부간의 성적 불만족을 다른 파트너를 찾아 해소하는 경우가 제법 있다. 특히 우리나라만큼 전국 방방곡곡에서 성을 쉽게 사고파는 나라가 또 있을지 외국과 비교해보면 더욱 안타깝다.
성생활의 만족감이나 다양성이 1 명의 배우자로는 힘들다보니 다른 파트너를 만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오히려 큰소리를 치는 남성들도 제법 있다. 하지만 이는 반성해야할 생각이다. 외도라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도 당연하지만, 이런 행동이 갖는 의미가 성의학 관점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즉, 부부간에 성적 만족감이 떨어질 때 이를 두 사람이 함께 풀어야할 숙제라는 생각보다는 상대의 성기능에 결함이 있다고 막무가내로 비난하거나 다른 파트너를 구해 새로운 쾌감을 찾는 것은 성행위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그렇다.
대부분 이런저런 이유로 사랑하고 있는 파트너를 제쳐두고 다른 상대를 찾는 사람들을 지켜보면 복잡한 심리적 문제나 갈등도 있겠지만 아주 단순한 공통점도 있다. 즉, 성행위에서 입맞춤, 가슴 몇 번 만지고 그 다음은 삽입성교를 하는 식이다. 개중에는 발기력이 예전만 못하고 오래 유지되지 않으니 발기가 수그러들기 전에 재빨리 삽입을 해야만 되는 불쌍한 조급증도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성행위의 다양성인가? 그나마 우리나라 부부들에게 지켜지는 것은 체위의 다양성이다. 하지만, 체위의 다양성에 식상해지면 그 외에는 별로 다양성을 위해 더 시도해보는 것이 없다. 하지만 성행위의 다양성을 강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여기저기에 숨어 있다. 즉, 성감대 자극을 통한 전희, 전희를 한다면 어떤 성감대를 몇 개나 어떤 자극 방식을 몇이나 조합할 지, 음경이나 클리토리스·G스폿의 자극 여부와 방식, 자극시 삽입전에 오르가즘에 미리 도달시킬 지 여부 등등 그야 말로 무궁무진하다.
그런데 성감대나 클리토리스·여성의 G 스폿 등등의 얘기를 하면 매번 삽입성교 전에 최고의 즐거움을 줘야하는 것이냐며 부담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물론 이런 저런 방식으로 상대에게 최고의 즐거움을 주면 좋겠지만 삽입성교 전에 매번 오르가즘까지 도달할 필요는 없다. 어떤 때는 오르가즘까지 끌어올리고 어떤 때는 가볍게 기분좋은 수준으로 변주곡을 행하는 것이 더욱 성적 흥분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고 매번의 성행위가 새롭게 느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덧붙여 아침·저녁 등 성행위 시간대, 성행위 장소와 그 환경 등등 성행위의 다양성을 이끌 수 있는 요소들을 조합하다보면 평생 똑 같은 성행위는 불가능하며, 각자의 취향과 만족감을 내 배우자만큼 제대로 나를 아는 사람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게 된다.
어떻게 매번 똑같이 ‘그 나물에 그 밥’, 똑 같은 방식의 피스톤운동으로 즐거움이 있을 수 있겠는가? 비빔밥도 먹고, 여름철엔 냉면도 먹고, 또 이렇게 음식에 있어서는 다양한 미각을 가진 한국 사람들이 유독 성행위에서만은 철저히 편식만 하는지 참으로 안타깝다.
다양한 요리를 즐기며 만족감을 얻듯 성생활에서 파트너를 바꾸는 것이 만능열쇠일까? 답은 ‘절대 아니올시다’ 이다. 일부일처제의 문화적 현실에서 성생활의 다양성과 그 즐거움은 바로 사랑하는 아내와 다양한 즐거움을 가질 수 있어야 두 사람의 성생활이 즐겁다는 사실을 잊지 말길 바란다.
긴 인생 여정을 함께 하는 부부의 성생활은 소꿉놀이나 마찬가지다. 매번 똑같은 소꿉놀이로 쉽게 흥미를 잃을 지, 서로 이런 저런 희망사항을 솔직하게 터놓고 놀이방식에 약간씩 변주곡을 만들어가며 소꿉놀이를 즐길 지는 부부 양측 모두에 달린 것이지 어느 한쪽의 책임이 아니다. 어차피 한 손으로 박수를 칠 수는 없다.
/강동우 - 강동우 성의학 클리닉·연구소 소장/백혜경 - 성의학 전문의, 커플치료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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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肝) 수술 분야 ‘한국 최고 의사’ 선정에는 전국 26개 대학병원 40명의 간 수술 전문 교수들이 참여해 1인당 5명씩을 추천했다. 추천에서 본인 및 본인이 속한 병원·의료원 소속 의사는 제외됐다.
간 수술 전문 교수 2명 이상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간 수술 분야 한국최고의사에 오른 전문의는 모두 20명이었다. 이 가운데 김동구(강남성모병원), 서경석(서울대병원), 왕희정(아주대병원), 이건욱(서울대병원), 이승규(서울아산병원), 조재원(삼성서울병원) 교수 등 6명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가나다순)
병원 별로는 삼성서울병원 4명, 서울대병원 3명, 서울아산병원과 신촌세브란스병원 각 2명 등 모두 13개 대학병원 교수들이 명단에 올랐으며, 20명 모두 대학병원 소속이었다. 대학병원이 아닌 의료기관에서 고도의 전문성과 팀워크가 필요한 간 이식 수술팀을 운영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한편 간수술 분야 지역최고의사에는 대전·충청지역 최인석(건양대병원) 교수, 대구·경북지역 김홍진(영남대병원)·황윤진(경북대병원) 교수, 부산·경남지역 김영훈(동아대병원)·최영길(부산백병원) 교수, 광주·전남지역 김성환(조선대병원)·조철균(전남대병원) 교수, 전북지역 조백환(전북대병원)·채권묵(원광대병원) 교수가 각각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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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중독: 1주일에 7일, 하루에도 종종 두 번씩 운동하는 경우 운동중독이 의심된다. 운동에 중독되는 가장 큰 이유는 진통제의 수 십 배에 달하는 효과를 지닌 베타엔돌핀 때문. 운동을 할 땐 천연 마약의 일종인 베타엔돌핀이 분비돼 통증과 스트레스를 잊게 한다. 또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돼 우울증이나 불안을 해소하므로 중독된다는 설명도 있다. 부상이나 다른 정신과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심하면 전문가 상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 도박중독: ‘병적 도박’이라고 불리며 충동조절장애의 일종이다. 우리나라 성인의 약 4% 이상에게 나타나며,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많다. 항우울제나 알코올 중독에 쓰이는 일부 약물이 도박에 대한 욕구와 갈망을 현저히 줄여준다. 이밖에 잘못된 생각이나 행동을 바로 잡아주는 인지행동치료와 정신과적 상담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도박중독클리닉의 집단치료도 효과가 좋다.
◆ 쇼핑중독: 충동조절장애나 강박장애에 속한다. 충동이나 감정 조절에 관련되는 세로토닌, 도파민 등의 아편성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에 기인한다는 설이 유력하다. 성장 환경이나 심리적 요인도 상당한 원인으로 작용한다. 개인적으로는 외로움, 우울증, 상실감, 열등감, 애정결핍, 공격적 충동, 보상심리 등이 쇼핑으로 표출될 수 있으며, 사회적으로는 체면 중시 경향과 물질만능주의 풍조 탓도 있다. 쇼핑중독의 정도, 쇼핑에 매달리는 이유 등을 분석하고 쇼핑기록지를 적어 쇼핑행태를 파악하여 전문가와 함께 쇼핑충동을 극복하는 인지행동치료가 효과가 좋다.
◆ 성형중독: 당연히 외모에 열등감이 심한 사람이 성형중독에 빠질 위험이 높다. 객관적으로 예쁜 얼굴인데도 자신의 외모를 기형적이라고 생각하며 성형수술을 일삼는 이들 중에는 ‘신체변형장애(BDD·body dysmorphic disorder)’ 환자들도 있다. 이들은 반복해서 거울을 보거나 결함을 숨기려 들며, 남들이 놀릴까봐 밖에 나가지 않고, 심지어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이로 인한 성형중독은 치료가 어려우며 성공률 또한 높지 않다.
◆ 섹스중독: 최근 이스라엘 연구팀은 도파민(뇌세포 흥분 물질)을 받아들이는 수용체의 유전자 때문에 섹스 중독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애정결핍이나 성적 억압 등도 영향을 미친다. 요즘은 사이버 섹스중독도 문제. 특히 주부들의 경우 익명성과 편리성이 보장된 사이버 섹스를 통해 억압돼온 성적 욕망을 표출하기가 쉽다.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 인터넷 중독: 인터넷을 하지 않을 때도 화면에서 본 영상이 떠다니며, 두뇌의 시간왜곡이 생겨 인터넷을 한 지 1시간이나 됐는데도 1분처럼 느껴진다면 인터넷 중독일 가능성이 크다. 중독의 유형은 게임, 사이버 섹스, 채팅 같은 사이버 관계, 과잉 정보수집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정보수집보다는 네트워크 게임이나 사이버 채팅의 중독성이 훨씬 크다. 현실의 대인관계에서 심각한 갈등을 불러일으키므로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나 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치료해야 한다.
/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jooy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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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강모(38)씨는 아이들이 등교한 뒤부터 마음이 분주해진다. 초등학생 딸이 돌아오기 전 얼른 집안 일을 끝내고 헬스클럽에 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헬스장에서 하루 3~4시간씩 운동을 한다. 외출을 하다 운동을 거른다는 생각에 식은땀이 나고, 불안·초조감이 몰려와 약속을 취소하고 헬스클럽에 간 적도 있었다. 강씨는 “운동을 시작할 땐 쾌활하고 자신감이 넘쳤는데, 요즘에는 친구 만나는 것도 싫고 자꾸 폐쇄적으로 변해가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보험회사 영업사원 한모(42)씨는 지금까지 성형수술을 다섯 번 받았다. 처음 보험 일을 시작할 때 콧방울이 넓은 게 촌스러워 보여 코 수술을 받았더니 중요한 계약이 성사됐다. 그 뒤 눈, 이마, 가슴 등 성형 수술을 받을 때마다 실적도 올라갔다. 올 10월에도 턱 깎는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한씨는 “거울 속을 들여다보며 바뀔 내 모습을 상상하는 게 유일한 낙”이라고 말했다.
쇼핑 ·도박 ·성형 등에 빠진 주부들 … 원인은 스트레스‘중독’의 바다에 빠진 위기의 주부들이 늘고 있다. 마약이나 알코올과 같은 화학적 중독이 아니라 쇼핑, 도박, 섹스, 운동, 성형, 인터넷 등과 같은 행동 중독이다. 전문 용어로는 ‘행동과잉장애(BEDs, behavior excess disorders)’라고 한다. 점점 내성이 생겨 더 강력하고 즉각적인 자극을 추구하게 되고, 끊을 경우 금단증상이 온다는 점에서는 화학적 중독과 다를 바 없다.
‘현대병’으로 불리는 이와 같은 생활형 중독은 따져보면 같은 뿌리에서 출발한다. 강북삼성병원 도박클리닉 신영철 교수는 “뇌에 있는 쾌락·충동을 담당하는 회로가 선천적으로 부실하거나 어릴 때 잘못 형성돼 신경전달물질에 불균형이 생길 경우 쉽게 중독에 빠진다”고 설명했다. 충동성 및 판단력과 관련이 있는 전두엽 부위의 이상에 의한 뇌신경질환이라는 외국의 보고도 있다.
그렇다면 왜 유독 주부들이 생활형 중독에 많이 노출될까? 단국대병원 정신과 백기청 교수는 “학계에서는 쇼핑중독자 중에서 많게는 60~70%까지 우울증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며 “쇼핑중독, 운동중독, 섹스중독 등과 같은 행동과잉장애의 상당 부분은 애정결핍, 불안, 우울증, 소외감 등과 같은 개인의 내면 심리적인 문제와 관련이 깊다”고 말했다.
주부들의 크고 작은 스트레스도 중독을 부추긴다. 부천 성가병원 정신과 김대진 교수는 “남편과의 불화, 자녀와의 갈등, 시부모와의 관계 등 일상에서 누적된 스트레스가 뇌의 쾌락중추를 자극해서 도박이나, 쇼핑 등 쾌락과 관련된 일을 하도록 만든다”고 말했다.
물론 개인의 성격적인 요인도 있다. 무엇인가에 빠지면 잘 헤어나오지 못하는 탐닉형 성격, 문제가 닥치면 피하고 보는 ‘회피형 성격, 의존형 성격 등이 중독에 빠질 위험이 높다.
주부들의 이와 같은 생활형 중독은 대인관계 기피나 가족관계의 문제 등 사회생활에 지장을 겪으며 때론 다른 정신과적 질환들을 수반하기도 한다.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센터 박원하 교수는 “사회적으로 관대한 운동중독조차 때론 섭식장애나 우울증, 대인기피증 같은 문제를 동반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도박이나 쇼핑, 성형 중독의 경우 경제적 손실과 그에 따른 후유증도 엄청나서, 가정이 풍비박산 나는 경우도 많다. 운동중독자 중에선 골절 같은 부상이 미처 회복되기도 전에 운동을 시작해서 건강을 부상이 악화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생활형 중독 또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독 기간이 길어질수록 인격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황폐해지기 때문이다. 서울백병원 신경정신과 오종민 교수는 “알코올 중독자가 자신의 중독을 부정하듯 생활형 중독자들도 대부분 자신이 중독됐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가족들의 도움으로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중독 치료의 출발점이다”고 말했다.
/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jooy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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