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 혹은 대장 점막의 다발성 궤양이 발생하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만성적인 설사, 대변에 점액이나 피가 섞여 나오는 점액변과 혈변, 특별한 이유 없이 자다가 깰 정도로 심한 복통, 급성 장염의 반복, 발열, 메스꺼움, 식욕 부진, 체중 감소, 피로감 등을 염증성 장질환의 위험 신호로 볼 수 있다.
특히 소아청소년기에 염증성 장질환이 발병할 경우 성장 장애가 일어날 수 있다. 사춘기 이전에 염증성 장질환이 발병한 환자의 15~30%에서 성장 장애가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성장 장애가 일어나는 이유는 아이가 식욕이 없기도 하고, 먹으면 설사·복통·구역감 등 증상이 심해지다 보니 섭취량 자체가 줄어들며, 염증으로 인해 장에서 흡수 장애 등도 일어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호자가 충분한 열량을 공급하는 데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더불어 치료에 쓰이는 부신피질호르몬제(스테로이드제)도 성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꼭 필요한 경우에 단기간 사용하고 용량을 줄여가야 한다. 최근에는 염증성 장질환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염증 매개물질을 차단하는 항TNF제제 등의 생물학적제제가 도입돼 부신피질호르몬제의 대안이 되고 있다. 생물학적제제는 염증을 줄이고 점막을 치유하는 데 좋은 효과를 보인다.
아이들의 염증성 장질환 치료 시에는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배려가 매우 중요하다. 수시로 일어나는 심한 복통과 설사는 괴로울 뿐만 아니라 아이를 당황하게 하고, 치료와 입원으로 인한 잦은 결석은 학교 생활이나 교우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이가 동의한다면 가급적 학교, 학원 선생님과 친한 친구에게는 질환을 알리고 도움을 부탁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보호자가 먼저 병을 받아들이고 가능한 많은 정보를 알고자 노력해야 한다. 아이가 이해할 만한 나이라면 자신의 병에 대해 말해주고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나 보호자 혹은 의사와 상의할 수 있도록 격려해줘야 한다.
소아 염증성 장질환은 유병률과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의심이 되면 미루지 말고 병의원을 방문해 적극적으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소아 내시경 전문의가 늘어나 소아에서의 대장 내시경이 보편화됐고, 비침습적인 칼프로텍틴 분변 검사를 통해 쉬운 선별검사도 가능하므로 불필요하게 병을 키울 필요가 없다.
염증성 장질환은 난치성 질환이지만 의사, 환아, 보호자가 의지를 갖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충분히 정상적인 성장과 일상생활이 가능한 질환이라는 점을 기억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