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손발이 차가운 수족냉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손발이 차가운 것은 단순히 '체질'의 문제일까? 의료계에서는 우리나라 수족냉증의 유병률은 약 12%인데, 이 중 60~70%는 말초동맥질환 때문으로 추정한다. 말초동맥질환은 혈관에 피떡(혈전) 등이 달라붙어 혈액의 흐름을 막는 동맥경화증이 팔, 다리 등에 생기는 것을 말하는, 말초동맥질환으로 혈액 속의 산소와 각종 영양분이 손발의 근육과 세포까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면 손발이 저리고 차가워지며 손발 끝이 하얗게 변한다.원인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과 같은 만성질환 때문. 말초동맥질환은 일단 시작되면 나빠지는 속도가 매우 빠르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병 초기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지만, 병이 진행돼 혈관이 심하게 막히면 염증이 생기고 썩어 들어가 해당부위를 절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50세 이상에서 손발이 찬 수족냉증이 있다면 말초동맥질환을 의심하고,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수족냉증이 말초동맥질환 때문인지는 다리와 팔에서 잰 수축기 혈압을 비교하는 동맥경화 협착검사로 비교적 간단히 검사할 수 있다. 발목·무릎 등 다리의 혈압이 팔 혈압의 90%에 미치지 못하면 말초동맥질환을 의심한다. 이와 같은 기본 검사로 말초동맥질환이 의심되면 혈관 초음파 검사, 혈관 단층 촬영, 혈관조영술과 같은 정밀 검사를 시행한다.
-
-
-
-
-
-
-
-
-
-
잇몸병은 것질을 좋아하는 여성에게 더 많이 생길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는 남성에게 훨씬 많이 발생한다. 남성이 여성보다 흡연과 음주, 스트레스에 더 노출돼있으며 칫솔질이나 치과 정기검진에도 소홀한 탓이다.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의 잇몸병 유병률은 22.9%다. 5명 중 1명 이상이 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잇몸병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주목할 만한 부분은 잇몸병 유병률은 2007년 35.0%에서 지난해 22.9%까지 해를 거듭할수록 줄고 있지만 성별로 보면 남성의 유병률이 여성보다 항상 높다는 점이다. 지난해 남성의 잇몸병 유병률은 28.4%로 여성 17.3%보다 1.6배 가량 높았다. 구강위생 수준이 높아지면서 잇몸병이 줄고 있지만 남성은 여성에 비해 잇몸병에 취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치아나 틀니, 잇몸 때문에 저작불편을 느낀 분율인 저작불편 호소율은 남성이 24.8%로 여성 22.9%보다 1.9%p 높았다. 남성이 여성보다 음식물을 씹을 때 불편함을 더 느끼는 이유 역시 남성이 여성보다 치아상실, 충치, 잇몸병 등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목동중앙치과병원 변욱 병원장은 “남성은 여성에 비해 흡연과 음주 등 구강건강에 해로운 습관을 많이 갖고 있는 경향이 있다”며 “또한 바쁜 사회생활을 이유로 구강검진과 관리에 소홀한 것도 잇몸병이 많은 이유”라고 말했다. 흡연과 음주는 그 자체가 잇몸병을 유발하는 큰 원인이다. 흡연은 입속 온도를 높이고 침 분비를 억제해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또 타르와 니코틴 같은 담배에 포함된 유해 성분이 잇몸을 손상시켜 감염에 취약하게 하고 면역력을 떨어뜨려 잇몸질환 감염 대항력을 약화시킨다. 음주는 혈압을 올려 잇몸 출혈을 부추기고 염증을 잘 생기게 한다. 스트레스도 면역력을 떨어뜨려 잇몸병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담배와 술, 단음식을 찾는 경우에도 잇몸병 위험이 높아진다. 잇몸병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6개월에 한 번씩은 치과를 찾아 치석과 충치, 잇몸병 유무를 점검하고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 속에서는 치아를 닦는 칫솔질과 동시에 잇몸을 닦아주는 잇솔질도 열심히 해야 한다. 양치질은 하루에 3번 이상, 식후 3분 이내, 3분 이상 이를 닦아야 한다는 ‘3.3.3’ 원칙을 반드시 실천한다. 전동칫솔을 사용할 때는 칫솔질과는 달리 2-3-2 법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 하루 2번, 식사 후 3분 이내, 2분 간 양치한다. 나머지 한 번은 일반 칫솔을 사용해 칫솔질 한다. 잇몸을 닦을 때는 작은 원을 그리며 가볍게 마사지하듯 닦는다. 잇몸이 약한 편이라면 가볍게 갖다 댄다는 느낌으로 잇솔질을 해주면 된다. 칫솔질은 치아 사이에 남은 음식물을 제거하는 것과 동시에 그 자체로 기분 전환이 돼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칫솔 외에도 치간칫솔과 치실을 함께 사용하면 잇몸병 예방에 더욱 효과적이다. 간식을 먹거나 커피를 마신 뒤 3분 이내에 양치질을 하기가 여의치 않다면 물로 입안을 여러 번 헹구는 ‘물양치’라도 하는 것이 좋다.
-
-
-
많은 독자들이 애독자 엽서를 통해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에 대한 궁금증을 보내왔다.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 여성에게 나타나는 암 가운데 유방암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하다. 반면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암이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에 대한 정보를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공보이사 백은정 원장이 알려주었다.Q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은 꼭 필요한가?40대 이상 중년 여성의 병으로 인식되던 자궁경부암의 발병 연령이 20~30대로 낮아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08년 한 해 동안 자궁경부암으로 진단받은 여성은 1만7170명인데, 이 중 20~30대가 1891명이다. 젊은 여성의 자궁경부암 발병 증가 추세는 서구화된 성생활과 관련 있다. 성문화는 개방적인 데 반해 산부인과 방문이나 검진은 잘 하지 않기 때문에 조기 발견을 놓친다. 자궁경부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생리 이외의 출혈이나 통증 등으로 병원을 찾으면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행히 자궁경부암은 예방백신이 개발돼 접종하면 암을 80~90% 예방할 수 있다.Q 어떻게 백신으로 암을 예방할 수 있는가?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이하 HPV)에 의한 지속적 감염으로 발생한다. HPV와 자궁경부암은 흡연과 폐암의 상관관계보다 500배 이상 높다. 백신으로 항체를 만들어 두면 HPV가 들어와도 질환이 생기는 것을 막아낼 수 있다.Q 자궁경부암 백신의 종류는 무엇이며, 백신마다 기능이 다른가?시판하는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은 ‘서바릭스’와 ‘가다실’ 두 종류다. 서바릭스는 HPV 중 암을 유발하는 두 가지 유형의 바이러스를 집중적으로 차단해 높은 항체를 지속시킨다. 가다실은 자궁경부암뿐 아니라 질암 및 외음부암, 생식기 사마귀 등 네 가지 질환을 예방한다. HPV는 성생활을 하는 여성의 약 80%가 평생에 한 번은 감염될 수 있고, 여러 가지 질환을 유발한다. 따라서 예방효과가 장기간 지속되고, 강한 방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백신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Q 예방접종을 통해 암을 예방할 수 있는 나이대가 정해져 있는가?9~55세 여성이면 누구나 접종 가능하다. 하지만 ‘대한부인종양콜포스코피학회’의 최신 권고안에 따르면 최적 접종 연령은 15~17세다. 적어도 초경 시작 뒤 신체 변화와 성적 정체성에 관해 자각하는 연령이 됐을 때 접종하는 것이 좋다.Q 성관계 경험이 있으면 예방 효과가 떨어지나?성관계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접종해야 예방효과가 좋다. 이미 성관계 경험이 있거나 HPV에 감염된 여성도 백신을 접종하면 자궁경부상피내종양(CIN)을 91%까지 예방할 수 있다. HPV는 피부 접촉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성관계 경험이 있는 여성은 이미 감염됐을 확률이 높다. 콘돔을 사용해도 전염될 수 있다. 60~80%가 자연 치유되는데, 성관계를 지속하면 감염과 치유를 반복하게 된다. 예방접종을 하면 다음번 감염을 막을 수 있다.Q 가격은 얼마이며 한 번만 맞으면 되는가?1회 접종에 15만~20만원 선이며, 6개월 안에 총 3회 접종한다. 접종은 대부분의 산부인과에서 하며, 먼저 전문의와 상담 후 접종을 결정한다. 서바릭스는 0·1·6개월차, 가다실은 0·2·6개월차에 접종한다. 어깨나 팔 윗부분에 근육 주사로 맞는다. 접종 시 또는 접종 뒤 가벼운 통증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일상생활에는 지장 없다. 제품별로 권장된 접종 일정을 정확히 지키는 것이 좋다. 접종 시기를 놓치면 빠른 시일 안에 스케줄에 따라 접종한다. 접종 시기가 1년 이상 지나면 1차부터 다시 접종한다.Q 백신을 맞으면 안 되는 사람이 있나?현재 특별한 질환이 없는 여성은 모두 접종 가능하다. 성관계나 결혼 유무, 다른 백신과 동시에 접종하는 것도 관계 없다. 중증도 또는 중증 급성 질환이 있으면 질환이 회복된 뒤 접종한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FDA 카테고리 B’에 속하는 백신으로 임신 중에도 비교적 안전하지만, 임신 중에는 모든 백신 접종을 피하는 것이 좋다. 출산 후 수유 중에는 접종할 수 있다.Q 백신을 맞기 전에 특정 검사가 필요한가?성관계 경험이 있으면 자궁경부암 세포진 검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HPV 감염 여부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예방접종의 필수사항은 아니다. 백신 접종이 모든 종류의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것은 아니니, 성경험이 있는 20세 이상 여성은 예방접종을 했더라도 자궁경부암 정기검진을 받는다.Q 예방접종 외에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방법은?흡연과 이른 나이에 시작하는 성관계, 장기간 경구용 피임약 복용, 면역체계 약화, 성관계 대상이 다수인 경우 등은 자궁경부암 발생 위험이 높다. 평소 건강한 성생활과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한다. 외음부 위생관리와 균형 있는 식생활, 적절한 운동과 일, 금주와 금연으로 면역력을 높게 유지하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한편, 성관계를 시작하면 산부인과를 방문해 자궁경부암 예방백신과 조기검진에 대한 상담을 받고, 매년 정기검진을 한다.
-
-
전문병원 전성시대를 정부가 '공인'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0일 국내 양·한방 병원급 의료기관 중 전문병원 99곳을 지정·발표했다〈명단 D11면〉. 복지부는 지난 2005년부터 올해 초까지 특정 질환이나 진료과목에 특화해 전문화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전문병원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환자들이 너도나도 대형 종합병원으로 몰리는 실태를 바로잡기 위해서였다. 복지부는 이 시범사업을 진행하면서 본격적인 전문병원 선정 기준을 마련했고, 이번에 공식 선정한 것이다. 해당 질병에 대한 환자 구성 비율, 진료량, 전문적인 의료진 및 시술 장비, 병상 보유 여부 등이 종합 평가됐다.전문병원은 질환별로는 관절, 뇌혈관, 대장항문, 수지접합, 심장, 알코올, 유방, 척추, 화상 9개 분야, 진료과목별로는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외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안과, 이비인후과, 재활의학과, 신경과 등 9개 분야에 걸쳐 있다. 한방의 경우, 질환별로 중풍, 척추질환 2개 분야가 포함됐다. 해당 병원은 3년 뒤 재평가받아 전문병원 자격 유지 여부가 결정된다.이번에 지정된 전문병원은 대학병원 못지 않거나, 그보다 우수한 진료 수준과 시설을 갖춘 의료기관으로 봐도 된다. 이들은 이달부터 3년간 간판과 광고에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병원'이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반면, 이들 외의 의료기관은 '전문병원'이라는 표현을 임의로 쓰면 안 된다. 그동안 한두 질환만 보는 많은 병·의원이 광고나 홍보를 할 때 '전문병원'이라는 말을 써 왔는데, 이제는 환자들이 옥석(玉石)을 가릴 수 있게 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