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칼럼] 치료 까다로운 흉추 질환, 첨단 의술로 접근한다

입력 2019.02.18 09:54

흉추 디스크, 작게 째 내시경 수술
부분마취·시술시간 짧아 부담 적어

이상호 우리들병원 의학박사
다리가 당기고 저리거나 발끝 감각이 둔해지지면 보통 '허리 디스크'를 떠올린다. 무릎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아 땅바닥을 짚어야 일어설 수 있다면 보통 '관절 이상'을 의심한다. 그러나 이 증상들은 흉추 디스크 때문일 수 있다. 흉추 디스크는 최근 늘고 있다. 대부분의 병원이 요추(허리)질환을 의심하고 MRI 촬영을 해도 경추(목), 흉추(등)를 추가로 스캔하기 때문에 발견이 늘었다.

이모(39·남)씨 역시 MRI 추가 스캔 과정에서 흉추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흉추 인대가 뼈처럼 단단하게 굵어진 후종인대 골화증으로 인해 척수 마비가 왔다. 유명 병원들을 찾아갔지만 "수술 실패율이 높으니 일단 포기하고 살거나, 부작용 가능성을 감수하고 수술을 하라"고 했다. 흉추 수술은 일반적으로 전신마취를 하고 등 뒤쪽으로 절개한다. 시야 확보를 위해 갈비뼈를 잘라내고, 많은 신경을 젖히고 병소에 접근하므로 마비의 위험성이 크다. 3년 가까이 고통 받던 이씨는 결국 하반신 마비와 소변장애까지 와서야 나를 찾아왔다. 우리들병원에서 내시경 흉추 수술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온 것이다. 그러나 후종인대 골화증과 척수증까지 겹친 상태여서 내시경 수술은 불가능했다. 수술팀은 대신 후방 접근이 아닌 측방 접근 방식으로 수술 계획을 세웠다. 등허리 중앙에서 6㎝ 정도 떨어진 옆구리 쪽을 절개하고 들어가면 신경 손상의 위험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 후 이씨는 "마취에서 깨어나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동상이 걸린 듯했던 발의 감각이 돌아왔음을 느꼈고, 잘 걸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내시경을 이용한 요추 디스크 치료는 보편화됐지만 흉추는 우리들병원에서 거의 유일하게 시행하고 있어 전 세계 척추의사들이 배우러 오고 있다. 흉추 디스크 시술은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크게 째지 않는 작은 상처 치료법이다.

흉추 질환 치료는 이제 난공불락의 영역이 아니다. 진단법이 발전했고, 내시경 시술 등 안전한 신의술이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풍부한 임상 경험과 수술 기법, 첨단 치료시스템을 갖춘 병원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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