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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징검다리 휴일 등 행사가 많은 달이다. 먹고 즐길 이유가 충분히 많다. 요즈음은 시도 때도 없이 ‘맛집’을 탐방하며 다양한 음식을 즐기고 있지만, 그래도 특별한 날이면 여지없이 불고기, 장어, 삼계탕, 오리고기 등 ‘동물성 고단백 음식’이 단골 메뉴로 오른다. 영양이 부족했던 시절, 충분히 먹을 수 없었던 비싼 고단백 식품인 ‘남의 살(?)’에 대한 한(恨)이 몸에 배서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단백질은 식물성 식품과 동물성 식품 모두에 들어 있다. 쌀, 옥수수, 밀 등 식물성 식품은 동물성 식품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낮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쌀을 주식으로 먹다 보니 쌀이 단백질 공급 식품 1위다.
단백질이 왜 중요할까단백질은 신체의 20%를 차지한다. 열량을 내기는 하지만, 몸을 만들거나 기능에 더 필요한 영양소다. 근육, 피부, 머리카락의 주성분이며 호르몬, 효소, 항체 등 모든 생명 활동이 단백질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음식을 통해 섭취한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분해되어 새로운 조직을 만들고 손상된 세포를 보수한다. 하지만 저장량이 별로 없어 매일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 ‘필수아미노산’이라고 부르는 8~10종의 아미노산은 체내에서는 합성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음식을 통해 공급받아야 한다. 아이의 성장이나 노인의 건강을 위해서는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 그렇지만 단백질을 무조건 많이 먹는다고 키가 더 자라거나 튼튼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단백질 필요량은 연령, 성별 등에 따라 다르지만, 반상으로 차리는 우리의 상차림을 생각하면 매끼생선이나 달걀, 두부 반찬 한두 가지면 충분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주식 외 고기와 햄, 소시지 같은 육가공품, 유제품, 달걀 등으로 대부분 이미 충분한 양의 단백질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질 좋은 단백질 식품, 필수아미노산 함량이 결정단백질 함량이 많고, 소화 흡수도 잘 되며,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는 8~10개의 필수아미노산을 모두 충분히 제공하면 ‘질 좋은’ 단백질 식품이 된다. 바로 달걀이나 우유, 고기, 생선 등 대부분의 동물성 단백질 식품이 여기에 해당된다. 식물성 단백질 식품의 대표 주자인 콩류도 질 좋은 단백질 중 하나다. 그에 비해 쌀, 밀과 같은 곡류 단백질은 일부 필수아미노산이 부족할 수 있어 질적으로 콩류에 미치지 못한다. 물론 단백질만 쏙 빼서 단순 비교할 때 그렇다는 것이고, 일상에서 여러 가지 식품을 함께 먹는다면 필수아미노산의 부족을 염려할 필요가 없다.단백질은 부족한 것만큼 과한 것도 문제라서, 과하게 섭취하면 득보다 실이 많다. 체내에서 단백질을 이용할 때 생성되는 분해산물은 독성이 있어 이것을 체외로 내보내야 하는데, 단백질 섭취량이 과하면 이 일을 담당하는 간과 신장의 부담이 커져서다.또한 동물성 단백질 식품은 단백질의 질이 좋고 철분이나 아연도 많지만, 몸에 별로 좋지 않은 포화지방도 많이 들어 있다. 생선은 육류와 달리 포화지방이 아닌 불포화지방, 오메가 3지방이 많아 심혈관질환이나 치매예방에 도움이 되니 면죄부를 주어도 된다. 붉은 육류 대신 생선이나 견과류, 두류로 대체하면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크게 감소된다는 것은 해외의 연구를 통해서도 확인된 바 있다. 그래서 붉은 육류나 유제품보다 생선이나 닭고기, 견과류, 콩류 등 식물성 단백질 식품을 권하는 것이다.
밭에서 나는 고기, 콩고기 대신 충분히 먹어도 좋은 단백질 식품은 무엇일까? 짐작한 대로 ‘콩’이다. 콩은 ‘밭에서 나는 고기’라고 한다. 유엔 산하기관인 식량농업기구(FAO)도 콩을 ‘지속 가능한 미래를위한 영양가 높은 식품’으로 인정하고, 2016년을 ‘콩의 해’로 지정한 것을 보면 콩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진 것을 알 수 있다.콩은 대표적인 식물성 단백질 급원식품으로서 단백질 함량이 36%나 되고, 필수아미노산을 모두 고르게 함유하고 있다. 오메가3 불포화지방, 비타민, 무기질도 풍부하게 들어 있고, 이소플라본이나 올리고당, 사포닌 같은 다양한 기능성 물질도 많다.
콩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인체에 해로운 콜레스테롤(LDL)과 중성지방 수치가 주는 반면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HDL) 수치를 개선할 수 있다.미국 식품안전처(FDA)는 이미 오래전에 ‘하루에 콩 단백질 25g을 섭취하면 관상동맥질환이 예방된다’는 문구를 콩 함유 식품에 표기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미국 심장협회도 ‘하루에 콩을 50g씩 먹으면 심장병의 위험이 감소된다’고 발표하며 콩의 영양적 가치를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콩은 지구 환경에도 좋은 일을 한다. 콩은 질소를 고정하는 특성이 있어 토양을 비옥하게 할 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를 줄여준다. 아이러니하게도 고기를 먹으려 사료용으로 많은 양의 콩을 재배하고 있는데, 이는 환경적 측면과 단백질 이용 면에서 매우 비효율적인 방법이다. 고기 1kg(단백질 200g)을 만들려면 콩 7kg(단백질 2520g)이 필요한데, 이 정도의 양이면 기아의 위험에 있는 아이들 80명의 생명을 족히 살릴 수 있다. 이런점에서 볼 때 콩은 ‘밭에서 나는 고기’를 넘어 ‘고기보다 나은 고기’라고 표현하는 게 더 적절할 것 같다.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사료용 콩을 재배하지 않고, 고기보다 나은 콩 식품을 섭취한다면 그것이 곧 가족의 건강, 지구 환경 건강, 더불어 지구촌 이웃들의 행복한 미래를 위하는 일이 아닐까?콩물을 굳혀 만든 두부, 두부를 튀겨 만든 유부, 콩즙으로 짜낸 두유,콩을 싹 틔운 콩나물, 콩을 발효시켜 만든 된장이나 청국장… 색다른 맛으로 즐길 수 있는 ‘콩 식품’이 참 많다. 더욱이 최근에는 갈색, 노란색, 주황색 등 다양한 색의 렌틸콩이나 ‘수퍼콩’으로 소개된 병아리콩 등도 쉽게 구할 수 있어 더 다채롭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다. 오늘 저녁은 나눌수록 채워지는 ‘착한 콩 식품’으로 기적의 밥상을 차려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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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골다공증을 ‘소리 없는 도둑’이라고 일컫는다. 나이가 들며 점차 뼈를 구성하고 있는 성분이 약해지고, 부서지면서 마지막에는 골절이 발생하게 된다. 이런 환자들은 골절이 발생하기 전까지 증상이 전혀 없기 때문에, 대체로 골다공증에 대해 무관심하다. 하지만 골다공증골절은 나이가 들면서 발생빈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노년기에 신경을 써야 한다.
노령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환자 수는 증가하고, 이로 인한 의료비 증가는 심각한 사회·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유래 없이 빠른 속도로 노인인구가 증가하고 있어 골다공증골절의 발생빈도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골다공증골절은 높은 사망률로 이어지는데다 2차 골절을 유발하는 전조증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따라서 현재 우리나라의 골다공증골절 발생률과 사망률에 대해 알아보고, 2차 골절의 정도에 대해 분석할 필요가 있다.
골다공증골절 1년 21만 건… 고관절골절 시 절반 5년 내 사망2015년 5월 1일부터 골다공증골절로 진단받은 환자의 경우 골밀도와 상관없이 3년간 골다공증 치료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받고 있다. 2015년 대한골대사학회 가이드라인에서는 골다공증골절에 대해 교통사고로 인한 골절이 아닌, 환자가 서 있는 상태에서 넘어져 발생하는 골절로 정의하고있다.
대체적으로 50세 이상의 남녀에서 발생하는 골절 중 척추, 고관절, 손목 및 위팔뼈 골절을 주요 골절로 본다. 부가적 골절로는 골반골, 천골, 늑골, 원위대퇴골 및 원위상완골, 발목골절로 정의한다. 2012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자료를 분석한 결과, 골다공증골절 건수는 21만1551건으로 인구 1만 명당 132명이 발생했다. 신체 부위별로 살펴보면 척추는 1만 명당 62명으로 가장 많고, 그 뒤로 손목 46명, 고관절 16명 순이었다.
골다공증골절은 직접적인 사망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생존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로 하는 심각한 장애를 남기기도 한다. 특히 고관절골절은 다른 골다공증골절보다 발생빈도가 낮지만, 심각한 활동성 저하와 높은 사망률이 문제가 된다. 국내의 한 최근 연구는, 고관절골절로 진단받은 790명을 최장 8년간 추적한 결과 1년 사망률 16.7%, 2년 사망률 25.2%, 5년 사망률 45.8%, 8년 사망률 60%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생존한 389명은 고관절골절 수술 이후에 61%의 환자가 정상생활을 못 하게 됐고, 32%의 환자는 외부 활동이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 전체적인 사망률은 골절 부위에 따라서, 남성의 사망률이 여성에 비하여 1.4~2.2배 더 높았다.
골다공증에 의한 척추골절 시 재골절 위험 23배 증가골다공증골절을 경험한 환자는 많은 경우에 재골절을 경험하게 된다. 특히 척추골절이 발생한 이후 새로운 척추골절이 발생할 확률은 척추압박 골절 수에 따라서, 위험도가 다르게 나타나며 3배에서 23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손목골절 후 골다공증 골절의 발생 가능성은 2배 이상이며, 다시 손목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은 3.8배이고, 대퇴골골절은 1.9배, 척추골절은 1.3배 이다. 2차적인 골절은 첫 골절 뒤 2년 이내에 약 5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알려져 있으며, 2차 골절이 발생한 경우 환자의 사망률은 일반인보다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내 재골절 예방 프로그램 도입 시급 재골절 예방의 핵심은 골다공증 관리와 낙상 예방을 위한 적절한 재활치료가 가장 중요한 요소이므로 이를 유기적으로 포함한 재골절 예방 시스템의 개발이 필요하다. 외국에서는 국가적 통합 관리방안을 구축해 골다공증성골절 예방 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국제골다공증재단의 ‘Fracture Liaison Services(FLS)’는 골다공증환자를 위한 코디네이터 기반의 통합적 재골절 예방 프로그램이다.
미국, 영국, 호주, 싱가포르 등 전 세계 11개국에서 도입 및 운영하고 있으며, 재골절 위험이 높은 취약성 골절환자의 골다공증성골절 예방과 골절환자의 인지율 및 치료율 향상, 의료서비스 공급자 간의 커뮤니케이션 개선, 조기 개입을 통한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모든 병의원의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전산화가 이뤄져 있고, 골다공증골절 환자의 경우 골다공증 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3년간 건강보험을 통해 골다공증 치료를 받을 수 있어 이러한 재골절 예방 프로그램을 좀더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한국형 골절 예방 통합 관리 시스템은 초기 진단부터 알람서비스를 통한 다학적인 치료 및 예방 교육을 가능하게 만들어 모든 취약성 골절 환자에 대한 장기적인 재골절 예방 관리를 가능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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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영화 속 이야기가 현실이 된다. 2000년 레줄린(Rezulin)이라는 당뇨병치료제가 미국 시장에서 퇴출되었을 때도 그랬다. 레줄린(Rezulin)은 1997년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된 트로글리타존(Troglitazone)이라는 약의 상품명으로, 기존 치료제와는 다른 새로운 개념의 당뇨병 치료제로 각광을 받았다.
그런데 사건이 터졌다. 이듬해 5월 이 약을 복용 중이던 환자 중 한 명이 간기능부전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마침 이 환자가 미국 국립보건원의 임상연구에 참여 중이어서 여러 의사가 부작용을 모니터링하던 차에 벌어진 사건이라 충격이 컸다. 이어진 조사에서 레줄린 복용과 관련된 간 부전이 430건 있었고, 이 약을 복용하면 간이 심각하게 손상될 위험이 무려 1200배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2000년 3월 미국 FDA 조치로 레줄린은 시장에서 완전히 퇴출됐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비극은 되돌릴 수 없었다. 이미 팔린 약만 해도 21억달러(2조4000억원)어치에, 복용한 사람은 190만 명이나 되었으며, 그중 63명이 결국 간부전으로 사망했다.당뇨약 레줄린의 등장과 퇴출심각한 독성이 있는 약이 어떻게 버젓이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고 판매될 수 있었을까? 그동안 숨겨졌던 사실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먼저 레줄린을 판매한 제약회사가 이 약이 갖고 있는 치명적 간 독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숨긴 사실이 밝혀졌다. 2002년 <LA타임스>는 회사 경영진이 미국 정부의 빠른 승인을 받기 위해 레줄린의 간 독성에 대한 정보 공개를 고의로 지연시킨 사실을 회사 내부문건을 찾아서 폭로했다. 또한 제약회사 관계자들이 1993년 이미 이 약으로 인해 간 손상을 입은 환자의 사례를 인지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함께 밝혀졌다.이후 드러난 사건의 전모는 영화보다 더 끔찍한 현실을 보여줬다. 당시 FDA 의학담당관으로 레줄린 신약심사를 맡은 존 게리기언은 이 약의 잠재적 독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제약회사 측은 약의 위험성이 과대평가되었다는 로비와 동시에 게리기언이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압력을 가했다. 그들은 게리기언이 관련자 미팅에서 저속한 언어를 사용한다고 딴지를 걸었다. 결국 1996년 11월 게리기언은 레줄린 심사에서 제외되었고, 관련 보고서도 전부 폐기 처분되고 말았다. 게리기언이 레줄린에 대해 남긴 부정적인 약물심사 기록은 회사 측에 이메일로 보내졌으며, FDA 심사 자문위원회에서는 기록이 삭제됐다.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결과는 참담했다. FDA 심의 사상 최단 기간인 6개월 만에 시판이 승인된 당뇨치료제, 레줄린은 공화·민주 양당 의원과 제약회사의 로비에 따라 심의기간을 최소화하고 서둘러 시판을 허용했다가 수많은 사망자를 낳은 최악의 사례가 된 것이다.
새로운 약, 부작용 가능성 더 높다그렇다면 레줄린에 대한 우리나라 언론의 반응은 어땠을까? 1998년 한 일간지에 실린 기사를 보면 다음과 같다. “신개념 당뇨치료제 레줄린이 각광받고 있다. 일본이 개발, 미국 파크 데이비스사가 판매하고 있는 이 당뇨치료제는 지난해 미식품의약국(FDA)의 시판허가가 내려진 이래 미국에서만 1백만여명의 당뇨환자들이 복용했다.” 같은 기사에서는 이 약이 “국내 당뇨환자에겐 아직 그림의 떡. 미국·일본·영국 등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승인이 내려졌음에도 우리나라에선 아직 임상시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약에 대한 미디어의 태도가 대체로 이렇다. 만성질환자들 입장에서야 당연히 효과는 크고 부작용은 더 적은 새로운 약이 나오길 기대하기 마련이고, 언론도 그 점을 잘 알고 있다. 신약은 당연히 좋은 뉴스거리다. 하지만 약은 가전제품도 자동차도 아니다. 신약이 항상 더 안전하거나 신약의 치료 효과가 매번 더 뛰어나지 않을뿐더러, 안전성 면에서 축적된 자료도 더 적다. 약의 효과를 알아내는 데는 수천 명이면 충분할지 몰라도, 약의 부작용을 모두 알아내는 데는 크게 부족하다.
10만 명에 한 건 발생하는 부작용일지라도 심각한 경우라면 약을 퇴출시킬 수 있는 것이다. 새로운 약일수록 아직 알려지지 않은 부작용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오랫동안 여러 사람이 사용한 약일수록 반드시 부작용이 적은 건 아니지만, 더 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어서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 예측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약에 관한 한 신약이 무조건 기존 약보다 낫다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2012년 캐나다 요크대학교에서는 정부가 신약을 더 빠르게 승인해줄 경우, 안전성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연구를 통해 증명했다. 캐나다 보건성에서는 암, 에이즈, 다발성 근육경화증 등 중병을 치료하는 약은 우선 처리하는 것으로 해서 더 빠르게 승인해주어 표준 처리기간보다 절반 정도로 기간이 단축되는데, 이렇게 해서 시장에 더 빨리 나온 약이 나중에 부작용 문제가 생기거나 이로 인해 시장 퇴출될 확률이 3건 중 하나로 평균인 5건 중 하나에 비해 더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신문 기사에서는 레줄린이 국내 환자에게는 그림의 떡이라고 썼지만, 실은 그게 다행이었다. 국내에서 승인은커녕 임상시험조차 미적거리고 있는 동안, 해외에서 이 약이 퇴출되었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로 인해 대한민국에서는 레줄린으로 인해 간 독성 부작용을 경험한 사람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신문 보도를 보면 레줄린을 복용한 사람이 전혀 없었던 것 같지 않다. 다른 기사에서는 “한국에선 이 약의 공식 사용허가가 나지 않았으나 불법으로 유통되는 경우가 있다”는 관계자의 발언이 눈에 띈다. 해외여행 중에 또는 인터넷으로 아직 국내에 승인되지 않은 약이나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하는 요즘 사람들처럼 당시에도 몇몇 성격 급한 분들은 있었나 보다.약의 효과·부작용 위험, 모두 과장 없어야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한국인 특유의 성향은 어쩔 수 없는지, 레줄린과 비슷한 계열의 로시글리타존이란 당뇨치료약이 1999년 승인받았을 때 우리나라 신문에 보도된 기사 헤드라인도 ‘부작용 없는 당뇨병치료제 선봬’였다. 하지만 부작용이 없는 약은 없다. 출시 초기에는 이 약이 부작용 없다고 보도되었지만 그건 간 독성에만 해당하는 이야기였다.
이후 이 약으로 인해 체액저류와 부종으로 인한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이와 관련해서 심혈관계에 위험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고, 이로 인해 이 약은 잠시 시장에서 퇴출되었다. 다행히 로시글리타존은 2013년 11월 “42건의 임상분석 결과, 다른 당뇨병치료제에 비해 심장 위험성을 높이지 않는다”는 발표를 통해 명예는 회복했다. 하지만 약의 안전성이 검증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은 이 경우에도 동일하게 적용된 셈이다.신약이든 기존 약이든, 부작용 없는 약은 없다. 그래서 어떤 약을 선택할 때든 세심한 저울질이 필요하다. 약은 치료로 얻는 유익이 부작용의 위험보다 우위에 있을 때만 사용해야 한다. 약에 관한 한 헤드라인이 지나치게 화려한 뉴스는 믿을 만한 게 못 된다. 놀라운 신약에 대한 뉴스도 알고 보면 놀랍지 않고, 치명적인 약 부작용에 대한 뉴스도 때에 따라선 과장된 위험일 때가 있다. 검증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고, 공정한 심사를 위한 시스템이 필요하다. 때로 그 시스템이 정상작동하지 않을 수 있으니 이에 대한 감시 또한 필요하다. 신약이 좋을지 이전 약이 좋을지 최선의 결과를 위해서는 그때그때 차분히 따져보는 게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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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부산 해운대에서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던 자동차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행인을 치고, 차량 6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있었다. 3명이 사망하고 21명이 다친 큰 사고였다. 교통사고를 낸 50대 운전자는 평소 뇌전증을 앓았다고 한다. 뇌전증은 사실 의료인들에게도 익숙지 않은 이름이다. 과거 ‘간질’로 많이 불려서다. 약사법, 전염병예방법 등 법 개정을 통해 새로운 이름으로 탄생한 질병들을 알아보자.
뇌전증뇌전증(腦電症, Epilepsy)은 과거 간질로 불리던 질환이다. 영어 epilepsy는 그리스어로 ‘악령에 영혼이 사로잡혔다’는 단어에서 유래했다. 병에 대해 무지하던 시절, 환자가 갑자기 발작 증상을 보이면 귀신 들린 사람이나 정신병자로 여겼던 것이다. 그만큼 사회적 편견이 심해, 2014년 법 개정을 통해 뇌전증이란 이름이 생겼다. 뇌전증은 뇌에 비정상적인 전기파가 발생해, 경련성 발작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뇌전도검사를 통해 뇌파를 분석하고 비정상적인 전기파를 억누르는 약물을 쓴다.
조현병조현병(調絃病, Schizophrenia)은 과거 ‘정신분열병’이나 ‘정신분열증’으로 불렀다. 2011년 말 법 개정으로 새 이름이 생겼다. 과거에는 조현병을 정신병으로만 치부했다. 그러나 현대의학이 발달하면서 조현병의 원인은 뇌신경망 이상에서 발병한다는 게 밝혀졌다.조현병은 증상이 매우 다양하다. 실제로 그런 일이 없는데도, 누군가 자신에게 말을 건다고 하거나 어떤 것을 보았다고 한다. 주위 사람들이 자신을 비웃는 것 같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아예 씻지 않거나, 표정이 없어지는 등 외부와 단절된 모습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 조현병이 있으면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것은 물론, 조현병 자체에 대한 사회적 편견도 심하다. 최근에는 좋은 치료제들이 개발됐다.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실제로 조현병의 한자를 살펴보면, ‘현악기를 조율한다’는 의미가 있다. 바이올린 줄을 조율해 좋은 소리를 내듯, 마음의 조화롭지 못한 부분을 조율하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한센병한센병(Hansen’s Disease)은 과거 ‘나병’, ‘문둥병’으로 불렀다. 2000년 법 개정을 통해 한센병이란 이름을 얻었다. 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한센인이라고 부른다. 한센은 이 병의 원인균을 발견한 노르웨이 의사 이름이다. 한센병은 과거 하늘이 내리는 큰 벌인 천형(天刑)으로 알려지거나 치료약이 없었던 서러운 과거가 있었지만, 현재는 치료용 항생제가 개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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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두를 옮겨 수두를 예방한다고?얼마 전 외국에서 잠시 유행한 수두파티를 국내에서 일부 엄마들이 따라하고 있다는 신문기사는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 수두파티란 수두 예방접종 대신 수두 걸린 아이를 집에다 불러놓고 자기 아이에게 수두를 자연스럽게 옮기도록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다. 미국과 호주에서 자연주의 육아를 신봉하는 엄마들이 한때 시도해서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준 파티이다. 이는 현재 생산되고 있는 수두백신에 대한 엄마들의 불신에서 비롯한 것인데, 백신무용론과 부작용 우려가 문제를 키웠다고 볼 수 있다.
세상에 나와 있는 모든 약제가 그러하듯 백신 역시 유효성과 안전성, 양 측면에서 무결점의 제제는 없다. 백신의 접종 목적은 항체 생성인데 수두백신 최초 개발 이후 항체생성률은 평균 80% 정도이며 몇 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부 연구에서 백신 접종 그룹이 접종하지 않은 그룹보다 수두발병률이 높게 나온 보고서도 있었지만, 이 연구가 전체를 대표하지는 못한다. 수두는 법정전염병이 아니라서 국가별로 백신접종 권고지침이 다르기는 하지만 선진국에서는 적극적으로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수두파티를 하려는 엄마들이 놓치고 있는 점은 무엇일까?
수두 앓은 사람, 대상포진 더 잘 걸려수두와 대상포진은 모두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라는 동일한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이다.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에 처음 감염되면 수두가 발병하고 이후 이 바이러스가 감각신경 세포 안에 잠복해 있다 다시 활성화되었을 때 대상포진이 발병한다. 따라서 수두를 한번 앓은 사람은 앓지 않은 사람에 비해 성인이 된 후 대상포진의 발병위험이 훨씬 높다. 그러므로 백신으로 항체를 만들어주는 대신 일부러 수두를 전염시키는 일은 근시안적 자연주의 신봉이라 할 수 있다. 성인이 된 후 몸에 면역력이 저하되거나 피곤할 때마다 대상포진의 발병 위험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아이의 미래도 생각해봐야 한다.
인체는 태어날 때 받은 선천면역과 살아가면서 획득하는 후천면역이 서로 조화를 이뤄 자신을 위험에서 효율적으로 방어하도록 진화되어왔다. 만약 면역계가 약화되면 어떻게 될까? 우선 각종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기생충 등에 감염되거나 암을 제어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알레르기나 자가면역 반응에 의한 각종 질환을 앓을 수 있다. 면역계질환의 특성은 같은 가족이라도 면역력의 차이에 따라 반응이 각각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해로운 면역반응한 청년이 군복무하던 중에 질병을 얻어 의병제대했다. 진단명은 ‘궤양성대장염’으로 대장에 염증 또는 궤양이 생기는 질환으로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성재발성 질환이다. 면역기능이 취약한 상태에서 입대한 후 바뀐 음식과 생활환경으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은 것이 발병의 원인이었다. 인체는 장내에 100조 개에 달하는 미생물이 유익균, 중간균, 유해균으로 나뉘어 공생하며 살고 있다.
음식물이나 스트레스에 의해 미생물의 종류가 바뀌거나 균형이 깨어지면 면역시스템이 장내 세균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게 된다. 외부에서 침입한 해로운 세균으로 오인하는 것이다. 이렇게 염증 반응이 지속되면 대장에 궤양이 발생하고 청년이 겪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궤양성대장염은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으로 아시아에서는 희귀한 질병이었지만 최근 국내에서는 발병빈도가 급격하게 늘고 있어, 특히 청년들이 주의해야 할 질환이다. 다행히 이 청년은 약물치료와 함께 오랫동안 몸에 밴 나쁜 생활습관을 개선함으로써 발병 후 5년이 지나 악몽같은 질병에서 벗어났다고 한다. (헬스조선 2016년 10월호 ‘면역력증진… 기본으로 돌아가라’ 참고)
자가면역질환의 완치가 어려운 이유정상적인 면역기능은 ‘자기’와 ‘비자기’를 구분하고 기억하는 능력인데, 자기와의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메커니즘을 면역관용(Self-tolerance)이라고 한다. 이 기능이 무너져서 특정 장기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은 궤양성대장염과 유사한 크론병 외에 1형당뇨병, 악성빈혈, 중증근무력증, 강직성척추염, 다발성경화증, 수정체유발성포도막염 등 수십 종류다.
그리고 전신적으로 나타나는 자가면역질환은 루프스(전신 홍반성 낭창: SLE)와 류마티스관절염 등이 잘 알려져 있다. 자가면역질환의 완치가 어려운 이유는, 체내 면역시스템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치료약물을 개발하기 쉽지 않고 개인별로 생활환경이 달라 일률적인 면역력 증강법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는 필요할 때마다 불편 증상을 없애주는 대응치료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인 연구소에서 진행 중인 신약 개발 로드맵을 보면 조만간 획기적인 약물이 등장해 난치성 질병을 구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건강한 면역계는 암을 물리칠 수 있다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대표적인 이유를 4가지 꼽으라면 사고, 감염, 퇴행성질환 그리고 암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사고와 감염에 대해서는 인체의 방어시스템이 비교적 잘 되어 있지만, 고혈압·심장병 등의 퇴행성질환이나 암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무방비 상태라 할 수 있다. 인체의 방어시스템은 자신의 유전자를 다음 세대에 안전하게 전달하는 데 우선을 두고 진화되어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회가 고령화될수록 암환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지만 치료율은 제자리걸음하고 있는 현실이다.
암은 면역시스템을 기만하는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의 자가면역질환과 반대로 암세포가 면역세포를 회피하여 성장하는 전략을 취한다. 최근 이런 메커니즘을 활용하여 개발된 신약이 하나씩 선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환자의 혈액에서 림프구나 수지상세포 같은 면역세포를 추출하여 체외에서 증강시킨 후 재주입하는 항암세포치료제도 활발하게 시도되고 있다.
또한 천연동식물에서 추출한 펩타이드(2개 이상의 아미노산이 결합한 화합물로서 생리활성물질)와 파이토케미칼 같은 물질은 면역시스템에 자극을 주어 암세포를 제거할 능력을 가진 킬러T세포나 항체생산을 촉진시켜 준다고 알려져 있다. 이제 화학요법제 위주로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던 항암 시대에서 인체의 면역메커니즘을 활용한 면역치료 시대가 열린 것이다.
식품 알레르기도 면역질환인체 소화기관이 아무리 훌륭해도 모든 나라의 음식을 탈없이 먹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완전히 소화되지 못한 음식물이 혈류로 흡수되면 면역계는 불완전 소화물을 낯선 물질로 규정하여 이를 공격하게 된다. 그리하여 인체는 음식과 관련된 여러 가지 형태의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게 된다. 미국 연구에 의하면 음식 알레르기 현상의 91%가 네 가지 식품, 즉 견과류·달걀·우유·대두에 의해 일어난다고 한다. 그러나 개인차가 심하므로 평소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병원에서 민감도검사를 하고 각자가 시험해봄으로써 어떤 음식이 자신에게 불편을 주는지 알아보고 주의하면 된다.
면역질환의 극복은 인내심이 필요면역은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생명을 지키는 시스템이다. 이를 연구하는 면역학은 다른 분야에 비해 역사가 짧은 편이다. 연구자마다 사용하는 용어도 달라 통일하는 작업이 필요할 정도고, 거의 매일 새로운 원리연구나 가설이 제안되고 있는 무궁무진한 분야이다. 노벨 생리의학상은 앞으로 면역학 연구 분야에서 더 많이 배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면역은 생명유지에 가장 중요하고 항상 우리 곁에 가까이 있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더 많다. 그래서 건강유지를 위한 면역력 이론을 실생활에 적용하기 쉽지 않고 혼돈할 때가 많다. 개인적 특이성이 워낙 강한 분야이기 때문에 환자와 의료진, 그리고 연구자들이 서로 폭넓은 대화가 전제가 될 때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면역 관련 질환은 수년 또는 평생을 통해 극복해가야 하는 질환이므로 일시적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히 인내심을 갖고 관찰하면서 치료받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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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을 가리지 않고 사용하는 스마트폰 때문에 가장 혹사당하는 건 눈이다. 수명 연장으로 앞으로 더욱 오랜 시간 봉사해줄 눈을 위해 무엇보다 올바른 생활습관이 중요하다.지나친 근거리 작업을 피하고, 선글라스를 활용하고, 눈에 좋은 간과 달걀노른자, 녹황색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흡연·음주를 삼간다. 그래도 여전히 눈이 피로하다면 건강기능식품의 도움을 받아보자.눈에 유익한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은 원료에는 비타민A, 빌베리 추출물, 루테인, 베타카로틴, 헤마토코쿠스, 지아잔틴이 있다. ‘눈에는 비타민A’가 예전의 공식이었다면, 요즘에는 빌베리와 루테인이 상한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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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여성이 다리가 자주 부어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콩팥, 간, 심장 등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한다. 다리가 왜 붓는지 묻자 의사는 ‘특발성 부종’으로 보인다고 했다. ‘특발성’은 대체 무슨 뜻일까?특발성과 본태성… 뭐가 다를까특발성(特發性, Idiopathic)이라는 말은 원인을 잘 모를 때 쓰는 말이다. 영어단어 'idio-'는 그리스어로 '그 자체' 라는 뜻을 지닌 'idios'라는 말에서 나왔는데, '특이체질'을 뜻하는 영어단어도 idiosyncratic이다. 즉, 특발성은 쉽게 말해 '그냥 생기는 병'이라는 뜻이다. '질병의 원인을 잘 모 른다', '그냥 생기는 병이다', '원래 그런 병이 잘 생기는 체 질이다'고 하면 허무하기 짝이 없다. 현대의학 기술이 상 당히 발전했다 해도, 원인을 확실히 밝혀내지 못한 경우 는 수두룩하다. 이때 질환명 앞에 '특발성'을 붙인다. 여성 에게서 흔한 특발성부종, 폐가 딱딱하게 굳어가는 특발성 폐섬유화증, 혈소판 수치가 낮아지는 특발성혈소판감소증 등이 대표적이다.특발성부종은 주로 30~50대 여성에게서 부종을 일으킬만한 원인 질환 없이 얼굴, 손, 발 등이 붓는 경우이다. 하루 사이에 1.5~2.5kg의 체중변화가 일어나기도 하는데, 폐경 이전 여성의 월경주기에 따라 붓고 빠지는 걸 반복하는 주기성부종과는 다르다. 특발성부종이 있는 여성은 정신적 스트레스나 우울증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다. 무리하게 다이어트 하고 있거나, 장기간 이뇨제를 복용하는 사람도 있다. 이 경우 이뇨제는 부종을 조장할 수도 있으므로 진료를 받아 이뇨제를 서서히 중단하고 평소 싱겁게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특발성과 비슷한 의미로 쓰이는 말로는 '본태성(本態性,Essential)'이 있다. 고혈압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본태성고혈압, 긴장하면 손이 더 떨리는 본태성떨림이 대표적이다. 분명한 원인을 알 수 없을 때 특발성과 거의 유사한 의미로 쓴다. 참고로 본태성떨림은 파킨슨병이나 갑상선기능항진증같이 몸을 떨리게 하는 원인질환이 없는데도 떨리는 경우다. 한자로 '본태성 진전(本態性 震顫 또는 本態性 振顫)'이라고도 한다. 손떨림을 다른 말로 수전증(手顫症)이라고 하는데, 본태성떨림이든 파킨슨병이든 손뿐만 아니라 머리, 발 등도 떨릴 수 있다.일차성과 이차성, 원발성과 속발성고혈압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본태성고혈압을 일차성고혈압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 자체에서 원인이 시작된 경우를 일차성(一次性, Primary), 다른 곳에 따로 원인이 있을 때를 이차성(二次性, Secondary)이라고 한다. 또한 일차성을 원발성(原發性), 이차성을 속발성(續發性)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땀이 많이 나는 다한증을 원발성다한증, 속발성다한증으로 나눌 수 있다. 여성에게서 생리가 없는 무월경 상태도 원발성무월경, 속발성무월경으로 나눌 수 있다. 지난 호에서 다루었듯이 암에서는 원발성이라는 표현을 전이성과 상대되는 개념으로 사용한다. 즉 해 당 장기에서 처음 시작된 암은 '원발성 암', 다른 장기로 퍼 진 암은 '전이성 암'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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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미국의 <타임>지 표지에는 귀여운 아기 사진과 함께 깜짝 놀랄 만한 문구가 실렸다. 표지 속의 아기가 142세까지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기사 내용은 더 충격적이었다. 표지에서 언급한 수명 연장이 절제된 식습관, 낙천적 성격, 규칙적 생활이 아니라 특정한 약의 복용을 통해 가능하게 될 거라는 이야기였다. 약으로 장수하는 게 정말 가능할까?<타임>의 과감한 헤드라인은 ‘라파마이신’이라는 약을 염두에 두고 쓴 것이다. 기사 내용은 미국 텍사스대학 헬스사이언스센터 연구팀이 라파마이신을 복용한 쥐의 평균 수명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했는데, 이 연구팀은 라파마이신을 복용한 쥐가 그렇지 않은 쥐보다 1.77배 더 오래 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27개월이던 쥐의 생존 기간이 무려 48개월까지 연장된 것이다. 표지 속 아기가 142세까지 살 수 있을 거라는 낙관적 추측은 여기에서 나온다. 만일 라파마이신의 노화 억제 기능이 인간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난다면, 인간의 평균 기대수명이 현재의 80세에서 142세까지 연장될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라파마이신’이라는 수명 연장 약라파마이신은 어떤 약이기에 동물의 수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까? 이 약은 1972년 이스터섬의 토양 세균에서 처음 발견된 물질이다. 사람 얼굴 모양의 거대한 모아이 석상으로 유명한 이스터섬을 현지인들은 ‘라파 누이’라고 부른다. 여기서 따온 이름이 라파마이신이다(rapa는 Rapa Nui에서, Mycin은 이 항생물질을 만드는 스트렙토미세스 Streptomyces균에서 온 말이다). 라파마이신의 원래 용도는 항진균제다. 페니실린이 곰팡이가 주위 세균을 제압해서 자기들만 잘 살아보자고 만드는 물질이라면, 반대로 라파마이신은 세균이 주변의 곰팡이를 잡으려고 만드는 약인 셈이다. 이 약은 쓰는 양에 따라 효과가 달라진다. 라파마이신을 고용량으로 쓰면 면역억제 효과를 나타내는 데 반해 상대적으로 적은 양을 쓰면 동물의 수명을 연장시켜주는 효과가 나타난다.라파마이신이 사람의 수명을 142세까지 연장시켜줄 수 있다고 단정짓는 것은 섣부르다. 같은 약이라도 쥐와 사람의 반응은 다르다. 동물 실험에서 기대를 불러일으킨 신약이 사람에게는 무용지물되는 경우가 80%를 넘는다(특정 건강기능식품의 효과를 선전하는 광고에서 동물실험을 근거자료로 제시하는 경우 의심해봐야 할 이유다). 라파마이신이 실제로 사람의 수명을 연장시켜줄 수 있는지 확인하려면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어렵다. 어떤 약이 정말 효과가 있는지 보려면 사람들을 두 집단으로 나눠서 한 쪽에는 약을 주고 다른 한 쪽에는 가짜약을 주는 식으로 실험해야 한다. 윤리적인 문제가 있다. 게다가 사람처럼 수명이 긴 동물을 대상으로 연구하려면 기간이 수십 년이 걸린다.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것이다. 장수에 대한 연구에 효모, 기생충, 초파리, 쥐가 대상이 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이들은 본래 기대수명이 짧다. 예쁜꼬마선충(C. elegans)은 20일, 초파리는 40일, 쥐의 평균 수명이 2년이 조금 넘는 정도다.동물실험, 칼로리 40% 줄이면 수명 30~50% 연장약으로 142세까지 장수한다는 이야기는 아직 현실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다. 하지만 장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라파마이신이 어떻게 동물의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를 나타내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세포에는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복잡한 대사경로가 존재하는데, 노쇠한 세포에서 이런 경로의 속도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노화의 해로운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비유하자면, 나이들면서 머리숱은 점점 줄어들지만, 콧털은 성장을 멈추지 않고 더 길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라파마이신은 이 대사경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스위치를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이로 인해 세포는 좀더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하면서도 손상을 덜 입는 절약모드에 들어가게 되면, 마치 노트북의 배터리 수명이 길어지듯 동물 수명이 연장된다. 이 대목에서 라파마이신을 복용 할 수 없다고 땅을 치는 독자들에게 희소식이 하나 있으니, 소식도 라파마이신과 비슷한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그렇다. 섭취칼로리를 제한하면 라파마이신 없이도 mTOR이라는 단백질이 활성화되는 걸 막을 수 있으며, 노화를 늦추고 당뇨병 같은 질환을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다. 동물 실험에서 균형 잡힌 영양을 섭취하도록 먹이를 주면서 칼로리를 40% 정도 줄이면, 대조군에 비해수명이 30~50%까지 늘어난다. 사실 소식에는 약을 복용하는 것보다 유리한 점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라파마이신의 부작용 문제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라파마이신이 수명을 연장시키기는 했지만, 동시에 신체 사이즈가 30% 줄어들고, 당뇨와 녹내장 위험이 증가하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장수를 위해 감수하고 약을 복용하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다. 라파마이신을 ‘동전’이라고 하면 효과는 앞면, 부작용은 뒷면과 같아서 현재로서는 둘을 떼어내기가 어렵다.오래 살면 행복할까장수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는 약으로 ‘메트포르민’도 있다. 이 약은 당뇨병 치료를 위해 자주 사용되는 약으로 라파마이신과 비교하면 부작용이 가볍고 적게 나타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몇몇 연구에서 메트포르민을 복용한 당뇨병 환자들이 다른 당뇨병약을 복용한 사람들보다 평균적으로 8년 정도 더 오래 살며,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이나 암에 걸릴 확률이 더 낮게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메트포르민도 라파마이신과는 다른 방식으로 칼로리 제한과 비슷한 효과를 나타내어 생쥐의 수명을 다소 연장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메트포르민은 사람의 수명도 연장시킬 수 있을 것인가? 얼마 전, 이 문제를 살펴보기 위한 TAME(Targeting Aging with Metformin) 연구가 미국 FDA의 승인을 받고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암, 심장병, 치매를 앓고 있거나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는 70~80대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장기간 연구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에 대해 세계인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 장수에 관한 작가 윌리엄 깁슨의 말은 사실이다. 세계 어디에서나 40년 전과 비교하면 평균수명이 크게 증가했다. 대한민국은 그중에서도 증가폭이 크다. 50년 전 불과 52세에 불과했던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이미 80세를 넘어섰다. 영양과 위생, 환경이 좋아지고 현대 의약이 놀랍게 빠른 속도로 발전한 덕분이다. 미래는 이미 와 있다. 고혈압인 사람은 항고혈압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으로, 당뇨병인 사람은 당뇨병 치료약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으로, 암에 걸린 사람은 항암치료와 약제를 통해 지금도 각자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물론 건강한 사람이 수명을 약으로 연장할 수 있느냐, 그리고 약으로 수명을 연장하는게 바람직한 것인지는 더 복잡하고 시간이 필요한 문제다.얼마 전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독자들에게 장수하는 약을 복용할 의사가 있는지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많은 사람들은 이에 대해 “아니오”라고 답했다. 사회적·개인적으로도 늘어나는 수명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반면 대다수가 그들의 반려견의 수명이 연장되도록 약을 사용하는 데는 찬성했다. 반려견과의 이별이 상상만으로도 너무 고통스러워서 약으로라도 연장하고 싶다는 것이다(라파마이신이 개의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실제로 진행 중이다).결국 우리에게 더 중요한 질문은 ‘오래 살 수 있을까’가 아니라 ‘오래 살아도 행복할까’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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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무기에 멸망한 잉카1531년 스페인의 피사로 탐험대장은 불과 30필의 말과 168명의 원정대를 이끌고 남미의 잉카제국에 도달한다. 당시 잉카제국의 인구는 600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원정대 도착 후 불과 수십 년 사이에 그렇게 큰 제국은 멸망하고 말았다. 인구도 10%만 남고 전멸했다고 한다. 미스터리로 내려오던 멸망의 가장 큰 요인은 천연두와 홍역 같은 전염병 감염으로 밝혀졌다. 스페인 원정대는 본국에서 유행한 천연두나 홍역을 이미 앓은 적이 있어 면역력이 있었지만 남미의 잉카인들은 그렇지 못했다. 과거 이런 전염병에 전혀 노출된 적이 없었다는 점이 제국의 멸망을 가져온 것이다.한편 이즈음 유럽에서 명의로 소문난 이탈리아 의사 카르다노가 스코틀랜드로 왕진을 가게 된다. 세인트앤드루스 사원의 대주교인 존 해밀턴이 천식이 심해 치료를 부탁했기 때문이다. 카르다노는 며칠 동안 대주교를 주의 깊게 검진한 후 대주교의 침실에서 백조 깃털을 넣은 베개를 치워버렸다. 대주교는 몹시 불만이었지만 다음날부터 천식발작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알레르기라는 말조차 존재하지 않던 16세기에 명의 카르다노는 대주교의 천식이 다름 아닌 최고급 백조 깃털 때문이라는 사실을 간파한 것이다.과연 면역이란 무엇인가?고등생물일수록 정교한 면역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면역은 ‘자기(自己)’와 ‘비자기(非自己)’를 구분하고 기억하는 능력이 면역의 기본 메커니즘이다. 외계의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이물질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인체의 생명활동이 안전하게 유지되도록 보호하는 시스템으로 마치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정부의 국방부와 경찰청 조직과 유사한 기능이라고 볼 수 있다.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이 개인별로 여권과 주민등록증이 있듯이, 인체도 적혈구를 제외한 60조의 세포가 자기만의 인식표(MHC)를 가지고 있다. 타인의 장기를 이식했을 때 거부반응이 일어나는 이유가 바로 인식표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몸안의 면역시스템이 어떻게 운용되는지 실제 상황을 살펴보자.청년과 노인의 면역력 차이독감이 기승을 부리는 어느 겨울날 청년과 노인이 영화관에서 함께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노출되었다고 하자. 평소 건강한 청년은 독감에 걸릴 확률이 노인보다 훨씬 낮으며 설령 걸렸다 해도 전형적인 1차 면역반응을 거쳐 며칠 내에 치유된다. 바이러스가 청년의 호흡기관을 통해 침입하여 복제를 시작하면, 최전선을 지키고 있는 면역세포인 마크로파지(대식세포)가 이물질인 바이러스를 삼키고 죽인 후 신호물질을 분비하여 면역사령관인 헬퍼 T세포에게 외부침입자의 얼굴을 알려준다. 이때 분비하는 신호전달물질이 발열성이라 몸에 열이 나기 시작한다. 사태의 심각성을 보고받은 헬퍼 T세포는 비상령을 내리고 방어군인 킬러 T세포와 B세포를 동원한다. 한편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들은 피해 입은 흔적을 세포 표면에 나타낸다. 바이러스를 발견한 B세포는 적을 공격할 무기인 IgM 항체를 생산하지만 파괴력이 약해 아직까지 바이러스의 세력에 밀리고 있다. 이렇게 해서 면역계의 대소동이 일어나고 독감의 증상은 절정에 달하게 된다.그러나 B세포는 곧 강력한 무기인 IgG 항체를 다량으로 분비하여 바이러스에 직접 달라붙어 중화시킨다. 킬러 T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찾아 처리해간다. 그동안 침입하여 번식하던 바이러스의 존재가 거의 사라지면 몸에 염증이 멎고 열은 내려간다. 이윽고 서프레서 T세포는 전장을 일일이 돌아본 후 적이 섬멸되었다는 사실을 사령관인 헬퍼 T세포에게 보고하면 사령관은 전투 중지를 명령하고 복구작업과 함께 전투를 마무리한다. 청년은 언제 아팠느냐는 듯이 일어나 친구들과 축구공을 찬다. 같이 감염된 노인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초기 반응인 신호전달 물질의 분비가 적어 그다지 열이 높지 않은 대신 온몸이 나른하다. 침입한 바이러스의 복제가 순조롭고 널리 퍼지게 된다. 사령관인 T세포가 제대로 반응하지 못해 면역시스템 운영이 효율적이지 못하다. 따라서 기관지나 폐에 염증이 나타나고 보통은 문제가 되지 않는 세균이 그곳에서 증식하여 폐렴을 일으키기도 한다. B세포는 항체를 충분히 만들지 못해 질병상태가 오래간다. 이때 합병증을 일으키면 종종 생명을 위협받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노인들은 독감 시즌이 오기 전에 예방백신을 접종받는것이 안전하다.면역시스템의 주인공들은 마크로파지, T세포(헬퍼, 킬러, 서프레서), B세포, NK세포, NKT세포 등 다양한 림프구로 구성되어 있다. 수많은 종류의 침입자들을 상대할 각기 다른 항체를 수천억 종류나 생산해낼 능력은 B세포가 가지고 있다. 이처럼 인체의 방어시스템은 융통성 있고 정교하게 운용되고 있지만, 일부 바이러스의 변이가 빨라 인체가 방어하지 못하는 경우가 나타나기도 한다. 인류가 천연두의 박멸을 선언한 바로 다음 해에 일명 ‘신종 페스트’라는 에이즈 바이러스가 발견된 것은 아이러니다.면역력을 향상시키는 핵심 요소주변에서 광고하는 건강식품을 이용하여 면역기능을 강화한다면 어떻게 될까? 몸이 더 강해질 것 같지만 면역계의 감시 기구나 규칙을 지나치게 자극할 경우 림프구가 자기의 정상적인 세포나 장기와 반응하는 등 결과적으로 자가면역증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면역은 단순히 전염병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장치’와 ‘구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의하면 면역계는 체내의 호르몬계와 신경계 등과 상호 연동하여 작용하고 있음이 밝혀지고 있어 인체 건강 유지에서 면역메커니즘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사람들의 활동이 복잡해졌고 면역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수없이 많지만 그럴수록 면역력 유지에 필요한 기본요소를 점검해보는 것은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1 영양 항체는 단백질인데 아미노산이 부족하면 형성되지 않는다. 또 아연이나 비타민이 부족하면 T세포나 B세포가 증식하지 못한다.2 장내 미생물 장내 미생물의 생태계가 안정되어 있어야 면역세포가 제 기능을 한다. 충분한 섬유질과 유산균 제제 그리고 버섯류를 꾸준히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3 운동 주기적인 운동으로 코어근육을 단련하면 면역기능이 향상된다.4 정신신경 분야 평소 긍정적 마인드로 많이 웃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NK세포 활성도가 높아진다는 연구가 다수 발표되고 있다.5 생활습관 태양 주기에 거스르는 생활을 하면 면역세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낮 동안의 활발한 활동과 운동, 밤 동안의 충분한 수면이 면역의 기초가 된다.6 적정 체온 유지 기초 체온이 낮으면 면역기능이 떨어진다.7 자연 환경 어린이를 위생적으로 과잉보호하면 오히려 면역력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8 화학약물 남용 주의 항생제, 소염진통제, 신경안정제, 스테로이드 등의 남용은 인체의 방어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이 이미 밝혀져 있다.9 남녀의 성차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은 마크로파지의 활성을 촉진하고 남성호르몬인 안드로젠은 오히려 면역 기능을 억제한다. 따라서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는 과도한 운동이나 활동은 절제하는 것이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10 노인의 체력 흉선이 완전히 퇴화한 노인도 기초 체력만 보강한다면 면역력을 유지할 수 있다. 다른 기관에서도 T세포가 생성된다는 사실이 최근에 밝혀진 바 있다.살펴본 바와 같이 면역력 유지는 올바른 생활습관, 규칙적인 운동, 균형잡힌 음식 섭취, 긍정적 사고를 기초한 대인 관계의 만족감, 가족 간의 유대감 등 오케스트라가 서로 어우러져 멋진 소리를 만들어내는 이치와 다를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