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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의 양면성은 외국 속담에서도 나타난다. ‘Good wine makes good blood(적당한 술은 좋은 피를 만든다)’라 하여 술의 이점을 말하는가 하면, ‘Wine is the blood of devil(술은 악마의 피)’라는 말로 술의 해악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술도 적당히 마시면 이점이 있다. 적당량의 술을 마셨을 때 술이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미쳐 도파민 수치를 높임으로써 엔도르핀을 나오게 하고 기분을 좋아지게 한다는 것은 이미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사실. 그런데 왜 우울한 상태에서 술 마실 땐 기분이 좋아지기는 커녕 마시는 술의 양만 더욱 늘어나게 되는 걸까?
◆ 술로 인한 ‘기분 상승 효과’에도 한계 있어
전용준 다사랑중앙병원 원장은 “대개 기분이 좋을 때 마시는 술의 양보다 우울할 때 마시는 술의 양이 더 많다”고 말한다.
사람의 기분을 수치로 표현한다고 가정했을 때 조증의 상태가 +10, 울증 상태가 -10이라면 평상시의 상태는 0으로 표현할 수 있다. 기분이 0인 상태에서 술을 마셔서 기분이 10까지 상승했던 경험을 기억하는 사람은 기분이 우울할 때 기분 상승효과를 위해 술을 찾게 된다. 그러나 문제는 지속적인 음주를 하다 보면 내성이 생기게 된다는 것.
사람은 음주 횟수가 늘어날수록 평상시의 기분이 서서히 마이너스로 떨어지게 되는데 평소 기분이 -2인 사람이 이전과 같은 양의 술을 마신다 해도 +8까지 밖에 도달하지 못한다. 즉 +10의 기분을 느끼기 위해 더 많은 양의 술을 마시게 된다는 것. 그렇게 따져본다면 이보다 더 우울한 상태, 쉽게 말해 기분이 -10인 상태에서 술을 마신다면 +10의 기분에 이르기까지는 평소의 배가 되는 술을 마셔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따라서 술자리는 자연히 과음으로 이어지고 평소 기분은 더 하강하게 되며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 더 잦은 술자리를 갖게 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 ‘우울증 +술’ 충동적 행동 자살, 성범죄 가능성 높아
입추와 처서가 지난 지금 절기상으로는 엄연한 가을이다. 며칠간 이어질 것으로 예고된 비가 모두 내리고 나면 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매번 가을과 함께 찾아오는 남성들의 우울증이 우려되는 때이기도 하다.
생물학적으로 체내에서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수치가 떨어지면 우울증을 일으킬 수 있다. 가을에는 일조량이 줄어들고 기온이 내려가면서 이 같은 신경전달물질 대신 멜라토닌과 같이 정신을 차분하게 만드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증가하기 때문에 무기력함을 동반한 우울증이 오기 쉽다.
우울증 환자가 복용하는 항우울제나 항불안제 등은 복용 후 한 시간 이내에 긴장이나 불안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알코올과 결합하면 오히려 감정을 흥분시켜 충동적인 행동을 일으킬 수 있다. 죽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 곧바로 자살을 시도할 수 있고 성충동이 일어나면 바로 성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 그만큼 음주는 사람의 판단력이나 자제력을 떨어뜨리는데 특히 남성들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특별한 방법 없이 오직 술로만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가을 우울증이 찾아올 수 있는 요즘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 숙면, 산책, 지압… 우울할 땐 술 대신 이 세가지 기억할 것
술 대신 우울감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뇌를 억제해 잠이 오게 마련이지만 알코올이 체내에서 분해되면서 오히려 잠을 깨우는 작용을 한다. 또 이뇨작용으로 인해 화장실을 들락거리게 되기 때문에 숙면에 더욱 방해가 된다. 술을 포기하고 잠자기 전 미지근한 물에 샤워를 한 후 편안하게 잠자리에 드는 것이 숙면을 취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둘째, 가을철 흔히 생기는 우울증의 원인 중 하나가 일조량 부족에서 기인한다. 실제로 햇빛을 많이 받는 지역의 사람들은 성격이 낙천적인 반면 해가 짧은 북유럽 지역의 경우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이 많고 자살률 또한 높다고 한다. 따라서 틈틈이 야외로 나가 가벼운 산책을 즐기며 햇빛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유산소 운동과 삼림욕 등도 우울증 예방 및 해소에 효과적이다.
셋째, 한방에서 안내하는 혈자리를 기억했다가 수시로 자극하라고 권한다. 심재종 다사랑한방병원 원장은 “솔곡과 합곡의 지압을 통해 술을 마시고 싶은 마음을 억제하고 심신 안정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중국 명나라 때 간행된 ‘의학입문(醫學入門)’에 실려 전해지는 방법으로서, 양 귀 끝 위쪽의 측두 부위에 위치한 솔곡을 자극하면서 시계 방향으로 돌려주면 술에 대한 갈망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한 엄지와 집게손가락 사이에서 약간 위쪽에 위치한 합곡 지점을 꾹꾹 눌러주면 눈의 피로, 뇌신경 계통 질환에 효과가 있으며 심신을 안정시켜 준다. 대추차, 오미자차는 우울증, 불면증,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가 있고 잣차 역시 편안한 수면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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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달콤하고 부드러운 빵보다 딱딱하고 묵직한 천연발효빵이 주목받고 있다. 쉽고 편한 이스트 대신 직접 발효균을 만들고 반죽이 부풀어 오를 때까지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지만 마니아들은 천연발효빵이 이 모든 불편함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깊은 풍미, 씹을수록 더해지는 감칠맛은 인공조미료로 흉내 낼 수 없다. 버터나 설탕을 사용하지 않아 칼로리도 낮다. 때마침 4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KBS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에 주인공들의 두 번째 대결 과제로 ‘이스트 없이 빵 만들기’가 등장해 천연발효빵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빵은 기본적으로 반죽을 해 부풀리는 방식이다. 이스트 없이 그것이 가능할까? 드라마 속 김탁구와 구마준처럼 우리도 그것이 궁금했다.
#1 왜 번거로운 천연효모를 써야 하나? 빵은 본래 지금처럼 뚝딱 만드는 패스트푸드가 아니었다. 부드럽고 달콤하지도 않았다. 빨리 만들고 부드러우며 달콤하고 고소한 빵은 빵반죽에 이스트, 버터, 설탕 등이 들어가면서부터다. 새로운 식감의 빵들은 단번에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지만 동시에 건강에는 좋지 않다는 이미지도 같게 되었다. 밀가루, 이스트, 버터, 설탕 등 주요 제빵 재료 모두 혈관 질환, 비만 등 각종 생활습관병의 원인이 된다. 대부분 베이커리는 천연효모 대신 이스트를 쓴다. 이스트는 제1차 세계대전 무렵 독일에서 발명한 것으로, 발효력이 강해 단시간에 대량의 빵을 팽창시킬 수 있는 반면 빵맛이 모두 똑같다는 단점이 있다. 현재 사용하는 이스트는 감자당이나 감채당에서 사탕을 회수하고 남은 폐당밀에 감미료와 인산, 질산을 넣어 배양시킨 것이다.먹을거리에 대한 불신이 큰 우리나라 제빵시장에 건강빵으로 등장한 것은 탄수화물중독, 대사장애, 비만의 원인이 되는 밀가루와 설탕을 대체한 통곡물빵, 트랜스지방 논란이 인 버터 등을 아예 넣지 않은 빵이나 천연버터빵 등이다. 최근엔 일체의 첨가물을 넣지 않은 천연발효빵이 주목받고 있다. 제대로 된 빵을 만들려면 밀가루 반죽과 공기 중에 떠다니는 수많은 미생물이 만나 자연적으로 발효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적어도 하루는 기다려야 한다. 자연발효 방식으로 만든 빵은 지금의 빵처럼 부드럽고 달콤하진 않지만 씹을수록 곡물 특유의 단맛과 고소함이 살아난다. 자연 그대로의 담백한 맛이다. 언뜻 쉬워 보이지만, 천연발효빵을 만드는 건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빵의 맛과 향을 결정짓는 효모는 주변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해 일정한 맛을 내기 어렵다. 온도를 잘 맞추지 못하면 어렵게 키운 효모가 몽땅 죽어버려 처음부터 다시 효모를 키워야 한다. 이런 어려움에도 천연발효빵을 찾는 이들이 계속 늘고 있다. 그간 ‘건강빵’을 자칭했던 여러 빵들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 천연발효빵이야말로 진짜 ‘건강빵’이라는 인식 때문이다.천연발효빵은 버터나 설탕을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화해 칼로리가 낮다. 천연효모가 밀가루 속 글루텐을 비오틴으로 변화시켜 소화가 잘 안 되는 사람도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다. 천연효모와 만났을 때 가장 빛을 발하는 통곡물, 말린 과일, 견과류는 이미 건강에 이롭다고 알려진 재료들이다.
#2 천연발효빵의 핵심, 발효종 만들기일반적으로 천연효모의 발효원종은 당도가 있는 곡류나 과일, 채소를 사용한다. 그중 건포도는 건조과정 중에 당도가 높아져 효모 만들기에 적합하다. 베이커리 ‘베이커스 딜라이트 허’의 홍정표 사장은 “고구마, 감자, 사과 등 집에 있는 재료로 효모종을 만들 수 있지만, 키위처럼 산도가 높은 과일에서는 발효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미생물이 죽어 버린다”고 말했다. 천연효모는 온도와 날씨에도 민감해 한여름에도 에어컨을 틀지 않는다. 대부분의 천연발효빵에는 기본 재료 외에 첨가물을 넣지 않아 안전하다. 일반 빵에 비해 밀도가 높아 하나만 먹어도 속이 든든하며, 어린아이가 먹어도 될 만큼 소화가 잘 된다. 홈베이킹이 유행하고 있는 요즘, 집에서도 천연발효빵을 만들 수 있다. 천연발효빵 제과점인 ‘오월의 종’과 ‘베이커스 달리이트 허’에서 알려주는 천연발효모 만들기를 소개한다. 홈 베이킹 시 이스트나 버터 대신 활용해 보자.
>> 호밀 샤워종 만들기1-Day 물기 없이 깨끗이 소독한 유리병에 건포도 50g과 물 300g을 넣고 뚜껑을 닫아 둔다.2-Day 건포도와 물이 잘 섞이게 흔들어 준다.3-Day 유리병 속에 기포가 생기면 체에 걸러 물(효모액)만 따로 보관한다.4-Day 호밀 100g과 액종 150g을 소독한 용기에 담아 25~28℃에서 12시간 보관한다.5-Day 병을 열어 호밀 200g, 물 170g을 넣고 섞은 뒤 다시 한 번 25~28℃에서 12시간 동안 보관한다.6-Day 병을 열어 호밀 200g, 강력분 50g, 소금 2g을 섞은 뒤 25~28℃에서 12시간 동안 보관한다.7-Day 이렇게 만든 초종은 냉장고에서 1주일 동안 보관할 수 있다. 초종 50g에 호밀 150g, 물 150g을 섞어 실온에서 12시간 동안 보관하면 호밀 사워종 350g이 완성된다.
>> 레이즌 발효액종 만들기1-Day 과일 또는 건포도 50g과 물 250g을 뜨거운 물로 소독한 유리병에 넣고 잘 섞은 후 입구를 랩으로 밀봉한다. 6시간마다 한 번씩 랩을 열고 소독된 젓가락이나 숟가락으로 섞는다.2-Day 둘째 날도 6시간마다 랩을 열어 내용물을 잘 섞는다. 기포가 점점 많아지고 약간 시큼하면서 달큰한 향이 나기 시작한다.3-Day 물방울이 맺히기 시작하면 내용물 섞는 것을 멈추고 6시간마다 입구를 열어 병 속 공기를 바꿔 준다.4-Day 과일이나 건포도가 위로 뜨고 기포가 톡톡 튀는 소리가 들리면 깨끗한 면보에 걸러 물(효모액)만 받는다. 완성된 효모액은 3~4일 정도 냉장보관할 수 있다.
Tip 천연효모는 온도·습도 등에 의해 상태가 변하므로 정해진 기간에 얽매이기보다는 효모 상태를 보고 판단한다. 천연효모를 이용한 빵 역시 반죽의 정도, 발효 상태 등을 살펴 만드는 시간을 조금씩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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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몸이 아파 응급실에 가면 예상보다 훨씬 많은 진료 비용이 청구돼 깜짝 놀라기 마련이다. 응급실, 특히 큰 병원 응급실에 가면 왜 진료비가 많이 나올까?일단 응급실에 가면 무조건 '응급의료관리료'라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또 외래 진료에서는 필요한 검사를 차근차근 진행하면 되지만, 응급 상황에서는 이 모든 검사를 한번에 모두 하기 때문에 진료비와 검사비가 많이 든다. 평소 건강하다가 갑자기 '신경성 위경련'으로 진료를 받은 35세 직장인 A씨의 3가지 가상 사례로 일반 진료와 응급진료 비용을 비교했다.동네 의원: 청진기 진찰 후 주사 및 약처방A씨는 출근할 때부터 배가 꼬이는 듯이 아프더니 점점 심해졌다. 결국 점심시간에 회사 인근 내과의원을 찾아갔다. 접수를 하고 진찰실에서 만난 내과 전문의는 청진기로 진찰하고 증상과 최근 건강상태, 어제 먹은 음식 등을 문진(問診)한 뒤 신경성 위경련이라고 진단했다. 엉덩이에 진경제(경련을 진정시키고 통증을 멈추게 하는 성분의 약품) 주사를 한 대 맞고, 약 처방전을 받아 병원을 나왔다. 초진 진찰료와 주사료를 합해서 4100원을 지불했고, 약국에서 1500원을 지불하고 3일치 약을 탔다. 모두 5600원이 들었다.작은병원 응급실: 응급의료관리료, 수액주사, 혈액·소변검사, 복부 엑스레이 추가A씨는 일요일 아침부터 속이 좋지 않아 하루종일 식사를 거르고 TV만 보며 누워서 쉬었다. 그러나배가 점점 뒤틀리는 듯 아파왔고, 결국 저녁 7시쯤 집 근처 작은 병원 응급실을 찾아갔다. 접수를 하고 바로 응급실에 들어가 누웠다. 잠시 뒤 간호사가 증상을 묻고 팔에 수액을 놔주면서 피를 뽑아갔다. 10분 뒤 의사가 와서 어떻게 아픈지, 언제부터 아픈지 묻더니, 소변검사와 복부 엑스레이 촬영을 받으라고 했다. 검사를 하고 돌아오니 간호사가 진경제를 놔 주었다. 잠시 뒤 요검사와 엑스레이 검사 결과지를 들고 온 의사는 "신경성 위경련이니 며칠 쉬면서 약을 먹으면 된다"고 말했다. 간호사가 팔뚝에서 수액 주사를 제거하고 "원내 약국에서 약을 타서 귀가하라"고 했다. "배가 계속 아프다"고 말하자 간호사는 "주사와 약의 효과가 나타나면 일단 가라앉을테니 계속 아프면 내일 외래에 와서 진료를 받으라"고 말했다.야간 초진 진찰료 1만6430원, 응급의료관리료 1만7410원, 주사료 1만2000원, 기본 검사료 3만8000원, 이틀치 약값 9300원으로 총 9만3140원의 비용이 나왔다. A씨는 야간 초진 진찰료를 제외한 금액의 건강보험 60%를 적용받아 3만700원을 야간원무과에 지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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