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日과 줄기세포 연구 협약
자가 연골 재생률에 주력
가정주부 이모(61·서울 강남구)씨는 세 달 전부터 오른쪽 무릎이 아팠다. '관절염이 찾아왔나, 수술을 해야 하나' 겁을 먹고 두 달 전, 관절전문병원을 찾았지만 이씨는 미세천공술을 받고 현재는 통증이 사라졌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은 "관절염 말기가 아니면 연골재생술이나 PRP주사요법 등 비수술적인 치료를 먼저 시행한다"고 말했다.
◇초·중기 환자, 연골재생술 치료
연세사랑병원은 초·중기까지의 관절염 환자를 위해 연골재생술을 도입하고 있다. 연골재생술은 손상 범위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뉜다.
손상부위가 1㎠ 이하일 때는 미세천공술(연골 밑 뼈에 작은 구멍을 여러 개 뚫어 그 안에서 나온 혈액성분으로 손상된 부위를 덮어주는 방식)을, 1~4㎠ 일 때는 자가골 연골이식술(체중 부하를 받지 않는 건강한 연골을 떼어내 손상부위를 메워주는 방식)을, 4㎠ 이상으로 비교적 크게 손상된 부위에는 자가연골세포배양이식술(자신의 건강한 연골 세포를 채취해 몸 밖에서 배양시킨 후 손상 부위에 이식해주는 방식)을 시행한다.
손상된 연골은 일단 재생되기만 하면 영구적으로 자신의 것이 되므로 수명에 대한 걱정이 없다. 수술은 관절내시경을 통해 정확하고 간편하게 이뤄진다. 관절부위에 작은 구멍을 2~3군데 뚫어 관절 내 연골의 손상, 인대 파열, 염증 진행 정도 등을 살핀 뒤 손상부위를 즉시 제거하거나 다시 봉합한다. 고용곤 원장은 "관절내시경은 관절 질환의 조기치료를 가능케 하고 있다"며 "절개 부위가 작아 일상생활 복귀도 단축돼 환자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지자체 연구소 통해 PRP 임상 도입
관절염이 비교적 초기라면 자가 연골을 최대한 보존하는 데에 주력한다. 연세사랑병원이 정형외과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도입한 'PRP(혈소판 풍부 혈장)주사치료'는 이를 가능케 하고 있다. PRP는 환자 자신의 피를 20~40cc 가량 채취해 100만개 이상의 혈소판만을 농축·분리한 뒤 액체 상태로 일반 주사를 놓듯이 관절에 주입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혈소판에 포함된 각종 성장인자들은 약해진 연골의 손상을 막으며, 관절염 예방 효과를 보인다.
고용곤 원장은 "PRP주사는 연골 손상이 심하게 진행된 환자보다는 연골연화증 등 40~50대 관절염 초기 환자를 대상으로 시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사랑병원이 PRP를 관절에 적용할 수 있었던 건 병원내 '연골재생연구소'의 노력이 컸다. 자체 연구와 해외 사례 등을 접하며 PRP가 연골에도 효과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4년째 접어든 연구소는 줄기세포 전공 연구원 3명과 통계 전공 연구원 2명으로 구성됐다. 매주 수요일마다 연세사랑병원 관절 전문의 10여명과 임상사례 등을 분석한다. 연세사랑병원은 매년 10여편의 논문을 SCI에 발표하고 있다.
◇각국 의과대학과 줄기세포 연구
최근 학계는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 재생 연구가 활발하다. 연세사랑병원은 지난 4월, 이탈리아 볼로냐대학 리졸리 연구소와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의 재생 및 치료의 공동연구를 위한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연구소는 지난해 스페인에서 열린 국제연골재생학회(IRCS)에서 골수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연골과 뼈를 재생시킨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 보다 앞서 연세사랑병원은 일본의 히로시마대학 정형외과와도 줄기세포 치료의 공동연구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연세사랑병원과 협약된 대학들은 전문의 등을 서로 파견하고, 연구의 성과를 공유하게 된다.
연세사랑병원은 또 이치로 세키야 교수가 있는 일본 동경대 의과대학과도 교류를 추진중이다. 세키야 교수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 재생 관련 논문만 90건 넘게 국제 학술지에 게재한 대가이다.
고용곤 원장은 "연세사랑병원은 줄기세포 치료의 국제적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만큼, 국내 허가가 떨어지면 다른 병원보다 한 발 앞선 줄기세포 연골 재생 치료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