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특화 의료기관 99곳 지정
전문병원 전성시대를 정부가 '공인'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0일 국내 양·한방 병원급 의료기관 중 전문병원 99곳을 지정·발표했다〈명단 D11면〉. 복지부는 지난 2005년부터 올해 초까지 특정 질환이나 진료과목에 특화해 전문화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전문병원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환자들이 너도나도 대형 종합병원으로 몰리는 실태를 바로잡기 위해서였다. 복지부는 이 시범사업을 진행하면서 본격적인 전문병원 선정 기준을 마련했고, 이번에 공식 선정한 것이다. 해당 질병에 대한 환자 구성 비율, 진료량, 전문적인 의료진 및 시술 장비, 병상 보유 여부 등이 종합 평가됐다.
전문병원은 질환별로는 관절, 뇌혈관, 대장항문, 수지접합, 심장, 알코올, 유방, 척추, 화상 9개 분야, 진료과목별로는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외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안과, 이비인후과, 재활의학과, 신경과 등 9개 분야에 걸쳐 있다. 한방의 경우, 질환별로 중풍, 척추질환 2개 분야가 포함됐다. 해당 병원은 3년 뒤 재평가받아 전문병원 자격 유지 여부가 결정된다.
이번에 지정된 전문병원은 대학병원 못지 않거나, 그보다 우수한 진료 수준과 시설을 갖춘 의료기관으로 봐도 된다. 이들은 이달부터 3년간 간판과 광고에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병원'이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반면, 이들 외의 의료기관은 '전문병원'이라는 표현을 임의로 쓰면 안 된다. 그동안 한두 질환만 보는 많은 병·의원이 광고나 홍보를 할 때 '전문병원'이라는 말을 써 왔는데, 이제는 환자들이 옥석(玉石)을 가릴 수 있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