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최소라 기자 2026/01/24 07:00
-
인도 마하슈트라주에 있는 도시 불다나에서 주민들이 집단 탈모를 겪어 화제다. 지난달 현지 매체 ‘더 힌두(The Hindu)’는 해당 사건의 원인이 주민들이 먹은 ‘밀’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불다나시의 총 18개 마을에서 279명의 주민이 2024년 12월부터 2025년 1월까지 급성 탈모를 겪었다. 탈모가 발생한 사람 대부분은 여대생이었으며, 갑작스럽게 머리가 빠지기 시작해 3~4일 만에 거의 대머리가 되는 증상으로 인해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 두통, 열, 두피 가려움 등의 증상이 탈모에 동반되는 사람들도 있었다.정부 당국이 조사한 결과 해당 주민들이 셀레늄을 과도하게 섭취한 것이 원인으로 드러났다. 인도 바와스카르 병원 대표원장인 힘마트라오 바와스카르 박사는 “당시 불다나시에 타지에서 생산된 밀이 공급되고 있었는데, 이 밀이 불다나시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한 밀보다 셀레늄 함량이 600배 더 많았다”며 “밀을 통해 셀레늄을 과도하게 섭취한 것이 갑작스러운 탈모 증상의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탈모가 발생한 사람들은 혈액, 소변 그리고 모발의 셀레늄 수치가 보통의 수준보다 각각 35배, 60배, 150배 상승해 있었다”며 “이는 과도한 셀레늄 섭취가 이번 문제를 일으켰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는 ‘셀레노시스’라 불리는 셀레늄 중독 때문이다. 셀레노시스의 대표적인 증상은 보통 머리카락이 빠지고 손톱이 부스러지며 복통, 설사, 구토 등 피로감, 피부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입에서 마늘 냄새가 나거나 금속 맛이 느껴질 수도 있다.셀레늄 하루 권장량은 하루 50㎍이며 하루 상한섭취량은 400㎍이다. 브라질너트 2~3개만 섭취해도 하루 권장량을 넘어서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한편, 인도 정부가 조사를 위해 수거한 밀 샘플에서 외부 오염 흔적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인도 정부는 사람들에게 셀레늄이 풍부한 음식의 섭취를 중단하라고 권고했으며, 탈모를 겪은 사람 일부는 5~6주 만에 모발이 일부 자라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제와이슈이해림 기자 2026/01/24 06:39
-
화제와이슈김보미 기자2026/01/24 06:00
-
요리는 화학 반응의 연속이다. 다양한 재료 사이에서 맛과 색, 영양 효과 등을 바꿀 화학 반응이 일어난다. 특히 불과 기름을 사용하는 요리의 경우 어떤 기름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영양 효과 차이가 큰데, 최근 한 화학자가 식용유를 고를 때 도움이 되는 기준을 제시했다.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셀코TV’에는 ‘화학자가 식용유 고를 때 무조건 보는 한 가지’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서 고려대 화학과 이광렬 교수는 “가정에서 식용유를 고를 때 봐야 하는 기준이 있느냐”는 질문에 ‘불포화지방산의 비율’과 ‘발연점’을 고려한다고 답했다. 오메가3 함량이 높은 기름을, 발연점이 너무 낮지 않은 기름을 사용해 요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유가 뭘까? ◇불포화지방산 비율이광렬 교수는 “오메가6 함량이 높은 식용유가 많다”며 “어느 정도 적당히 먹으면 괜찮은데 너무 많이 먹으면 염증 반응을 촉진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기름에 들어있는 오메가6와 오메가3는 모두 필수 지방산으로, 적당량 섭취할 필요가 있다. 오메가6는 세포 기능을 유지하고 염증 반응에 관여한다. 염증을 촉진하고 조절하는 호르몬 ‘에이코사노이드’를 생성해 몸에 감염이나 손상이 발생했을 때 방어 작용을 하게 한다. 오메가3는 심혈관 건강과 뇌 기능에 영향을 끼친다. 혈중 중성지방을 낮춰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뇌세포 기능을 활성화해 인지 기능을 개선한다. 다만, 현대인은 오메가6을 따로 챙겨 먹지 않더라도 이미 과다 섭취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양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 오메가6를 과다 섭취하게 되면 염증 반응이 과도해져, 만성 염증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오메가6를 섭취할 때는 오메가3와 적정 비율을 유지하는 게 좋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메가3와 오메가6의 적정 비율로 1대 4를 권장한다. 오메가3가 풍부한 기름에는 들기름, 카놀라유 등이 있다. 고온 가열하지 않으면 오메가3를 섭취하기 좋은 기름이다. 또한, 이 교수에 따르면 올리브유와 아보카도유도 상대적으로 함량이 안정적인 기름이다. 반면 옥수수유, 포도씨유, 해바라기유 등은 오메가6 함량이 높다. 과다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발연점 이광렬 교수는 “발연점이 너무 낮은 기름은 볶음이나 튀김 요리 등 가열하는 요리를 할 때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고 했다. 발연점은 기름이나 지방을 가열할 때 연기가 나기 시작하는 온도다. 지방은 지방산과 글리세롤로 구성되는데, 높은 열을 가하면 화학 변화가 일어나 글리세롤과 유리 지방산으로 분해된다. 이때 글리세롤이 높은 온도에서 '알데하이드'라는 발암 물질로 바뀌면 심혈관 질환, 암, 치매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발연점이 높은 기름에는 콩기름, 포도씨유 등이 있다. 높은 온도에서 조리하는 튀김 요리에 적합하다. 낮은 기름으로는 참기름, 들기름,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발연점이 낮더라도 영양 효과가 뛰어나니, 열을 가하지 않는 요리에서 활용하거나 요리 마지막 단계에서 추가하는 게 좋다.
푸드최소라 기자 2026/01/24 05:00
-
화제와이슈이아라 기자 2026/01/24 00:01
-
푸드최소라 기자 2026/01/23 23:00
-
피부과 전문의가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샤워 습관을 소개했다.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에는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경실 원장과 피부과 전문의 김연진 원장이 출연했다. 샤워 습관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이경실 원장이 “남편은 평소 샤워하러 들어가면 5분 만에 나온다”고 하자, 전민기 아나운서는 “나도 마음만 먹으면 2분도 가능하다”며 “남자들은 마음만 먹으면 1분 안에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자 김연진 원장은 “나도 남자인가 보다”라며 평소 샤워를 5분 내로 끝낸다고 밝혔다. 피부과 전문의가 5분 안에 샤워를 끝내는 이유는 뭘까? 샤워를 오래 하면 피부 장벽이 약해진다. 피부는 세포를 결합시키고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보호하는 지질 성분과 천연 보습 인자로 구성되는데, 오랜 시간 물에 노출되면 해당 성분들이 손상된다. 피부 장벽이 약해지면 수분이 빠르게 증가해 이전보다 피부가 더 건조해지거나 가려움증이 발생한다. 세균이나 알레르기 유발 물질과 같은 외부 자극에도 취약해져 염증이 생기기 쉽다. 이에 미국피부과학회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평소 5~10분 이내로 샤워할 것을 권장했다. 특히 샴푸나 비누 같은 화학용품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피부 자극이 더 크다. 김 원장은 “샴푸, 비누 등에 오래 노출되면 피부에 자극이 갈 수밖에 없다”며 “비듬 샴푸나 항균 비누 등 기능적인 제품이 아니라면 그냥 잠깐 하고 세안하는 것처럼 제거해 주는 게 일반적”이라고 했다. 탈모, 비듬 등 특정 효과를 보기 위해 사용하는 기능성 제품은 해당 효과를 보기 위해 5분 정도 방치했다가 씻어내는 게 좋지만, 그 외 제품은 얼굴 세안을 하듯 바로 씻어내는 게 좋다는 것이다. 물의 온도 역시 피부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너무 차갑거나 뜨거우면 세정 효과가 떨어지거나 피부에 자극이 갈 수 있다. 이경실 원장은 “물의 온도는 섭씨 36~38도가 적절하다”며 “세정력을 가져가면서 피부에는 자극이 없어야 하는데, 두 요소가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는 온도”라고 했다. 이어 그는 “그 이상은 피부에 자극이 가고, 그 밑으로는 세정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샤워 시간이나 온도만큼 방법도 중요하다. 귀 뒤, 귀 안쪽, 겨드랑이, 사타구니, 발가락 사이, 배꼽을 꼼꼼히 씻고 건조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해당 부위를 깨끗이 닦지 않으면 비누, 세정제 같은 잔여물이 피지랑 합쳐져 샤워 후에도 몸에서 냄새가 날 수 있다.
생활건강최소라 기자2026/01/23 22:00
-
-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1841~1919)는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프랑스 화가다. 밝고 따뜻한 색채, 생동감 있는 인물 표현으로 사랑받았지만, 말년에는 심각한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알려진 질환을 앓으며 극심한 통증을 겪었다. 그의 후기 작품들은 예술가가 만성 질환과 함께한 기록이기도 하다.◇류마티스 관절염과 함께한 르누아르의 예술르누아르는 1862년 샤를 글레르의 화실에서 모네, 시슬레, 바지유 등과 야외에서 빛을 직접 관찰하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르누아르는 인상파 특유의 밝고 부드러운 색채로 사람들의 즐겁고 평화로운 일상을 그렸는데, 이는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기에 가능했던 섬세한 붓질의 결과였다. 이후 인상주의 기법에 한계를 느끼고 형태의 명확함과 구성을 강조하는, 이른바 ‘잉그르(냉담한) 시기’를 거치며 자신만의 화풍을 확립해 나갔다.그러나 1892년경부터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추정되는 질환이 시작되며 그의 그림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붓 터치는 단순해지고 형태는 굵어졌다. 1897년 자전거 사고 이후 염증이 급격히 악화되며 점차 손 관절이 변형됐고, 말년에는 손 관절의 심한 변형으로 움직임이 크게 제한된, 일상적인 움직임조차 힘든 상태에 이르렀다.그럼에도 르누아르는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한번은 절친한 화가 앙리 마티스가 고통 속에서도 왜 계속 그림을 그리느냐고 묻자, 르누아르는 “고통은 지나가지만 아름다움은 남는다”고 답했다. 손가락이 안쪽으로 굽어들고,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드는 통증에도 구부러진 손가락 사이에 붓을 끼워 쥐고, 손에 천을 감아 끝까지 그림을 그려나갔다. 1919년 12월 3일, 생애 마지막 날까지도 그는 막내 아들이 가져다준 아네모네 꽃병을 그리고 있었다. 르누아르는 “이제야 그림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한 것 같은데”라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
하루 일과가 끝난 후, 좋아하는 음식을 배달이나 포장으로 즐기는 것이 기분을 가장 효과적으로 고양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앵글리아 러스킨대 연구팀이 성인 280명을 대상으로 어떤 행동이 자기 보상과 위안 효과가 우수한지 비교 분석했다. 참여자들은 각각 ▲좋은 하루 ▲힘든 하루 ▲평범한 하루를 보내는 상황을 가정한 뒤 어떤 방식으로 스스로를 위로할지 선택했다. 선택지에는 ▲배달, 테이크아웃 음식 먹기 ▲거품 목욕 ▲초콜릿 등 디저트 섭취 ▲술 마시기 ▲온라인 쇼핑이 포함됐다.그 결과, 배달을 시키거나 포장해 온 음식을 먹는 것은 좋은 날 기뻐할 때와 힘든 날 위로할 때 모두 선택되는 유일한 보상 행동이었다. 연구팀은 원하는 음식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과 직접 준비하고 요리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해준다는 점이 기분 개선 효과를 높였다고 분석했다. 연구를 주도한 수잔나 포우드 박사는 “단,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 배달이나 테이크아웃 음식을 섭취할 때 건강을 위한 몇몇 고려사항을 지켜야 한다”며 “이런 음식들은 대개 열량, 단순당, 나트륨, 포화지방 함량이 높아 장기적으로 체중 증가, 고혈압, 대사 장애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자주 스트레스 해소 수단으로 사용하기보다 가끔 보상으로 활용하기 ▲샐러드, 구운 채소나 단백질 등 건강한 옵션을 함께 선택하기 ▲음식 섭취 외에 목욕, 독서, 운동 등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자기 보상 행동을 실천해볼 것을 권고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행동 선호 응답 기반 설문 조사로 실제 섭취 행동이나 장기적 건강 결과를 직접 관찰한 것은 아니라는 한계가 있다. 향후 실제 식습관 및 건강 지표와의 연관성을 분석하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프론티어 심리학(Frontiers in Psychology)’에 최근 게재됐다.
라이프최지우 기자 2026/01/23 19:00
-
-
기타헬스조선 영상팀2026/01/23 18:01
-
화제와이슈최소라 기자 2026/01/23 18:00
-
장기 이식을 기다리다 생을 마감하는 환자가 하루 평균 8명에 달한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뇌사 장기기증자는 370명으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400명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장기 이식 대기자는 꾸준히 늘어 2020년 4만3182명에서 2024년 5만4789명으로 증가했다.장기기증 수요는 계속 늘고 있지만 공급은 제자리걸음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장기기증을 사실상 '뇌사자'에만 의존하고 있어 구조적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해외에서 활발히 시행 중인 '순환정지 후 장기기증(DCD)'과 제도 개편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뇌사자'에만 의존… 지속 어려운 구조현재 우리나라의 장기기증은 대부분 뇌사 상태에서 이뤄지는 기증(DBD)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뇌사 판정 자체가 까다롭고, 가족 동의까지 거쳐야 해 실제 기증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낮은 편이다. 뇌사 기증자는 2020년 478명에서 매년 감소해 지난해 370명 수준으로 줄었다. 의료 기술 발달로 중증 외상 환자가 감소한 데다, 연명의료 중단 결정이 늘어난 점도 뇌사 기증 감소의 배경으로 꼽힌다.이런 한계를 보완할 대안으로 거론되는 것이 DCD다. DCD는 연명의료 중단 결정이 내려진 환자가 심정지로 사망한 뒤, 일정 시간(통상 5분)의 무반응 대기 시간을 거쳐 회복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장기를 기증하는 방식이다. 스페인·영국·미국 등 장기기증 선진국에서는 전체 기증의 상당 부분을 DCD가 차지한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국내 의료 환경에 가장 적합한 유형으로 '연명의료 중단 이행 후 사망에 따른 DCD'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제1차 장기·조직 기증 및 이식 종합계획(2026~2030)'에서 DCD 도입을 공식화했다. 보건복지부는 제도가 정착될 경우 장기기증자가 현재보다 최대 두 배 이상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아직은 제도 설계와 법적 근거 마련 단계에 머물러 있다.◇"기증 기회 넓어져"… 의료계도 환영의료계 역시 DCD가 장기기증 확대의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데에는 공감하고 있다. 뇌사 장기기증자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연명의료 중단 이후에도 장기기증의 기회를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필요성이 크다는 평가다. 다만 제도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인다. 서울성모병원 박순철 장기이식센터장(혈관이식외과)은 "뇌사 판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지만 연명의료 중단을 결정한 환자에게도 장기기증의 선택지가 생긴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제도"라며 "뇌사 장기기증자는 줄고, 이식 대기자는 매년 늘고 있는 상황에서 뇌사자에만 의존하는 구조는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다만 DCD는 심정지 이후 짧은 시간 안에 장기 적출이 이뤄져야 해 의료진의 신속한 판단과 숙련된 협업이 필수적이다. 이 과정에서 허혈 손상 위험이 존재하고, 사망 판정과 수술 사이 시간이 매우 촉박해 의료진과 병원 시스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은 현실적인 과제로 꼽힌다. 현재 국내 의료 환경에서는 이를 뒷받침할 인력과 시설, 표준화된 매뉴얼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박순철 센터장은 DCD 도입을 위해 ▲엄격한 대상자 선정 기준 ▲무반응 대기 시간에 대한 명확한 법적 규정 ▲사망 판정의 객관성과 정당성 확보 ▲의료기관별 전담 시스템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행법상 '뇌사'와 '심장사' 외에 '순환정지'를 사망으로 명확히 인정하는 법적 근거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DCD는 연명의료 중단과 장기기증을 모두 희망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장기이식법과 연명의료결정법 개정이 필수적이다. 우리나라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은 장기기증이 뇌사자에 한정한다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한정애 의원이 관련 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2년 가까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동의'의 벽… 옵트인 제도가 정말 답일까장기기증 논의에서 빠지지 않는 쟁점 중 하나가 '동의 방식'이다. 우리나라는 본인과 가족의 명시적 동의를 전제로 하는 '옵트인(opt-in)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옵트인 제도는 개인의 자기 결정권을 존중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실제 기증으로 이어지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사망 이후 가족 반대로 기증이 무산되는 사례가 적지 않고, 생전 기증 의사를 밝혔더라도 가족이 이를 알지 못하거나 심리적 부담을 느껴 거부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이유로 일부에서는 별도의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기증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하는 '옵트아웃(opt-out) 제도'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해외에서는 옵트아웃 도입 이후 장기기증률이 상승한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다만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등 관련 기관은 제도 변경만으로 기증 활성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기증원 관계자는 "장기기증 선진국인 스페인에서도 옵트아웃 제도 도입 직후 기증자가 급증한 것은 아니었다"며 "국가 차원의 전담 조직 구축과 의료 현장 지원, 대국민 교육과 신뢰 형성이 함께 이뤄진 이후에야 기증자가 본격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증 활성화의 핵심은 동의 방식 자체보다 국민이 충분히 이해하고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있다"고 했다. 실제 국내에서도 옵트아웃 도입에 대한 찬반은 30.1% 대 27.3%로 팽팽하게 맞서 있다. 제도 전환 논의를 본격화하기에는 아직 사회적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다는 평가다.◇제도만으론 부족… '신뢰'와 '예우'가 관건전문가들은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해서는 제도 개편과 함께 기증 과정 전반에 대한 신뢰 회복과 기증자·유가족에 대한 실질적인 예우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민 인식 조사에서 기증자 예우 제도를 알고 있다는 응답은 11.6%에 불과했다. 국민이 필요하다고 꼽은 예우는 '기증자·유가족에 대한 직접 지원'(57.0%), '사회적 추모 및 예우 강화'(21.1%) 순이었다.정부는 종합계획을 통해 장례비 지원 확대, 추모 공간 조성, 감사패 수여, 기증 희망 등록 창구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장례 지원은 지자체 조례에 따라 편차가 커 지역별 형평성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제도 개선과 예우 강화 못지않게 중요한 과제로는 장기기증 과정 전반에 대한 신뢰 회복이 꼽힌다. 실제로 일부에서는 장기기증에 동의할 경우 치료가 소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오해를 여전히 갖고 있다. 의료계는 이런 우려가 사실과 다르다고 분명히 선을 긋는다. 박순철 센터장은 "환자 치료를 담당하는 의료진과 장기기증·이식을 담당하는 의료진은 제도적으로 완전히 분리돼 있다"며 "기증 의사와 치료 결정은 철저히 분리돼 있으며, 모든 과정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의 엄격한 감독 아래 진행된다"고 말했다.기증원 관계자는 "장기기증은 개인의 숭고한 선택"이라며 "기증자가 사회적으로 존중받고, 유가족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기증자 예우와 투명한 기증·이식 절차가 함께 뒷받침될 때, 기증 문화 역시 지속 가능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
화제와이슈이아라 기자2026/01/23 17:41
-
“오래된 보온병이 납 중독을 일으킨다”는 주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가능성은 매우 낮고, 더 중요한 문제는 세척”이라고 말했다.지난 10일, 대만 50대 남성이 20년 가까이 써온 보온병으로 '납 중독 진단'을 받았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TVBS 뉴스, 산리뉴스 등 대만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한 남성이 출근길 운전 중 방향 감각을 잃고 식당으로 돌진했다. 병원 검사 결과 빈혈, 뇌피질 위축뿐 아니라 그동안의 극심한 피로 호소, 미각 변화 등의 증상으로 납 중독을 진단받았다.의료진은 오랜 기간 사용한 보온병에서 용출된 중금속이 축적돼 신경계 손상을 일으킨 것으로 판단했다. 이후 체내에 축적된 고농도 납 성분으로 치매와 유사한 퇴행성 증상이 보였고, 사고 발생 1년 뒤 '흡인성 폐렴'으로 사망했다는 내용이다.스테인리스 보온병을 사용하면 정말 납이나 중금속 중독을 조심해야 하는 걸까. 타이베이 재향군인 병원 양전창 교수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스테인리스 보온병에 우유, 차, 커피 같은 산성 또는 알칼리성 음료를 담으면 내부가 부식돼 금속 중독을 일으킨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는 말”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시중의 모든 음용 음료는 보온병을 부식시키거나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며 “강산성 또는 강알칼리성(pH 2 미만 또는 10 이상) 액체를 의도적으로 며칠 동안 보온병에 담가둘 경우에만 금속 물질이 용출될 수 있다”고 했다.2022년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스테인리스 텀블러 70개 제품을 대상으로 납·카드뮴·니켈·비소·안티몬 등 5종 금속의 용출 및 잔류 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텀블러 내부에서는 금속이 검출되지 않았고, 외부 페인트 코팅에서만 일부 납 성분이 확인됐다.다만 세척은 중요하다. 공공보건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씻지 않은 물병에서 연쇄상구균 등이 검출됐다. 텀블러에 물만 담아 사용해도 입속 세균이 물과 섞이면서 쉽게 번식할 수 있다. 손에 있던 세균이 병 표면으로 옮겨갈 위험도 크다. 사용한 텀블러는 가급적 즉시 세척하는 것이 좋다. 미국 뉴욕대 의료 센터의 필립 티에노 박사는 한 인터뷰에서 “텀블러 내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박테리아가 생물막 형태로 증식할 수 있다”며 “물로 헹구는 것만으로는 부족해 병 안쪽과 입구 등 구석구석 솔로 꼼꼼히 닦아야 한다”고 말했다.
라이프이아라 기자2026/01/23 17:21
-
화이자의 녹여 먹는 편두통 신약 '너텍'의 국내 도입이 늦어지고 있다. 허가된 지 어느덧 1년이 돼 가고 있지만, 처방권 진입에는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다. 이에 대해 의료계는 좋은 치료 선택지가 있음에도 처방할 수 없어 아쉽다는 입장이다.◇급성기 치료·빠른 흡수 강점… "좋은 선택지 될 것"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화이자제약은 너텍을 오는 하반기에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너텍은 작년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편두통 신약으로, 편두통 발병 기전으로 알려진 CGRP(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 수용체에 작용한다. 물 섭취 없이 혀 밑에 넣어 녹여 먹는 '구강붕해정'이라는 점이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이다.의료계는 너텍의 세 가지 장점에 주목했다. 첫째는 예방 목적으로만 쓸 수 있는 주사제와 달리, 편두통이 발생했을 때 필요한 '급성기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너텍을 복용했던 환자들이 투여 두 시간 후에 두통과 소리 공포증, 광선 공포증, 메스꺼움 등 주요 증상을 해소했다는 임상 3상 데이터가 있다.두 번째 이점은 효과가 48시간 동안 지속되기 때문에, 예방 목적으로 쓸 경우 이틀에 한 번만 복용하면 된다는 점이다.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주민경 교수는 "너텍은 두통이 있을 때 복용해 증상을 없애는 급성기 치료와 이틀에 한 번 복용해 편두통 발생을 줄이는 예방치료 모두에 허가받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CGRP 수용체 억제제가 필요한 상황에서 아큅타의 효과가 적거나 부작용이 있을 경우 대체할 수 있는 중요한 선택지가 된다"고 말했다.물 없이 필요할 때 혀에 녹여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이점으로 꼽혔다. 급성기 치료는 구토 증상이 발생하기 전 약을 빠르게 복용하는 것이 관건으로, 혀에서 녹여 삼킬 경우 알약보다 흡수 시간이 빨라진다.다만, 용량을 줄여 복용해야 할 경우 알약과 달리 쪼개 먹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노원을지대병원 신경과 김병건 교수는 "편두통의 가장 큰 증상은 구역·구토"라며 "알약이 체내에서 분해되기 전 토해버리면 흡수가 어려울 수 있는 반면, 혀에서 녹여서 복용하는 방식은 빠른 흡수와 효과 발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하반기 출시 예정… 의료진 "도입 늦어져 아쉬워"당초 화이자는 너텍을 2025년 하반기에 출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허가된 지 1년이 다 돼 감에도 상급종합병원에서 처방이 불가능한 상황이다.전문가들은 약가 문제를 가장 유력한 이유로 보고 있다. 아큅타가 지난달 급성기 치료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 3상 시험에서 성공하면서 급성기 치료제로도 허가를 앞두고 있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출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의 경우 너텍의 약가가 아큅타 대비 두 배가량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건 교수는 "예방을 목적으로 할 경우 30일 기준 아큅타는 30알, 너텍은 15알이 필요하므로 가격이 비슷하지만, 급성기 치료를 목적으로 한 알 복용할 경우 너텍의 가격 경쟁력이 아큅타에 비해 떨어진다"고 말했다.다른 나라의 약가와 비교하는 과정과 건강보험 등으로 인해 정부와의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병건 교수는 "외국 제약사의 약이기 때문에 약가 측면에서 정부와의 논의나, 본사와의 협의로 인해 출시에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한국화이자제약 관계자는 "너텍의 출시 시점은 올해 하반기로 예상하고 있다"며 너텍의 출시가 지연되는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의료계는 너텍의 도입 지연에 대해 아쉽다는 입장이다. 주민경 교수는 "아큅타는 아시아 국가 중 우리나라에 가장 먼저 도입됐고 이미 2년이 경과했지만, 너텍은 싱가포르, 일본, 인도네시아, 태국 등 국가에서 이미 도입돼 다소 늦은 감이 있다"며 "빠른 출시가 환자들의 편두통 치료 선택지 확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제약정준엽 기자 2026/01/23 17:17
-
카드뉴스헬스조선 카드뉴스팀 2026/01/23 15:39
-
올해 초 챗지피티(Chat GPT) 개발사 오픈AI(Open AI)와 클로드(Claude) 개발사 앤트로픽(Anthropic)이 헬스케어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힌 가운데, 아마존까지 가세했다.아마존은 21일(현지시간) 자사의 헬스 어플리케이션 원 메디컬(One Medical) 내에서 인공지능(AI) 기반의 건강 관리 어시스턴트 기능인 ‘헬스 AI(Heatlh AI)’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용자의 약 복용 현황, 건강 검진 결과, 진료 기록 등 의료 관련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개인화된 건강 관리 조언을 제공하고, 필요할 경우 병원 진료를 대신 예약해주거나 이용자가 처방받은 약을 아마존이 운영하는 ‘아마존 약국’에서 주문해주는 것이 주요 서비스다. 헬스케어 사업에 장기간 투자해온 빅테크 기업이 많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여 년 전에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음성 인식 기술 전문 기업 뉘앙스(Nuance)를 197억 달러(당시 약 22조 1600억 원)에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뉘앙스는 환자와 의료진의 대화를 실시간으로 기록해 자동으로 의료 문서를 작성할 수 있는 AI 어시스턴트 ‘드래곤 코파일럿’을 보유하고 있다. 애플은 애플워치에 낙상, 불규칙한 심장 박동, 수면 중 호흡 패턴 탐지 등 건강 관리를 위한 기능을 탑재하는 것에 중점을 둬 왔다. 지난해 출시한 VR 기기 애플 비전 프로는 몇몇 의료기관에서 시뮬레이션으로 환자의 수술 계획을 사전 검토하고, 임상의에게 새로운 의료기기의 사용을 훈련하는데 사용되고 있다.엔비디아는 자사의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의료기기 기업 GE헬스케어 등 의료 영상 분야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다수 체결해 왔다. 사내 벤처 엔벤처스(NVentures)를 통해 환자와 의사의 대화를 청취해 자동으로 전자의무기록(EMR)을 작성하는 AI 플랫폼 개발사 ‘어브릿지(Abridge)’와 실시간 화상 통화를 통해 환자에게 의료 상담을 제공하고 진료를 예약하는 AI 간호사 개발사 ‘히포크라틱 AI(Hippocratic AI)’에 투자하기도 했다.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구글의 검색 능력을 기반으로 하는 건강 관리 AI 도구를 개발해왔다. 환자와 의사의 대화를 요약하고, 임상적 근거를 수집하며, 보험 청구 절차를 자동화하는 ‘메드LM(MedLM)’이 그중 하나다. 지난 10월에는 AI 검색 엔진인 ‘버텍스 AI 서치(Vertex AI Search)’를 통해 의료진이 환자의 건강 기록과 의료 문서에서 핵심 정보를 간단한 질문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러한 흐름이 수술 로봇에서부터 신약 발견에 이르기까지, AI와 헬스케어의 교집합에서 새로운 가치와 수익이 창출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조사 기관인 마켓앤마켓은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2017년 14억 3300만 달러였던 글로벌 AI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2023년 158억 300만 달러까지 증가했으며, 2030년에는 1817억 9000만 달러 규모로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한편, 한국의 AI 헬스케어 시장은 2023년 3억 7700만 달러에서 연평균 50.8%씩 성장하며 2030년 66억 72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 인터넷 보급률이 높고, 전 국민이 건강보험에 가입돼 의료 빅데이터를 확보하기 쉽다는 점에서 성장 속도가 글로벌 평균(41.8%)과 아시아 평균(47.9%)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라이프이해림 기자2026/01/23 15: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