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 예방하려면 일주일에 ‘이만큼’ 운동하세요

입력 2026.05.20 17:30
사람이 운동하는 모습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심장 건강을 위해서는 1주일에 최소 아홉 시간 이상 중강도·고강도 운동을 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해당 연구는 ‘영국 스포츠의학저널’에 최근 게재됐다.

마카오 폴리테크닉대 보건과학체육학부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남녀 1만7088명(평균 연령 57세)을 대상으로 운동량이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이 활용한 데이터에는 참가자들의 ▲흡연 여부 ▲알코올 섭취량 ▲자가 건강 평가 ▲식단 ▲체질량 지수 ▲안정 시 심박·혈압 등도 포함됐다.

참가자들은 평소 운동량을 기록하기 위해 7일 동안 손목에 측정 장비를 착용했으며, 자전거 운동 검사를 통해 최대산소섭취량(VO2 max)을 기록했다. 최대산소섭취량은 운동 중 신체가 사용하는 최대 산소량을 나타낸 수치로, 심장·폐·근육이 산소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공급·사용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심폐 기능을 평가할 때 활용하기도 한다.

연구 결과, 평균 7.8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심방세동 874건 ▲심근경색 156건 ▲심부전 111건 ▲뇌졸중 92건 등 총 1233건의 심혈관질환 진단 사례가 확인됐다. 참가자들의 심혈관질환 위험은 평소 운동량에 따라 달라졌는데,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일주일에 최소 150분 이상)을 충족한 경우 질환 발생 위험이 8~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실질적인 보호 효과(위험 감소율 30% 이상)를 얻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560~610분씩 중강도·고강도 운동이 필요했다. 다만, 참가자 중 이 정도 운동량을 유지한 사람은 약 12%에 불과했다.

특히 체력이 약한 사람은 체력이 강한 사람과 동등한 운동 효과를 얻기 위해 주당 30~50분씩 운동량을 늘려야 했다. 예를 들어 체력이 가장 강한 사람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20% 낮추려면 주당 340분의 중강도·고강도 운동이 필요했던 반면, 체력이 가장 약한 사람은 370분의 운동이 필요했다. 다만, 이 같은 관찰 연구만으로 운동량과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간에 명확한 인과 관계가 있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체력이 저하된 사람들이 심각한 문제에 직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심폐 기능이 낮을수록 심장마비, 뇌졸중, 조기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체력이 약한 사람들은 체력이 좋은 사람들보다 더 많은 운동을 해야 한다”며 “개인의 체력 수준에 맞게 세부적으로 운동 목표를 조언·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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