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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지현이 쓰는 우리 시대의 중독] (5) 무조건

    [하지현이 쓰는 우리 시대의 중독] (5) 무조건 '아니야'

    남의 얘기를 듣다 보면 진단이 딱 나오지요? 다 듣기도 전에 먼저 “아니야, 그건 아니지”라는 말이 조건반사처럼 튀어 나옵니다. 내가 보기엔 분명히 틀린 일입니다. ‘지엽적 문제이니 그냥 넘어가자’는 말, ‘좋은 게 좋은 거 아니냐’는 말이 가장 듣기 싫습니다. 세상을 왜 이리 힘들게 사느냐고 핀잔 아닌 핀잔을 듣지만 나는 그렇게 사는 건 사는 게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다 보니 세상살이는 힘들지만 언젠가는 남들이 나를 인정해줄 것이라 믿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아닙니다’라는 말을 하고야 맙니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던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유전자가 이상돌연변이 후 피에 흐르고 있나 봅니다. 누가 옳은지 결론을 내려야 마음이 편해진다니까요. 그렇다면 당신은 ‘아니야’에 중독된 사람인지 모릅니다. 당신은 남들 김 새게 만드는 명수입니다. 이야기에 흥이 오르려고 하면 “틀렸어, 그건 아니야”라며 훼방을 놓기 일쑤입니다. 마치 세상 모든 일을 자기가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단정적으로 말을 합니다. 두괄식 어법의 1인자지요. 도대체 왜 그리도 성급하게 ‘아니다’라고 결론을 내리는 거지요? 옳은 걸 옳다고 하는 것이 뭐가 잘못이냐고요? 눈치는 있어서 욕먹는 것은 알지요. 사실 당신은 대화를 하는 게 아닙니다. 알량한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욕심이 너무 커요. ‘아니다’라고 우기는 것은 진실을 설파하기 위한 사명감이 아니라 자기방어를 위한 몸부림일 뿐이라고요. 사실 속내를 잘 들여다 보면 ‘목에 칼이 들어와도 내가 맞다’는 진리에 대한 확신 같은 건 없어요. 가끔 그런 당신을 보면 무슨 배짱으로 저렇게 끝까지 우기는 것인지 황당할 때가 있습니다. ‘아니야’가 입에 달린 당신은 모든 관계를 승패의 구도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네가 맞아”라고 인정을 하는 순간 결국 그에게 흡수당해 백기를 흔들고야 말 것 같습니다. 얇은 방어막이 무너지는 순간 끝장이 날 것 같은 자기 확신 결핍이 그 불안의 원인이죠. 그러니 공격은 최선의 방어라고 어떻게든 상대방을 자기 영역 안으로 끌어당기려고 합니다. 그 첫 포문이 바로 당신이 입에 달고 사는, ‘아니야’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착각이 하나 있습니다. 생각보다 남들은 당신에게 관심이 없답니다. 다들 자기 먹고 살기 바쁘다고요. 각자 자기 세계가 있는 것이라고요.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랍니다. 취향의 차이를 받아들이면 작은 숨구멍이 열립니다. 다르다는 것을 인정할 때 당신 앞의 세상은 넓어집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그 여유를 갖지 못합니다. 어떻게든 ‘다름’을 자기 방식으로 고치려 하거나, 틀렸다고 단정을 지으려 합니다. 그래야 편해지거든요. ‘아니야’에 중독된 당신, 다름의 세계를 옳고 그름, 이기고 지는 것의 문제로만 보는 당신은 무대뽀, 꼴통입니다. 작은 한숨을 쉬며 “그래 네가 맞아”라고 말하는 친구의 얼굴에서 냉소와 체념의 코드가 읽힐 겁니다. 자기만의 작은 세계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노력은 가상합니다. 하지만 결국 그 안에 갇혀버리고 말 것이라는 것, 이것이 꼴통의 운명이랍니다. /건국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
    정신과2006/10/20 14:40
  • [하지현이 쓰는 우리 시대의 중독] (4) 가을중독

    [하지현이 쓰는 우리 시대의 중독] (4) 가을중독

    가을이 오면 감상과 우울 모드로 ‘급변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평소에도 외로웠으면서 가을만 되면 새삼스레 “더 이상 혼자 있고 싶지 않아.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줘”란 말로 주변을 괴롭힙니다. 특히 바쁘게 사는 직장인들일 수록 물밀듯 밀려오는 허무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내가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이렇게 사는 거지?” 매년 스산한 바람과 함께 찾아오는 ‘가을 중독’. 가을 바람에 페로몬 같은 특수 성분이라도 들어있는 걸까요. “가을을 탄다.” 저는 이를 ‘가을이란 단어에 중독된 자기 최면 상태’라고 봅니다. 유난히 높고 맑은 하늘은 공허한 내 마음을 대신하는 것 같습니다. 다리에 힘이 빠지고 다시 달려갈 전투의욕도 사라집니다. 그저 달력이 몇 장 넘어갔을 뿐인데 이렇게 힘이 들다니. 허겁지겁 미친 듯 일하며 폭염을 뚫고 지나왔는데, 막상 두 손에 쥐어진 것은 없습니다. 허탈감과 무력감이 서늘한 바람과 함께 순식간에 온몸을 장악합니다. 정말 몹쓸 가을입니다. 문제지를 반도 풀지 못했는데 끝날 시간이 얼마 안 남았으니 정리를 하라는 조교의 냉정한 목소리를 듣는 것 같죠? 이때부터는 기분이 팍 잡쳐져 그나마 써놓은 시험지도 다 찢어버리고 나가버리고 싶어집니다. 성질 급한 사람들은 이 정도에서 ‘난 역시 안 되는 인생이야’라며 자포자기 하고 주저앉기도 하죠.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많은 이들이 가을만 오면 스스로를 무능하다고 질책하곤 합니다. 그런 면에서 가을은 마음의 독감 바이러스입니다. 면역력이 낮은 사람들은 매년 이 몹쓸 가을에 중독돼 제대로 싸워보지도 않고 인생에 백기를 들어버립니다. 멀쩡하던 사람이 망가지는 것 순식간입니다. 가만히 앉아서 가을만 타다가는 정말 다 타서 재가 되어버릴지도 모릅니다. 이 가을을 이기기 위해서는 누가 등 뒤를 밀면서 결과물을 내놓으라고 독촉을 하더라도 초조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숨을 고르면서 자신에게 얘기합니다. ‘잠깐 아직 끝나려면 멀었어’, 허탈감과 허무감이 공습을 할 때는 ‘난 생각보다 해놓은 것이 많은 놈이야’라고 자기방어로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입니다.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 ‘키즈 리턴’에서 실패로 지친 두 친구는 텅 빈 운동장을 자전거로 맴맴 돕니다. “우린 이제 끝난 걸까?”라는 말에 다른 한 친구가 대답합니다. “아직 시작도 안 했잖아.” 이 몹쓸 가을이 당신을 장악하지 못하게 막아줄 백신은 이 말이 아닐까요. 그러나 저러나, 가을만 되면 외롭다고 아우성인 분들, 봄·여름·겨울에도 외롭게 지내더군요. 가을엔 편지를 쓰세요. 수신인은 바로 당신. 그러니까 상투적 어구로 늘 방어하기에 급급했던 당신의 감정입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다른 이들에게 어떻게 비쳐지는지, 과연 진심을 가지고 남을 대하는지…. 편지를 보내고 나면 곧 답장이 오겠지요. 답장 안에는 나도 몰랐던 내 까탈스러움이 담겨있을 겁니다. 다음에는 변화를 위한 실천을 해야겠지요.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주고 싶은 좋은 사람이 되는 겁니다. 그래야 다가오는 겨울에 얼어 죽지 않을 테니까요. 지금 가을의 의미는 여기에 있답니다. /건국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
    정신과2006/10/20 14:38
  • [하지현이 쓰는 우리 시대의 중독] (3) 정보 중독

    [하지현이 쓰는 우리 시대의 중독] (3) 정보 중독

    소개팅으로 만난 그녀와 애프터를 하기로 했어요. 이제는 곤궁한 싱글생활을 청산하고 싶어요. 인터넷을 뒤져 좋다는 곳을 검색하지만 볼수록 머리만 아파요. 왜 이리 맛있다는 곳은 많은 것인지. 분위기, 가격, 장소 등등 고려할 것이 너무 많아요. 마음에 드는 곳을 찾았지만, 맨 밑에 악플이 하나 있네요. 이를 어쩌죠? 그러다보니 기획서 마감일에 걸렸어요. 이것도, 벌써 며칠째 자료조사만 하고 있습니다. 한 자료에서 힌트를 얻어 다시 다른 자료를 찾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거지요. 하지만 이제는 써야할 시간, 그동안 모아 놓은 자료의 양에 짓눌릴 것 같네요. ‘언젠간 쓸모가 있을 거야’란 미련을 버리지 못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는 한밤의 초조함. 십년 전만해도 정보의 양으로 승부를 했었죠. 인터넷이 일상화된 후 세상은 변했어요. 이제 양은 중요하지 않게 되었어요. 정보는 이과수 폭포같이 쉬지 않고 쏟아지는데, 들고 있는 양동이는 그에 비하면 너무나 작죠. 세상이 변했지만 여전히 정보를 끌어 모으면 모든 것이 풀릴 것이라 여기는 당신의 습관이 현재의 문제에요. 지금 확신이 서지 않는 것은 정보가 충분치 않아서 그런 것이라 여기는 것이죠. 정보만 충분하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할 수 있겠죠. 이렇게 확신이 적을수록 외부의 정보에 의존하는 정도는 심해지게 되지요. 그런데 정보 자체에 중독된 이들은 정보수집에만 열을 올리고, 막상 모아놓은 정보를 통합하지 못하는 ‘구슬만 서말’형이에요. 게다가 그렇게 정보를 모아놓아도 막상 중요한 결정을 할 때에는 다른 사람의 한 마디에 쉽게 흔들려요. 그동안 모은 정보가 당신의 피와 살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정보가 모여 하나의 틀과 공식이 만들어지면 그때 지식이 돼요. 그리고 지식을 여러 번 활용하다보면 어느새 원래 영역이 아닌 곳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지혜가 된다고 감히 얘기할 수 있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정보가 별로 없더라도 그리 불안해하지 않아요. 자기가 갖고 있는 생각의 틀로 처음 접하는 상황에도 잘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지혜로 푹 삭아 내 몸과 마음의 일부가 되지 않은 정보의 덩어리로 구성된 나는 사상누각일 뿐이에요. 모래성의 허약함은 언제 부서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부르고, 더 많은 정보를 얻는 것으로 해결하려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죠. 여기서 벗어나는 길은 “나는 이미 너무 많이 알고 있다”고 다짐하는 것에서 시작해요. 냉장고 깊숙한 곳의 음식들을 놔두고 매번 새로 장을 보러 가다 보면 냉장고만 꽉 차죠. 먼저 정보유입의 수도꼭지를 살짝 잠급니다. 그리고 새로운 정보를 얻으려 노력할 시간에 지금 알고 있는 것부터 천천히 반복해서 되새김질하는 겁니다. 내 머릿속 냉장고 안에 뭐 쓸 만한 것이 있나 찬찬히 살피는 것이죠. 그러다 보면 그 안에서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할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곤 하지요. 매번 새로운 지식에만 매달리면 그 지식이 그어놓은 선을 절대 뛰어넘을 수 없어요. 수십 년 같은 일을 해온 장인들의 바보 같지만 여유 있는 뚝심이 항상 새로운 정보에 갈증을 느끼는 당신의 헛헛한 마음에 필요하단 말씀입니다. 정보통이 되고 싶은가요, 지혜로운 사람으로 존경 받고 싶은가요? /건국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
    정신과2006/10/20 14:36
  • [하지현이 쓰는 우리 시대의 중독] (2) 불안 중독

    [하지현이 쓰는 우리 시대의 중독] (2) 불안 중독

    “스케줄이 비어서 널널한 날에는 도리어 불안해요.” “일이 너무 잘 풀려도 이상하게 편치가 않아요. 뭔가 중요한 것을 빼먹어서 그랬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일이 술술 잘 풀리고, 여유시간이 생기면 도리어 불안하다고요. 바빠서 질식 직전이거나 일이 꼬여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들으면 열 받을 만한 일이네요. 하지만 전 이해해요. 태풍 전 고요의 적막감은 ‘도대체 얼마나 큰 파도가 오려고 이러는 것일까’하는 불안을 야기하죠. 잘 풀리는 기간은 잠시일 뿐, 내게 이런 행운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수수께끼 같은 망상이 당신을 지배하고 있는 거에요. ‘새로운 메일 1통’이란 불이 반짝이면 즐거운 기대보다, 뭔가 예기치 못한 사건이 터질까봐 조마조마하죠? 헌 옷만 물려 입다가 소원하던 새 옷을 어쩌다 입었더니 도리어 불편하게 느껴지던 그 기분 말이에요. 그 이유는 이미 ‘불안에 중독’ 됐기 때문입니다. 매일매일이 전쟁이죠. 언제 어디서 어떤 짱돌이 날아와 내 머리통을 날려버릴지 알 수 없으니까요. 이 때 느껴지는 불안은 내 안의 ‘경보장치’에요. 내게 다가오는 위험을 재빨리 알아차리고 대응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에 벨을 울려주는 것이죠. 그런데 그 벨이 항상 울리고 있다면? 오분 대기조로 완전군장을 하고 막사에 대기하는 것은 며칠을 넘기기 힘들어요. 칼날 같은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이란 오래하기 어려우니까요. 곧 지쳐버려요. 그래도 계속된다면? 거지 같지만 적응을 해야지요. 인간은 바퀴벌레보다 더한 적응력의 존재라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이제는 원래 그렇게 사는 게 인생이라 여기면 그만이 되어버리는 거에요. 그러고 나면 불안에 나를 맞추면서 내 삶의 리듬은 ‘업 템포’가 됩니다. 그래서 쉽게 지치고 피곤해져요. 좋은 일보다는 안 좋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전반적 기조로 자리 잡고 예민해져요. 그러니 불안하지 않은 상태는 더 큰 불안의 전조로 느껴지는 것이에요. 불안이 당연히 없어야 할 자리에도 불안한 이유는 불안이 자기 그림자를 남겨 놓았기 때문이에요. 이런 불안의 압제로부터 해방될 길은 없는 것일까요? 제 처방은 ‘근거 없는 낙관’입니다. 명확한 근거도 없이 어떻게 낙관을 할 수 있냐고요? 그렇지 않아요. 거꾸로 근거가 없어야 진정한 낙관적 자세를 취할 수 있어요. 불안에 중독된 당신은 근거를 만들고 합리화를 통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을 잠재우려 해요. 그러나 섣부른 근거는 높은 기대를 갖게 합니다. 그리고 그 기대를 채우지 못할까봐 다시 불안해지죠. 그러니 아예 근거 없이 그냥 낙관적으로 마음을 먹어 보는 거에요. 흘러가는 대로 살아간다 해도 잘 풀릴 것이라 여기는 것이지요. 이런 자세 말입니다. “인생 뭐 있어!” 갑자기 떨어진 일을 오늘 무리해서 한다고 누가 인정해주지도 않아요. 내일 일은 내일, 오늘 일도 가끔은 내일 하는 ‘무대뽀’ 정신도 필요해요. 항상 불안 속에서 자신을 채찍질하며 열심히 개미같이 살아오던 당신에겐 황당한 처방같이 들릴 거에요. 그렇지만 근거 없고 대책 없는 베짱이 같은 낙관이야말로 만성적 불안에 찌들어버린 당신의 몸과 마음의 방향을 되돌릴 브레이크가 되어줄 것이라 저는 믿어요. 무슨 근거에서 그런 말을 하냐고요? 또, 또 근거 찾는다. 그런 것 없다니까요. /건국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
    정신과2006/10/20 14:34
  • [하지현이 쓰는 우리 시대의 중독] (1) 관계중독

    [하지현이 쓰는 우리 시대의 중독] (1) 관계중독

    무리한 부탁이라는 것, 내가 지금 해줄 여유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쉽사리 거절하기 어렵다고요? 한창 일을 마감하는 중인데 친구가 메신저로 “지금 바빠?”라고 쪽지를 보내면 “아…괜찮아”라며 상대를 해주다 정작 해야 할 일은 못하죠. 모임에는 늦게라도 꼭 나가야 하고, 회식자리에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켜야 하지요. 그래야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하니까요. 당신은 너무나 친절한 금자씨 군요.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당신의 모습은 아름다워요. 사람들은 당신을 모임의 감초라고 하지요. 하지만 한 번 둘러보세요. 행여 어떤 일을 거절하면 그가 나를 싫어할까봐 노심초사해요. 약속이 없는 날은 좀 쉬면 좋으련만 누구라도 만나야 할 것 같아 오후가 되면 전화를 돌리게 되지요. 왜 그런지 알아요? 당신은 이미 관계 자체에 중독됐기 때문이랍니다. 우리는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숨을 거둘 때까지 끊임없이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혼자서는 외롭고 불안한 존재지만, ‘우리’ 안에서는 안정을 느끼는 거지요. 내게 모자라는 것을 외부와의 관계에서 구하면서, 그만큼 내가 커지고 강해진 것 같은 경험을 합니다. 그러나 외부와의 관계에 관심을 쏟는 만큼 ‘내 안의 나’는 자라지 못하고 쪼그라들게 됩니다. 관계가 없으면 나도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의존 상태가 될 수도 있는 거지요. 누군가와 함께 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공허한 기분이 들고, 이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삶에서 더 중요한 일이 되어버립니다. 행여 내가 부탁을 거절하거나, 바쁜 내색을 비치거나, 모임에 나가지 않으면, 뭔가 일이 벌어질까 두렵습니다. ‘힘들면서 왜 하냐’고 물으면 ‘걔네가 간절히 원하니까’라고 항변합니다. 이때부터는 ‘다른 사람이 내게 기대하는 일’이 우선이고, 정작 하고 싶은 일은 뒷전입니다. 그러니 뭘 해도 만족스럽지 않죠. 그 부족함을 외부에서 다시 얻어다 메우려 합니다. 모임의 감초라고요? 감초는 감초일 뿐 녹용이나 인삼이 아니라는 것을 아시나요? ‘너 없어서 하나도 재미 없었어’라는 말은 그저 인사치레 일 뿐. 당신을 그리워한 지 5분도 되지 않아 당신은 곧 잊혀지고 맙니다. 그들이 나를 다시는 찾지 않을까봐 두렵습니까? 이렇게 애를 쓰는데도 아무도 내 헌신을 진심으로 고마워하지 않는다고요? 야속합니까? 야속해도 할 수 없습니다. 당신은 어느새 원래 그 정도로 해주는 사람으로 찍혀버렸습니다. 원래 잘 퍼주는 사람한테는 고마운 마음이 안 드는 법입니다. 내 에너지를, 돌아오는 것 없이 퍼주다 보니, 정작 내 마음은 바닥납니다. 우물 바닥 득득 긁는 소리가 들립니다. 관계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있을까요? 먼저 “싫어”, “난 바빠”라는 말을 연습하는 것입니다. 과감하게, 잠시 관계의 코드를 뽑는 겁니다. 내가 거절을 해도 그와 나의 관계가 끝이 나는 것은 아니랍니다. 이제는 살짝 튕기고, 모임에 늦게 가는 신비주의 전략을 구사하십시오. 그러다 보면 말라있던 감정의 우물에 물이 조금씩 고이기 시작하고, 사람들은 거꾸로 당신을 소중히 여기게 될 겁니다. 여기에 관계중독의 패러독스가 숨어있답니다. 내가 튕길수록 도리어 관계는 탄탄해질 수 있다는 것 말이죠. /하지현 건국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
    정신과2006/10/20 14:31
  • 억지로 재우는 유치원 낮잠, IQ 떨어뜨린다

    자녀에 대한 관심이 유별난 우리나라 부모들이 가장 관심을 쏟는 부분은 아마도 자녀의 성적향상일 것이다. 이를 위하여 부모들은 돈과 시간을 최대한 투자하며 심지어는 자신의 인생 마저도 아이의 교육을 위하여 희생하기도 하는 것이 한국 부모들의 현 주소이다. 그런데, 너무도 상식적인 것을 알지 못해서 부모는 부모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고생만 하게 되는 것이 바로 소아수면장애이다. 왜 그럴까? 바로 수면장애가 있으면, 주의가 산만해져 집중력이 떨어지게 됨으로써, 학업에 관심을 가지기가 점점 어려워 지게 되며, 그러한 수면장애는 상당히 많은 어린이에게서 발견되고 있는데, 이 말은 상당히 많은 아이들이 수면장애를 치료하지 못한 상태에서 학업에 집중하도록 요구받기 때문에 아이는 아이대로 부모는 부모대로 힘든 원인을 계속 안고 살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소아수면장애의 경우,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치료가 상당히 어려워지므로, 얼굴의 틀 형성이 끝나는 10세가 되기 전에 치료를 해야 만 아이의 미래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으므로, 사랑하는 아이의 수면에 문제가 없는지 항상 관심있게 지켜보고,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바로 치료를 해야 한다. 이러한 수면장애는 잘못된 수면습관이 원인이 되어 생기는 경우도 많은데, 대표적인 경우가 유치원 등에서 낮잠을 일괄적으로 재우는 것을 들 수 있겠다. 보통 2개월 미만의 영아의 경우, 16~20시간을 자게 되고, 2~12개월의 유아의 경우 9~12시간의 잠을 자게 된다. 생후 18개월 이후에는 하루 두 번 자던 낮잠을 한번으로 줄이게 되는데 본격적인 수면습관이 형성되는 시기이므로, 건강한 수면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규칙적으로 일상생활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적절한 수면시간은 개개인 마다 서로 다른데, 보통 7~8시간이 적정한 수면시간이라고 하지만, 어떤 사람은 6시간 미만을 자도 충분하거나, 어떤 사람은 10시간 이상을 자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자기에게 맞는 수면시간을 찾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이렇듯 4세가 넘어가게 되면, 어린이마다 자기만의 수면습관을 갖게 되고, 자기만의 필요한 수면의 양이 있는데, 유치원에서 어린이들을 일정한 시간에 전체적으로 낮잠을 자게 하면, 필요한 잠의 일부를 낮에 자버리게 되면, 밤에 자야 하는 시간이 줄어들어 버려 늦게 자거나, 일찍 일어나버리는 문제가 발생하게 되고, 이 시간들을 잘 관리하지 못하게 되면, 수면습관이 뒤틀려버리는 문제가 발생하게 되어, 수면장애가 발생할 수 있게 되므로, 반드시 낮잠은 아이들마다 필요한 경우에 잠을 잘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수면장애가 있었던 한 어린이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하는 동수를 오늘도 억지로 깨운다. 8살인 동수는 초등학교 입학한지 3달 정도 된 새내기다. 유치원에 다닐 때는 그럭저럭 아침에 힘들어하지 않고 일어났는데 초등학교 입학 후에는 숙제와 학원 생활에 치여 아침에 5분 10분만 더 자려고 발버둥치는 모습을 보면 안쓰러울 정도다. 짜증을 내도 곧잘 일어나지만 이내 다시 자려고 이불 속으로 들어간다.  “동수야 일어나서 세수하면 정신이 날거야. 우리 동수 힘내야지” 엄마의 마지막 목소리를 듣고 일어났다. 학교에서 동수는 활달한 성격으로 많은 친구들로부터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다. 하지만 엄마는 최근 들어 너무 활달하고 오히려 부산해 보이기기 까지 한 동수의 행동에 걱정을 하고 있다. 유치원에 다닐 때 까지만 해도 침착하고 모든 일에 집중하는 아이였는데 최근에는 책상에 30분 이상 앉아 있는 모습조차 보기가 힘들었다. 학교에서도 곧잘 선생님께 부산하고 수업시간에 딴 생각하는 모습으로 지적을 받았다. 이런 상황으로 발전 되면 대부분의 어머니들은 아이의 부산한 행동을 아이 탓으로 돌려 자꾸 지적하고 꾸짖고 심지어 버릇을 잡아 준다고 약간의 폭력을 사용하기도 한다. 더 심하게 부산해지면 혹시 요즘 말하는 “주의력 결핍장애”가 아닌가 걱정을 하게 된다. 물론 주의력 결핍 장애가 원인이 될 수는 있지만 더 흔한 상황인 수면 장애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영유와 수면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주디스 오언스 교수는 “ 전 세계에서 진행된 연구 결과를 종합할 때 영 유아 5명중 1명이 잠이 잘 들지 못하거나 잠을 자다 중간에 깨는 등의 수면 장애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가 수면에 문제가 있어 깊은 잠을 못 자거나 수면의 양이 부족하면 아이들은 어른과 달리 낮에 졸리어 하지 않고 흥분하고 부산해 진다. 그럼 도대체 어떤 아이들에서 수면 장애가 있기에 영유아 5명 중 1명이 수면 장애를 보인단 말인가. 일단 코를 곤다거나 입을 벌리고 자는 모습은 소아 코골이 질환의 대표적인 예이다. 소아는 이비인후과 구조상 숨쉬기가 원활하게 되어 있어 웬만하면 수면 무호흡 소견은 나타내지는 않지만 코골이나 그에 따른 호흡 증세는 자주 호소한다. 일단 수면 시 자세를 살펴보면 편한 하게 자는 혹은 불편해서 발악을 하면서 자는지 알 수 있다. 즉 한자리에서 다소 곳이 자지 못하고 움직이며 잠자리를 휘젓고 다닌다면 수면 중 무언인가 불편해서 이 아이가 이렇게 자나 하고 의심을 해 보아야 한다. 똑바로 눕지 못하고 엎드려 자는 모습이 종종 관찰 되어도 수면 시 호흡에  불편함을 호소한다고 할 수 있다. 소아는 잠이 충분하지 않거나 양질의 잠을 자지 못하면 낮에 피곤함과 졸리움을 호소하는 성인과는 달리 낮에 쉽게 흥분하고 부산해지며 집중력 저하를 호소한다. 그 외 성장 호르몬이 가장 많이 분비되는 깊은 수면(3,4단계 수면)이 부족해져 발육과 성장이 더뎌지며 면역 기능도 저하되어 감기등 호흡기 질환에 쉽게 걸리며 낮에 자극적인 단 음식이나 튀긴 음식을 선호 하여 쉽게 비만에 빠지기 쉽다. 비만에 빠지면 더욱 심하게 입을 벌리고 자고 그로 인해 더욱 심한 수면 장애를 호소하는 악순환에 빠지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아이들은 자신의 상태를 말로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므로 엄마가 아이의 수면장애를 알아채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①밤새 잘 잔 것 같은데, 낮에 놀다가 꾸벅꾸벅 졸거나 피곤해할 때 ②수면 중 몸을 자주 뒤척이거나 움직이며 잘때, 특히 엎드려 자는 수면 자세가 종종 관찰 될시 ③다른 집 애들만큼 잘 먹는데 체격이 또래 아이에 비해 작을 때 ④짜증을 잘 내고, 노는 모습이 공격적일 때 ⑤또래보다 악기를 배우거나 운동을 배우는 능력이 더딜 때는 수면장애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아이들이 짜증을 내거나 부산해지면 수면의 양을 늘려 보든가 양을 늘려도 마찬가지면 수면의 질을 악화 시키는 수면 장애가 없는지를 확인해 보아야 한다. 동수는 엄마와 함께 수면클리닉에 내원하여 수면 다원 검사를 시행 받았다. 머리에 전극을 붙이고 코 밑에 공기 측정과 산소 포화도를 측정한 결과 구강 호흡과 심한 코골이로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얕은 잠과 잦은 각성을 보였다. 소아 수면 무호흡으로 진단된 것이다. 소아는 성인과는 달리 무호흡지수(한시간당 무호흡 숫자)가 1이상만 되어도(성인은 5이상) 뇌에 영향을 준다고 되어 있다. 뇌가 아직 미성숙 단계고 구강 구조가 성인과는 달리 숨 쉴 공간이 넓으므로 웬만하면 무호흡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동수의 무호흡의 원인은 큰 편도와 아데노이드로 동수의 잦은 감기와 호흡기 질환과도 연관이 있었다. 수술을 시행 받고 시행한 수면 다원 검사상 수면 무호흡의 소견은 완전히 치료가 되었다. 수술 두 달 뒤 동수 어머님이 클리닉에 방문하여 “ 동수가 성격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진득하고 매사 침착해 졌어요. 참 신기하네요.” 혹시 주위에 부산한 아이가 있다면 먼저 잠자는 모습과 수면 중 호흡 상태를 지켜 봐야 한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잘 알고 있지만,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를 알 수 없으니, 깨지 않고 잘 자기만 하면 잠을 잘 잔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깨지 않고 잠을 자더라도 그것 자체가 문제일 수 있고, 정말 보약 같은 잠을 자는지 혹은 정말 중요한 건강상의, 아이의 미래를 망칠 수 있는 수면장애가 있는지를 정확하게 알 수 있게 되었으므로, 수면의 중요성을 간과하여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아이의 수면습관에 최선의 관심을 기울일 것을 어린 자녀를 둔 부모에게 권하고자 한다. / 한진규-서울 수면 클리닉 센터장
    소아과2006/10/20 14:20
  • 기생충에 감염되면 아들 낳는다?

    기생충에 감염된 여성이 아들을 낳을 가능성이 높다는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체코 프라하에 있는 찰스 대학의 칸코바 박사팀에 의해 진행된 연구 결과 일반적인 남아 출산율은 51%인데 반해 톡소플라즈마(toxoplasma)라 불리는 기생충에 감염된 여성 그룹에선 남아 출산율이 61%로 나타났다. 톡소플라즈마 감염은 전 세계적 국가별로 약 20∼80% 가량으로 다양한 유병율을 보인다. 톡소플라즈마는 일반적으로 굽지 않은 고기를 먹거나 고양이 변 등에 노출시 감염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 중 톡소플라즈마에 감염된 여성들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은 정신지체,귀머거리,시력 상실 등의 선천성 기형을 가질 위험성이 높다고 알려졌으나 최소 임신 6개월 이전에 감염된 여성들의 아이들은 위험하지 않다. 정상 면역시스템을 가진 사람들은 기생충 감염에 의해 병에 걸리지 않아 일단 한 번 감염되면 대부분은 평생 기생충을 체내에 간직한 채 살 수도 있다. 연구팀은 1996년부터 2004년사이 3개의 병원에서 태어난 1803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톡소플라즈마 감염이 성비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를 연구했다. 이 들중 약 55%가 남자 아이인 가운데 톡소플라즈마 검사상 양성을 보였던 454명의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의 약 61%가 남자 아이였다. 또한 체내 기생충에 대한 항체량이 많을수록 사내아이들을 낳을 가능성이 더욱 높게 나타나 톡소플라즈마 항체가 최대치를 보였던 여성들의 72%가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연구팀은 이와 같은 이유로 톡소플라즈마가 더욱 많은 남성 배아가 생존하도록 여성의 면역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추정했다. “대부분 국가에서 잠재적인 톡소플라즈마의 유병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전체 인구 구성에 대한 톡소플라즈마의 영향력은 상당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임신2006/10/20 09:29
  • 컴퓨터 제조업 종사자 사망율 높다

    컴퓨터나 컴퓨터 부속을 제조하는 일 종사자들이 다른 직종 사람들에 비해 전체적인 사망율이나 암 발생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도 이와 같은 연구 결과는 몇 차례 보고됐지만 이번 연구는 가장 대규모로 진행된 연구여서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법원은 IBM사를 대상으로 진행된 소송에서 원고에게 ’IBM사 사망 파일(the IBM Corporate Mortality file)’을 제출할것을 요구했다. 이 파일에는 최소 5년 이상 IBM사 공장에서 근무했던 지금은 사망한 사자(死者) 3만 1941명의 기록이 담겨 있었다. 즉 1969년에서 2001년 사이 사망한 IBM 직원들의 성별, 출생일, 사망일, 사인 등에 대한 기록을 담겨 있었던 것. 원고측 변호인은 이 파일을 보스턴 대학의 역학자인 클랩 박사에게 제출했다. 클랩 박사는 이 기록을 피츠버그 대학으로 일반인 사망에 대한 데이터와 비교해 IBM 직원들의 과다 사망율에 대한 패턴을 연구했다. 연구 결과 IBM 직원들의 사망율이 일반인의 사망율에 비해 남성의 경우 1.07배, 여성의 경우 1.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장기 암 사망율에 있어서는 남성의 경우 IBM 직원들이 일반 남성들에 비해 뇌 및 중추신경계 암 사망율이 1.66배 높았고,이 밖에 신장암 1.62배,멜라닌종 1.79배,췌장암 사망율이 1.26 배 높게 나타났다. 여성들의 경우에도 신장암 사망율이 2.12배,림프종을 비롯한 혈액암 사망율이 1.63배 높게 나타났다. 또한 IBM사 직원들에 있어서 다발성 경화증이나 파킨스씨병 등에 의한 사망율도 높게 나타났다. 클랩 박사는 보고서에서 IBM 직원들이 니켈, 크롬 등의 금속, 빛에 저항성이 있는 용매나 화학물 특히 자외선이나 X선 등에 일상적으로 노출돼 왔다고 밝혔다. 클랩 박사는 미국 내의 네 곳의 공장을 비교해 본 결과에서도 이와 같이 뇌종양, 비호지킨스씨 임파종, 신장암이 모든 컴퓨터 제조공장 종사자에게서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클랩 박사는 컴퓨터 제조사의 관리자들이 이와 같은 발암 물질에 대한 노출의 심각성을 인식해 비호지킨스씨병이나 신장암 같은 암등 쉽게 조기 검진한 암을 찾아 조기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종합2006/10/20 09:28
  • 먹으면 왜 기분 좋을까? 해답 나와

    ’먹으면 왜 좋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은 위가 아닌 머리에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예일 대학 호배스 박사팀이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식욕호르몬인 그렐린(ghrelin)이 뇌 속의 기쁨수용체(pleasure receptors)에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뇌의 복측피개(ventral tegmental area, VTA)부위에 존재하는 이와 같은 수용체가 신경세포를 자극, 도파민을 분비한다고 말했다. 10년 전 그렐린을 발견한 호배스 박사팀은 그렐린이 그렐린수용체성장호르몬분비촉진 1수용체(ghrelin receptor growth hormone secretagogue 1 receptor;GHSR)에 작용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이 그렐린을 쥐의 뇌의 이 영역에 투여했을 때 쥐들이 마치 밤새 굶은 것처럼 정신없이 먹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그렐린이 장에서 생산되 뇌의 식욕중추를 자극한다고 말했다. 호배스 박사는 GHSR을 차단해 식장애를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종합2006/10/20 09:22
  • 가수 김경호가 앓고 있는 뼈 괴사병은?

    가수 김경호가 앓고 있는 뼈 괴사병은?

    최근 가수 김경호씨가 ‘무혈성 골두 괴사’라는 진단을 받고 다음 달께 골반과 대퇴부를 잇는 관절에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을 받게 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무혈성 골두 괴사의 정확한 명칭은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증. 흔히 피부 괴사에 대해서는 많은 내용을 접하지만 뼈가 괴사한다는 것은 생소하게 느껴진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혈액 공급을 받지 못해 대퇴골두의 뼈가 죽는 것인데 이 같은 골 괴사는 무릎관절이나 어깨관절 등에서도 생길 수 있으며 이 중 대퇴골두 괴사가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체중이 있기 때문에 대퇴골두의 괴사된 뼈는 점차 함몰돼 고관절의 형태가 찌그러지게된다. 이에 걷거나 고관절의 운동 등 고관절에 체중이 실리면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 대부분의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외상이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대퇴골 경부 골절이나 탈구 등의 외상에 의한 것도 있다. 외상 없이 발생하는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의 정확한 원인이 아직도 파악되고 있지 않지만 대퇴골두의 내압이 높아져 혈류의 흐름이 어려워지는 것이라는 등의 학설들은 제기되고 있다.  고려대구로병원 정형외과 손원용 교수는 “우리나라 등의 동양인에서 발병율이 높고 소주, 막걸리 등을 자주 마시는 30대에서 50대 남자 환자에게서 잘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20대 젊은 남자와 여자환자에서도 발생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스테로이드의 장기간 과다 사용이나 장기간 빈번한 음주, 취장염 등에서 발생위험성이 높다”며 “한쪽 고관절에 대퇴골두무혈성괴사가 발생하면 다른쪽 고관절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이 많고 약 60%의 환자에서는 양쪽성으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초기 증상이 크게 나타나지 않고 증상이 나타났다 사라지면서 병이 서서히 진행된다는 것. 병이 진행되며 처음에는 걷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엉덩이뼈에 약간의 통증을 느끼기 시작하다가 병이 진행돼 대퇴골두에 작은 골절이 생기고 찌그러지면서 회복이 어려울 정도가 되면 걸을 때에 점차 통증이 심해진다. 이어 대퇴 골두가 완전히 찌그러지거나 변형돼 관절염이 동반되면 되면 심지어 통증으로 걷는 것이 힘들어지기까지 한다. 점점 통증이 심해지고 초기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 것과 함께 예방법 또한 마땅치 않다. 다만 발생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 음주의 양을 줄이거나 부신피질 스테로이드 다량을 장기간 사용할 때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특히 손원용 교수는 “초기에 진단할수록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초기에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손 교수는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적당한 치료가 필요하며 치료를 받지 않으면 대부분의 경우 병이 시작한 후 약 2년 이내에 심한 통증으로 걷기가 어려워진다”고 전한다. 한편 수술방법으로는 보통 병의 초기에 대퇴골두에 구멍을 뚫어 대퇴골두의 내압을 낮추는 감압술을, 중기에는 감압술, 절골술, 혈관을 부착한 환자의 비골 꼬는 장골의 일부분을 골두에 이식하는 혈관부착 골이식술을 시행한다. 더불어 말기의 경우 인공관절치환술이나 고관절 융합술을 수술한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정형외과2006/10/20 09:21
  • [해랑 선생의 일기] 의사에 관한 영어 농담

    [해랑 선생의 일기] 의사에 관한 영어 농담

    내과 의사는 의학 지식이 많다. 그런데 내과 의사는 주로 약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치료 효과가 느리고, 병에 따라서 완치하기 어렵다. 그러나 요즘에는 내과 의사도 내시경 등을 써서 화끈하게 치료하기도 한다. 외과 의사는 언제나 수술을 권하지 않는다. 외과 의사는 내과 의사와 함께 충분히 토론한 다음에 수술이 가장 좋은 치료라고 확신해야 수술을 권한다. 수술은 환자 몸에 큰 상처를 내고 접근하는 것이라서 환자를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과 의사는 내과 의사가 못 고치는 환자만 외과로 보낸다고 불평할 때가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내과 치료와 외과 치료를 병행해야 환자를 제대로 살릴 수 있기 때문에 서로 보완하는 관계이다. 병리학자는 생검 또는 부검을 통해서 병을 확진한다. 다른 말로 병리학자는 다른 의사가 올바르게 진단했는지 평가하는 판사이다. 따라서 모든 의사는 병리학자를 무서워한다. 그러나 병리학자가 치료하는 것은 아니고, 물론 죽은 사람을 살릴 수 없다. 해부학자는 해부학이 임상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의대 학생한테 알리려고 애쓰는데, 이것은 매우 어렵다.
    해랑 선생의 일기2006/10/19 15:49
  • 운동 중독자, 무릎 스트레스 크다

    평소 운동을 즐겨 하는 주부 강 모씨(42). 매일 저녁 30~40분씩 4km 정도를 규칙적으로 달리며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는 운동 마니아다. 하지만 내내 내린 장마비로 인해 조깅을 즐길 수 없었던 강 씨는 조깅 대신 아파트 계단을 1층부터 15층까지 오르락 내리락 하며 운동을 했다. 그날도 마찬가지로 계단을 오르던 중 갑자기 오른쪽 무릎에 통증이 느껴졌다. 처음에는 잠시 쉬면 괜찮겠거니 생각하고 얼음으로 간단히 마시지를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무릎이 뻐근해지고 다리에도 통증이 심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병원을 찾은 강씨는 엑스레이와 관절초음파검사를 한 후 ‘슬개골 연골연화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무릎에 갑작스런 스트레스, 연골연화증 연골연화증은 근본적으로 과사용 손상(Overuse Injuries)으로 볼 수 있는데, 무릎 슬개골 아래쪽에 있는 관절연골이 물렁해지면서 파괴되기 시작하는 상태를 말한다. 우리 몸의 관절면은 일반적으로 매끈하고 딱딱한 것이 정상이다. 이것이 연해지면 손톱으로 누르는 정도의 압력으로도 꾹 눌리듯이 들어가게 되는데 정도에 따라서 여러 단계로 나눠지게 된다. 연골이 약해지면서 관절의 압력에 따라서 통증을 느끼게 되며 무릎관절에서는 슬개골에 주로 생기게 되는데 슬개골은 무릎관절에서 지렛대의 중심에 해당된다고 보면 된다. 무릎을 굽혔다 펼 때 주로 통증을 경험하는데 연골이 대퇴골과의 관절면에서 꾹 눌렸다가 펴지면서 압력이 소실되며 아프게 되는 것이다. 오래 걷기 힘들고 앉았다가 일어설 때 통증을 심하게 느끼게 되며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들어진다. 이러한 연골연화증은 과체중이나 비효율적인 움직임, 불충분한 준비운동 등으로 무릎이 견딜 수 없을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원인이다. 너무 멀리, 너무 자주, 너무 빨리 그리고 너무 급격하게 달리거나 갑자기 방향을 바꾸는 동작들이 무릎 관절에 스트레스를 많이 주는 것이다. 특히 40대 이상에서는 나이와 퇴행성 변화에 따른 무릎 관절의 마모와 파열이 나타나면서 연골연화증이 쉽게 발생되며, 성장 시기인 10대에서는 갑작스런 빠른 성장이 무릎과 다리에 구조적인 원인을 제공해 고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연골연화증, 70%가 여성으로 가사활동 시 잘못된 자세도 원인연세사랑병원이 7월 한달간 조사한 결과, 연골연화증으로 내원한 환자는 예전에 비해 10% 늘었으며, 연골연화증이라 진단을 받은 60명 중 42명이 여성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 12명, 30대 21명 그리고 40대 이상이 27명으로 나타나 30-40대 이상 연령층에서 절반 이상 발병했다고 밝혔다. 여성이 일반적으로 연골연화증에 잘 걸리는 이유는 골반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무릎이 안쪽으로 구부러지는 각도가 커 슬개골에 불균형적으로 힘이 쏠리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임신을 했거나 평소 가사활동 시 잘못된 자세(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꿇고 집안일을 하는 자세) 등은 무릎 연골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운동 도중 연골연화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며 특히 장마 기간 동안 좁은 공간 안에서 진행하는 실내운동 중 무릎에 무리를 급격히 가하는 운동을 통해 연골 부위에 손상을 입어 병원을 찾는 경우도 급증하고 있다. 운동은 신체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건강하게 만들어 주지만 과도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 만약, 운동 도중 연골연화증이 의심된다면 그 즉시 운동을 중지하고 휴식과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연골연화증은 2~3개월 정도 휴식을 취하면 간단하게 치료되지만, 부상을 가볍게 생각하고 장기간 방치해 두면 심할 경우 연골손상, 연골판파열, 퇴행성 관절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최악의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수술을 해야 할 경우도 있음으로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연골연화증 치료를 위한 관절운동 연골연화증에는 원인에 따른 치료 방법이 결정되지만, 일반적으로 체중을 줄이고 넓적다리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요법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운동으로는 물속에서 걷거나 수영 등 아쿠아 치료법이 있다. 아쿠아 치료법은 물의 저항으로 인해 관절에 가해지는 힘이 적어 평지에서 보다 5~43배까지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다음으로는 자전거 타기도 무릎을 보호하는 좋은 운동인데, 특히 고정자전거는 발이 페달에 고정되어 있고 무릎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좋다. 연골연화증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마찰이나 염증반응으로 인해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무릎을 강화한다고 뛰거나 줄넘기를 하면 그 충격으로 인해 무릎은 더욱 손상이 감으로 이러한 운동은 절대 피해야 한다. <쉽게 할 수 있는 생활 속 대퇴근육 강화 운동> ① 의자에 앉아서 무릎 펴기 -의자에 앉아서 발끝을 위로 하고 무릎을 펴면 대퇴근육에 힘이 들어가게 된다. 이 상태를 5초간 유지한 뒤 긴장을 풀고 무릎을 천천히 내리는 동작을 한번에 20~30회씩 하루 2-5차례 반복한다.② 바닥에 앉아서 무릎 뒷면을 바닥에 붙이기-바닥에 무릎을 펴고 앉아서 무릎 뒷면을 바닥에 붙이고 5초간 유지한 후 긴장을 푸는 동작을 한번에 20~30회씩 하루 2~5차례 반복한다. ③ 바닥에 누워서 두 발로 벽면을 밀기-아침, 저녁으로 집에서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전,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할 수 있는 운동으로 바닥에 등을 붙이고 누워 두 발로 벽을 미는 동작을 한번에 20~30회씩 하루 2~5차례 반복한다. 대퇴전방부 근육과 후방부 근육이 동시에 강화시켜 무릎 관절에 좋다.
    리얼톡톡헬스조선 편집팀2006/10/19 13:50
  • 가을 남자, 고독감 넘어 우울증 온다

    가을 남자, 고독감 넘어 우울증 온다

    가을, 그 누가 뭐라 해도 남자의 계절이다. 자칫 촌스러울 수 있지만 지는 낙엽에 쓸쓸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우수에 젖은 듯한 표정으로 거리를 걸어다니는 남자는 가을을 대표하는 장면이 된지 오래. 그래서인지 가을에는 흔히 ‘가을을 탄다’고 생각하는 남자들이 많아지게 마련이다. 특히 직장에서 가정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3,40대 남성들에게는 이런 우울함이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런 증세에 대해 병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증세가 2주간 지속된다면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흔히 우울증은 정신력이 약해서 생기는 것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런 생각들이 우울증을 빨리 치료하기 보다는 가능한 치료를 뒤로 미루고 병을 키우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는 것에 대한 편견으로 선뜻 치료에 나선다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생각. 더욱이 남자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란 한국 사회에 있어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울증은 뇌의 생화학적 불균형에 의해서 생기는 의학적 질환이며 단순히 의지만으로 병을 고칠 수 없다고 말한다. 특히 사회적인 부담감과 의무감이 큰 남성의 경우 계절적 요인과 더불어 가장 큰 우울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런 우울증은 우울감 뿐만 아니라 불안, 불면증, 의욕상실, 부정적 사고로 이어지며 여기에 멈추지 않고 극단적인 자살로 까지 일으킬 수 있는 무서운 병인 것이다. 대인관계에서의 좌절과 사회생활의 스트레스, 가정의 불화 등 모든 원인이 복합적으로 지속되면서 신체의 균형이 깨져 그 병을 더 크게 만드는 것이다. 만약 자신에게 우울증이 있는지 궁금하다면 어떻게 알아보아야 할까. 우선 간단한 자가 진단법을 통해 자신의 증세가 일시적인 우울감인지 아니면 문제시 할만한 정도의 우울증 초기 증세인지를 구별하는 것이 좋다. 이런 자가 진단을 통해 자신이 우울증과 비슷하다고 생각이 된다면 빠른 시간 안에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그 증세를 방치할 경우는 병을 악화시키는 것이며 이는 자신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해치는 지름길인 것이다. 우울증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그 치료 역시 그 원인에 따른 방법이 있다. 대표적인 치료는 약물치료와 정신치료를 시행하며 대부분 증상의 신속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약물치료와 일상적 문제에 대해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정신치료와 병행되어 이루어진다. 이 때 정신과 의사와의 면담이 매우 중요한데, 이 면담 치료를 통해 문제의 해결 방법이나 스트레스 해소 방법, 대인 관계 등에 대해서 도움을 얻을 수 있으며 환자가 자신의 병에 대해서 왜곡된 의식보다는 바른 인식을 갖게 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남자이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우리의 현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병을 바로 알고 이를 치료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져야 한다. 또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우울한 감정이 들었을 때는 참지 말고 주위의 사람들을 통해 도움을 구해야 한다. 또 기분 전환을 위해 간단한 산책이나 여행을 하는 것이 좋고 오랜 시간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을 피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과 이민수 교수>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정신과2006/10/19 13:46
  • 세계 석학 "남자수명 여자보다 짧아진 이유는…"

    세계 석학 "남자수명 여자보다 짧아진 이유는…"

    백세인(百歲人) 연구의 세계적인 석학(碩學)들이 한국의 대표적인 장수촌인 전북 순창에서 18일 ‘국제 백세인 심포지엄’을 가졌다. 이 회의에 참석한 미국 조지아대 레너드 푼, 벨기에 루뱅대 미셸 풀랭, 스웨덴 룬트대 보 해그버그 교수와 서울대의대 박상철 교수가 장수의 유전적·환경적 요인에 대해 대담을 나눴다. (편집자) 박=인간은 과연 몇 살까지 살 수 있는가에 대해 논란이 많다. 풀랭=프랑스 장 칼망 할머니가 122년167일을 산 게 최고 기록이다. 최장수 기록을 4년 연장하는데 200년 걸렸다. 앞으로도 최장수 기록을 깨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도 2, 3년 더 연장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본다. 해그버그=미국의 헤이플릭은 세포 분열에는 한계가 있다는 생물학적 근거를 들어 수명 역시 더 이상 늘어날 수 없다고 했다. 반면 독일의 짐 보펠은 인간 수명에 한계를 그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여러 요인들을 개선함으로써 연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푼=그간 ‘몇 살까지냐’라는 숫자에 너무 연연했다. 중요한 것은 ‘삶의 질’이다. 오래 사는 것보다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킬 수 있는 장수라야 한다. 박=세계적인 장수마을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풀랭=학문적으로 연구 가치가 있는 것은 백세인들이 모여 사는 장수마을이다. 코스타리카 산간 지역에선 60세가 넘어도 계속 당나귀를 타고 다니며 활동한다. 스페인 미노르카의 114세까지 산 할아버지는 108세 때까지 매일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신체 활동이 많은 것은 세계 장수마을의 공통적 특성이다.
    종합2006/10/19 09:36
  • 긍정적인 사고가 혈압 낮춘다

    긍정적인 사고가 인생을 즐겁게 만들고 노인들의 혈압까지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의 2,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결과 긍정적인 감정을 나타내는 설문조사에 답을 많이 한 사람일수록 혈압이 낮게 나타났다. 텍사스 대학의 오스티어 박사는 “우리의 사고와 정서가 신체적인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오스티어 박사는 긍정적인 사고가 한 사람의 화학적,신경학적 반응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고 스트레스를 더욱 잘 조절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오스티어 박사팀은 구체적으로 긍정적인 사고가 혈압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를 알기 위해 평균 연령 72.5세의 2,654명의 멕시코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 들중 반은 남성,반은 여성이 참여한 가운데 이 들 모두에게 긍정적인 감정의 정도를 평가하는 설문조사가 진행, 0에서 12점까지의 점수가 매겨졌다. 연구결과 설문조사 점수가 높은 사람일수록 혈압이 낮게 나타났으며 특히 이와 같은 결과는 혈압약을 복용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서 가장 강하게 나타나 고혈압 약물 복용이 남녀 모두에게 여전히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스티어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 한 사람의 감정적인 웰빙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혈압을 조절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종합2006/10/19 09:33
  • '헬리코박터균' 없애는 것 만이 능사?

    위속에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helicobacter pylori)라 불리는 세균의 존재가 잠재적으로 위 하부의 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지만 위 분문이라 불리는 위상부(Cardiac area)의 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립암센터 카망가 박사는 “헬리코박터파일로리가 위궤양, 십이지장궤양의 원인이며 위 하부의 암 발생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카망가 박사는 이에 반해 서구 다른 나라에서 시행된 일부 연구결과와 동일하게 이번 연구결과 헬리코박터파일로리가 위와 식도 접합부위의 암 발생을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카망가 박사팀은 61명의 위 상부암을 가진 환자, 173명의 위 상부가 아닌 다른 부위의 위암을 가진 환자,234명의 위암이 없는 환자의 혈액을 채취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항체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 헬리코박터파이로리균에 감염된 적이 있던 환자들은 위 하부 암 발생 위험이 약 8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헬리코박터파이로리균 감염자들에 있어서 위 상부암 발생 위험은 평균 보다 낮게 나타났다. 카망가 박사는 “장에 기생해 인간에 도움을 주는 유익한 세균을 우리가 알고 있듯 수천만년 이상 인류와 공생해 온 헬리코박터파이로리균이 인체에 일부 이로움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카망가 박사는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을 가진 환자에 있어서 헬리코박터파이로리균 감염을 치료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헬리코박터파이로리균의 분명한 이로운 면을 고려할 때 무조건 균을 없애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헬리코박터파이로리균을 없애기 전 이 균의 해로운 면과 이로운 면 사이를 잘 저울질 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암일반2006/10/19 09:31
  • 스트레스 '불임치료' 성공율 떨어뜨린다

    불임치료의 스트레스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임신 가능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리스 아리스토틀대학 파나고포울루 박사팀은 그리스내 한 불임클리닉에서 체외수정 치료를 받은 342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대처방법과 임신율 사이의 관계를 연구했다. 이번 연구에서 전체적으로 약 23%의 여성들이 임신이 된 가운데 자신의 스트레스를 ’감정적으로 표현적인’(emotionally expressive) 방법으로 표출했던 여성들은 임신 성공율이 낮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그러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무조건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기존의 많은 연구결과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왔다며 그러나 이와 같은 연구들이 구체적으로 체외수정후 임신결과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보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파나고포울라 박사는 불임치료 스트레스 자체 보다는 이와 같은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스타일이 체외수정 성공에 영향을 준다며 감정을 표현하는 것과 잊어버리는 것중 어떤것이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더 좋은 방법인지에 대해 더욱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산부인과2006/10/19 09:31
  • 머리 쓰면 새치 많이 생긴다?

    취업 준비생 김모(26)씨는 다음 주에 잡혀있는 면접을 대비해 염색을 할 예정이다. 20대 초반에는 “새치가 많으시네요”하는 주변의 말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어느새 흰머리가 여기저기 생기자 취업철인 요즘은 아예 한달에 한번씩 염색을 하고 있다. 김씨는 “요즘 많이 힘드냐는 질문을 받아 심리적으로도 괴롭다”고 말했다. 한 두개씩 듬성듬성 있는 새치머리야 대수롭지 않게 뽑으면 그만이지만 최근에는 노인성 백발처럼 흰머리가 제법 많은 20대들이 늘고 있다. 머리카락 색깔은 모근에 있는 멜라닌 세포가 합성하는 멜라닌 색소의 양에 따라 결정된다. 멜라닌의 양이 많을수록 검은색을 띠게 된다. 새치는 멜라닌 세포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일종의 노화에 의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보통 30대 중반부터 새치가 나타나기 시작해 나이가 들면서 검은 머리카락보다 흰 머리카락 수가 많아지게 된다. ‘새치를 뽑으면 더 많이 난다’는 속설도 있는데 이는 전혀 근거없는 얘기다. 새치는 모근의 이상 증식이 원인이 아니라 멜라닌 세포의 기능저하가 원인이기 때문이다. 젊은 나이에 새치가 생기는 경우는 영양결핍과 같은 후천적인 요인도 있지만 유전적인 요인과 주로 관련있다. 한양대병원 피부과 노영석 교수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주로 새치가 있는 사람들 중에서는 곱슬머리보다는 직모가 많고, 남성형 탈모증이 비교적 적은 경향이 있다”며 “탈모만큼은 아니겠지만 새치도 어느 정도는 유전적인 요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새치를 유발하는 유전자는 그렇지 않은 유전자에 비해 우성인 경우가 많아 젊은 나이에 새치가 생겼다면 가족 중에 비슷한 사람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드물지만 조로증(progeria)과 같은 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 10세 이전에 백발이 나타나기도 한다. 최근 들어 10~20대 젊은층에게 나타나는 새치의 또 다른 주범으로는 스트레스가 꼽힌다. 이는 스트레스가 모근에 있는 멜라닌세포의 기능저하를 초래하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스트레스 외에도 악성 빈혈, 갑상선 기능 저하, 당뇨병, 백반증 등 기타 질환을 앓고 난 후에도 새치가 생길 수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새치가 늘었다면 이러한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한번 생긴 새치를 다시 되돌리는 방법은 현재로서는 염색이 유일하다. 따라서 새치를 막기 위해서는 색소 세포의 노화를 막아 새치를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골고루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모델로 피부과 한원석 원장은 “실제로 철분이나 아연과 같은 미네랄 성분이 부족할 땐 조기 백발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지나친 다이어트도 여드름 기미 뿐만 아니라 새치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탈모 예방과 마찬가지로 두피의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빗이나 손가락 등으로 두피 마사지를 자주 해 주면 도움이 된다. 지나친 흡연과 음주도 두피의 모세혈관을 위축시켜 영양 공급을 제대로 하지 못해 색소 세포가 파괴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스를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어렵지만 충분한 수면과 마인드 콘트롤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균형잡힌 영양 섭취를 하는 것이 새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jooya@chosun.com
    피부과2006/10/19 09:30
  • 중국 에이즈 비상 'AIDS전파 아프리카와 같다'

    중국에서 AIDS가 주사마약중독자, 매춘여성, 동성연애자 등의 고위험군을 넘어 일반에게까지 급속도로 확산, 중국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보건당국 관계자는 이 상황을 비유 “중국내 AIDS전파가 아프리카와 같다”고 말했다. 중국 보건당국의 하오양씨는 중국에서 매일 마다 새로운 에이즈 감염자가 생기고 있으며 유병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전체 임산부의 약 1 % 가량이 에이즈에 감염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같은 유병율은 대단히 높은 수치로 일반적인 전염병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지금 중국의 에이즈 전파는 아프리카와 같으며 작년에 새로 에이즈에 감염된 사람들 중 48%가 이성간의 성행위에 의해 질병에 감염, 더 이상 이 질환이 고위험군에게만 영향을 주는 병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지금 중국내 모든 편의점등의 상점에서 콘돔을 구입할수 있도록 했으며 마약중독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마약류인 메타돈(methadone) 중독 치료병원을 중국 전역에 개설했다. 하오양씨는 현재 중국내에는 에이즈에 감염되어 살고 있는 사람이 65만명 정도가 되고 있으며 이들이 1차약물에 의존 살고 있으나 최근 일부 감염자들사이에서 엄격한 약물 복용 지침을 지키지 않아 내성이 발견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에이즈 감염자들은 약물 복용 몇해 후에 내성이 발현되며 이때는 이차 제재가 필요하나 현재 중국에는 이와 같이 더욱 강한 약물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하오양씨는 “중국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계 제약사와 접촉중이며 머지않아 이와 같은 에이즈 이차약물을 중국내 도입하기 위해 계약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오양씨는 칼레트라(Kaletra)라 불리는 이차 에이즈 제재를 보유한 애보트등과 접촉하고 하고 있다며 가격협상중에 있다고 밝혔다. 에이즈는 1980년에서 90년 사이 중국의 주요 골치거리중 하나가 되고 있고 이젠 골치거리 문제를 넘어 전염병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을 정도로 심각성은 더해지고 있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종합2006/10/1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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