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에 감염되면 아들 낳는다?

입력 2006.10.20 09:29

기생충에 감염된 여성이 아들을 낳을 가능성이 높다는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체코 프라하에 있는 찰스 대학의 칸코바 박사팀에 의해 진행된 연구 결과 일반적인 남아 출산율은 51%인데 반해 톡소플라즈마(toxoplasma)라 불리는 기생충에 감염된 여성 그룹에선 남아 출산율이 61%로 나타났다.

톡소플라즈마 감염은 전 세계적 국가별로 약 20∼80% 가량으로 다양한 유병율을 보인다.

톡소플라즈마는 일반적으로 굽지 않은 고기를 먹거나 고양이 변 등에 노출시 감염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 중 톡소플라즈마에 감염된 여성들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은 정신지체,귀머거리,시력 상실 등의 선천성 기형을 가질 위험성이 높다고 알려졌으나 최소 임신 6개월 이전에 감염된 여성들의 아이들은 위험하지 않다.

정상 면역시스템을 가진 사람들은 기생충 감염에 의해 병에 걸리지 않아 일단 한 번 감염되면 대부분은 평생 기생충을 체내에 간직한 채 살 수도 있다.

연구팀은 1996년부터 2004년사이 3개의 병원에서 태어난 1803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톡소플라즈마 감염이 성비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를 연구했다.

이 들중 약 55%가 남자 아이인 가운데 톡소플라즈마 검사상 양성을 보였던 454명의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의 약 61%가 남자 아이였다.

또한 체내 기생충에 대한 항체량이 많을수록 사내아이들을 낳을 가능성이 더욱 높게 나타나 톡소플라즈마 항체가 최대치를 보였던 여성들의 72%가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연구팀은 이와 같은 이유로 톡소플라즈마가 더욱 많은 남성 배아가 생존하도록 여성의 면역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추정했다.

“대부분 국가에서 잠재적인 톡소플라즈마의 유병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전체 인구 구성에 대한 톡소플라즈마의 영향력은 상당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