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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 당뇨병성망막증, 녹내장은 비교적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안과 질환이다. 반면 포도막염에 대해서는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포도막염은 전 세계적으로 실명을 일으키는 주요 질환 중 하나다. 선진국에서는 실명의 15%가 포도막염으로 인한 것으로 여겨진다.안구 내 포도껍질 모양의 검은 조직을 포도막이라고 하고, 포도막염은 이 포도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포도막염은 환자마다 세부 진단과 치료 경과 및 시력 예후가 다양하다. 특히 망막과 시신경을 침범하는 염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충분히 치료되지 않을 경우 실명에 이를 가능성이 높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꼭 필요하다.대표적인 포도막염의 증상은 충혈, 통증, 시력 저하다. 포도막염에서의 충혈은 보통 눈병이라고 불리는 결막염에서와 달리 눈곱이 없기 때문에, 눈곱이 안 끼는 충혈이 반복되는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눈부심, 빛번짐, 날파리가 떠다니는 것 같은 비문증,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는 변시증 등도 동반될 수 있다.포도막염의 원인이 감염인 경우에는 감염원에 맞춰서 치료하고, 비감염성 포도막염인 경우에는 스테로이드안약 점안, 스테로이드제 복용, 면역억제제 복용 등으로 염증을 조절해야 한다. 최근에는 생물학적제제를 이용한 치료와 관련한 연구들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스테로이드 사용에 따른 부작용을 줄여주면서도 좋은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소아의 포도막염은 성인 포도막염 대비 몇 가지 중요한 차이가 있고, 이로 인해 진단과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다. 우선 아이들은 통증이나 시력 저하를 잘 호소하지 않거나 설명하지 못하는 때가 많다. 심지어는 객관적인 증상인 충혈조차 아예 없는 경우가 있다. 치료 반응이 좋지 않고 만성화되는 비율이 높으며, 치료 약제에 대한 부작용 위험 역시 높아 약제 선택이 어렵다. 합병증 치료도 까다로워 시력 예후가 성인에 비해서 좋지 못한 것으로 보고된다. 무엇보다 소아에서 발생하는 포도막염의 후유증은 생애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인 포도막염보다 희귀한 탓에 이 질환에 대한 관심과 경제적 지원, 관련 연구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소아 포도막염을 앓고 있는 아이들은 이러한 특징들 때문에 전문 의료기관의 지원이 더 필요하다. 필자가 근무하는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에서는 최근 희귀질환센터를 개설, 다양한 진료과의 협진과 최신 치료법 도입 등을 통해 소아 포도막염을 포함한 희귀질환을 좀 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진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마지막으로 두 가지를 강조하고자 한다. 첫번째로 포도막염은 질환의 특성상 정확한 진단을 받고, 환자마다 최적의 치료 방법을 찾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장기적인 치료로 인해 경제적·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안타까운 환자와 아이들도 많이 보게 된다. 하지만 보다 효과적이면서도 부작용이 적은 약제들이 계속 연구, 개발되고 있고, 약제비용 감소를 위한 환경도 점점 조성되고 있으므로,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진료받기를 권한다.두번째는 아이들의 안과 검진의 중요성이다. 아이들은 시각 증상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고, 어린 나이에 안질환이 발생하면 시력 발달에 비가역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학령기 전 아이들도 가까운 안과에서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눈 건강을 미리미리 챙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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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장(腸)에는 38조개의 미생물이 존재한다. 체내 모든 미생물의 생태계를 마이크로바이옴이라고 하는데,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장내 미생물, 그러니까 유익균과 유해균의 비율이 달라진다.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 마치 장 건강에 만병통치약처럼 알려져 있지만, 개인의 장내 미생물 환경에 따라 상이한 효과를 낸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유해균 생장을 억제하고 유익균 생장을 촉진하는데, 궁극적인 목적은 장내 미생물을 다양화시켜 마이크로바이옴의 변화를 유도하는 데에 있다.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은 면역 조절, 배변 활동, 생리기능 활성으로 이어진다.소장에는 주로 락토바실러스 계열 미생물이 서식하고 대장에는 비피도박테리움 계열이 서식한다. 비피도박테리움은 소장에도 영향을 준다. 건강한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비피도박테리움 균수를 유지하지만 여러 환경에 의해 균수가 변할 수 있기에 지속적으로 비피도박테리움이 함유된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는 것이 이롭다.장내 미생물의 유익균, 유해균 비율은 8대2 정도가 가장 좋은데, 유익균만 많은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다양한 균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 장내 미생물은 소화기 질환뿐만 아닌 면역, 신경계 질환까지 연관돼 있기 때문에, 장내 미생물이 좋아하는 식이섬유를 섭취하고 각자에게 맞는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한다면 나와 내 안에 살고 있는 세균이 공생하며 살 수 있을 것이다.장내 미생물 균총을 유지하기 위해서 먹이인 프리바이오틱스가 필요한데, 식이섬유 외에 발효음식과 곡류를 권한다. 곡류는 섬유질 조직이 야채 섬유질보다 훨씬 치밀하기 때문이다. 미숫가루를 추천할 만하다. 특히 단백질이 코팅된 유산균은 볶은 단백질과 더 잘 결합하는 성질이 있어서, 유산균의 성장집을 제공하고, 성장인자의 역할도 한다.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에는 수많은 미생물이 살고 있고, 이러한 미생물이 몸 안으로 들어와서 소화기관 내에 존재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을 변화시키기 때문에 식습관이 정말 중요하다. 먹거리 차이는 미생물 차이를 만들고, 궁극적으로는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차이를 만든다. 한식을 먹는 한국인과 양식 위주의 식단을 갖는 서양인의 마이크로바이옴은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유익한 미생물인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는 한국인의 먹거리, 나아가 한국인의 장내 마이크로바이옴과의 상관 관계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장내 환경을 최적화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식습관을 권한다.첫째, 우리의 전통 발효 식품인 된장은 그 속에 수백 종의 미생물이 공존해서 장내균총의 다양성을 높이는 데 적합하므로, 가급적 쌈장으로 만들어서 야채와 함께 생으로 먹는 방법을 가장 추천한다.둘째, 굳이 찌개 형태로 먹어야 한다면 불을 끄고 식힌 뒤 된장을 풀어 넣어 풍미를 즐긴다.셋째, 한국인 인체 시험으로 안전성이 검증되고 락토바실러스와 비피도박테리움의 비율이 기재된 프로바이오틱스를 챙겨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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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은 인구 1만명당 임플란트 숫자에서 세계 1위 국가이며,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65세 이상 인구가 2018년 14.3%에서 2060년에는 41.0%으로, 특히 75세 이상 구성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대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고령 환자의 경우도 치아 상실 이후 20년 이상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임플란트가 인접 치아를 삭제하는 브릿지 형태의 치아수복이나 '틀니'를 대신하게 됐다.하지만 임플란트의 대중화와 동시에 임플란트의 부작용에 시달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치과에 내원하는 대부분의 환자가 이미 임플란트주위염이라는 용어를 알고 있으며 저작 시 음식이 끼고, 냄새가 나고, 주위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며, 크라운이 흔들리는 등의 불만과 우려를 가지고 새로 시술할 임플란트의 수명에 대해 문의한다.필자는 컬럼비아대학의 임플란트과 주임교수로 있으면서 센터장으로 재임했던 기간 중 2012~2015년 3년간 임플란트의 문제에 대한 임상적 환자 분석을 시행했다. 임플란트가 성공적으로 완료된 상태에서 문제가 발생한 모든 환자들을 재치료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리한 ①임플란트 문제 예방 관리방법 ②임플란트의 수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증상 ③증상의 해결방법, 특히 임플란트주위염의 치료에 대한 내용은 컬럼비아대학교 레지던트 교육과정에 새로이 추가됐다.①임플란트는 치료 후에도 지속적으로 구강 내 세균과 부적절한 기능상의 충격으로부터 보호돼야 한다. ②임플란트 수명에 영향을 주는 원인은 임플란트 자체에서 발생한 문제와 주변의 다른 요인에 의해 임플란트로 전이된 염증이 있다. 임플란트 제품에 따른 구조적인 문제, 보철적으로 정확히 맞지 않는 본체와 크라운의 연결, 이갈이나 편측저작 등의 습관에 의한 반복적인 나사풀림이나 부적절한 크라운의 모양에 의해서도 염증이 발생한다. ③문제해결의 첫번째는 정확한 원인을 찾는 데 있다.염증이 발생했을 때 단순히 구강위생의 문제로 생각하고 치석제거 등의 염증 치료만을 반복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다른 원인으로 생긴 염증이라면 이는 일시적인 증상만 가라앉힐 뿐 염증은 반복적으로 재발해 결국 임플란트를 제거하게 된다.정확한 진단으로 원인을 찾아 해결하면 문제가 생긴 임플란트도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다.또한 만성질환 등의 건강상 불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는 환자도 전신 건강과 구강 건강에 대한 철저한 검사 후, 구강 부위는 물론 주변 부위에 대한 필요한 사전조치를 시행하고, 가장 적절한 구조의 임플란트를 선택해, 수술과 보철 부분을 모두 갖춘 전문성을 가진 의료진에 의해 치료가 시행된다면 최상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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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남자 대학생이 진료실을 찾았다. 1년 여 전부터 참기 힘들 정도의 복통과 잦은 설사가 반복됐지만, 수험생이다 보니 그저 단순 장염이겠 거니 신경을 많이 써서 그런가 보다 하며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급격한 체중 감소와 심한 피로감까지 겹쳐서 병원을 찾아 여러 검사를 해본 결과 크론병임이 밝혀졌다.크론병은 궤양성 대장염과 함께 염증성 장질환으로 불린다. 염증성 장질환은 원인 미상으로 위장관에 만성적인 염증이 지속되는 병으로, 10~30대의 젊은 나이에서 많이 발병한다. 이 시기는 학교를 다니고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인생에서 경험을 쌓고 경력을 관리하는 데 가장 중요한 시기다. 하지만, 염증성 장질환 환우들은 복통·설사·혈변 등의 증상으로 정상적인 학업과 직장생활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인 관점에서 자아 실현의 제약과 경제적인 손실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점에서 젊은이를 사회적 일꾼으로 키우지 못하고 평생 의료비를 부담해야 하는 손실도 크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치료에 사회적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염증성 장질환 치료는 증상이 없도록 완화하고 증상 재발이 없도록 유지하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5-아미노살리실산(항염증제)·스테로이드제·면역조절제 등을 사용하고, 이러한 약제들이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할 수 있다. 생물학적 제제는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을 선택적으로 차단해 전통적인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에게 좋은 효과를 보여 염증성 장질환 치료를 한 단계 발전시킨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더불어, 증상의 완화뿐만 아니라 손상된 장 점막을 회복시켜 점막 치유를 유도할 수 있다. 점막 치유는 만성 염증으로 인한 장관 손상을 막고 합병증의 발생 위험을 감소시켜 수술 및 입원 위험을 낮춰준다는 점에서 증상 호전을 넘어 새로운 염증성 장질환의 치료 목표로 인식되고 있다.또한, 합병증이 발생했다고 해도 최근 발전된 내시경 기기와 기술이 발전하면서 협착은 내시경 확장술로 치료 할 수 있으며, 최소 침습 수술이 도입돼 수술 후 빠른 회복과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과거에는 염증성 장질환의 치료 방법이 다양하지 않고 치료해도 완화가 쉽지 않아 난치성 질환으로 여겨졌다. 이에 좌절해 지레 치료를 포기하고 검증되지 않은 치료로 병을 악화시키는 환자도 있었지만, 최근 생물학적 제제의 도입, 내시경 중재술의 발전, 외과 수술 기술의 향상 등 약제와 다양한 치료 방법이 날로 발전해, 의료진과 함께 꾸준히 관리하면 대부분의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게 됐다. 이제 염증성 장질환은 난치성 질환이 아닌 만성질환으로 인식해야 한다.하지만, 아쉬운 점은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아직 생물학적 제제 사용에 대한 국내 보험급여 방침이 최신 연구 결과를 근거로 하는 진료 지침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수술 후 재발을 막기 위한 생물학적 제제의 사용이다. 한창 활동적이고 생산적인 나이에 발생하는 염증성 장질환은 환자의 개인적인 고통과 경제적 손실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사회적 관점에서 최선의 치료를 제공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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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젊고 유망했던 연예인 두 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해 세상을 떠났다.둘은 모두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이들 사건으로 우울증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우울증 증상, 치료법, 필요한 사회적 대책 등에 대한 논의가 많이 일어났다.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이 있다. 그들 주변인에 대한 관심이다.실제 기자 주변에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뜬 연예인과 전혀 친분이 없는데도, 사망 소식으로 한참 눈물을 흘렸다는 사람이 있다. 온라인상 글만 봐도 그런 사람이 상당히 많다. 갑자기 원인 모를 우울감이 몰려온다고 한다.유명인의 극단적인 선택을 접한 후 그와 자신을 동일시해 자신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는 '베르테르 효과'는 이미 너무 유명하다.친분 없는 사람도 우울해지는데, 가족은 어떨까. 김병수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병수 원장은 "가족 중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사람이 있는 경우, 남은 가족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할 확률은 일반인의 2~4배로 높아지고, 우울증 발생률은 이보다 더 크게 높아진다"고 말했다.부모님이나 형제가 극단적 선택을 해 장기적인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는 환자들은 병원 외래에서 빈번하게 볼 수 있다고 한다.그래서일까.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뜬 주변인(가족·친구·지인 등)이 있는 사람을 '자살생존자'라 부른다. 국립정신건강센터 이다영 전문의는 "이들 역시 극단적인 선택(자살)을 경험한 피해자로 보기 때문"이라며 "나중에 자신이 힘들어졌을 때 극복 수단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높다"고 말했다. 트라우마가 생길 뿐 아니라 세상을 뜬 사람에게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죄책감, 분노감 등 다양한 감정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이다영 전문의는 "주변인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람이 자신이 뭘 해서 혹은 뭘 하지 않아서 그러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며 "죄책감을 가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신도 그 사건으로부터 아픔을 겪은 '생존자'라는 생각으로 주변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으라"고 말했다. 우울감이 깊고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는 이성적인 판단이 어렵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 털어놓고, 조언을 듣는 도움이 된다. 병원을 꼭 가야 하는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정신이 힘들고 혼란스러울 때, 우울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될 때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다. 바로 병원을 가기 부담스럽다면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는 곳이라도 찾자.한편 김병수 원장은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사람이 했던 이야기를 회상하며 삶의 용기와 희망을 복기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망자는 분명 생전 삶의 용기와 희망을 전해주었을 것"이라며 "그런 말들을 떠올리며 희망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망자를 기억하는 이들이 함께 모여 슬픔을 나누고 용기를 되찾는 노력을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안타깝게 세상을 뜬 사람을 추모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만, 이들로 인해 가슴 아파하고 정신적인 고통을 받는 수많은 '자살생존자'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자살생존자 역시, 어렵겠지만 자기 상태를 직시하고 주변인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으려는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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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간 비타민을 포함한 영양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본인이 복용하기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때로는 선물용으로 비타민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예전에는 주로 약국을 이용해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비타민샵, 인터넷몰 등 구입 및 유통경로도 다양해졌다.본인 스스로 건강에 좀 더 신경을 쓴다는 의미에서, 또 식생활에서 부족할 수 있는 비타민을 보충한다는 의미에서 비타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에 대해서는 장려할 만하다. 다만, 비타민의 선택에 있어서는, 해당 제품이 함유한 정확한 성분과 함량, 그리고 효능과 적응증에 대한 고려가 중요한데, 때로는 한통에 포함된 정수, 구입의 편의성 등을 우선하여 생각하는 경우가 있어, 의사의 입장에서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비타민 선택과 복용, 전문가의 도움 필요비타민의 경우, 인터넷 쇼핑몰이나 지인 등을 통하여 구입하기 보다는, 의사나 약사 등 의료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개개인의 증상이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선택과 복용이 필요하다는 것이 의료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비타민을 마치 공산품이나 일반적인 식품처럼 생각하기보다는 비타민도 일종의 약물이라는 개념으로 접근이 필요하다는 뜻이다.특히 인터넷을 통해 구매한 비타민의 경우 섭취 후 부작용이 발생해도 책임 소재를 따지기도 애매할 뿐만 아니라 부작용에 대한 즉각적인 대처를 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환자의 상태를 잘 아는 담당 의사나 약사에게 비타민을 처방 받는 것을 권하고 싶다.비타민도 약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잘못 복용하면 당연히 문제가 될 수 있다. '잘못'이라는 개념에는 '성분과 함량'의 문제가 핵심이다. 본인에게 적절하지 않은 성분을 섭취한다면 도움은커녕 해가 될 수 있고, 또한 과유불급이라 했듯 너무 많이 복용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과거에는 먹을 것이 없어서 끼니를 걱정하였다면, 현재는 먹을 것이 상대적으로 너무 많아서 생기는 비만, 고지혈증 등이 문제가 된다. 마찬가지로, 현재는 비타민을 구하기 어려워서 문제가 아니라, 비타민을 구하기가 너무 쉽고, 단일제부터 복합제까지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는 점이 오히려 문제가 된다. 수용성 비타민의 경우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체내에 축척되는 비타민 A, D, E, K 등의 지용성 비타민은 과량을 섭취하는 경우 체내에 축적되어 중독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치료 및 예방목적으로 섭취하는 비타민제가 너무 소량이라면 효과가 미흡할 수 있다.예를 들면, 비타민A가 폐암을 유발한다는 연구도 있다. 흡연자 중 합성 비타민A의 복용자가 그렇지 않는 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생율이 높다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에서 밝혀져 있는 사실이다. 천연적으로 식품에서 섭취하는 경우는 관계없지만, 흡연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비타민 A제재를 선물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사실보다 더 중요한 점은 흡연자가 비타민을 구매하여 복용하면서 본인의 건강을 챙긴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일 수 있다는 점이다. 4000여가지의 발암물질과 유해물질이 있는데 이것을 매일 흡입하면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제를 복용하겠다는 것 자체가 의사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만성질환자는 비타민 복용에 더욱 신중해야또,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뿐만 아니라 기존의 만성질환으로 장기간 전문의약품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은 비타민의 선택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 다시 말해, 의사의 처방약제를 복용중인 환자들은 임의로 비타민을 구매해서 복용할 것이 아니라, 반드시 의사나 약사의 상담을 통해 비타민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의 만성질환환자들이 복용하는 치료약제들은 그 질환에는 도움이 되나, 비타민과 미네랄 등의 일부의 결핍을 유발할 수 있다.따라서, 이러한 만성질환자에게는 비타민제 복용이 일반인보다는 더 강하게 요구된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비타민을 지속적으로 복용할 때는 A부터 Z까지 다양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모두 포함하고 양도 너무 과도하게 많이 포함하는 것보다는 적절한 성분이 적절한 용량만큼 들어가는 것이 좋다는 점이다. 또한, 만성질환자들은 이미 처방의약품들로 인하여 복용할 약제도 많으므로, 약물 순응도를 위해서 1일 1회 복용으로 충분하고, 크기도 비교적 작은 비타민제가 유용할 것이다. 활성비타민B1, 뇌혈액장벽 통과하는 푸르설티아민이 유리비타민 B1의 화학적 이름은 대개 티아민(thiamine)으로 통칭된다. 비타민 B군들이 대부분 체내 에너지대사에 관여하지만 특히 비타민B1은 당대사에 관여하여 에너지를 생산하는데 직접 관여하고, 여러가지 비타민의 대사에도 직간접적으로 작용하기에 매우 중요한 비타민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중요함에도 비타민 B1은 수용성이기에 체내에 오래 머무르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다행히 마늘에서 알리신(allicin)이라는 효소를 통해 생성된 알리티아민(allithiamine)은 이러한 단점이 극복된 비타민B1 성분으로 체내에 오래 머물러서 지속적으로 에너지 대사에 관여할 수 있다.여기서 다양한 종합비타민들에게서 실제로 포함되는 성분은 이러한 화학구조식에서 황 결합구조 부분을 조금 변형한 성분인데, 대표적인 것이 푸르설티아민(fursultiamine)과 벤포티아민(benfotiamine)이 있다.이 푸르설티아민과 벤포티아민에 대해서는 각 제약회사마다 서로간의 장단점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생체이용률(bioavailability) 측면에서는 연구들마다 다소의 차이가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사실 이러한 비타민 B1은 뇌로의 이행이 중요한데, 뇌의 혈액장벽(BBB, blood brain barrier)을 통과하는 측면은 푸르설티아민이 뛰어나다. 또한, 푸르설티아민은 티아민과 같이 주사제로 개발되어 있을 정도로 안정성이 높다. 상식적으로 주사로도 제공할 수 있는 성분이 경구로 투여되었을 때 문제를 일으킬 확률은 극히 낮을 것이다.대한의사협회에서는 2017년도에 정맥영양주사요법에 대한 사용 권고지침안을 발표하였는데, 이때 비타민 B1 중에는 유일하게 푸르설티아민이 포함되었다. 참고로, 대한의사협회 권고안에 벤포티아민 성분제재는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물론 대한의사협회 권고안은 정맥, 즉 주사를 통해 공급하는 비타민B1의 경우에 한해 푸르설티아민만을 권고하고 있지만, 결국 주사제를 매일 같이 맞을 수 없다는 점에서 이 권고안을 경구로 적용한다면 푸르설티아민을 추천할 수 있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푸르설티아민이나 벤포티아민의 경우도, 결국은 알리티아민이라는 마늘에서 유래된 성분의 화학구조식을 일부 변형한 것이기에 마늘냄새가 입에서 올라올 수 있다는 점이다. 환자들 중에서는 이러한 마늘냄새에 불편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에 대해서는 의사 및 약사 등의 의료전문가들이 환자에게 미리 설명해주는 것이 일반적이다.비타민 신봉론과 무용론 모두 위험, 건강상태에 따라 복용해야비타민에 있어서 피해야 할 두 가지는, 바로 신봉론과 무용론이다. 비타민을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본인의 해로운 생활습관(흡연, 과다한 음주, 운동량 부족, 스트레스, 야간작업 등)을 모두 만회시켜줄 도구로 생각하는 건은 곤란하다. 반대로 특별한 질환이 없고, 정상적인 음식(채소,과일 포함) 섭취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무용론도 현대사회에서는 경솔한 판단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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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우는 부모에게 스마트폰은 유용하다. 독박육아로 지친 일상에서 잠시 쉬고 싶을 때, 미뤄둔 집안일을 해야 할 때, 식당에서 아이가 시끄럽게 굴 때, 돌아다니면서 밥을 먹을 때 스마트폰 하나면 큰 소리 내지 않고 아이를 얌전하게 만들 수 있다. 스마트폰은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뿐 아니라 교육용 앱도 많다. 그러다보니, 아이의 두뇌발달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내심 자위하는 부모도 있다.아이가 스마트폰을 좋아하는 이유는 신기하고 재미있기 때문이다. 화려한 색감에 움직이는 물체들, 좋아하는 캐릭터의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은 아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이는 심심할 때, 짜증날 때, 화날 때, 위로받고 싶을 때 언제든지 스마트폰으로부터 위안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자기조절력이 약한 아이들이 강한 자극의 스마트폰에 쉽게 빠져들고 중독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스마트폰 과다 사용은 아이가 한 가지 물건이나 행동에 집착을 보이거나 산만하고, 또래보다 말이 늦는 등의 증상을 초래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과다 사용하면 우뇌가 담당하는 상황 전체를 보는 조망기능은 떨어지고, 자율신경계의 조절능력도 미숙해 교감신경을 흥분시킨다. 이는 정서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불안, 초조, 주의력 결핍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상호작용의 결핍으로 인하여 애착형성 지연, 분리불안장애, 사회성 발달 지연 등으로 이어진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인한 반응성애착장애(RAD)가 문제가 되고 있다.반응성애착장애란 부모와 친밀한 관계의 형성이 어긋나게 되어 아무에게나 강한 애착반응을 나타내거나 접촉을 거부하고, 적절한 사회적인 상호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병이다. 자폐스스펙트럼장애처럼 언어발달에서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눈 맞추기가 잘 이루어지지 않으며 마음 읽기에 실패해 사회적 관계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반응성애착장애 증상은 자폐스펙트럼장애와 매우 유사하지만 근본 원인은 다르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뇌의 문제로 타고난 질병이지만 반응성애착장애는 부모가 무심하거나 학대를 가할 경우, 특히 영유아기 때 부모와의 상호작용이 결핍된 경우, 디지털 미디어에 몰입한 경우, 과도한 조기 교육 등이 뇌의 정서회로 형성에 장애를 일으킨다.스마트폰의 유해성을 알았다고 해서 당장 아이 손에서 스마트폰을 빼앗으려고 들면 안 된다. 오히려 아이의 반발심만 키울 수 있다. 만 2세 전에는 스마트폰 등의 디지털 미디어를 아예 접하지 않게 해주자. 만 2세가 넘었다면 1회 10분, 하루 3회 이내 식으로 제한해야 한다. 이미 스마트폰을 과도 사용하는 아이라면 점진적으로 사용 시간을 줄여야 하며, 부모 역시 아이 앞에서 사용하지 않거나 제한하는 모습을 보여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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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건강의 최대의 적이 비만이며 비만이 뇌심혈관계 질환, 당뇨 등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되는 식이요법과 운동에 관한 정보가 인터넷에 넘쳐나고 있다.
얼핏 보기에는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소위 살이 찐다고 알려진 탄수화물과 지방 섭취를 제한하고, 단백질과 채소 위주로 음식을 섭취한다면 어렵지 않게 체중 감소에 성공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2년 이상 체중 감량에 성공하는 사람은 100명 중 단 2명에 불과할 정도로 다이어트는 쉽게 성공하기 어려운 난공불락의 요새와 같다.
체중 조절에 있어 음식 조절이 중요하다는 것은 상식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음식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다. 분명히 배가 부른데도, 전혀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우리는 끊임 없이 빵, 과자, 초콜릿과 같은 음식을 먹고 있다. 일이 힘들고 몸이 지친다는 이유로, 마음이 외롭고 허전하다는 이유로, 화가 난다는 이유로 우리는 무언가를 허겁지겁 먹는다. 그리고 식욕을 조절하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고 스스로를 한심하게 여기고 후회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먹는 것을 멈추지 못하는 것일까?
여기에는 하나의 중요한 원인이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감정’이다. 많은 사람들이 감정적인 이유 때문에,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불편한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음식을 먹는다. 이러한 식사를 우리는 ‘감정적 섭식’이라고 부른다.
결국 ‘감정적 섭식’을 할 때 우리는 음식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이 우리에게 가져다 주는 ‘감정적 효과’를 필요로 한다. 감정적으로 뭔가 먹고 싶다는 욕구는 우울, 스트레스와 불안이 우리 마음 속에 있다는 증거이다. 따라서 식욕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내 안의 무엇이 나를 먹게 하는지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단순히 음식을 제한하기보다 내 감정과 욕구를 이해하고 어떻게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을지 알아가는 시간이 진정한 다이어트의 과정인지도 모른다.
식욕은 우리 몸 속 호르몬에 의해 조절된다. 그리고 호르몬은 감정의 영향을 받는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하고 불안할 때 식욕의 변화가 생기는 것은 이러한 호르몬의 영향이다. 급성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일시적으로 식욕이 감소하기도 하지만, 만성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의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 (Hypothalamic-Pituitary-Adrenal axis)이 활성화 되면서 코르티솔 (cortisol)이라는 호르몬의 분비가 촉진된다.
코르티솔은 외부의 스트레스에 맞서 우리 몸이 최대의 에너지를 발휘하기 위해 분비되는 물질로 혈압과 혈당 수치를 증가시키고 식욕을 증진시켜 체내 지방 축적을 촉진한다. 또 만성적 스트레스는 한가지 음식만 먹으면 그 음식에 싫증을 느끼는 감각 특정적 포만감 (Sensory-specific satiety) 신호 체계를 방해하여 반복적으로 음식을 섭취하게 만든다. 따라서 스트레스에 의한 과식과 폭식은 비만으로 쉽게 이어지고 대사증후군과 심혈관계 질환을 포함한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된다.
건강 검진을 통해 비만을 진단받았다면, 또 멈출 수 없는 식욕 때문에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기 어렵다면 내과적인 치료와 함께 한 번쯤 스트레스 상담을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멈출 수 없는 식욕은 지친 마음을 알아달라는 내 몸의 신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신호가 있을 때 그것을 무시하지 말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보고 내 몸과 마음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건강한 다이어트, 나아가 건강한 삶을 위한 지름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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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 아이가 읽기를 잘 못한다고 병원에 왔다. 책에 있는 글자를 마음대로 읽고, 있는 글자를 빼먹거나 없는 글자를 추가하는 일이 많았다. 또한 처음 보는 단어는 읽기 어려워했다. 더구나 음치에다 악보도 잘 보지 못하여 악기 배우기는 포기했다고 말했다.난독증은 일반적으로 시각처리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단어의 글자순서를 바꾸어 읽는 시각과정 난독증은 아주 드물다. 대부분의 난독증 아이들은 단어를 소리와 연결시키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소리를 식별하거나 소리의 의미를 해석하는 등의 음운인식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음운인식이 되지 않으면 대화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며, 생각을 논리적으로 말하기 어렵고, 필기하는데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그런데 난독증 아이들 중에는 유독 음치가 많다. 단어에서 소리를 분리하고, 소리를 단어로 지도화하는 음운인식이 안 되는 난독증 아이는 음악의 리듬과 음높이를 감지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그것은 단어를 읽는 것과 음악에 관여하는 것이 같은 뇌 회로를 일부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음운인식이나 해독은 측두엽이 관여하는 반면, 음악을 듣는 것은 청각피질이 관여하고 음악의 리듬은 전두엽, 피질하구조, 소뇌가 관여하는 등 일부는 다른 뇌를 사용하기 때문에 모든 난독증 아이가 음치는 아니다.때문에 난독증 아이에게 음악훈련은 도움이 된다. 연구에 의하면 악기 연주가 듣기능력, 언어이해, 읽기 등을 향상시킨다고 한다. 악기를 연주하면 악기소리, 타이밍, 음질을 잘 조화시킬 수 있어야만 하는데, 두뇌에서 소리정보에 대한 정확한 인지능력이 발달되어 음운인식능력도 좋아진다. 음악을 배우는 것은 매우 재미있고, 이완된 상태에서 음의 변화를 듣고 연주하기 때문에 소리패턴을 인지하고 그것을 상징으로 지도화하는 읽기기술을 높이는 것이다. 또한 아이가 노래를 부르면 단어가 음악으로 과장되고 길어지기 때문에 음절을 듣기 쉽다. 영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어렸을 때 난독증 진단을 받은 아이들이 음악학교에서 집중적인 음악훈련을 받은 후 대학생 때 읽기기술을 측정하였더니 난독증이 아닌 아이와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후천적인 음운인식을 가진다. 그렇지만 난독증 아이들은 단어의 각 말소리를 구별하지 못한다. 음소는 아주 10분의 1초안에 이루어지는 청각적 자극이기 때문에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도 음운인식을 하지 못해 난독증이 생기는 것이다. 말소리의 청각적 차이를 구분하는 집중적인 청각훈련과 음악교육은 아이가 읽기를 배우는데 필요한 음운인식을 습득하는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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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불안'을 느끼지 못하면 큰일이다. 불안을 느껴야 질병 예방을 위해 건강을 챙기고, 밤에 도둑이 들지 않게 문을 잠근다. 불안이 생명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감정인 셈이다. 그런데 불안도 과하면 병이 된다. '불안장애'가 그렇다. 불안장애는 국내에 우울증 다음으로 흔한 정신질환이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국내 불안장애 환자는 약 38만명, 유병률은 약 8.7%이다. 불안장애인 줄 모르고 방치하는 사람이 많아 실제 환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다고 전문가들은 본다.불안장애가 있으면 크게 불안한 상황이 아닌데 일상에 지장이 생길 정도의 불안을 느낀다. 두통, 식은땀, 소화불량, 흉통 등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구체적으로 무엇 때문에 불안한지 알지 못할 때도 있다.불안감을 지속적으로 자주 느끼는 건 왜 문제일까? 그냥 두고 살면 안 될까? 불안장애가 지속되면 다른 정신질환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불안은 일종의 스트레스인데, 이로 인해 뇌에서 노르아드레날린, 세로토닌, 글루타메이트 등 뇌 신경전달물질 전달체계에 이상이 생겨 우울증, 공황장애가 생길 수 있다. 심장 건강에도 나쁘다. 기자가 심장내과 의사에게 직접 들은 바에 따르면 불안장애 등으로 심장이 빨리 뛰면 심장이 빨리 늙는다. 이런 과학적인 이유를 차치하고서라도, 일상에서 불안이 지속될 때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불안장애는 어떤 사람에게 잘 생길까? 어릴 때부터 과도한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사람이 고위험군이다. 어릴 때 스트레스에 많이 노출되면 위험한 상황이 왔을 때 경고 신호를 보내는 뇌의 '편도'가 과도하게 활성화돼버린다. 가족력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기자가 흥미롭게 여겼던 것은 '완벽주의' 성향이 불안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신과 서적에 따르면 불안장애에 걸리기 쉬운 사람들은 특정한 성격 특성을 공유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이 '완벽주의'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려고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불안을 느낀다. 매번 '반드시 ~해야 한다'라는 강박과 이를 이루지 못했을 때에 대한 걱정으로 자신을 몰아붙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반대로 해석하면 완벽주의 성향을 버리면 불안장애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다.미국 불안장애 전문가 에드먼드 박사가 소개한 완벽주의 극복법은 다음과 같다. ·나를 '평가받는 존재'로 여기지 않는다.존재 자체로 인한 가치는 동물이나 식물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 역시 존재 자체만으로 존중받아야 한다. 실제 완벽주의자는 자신의 가치가 외적인 것에 의존한다고 확신하는 경향이 있다. 다른 사람에 의해 나의 가치가 결정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맘통합심리상담센터 장정희 센터장은 "내가 없으면 세상도 없다"며 "다른 사람의 평가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이 주인공인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흑백사고를 버린다.완벽주의자들은 '해야만 한다' '반드시' '항상' '절대' '모두' '전혀' 등의 단어를 쓰면서 A 아니면 B라는 흑백논리를 펴는 경우가 많다. "일을 망치면 나는 끝이야" 대신 "일을 완벽하게 하지 못해도 최선을 다하면 돼"라는 생각을 하는 게 좋다. 흑백사고에 빠질 때마다 이를 기록하고, 그에 대한 반박문을 쓴 뒤 자주 읽는 게 도움이 된다.·작은 실수에 집착하지 않는다.완벽주의자는 자신의 사소한 실수에 심하게 몰두하고 자신의 가치를 깎아내린다. 에드먼드 박사는 "실수나 후퇴 없이는 어떤 진정한 배움도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라"고 말한다.·매일 행복한 일을 1가지씩 한다.완벽주의자는 모든 일에 경직되고 금욕적이다. 일상 중 즐거움을 찾는 일은 뒷전으로 미룬다. 일상을 심각하게 만들지 말고, 매일 적어도 1가지씩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일을 실천하는 게 좋다. 맛있는 커피나 아이스크림을 먹거나, 좋아하는 친구와 통화하는 등 사소한 일도 괜찮다.문득문득 불안이 찾아올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장정희 센터장은 "자신의 불안한 감정을 먼저 받아들이라"며 "'나 지금 불안하구나' 인식하고 불안함과 맞짱 떠보겠다는 마음을 가지라"고 말했다. 불안한 감정은 늘 심장이 뛰거나, 숨소리가 가빠지거나, 흉통이 생기거나, 손에 땀이 나는 등 신체 증상을 동반된다. 장 센터장은 "감정과 신체 증상은 마음 대로 할 수 없지만, 대신 부정적인 생각은 확실히 멈춰야 한다"며 "'큰 일 났네, 오늘 발표 잘 못하면 어떡하지?' '시험 망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을 의식적으로 멈추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도 좋다. 단, 달리기·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하고 일주일에 4~5번 해야 한다. 등에 살짝 땀이 날 정도의 강도로 회당 20~30분 지속한다. 운동은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자존감을 높이는 등의 효과를 낸다.다음 기회에 불안장애 완화를 위한 의학적인 치료법 등에 대해서도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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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발작을 한 번 겪은 사람은 언제 다시 발작이 찾아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며 산다. 상상만 해도 고통스러운 일이다.기자는 지난 칼럼에 공황발작에 대처하는 가장 과학적인 방법 3가지를 소개한 바 있다. 요약하면 ▲공황발작이 단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는 사실 인지하기 ▲복식 호흡하기 ▲항불안제 가지고 다니며 증상이 있을 때 먹기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어, 더 구체적인 설명과 함께 그 밖의 도움 되는 방법들을 추가로 알리고 싶었다. 정신과 서적을 통해 공황발작을 잘 대처하기 위한 더 다양하고 구체적인 방법들을 알아봤다.공황발작 수용하기공황발작이 시작된다는 느낌이 오면 우선 이를 수용해야 한다. "또 왔구나. 도망가지 말자"라고 생각하는 식이다. 공황에 저항할수록 몸이 더 긴장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발작 강도도 심해질 수 있다.혼잣말 하기이후에는 자신에게 혼잣말을 하며 통제력을 키워야 한다. "나는 이 증상을 다룰 수 있어" "단순히 순간적인 불안일 뿐이고, 곧 지나갈 거야" "공황발작은 실제 질식사로 이어지지 않아" "공황발작으로 나에 대한 통제력을 완전히 잃지는 못해" 등의 말을 스스로 하는 것이다. 공황으로 인한 신체 반응이 나타나는 동안 정서적인 반응은 발생하지 않는데, 이때 이런 혼잣말을 하면 발작의 강도가 줄어들 수 있다.동시에 복식 호흡하기혼잣말을 함과 동시에 복식 호흡을 해야 한다. 5분의 복식 호흡만으로도 공황 초기 증상을 뚜렷하게 줄일 수 있다고 한다. 'The ANXIETY & PHOBIA WORKBOOK'에 제시된 구체적인 복식호흡법은 아래와 같다. ①한 손을 갈비뼈 바로 아래 복부에 놓는다→②코를 통해 폐 안쪽까지 깊고 천천히 숨을 들이마신다(이때 배 위의 손이 올라가야 배로 호흡하는 것이다)→③최대한 아래로 공기를 내려보낸다→④숨을 완전히 들이마시고 숨을 잠시 멈춘 후 코나 입으로 천천히 내뱉는다(숨을 반드시 짧게 멈추고 완전히 내뱉어야 한다)→⑤열 번의 깊고 느린 복식 호흡을 한다.친구에게 전화 걸기친구나 연인에게 전화를 거는 것도 방법이다.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은 불안으로 인해 나타나는 신체 증상, 불안감 등을 잊을 수 있게 한다.일어나 움직이기조금이라도 일어나서 움직이고 걷는 게 좋다. 화장실까지 잠시 걸어갔다 오거나 밖으로 나가 10~15분 산책하고 들어오는 식이다. 키우는 화분에 물을 주거나 실내 운동기구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주변 사물 쳐다보며 집중하기주변에 있는 사물 하나를 정해 쳐다보며 집중하는 것도 좋다. 버스에 앉아 있다면 옆에 서 있는 사람들을 쳐다보거나 밖에 있는 차, 구름, 나무를 보는 식이다.다리와 발에 집중하기자신의 다리와 발에 집중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서 있거나 걷을 때 다리와 발에 집중하면서 자신이 땅과 연결돼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별 것 아닌 행동으로 주의 분산시키기지갑에 있는 돈을 세거나, 노래를 흥얼거리거나, 책상에 펜이 몇 개 있는지 세는 등 별 것 아닌 행위로 주의를 분산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재밌는 것 하기자신이 웃을 수 있고 즐길 만한 것을 바로 시도하는 것이 좋다. 재밌는 책이나 만화책, 예능 프로그램 보기, 맛있는 간식 먹기, 따뜻한 물로 샤워하기 등이다.공황발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은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이나 약물 치료, 심리상담센터 상담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행위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위의 팁들을 우선 활용해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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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은 피부 표피가 과도하게 증식하고 진피의 염증이 만성적으로 생기는 피부 질환이다. 우리 몸의 면역학적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건선은 면역 세포의 하나인 T세포가 활성화되는 면역체계 이상이 발병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뿐만 아니라 전신의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최근 건선이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고혈압, 죽상경화, 심근경색, 심부전)과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이외에도 건선 관절염, 포도막염, 염증성 장질환 등을 동반할 위험도 높다.특히, 건선 관절염은 건선 환자에게 가장 흔한 동반질환 중 하나다. 건선 환자의 약 17%가 관절 증상을 호소하고, 건선 관절염 환자의 약 85%에서 건선이 먼저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따라서 건선이 있을 경우 건선 관절염의 발병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속적인 관찰과 진찰이 필요하다.건선은 심한 정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여 치료하게 된다. 보습제, 스테로이드 연고 등 바르는 약 등은 건선 정도에 관계없이 사용해야 한다. 중등도 이상일 경우 자외선 광선을 쬐는 광선 치료나 면역 억제제 등을 쓴다. 이런 치료에도 반응이 없는 심한 중증 건선의 경우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한다.건선은 단순 피부질환이 아닌 면역매개 염증 질환이기 때문에 건선 관절염 등 동반질환 관리해야 한다. 일부 생물학적 제제의 경우 건선 관절염 등 동반질환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일부 환자에서 효과가 떨어진다. 이는 모든 생물학적 제제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 경우 증량이나 약제 변경을 해야 한다.현재 생물학적 제제의 보험급여 기준에 따르면 약제를 변경한 경우 기존 약제에는 보험 혜택을 더 이상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약제를 선택할 때 충분한 심사숙고가 필요하다. 따라서 1차 약제를 선택할 때 보험 급여 기준 상 용량 증량이 가능한 약제를 선택하면 치료 효과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건선은 치료를 지레 포기하면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건선 관절염,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의료진의 안내에 따른 꾸준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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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돈, 이경규, 김구라 등 여러 연예인이 공황장애를 공개적으로 고백하면서 '공황장애'라는 병명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다. 이로 인해 극도의 공포감, 불안감이 엄습하면 '나도 공황장애가 아닌가' 걱정하는 사람이 늘었다. 하지만 공황장애는 단순한 불안, 공포와 완전히 다르다. 어떻게 다를까?전문가들은 공황장애와 단순 공포감, 불안감은 '공황발작'을 겪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더불어 공황발작은 자신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발생해야 한다. 특정 상황에서만 발생하면 특정 '공포증'에 더 가깝다. 그렇다면 공황발작이란 어떤 증상을 말할까?공황발작을 경험한 30대 직장인 A씨는 "온몸의 교감신경이 최고조로 항진되는 느낌을 받았고, 미쳐버릴 것 같은 기분"이었다며 "버스에 앉아 있는 도중이었는데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벨을 누르고 가까스로 내렸다"고 말했다.미국 정신건강의학회에서 발표한 진단통계매뉴얼(DSM-5)에서 발표한 공황발작 진단 기준을 참고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에 따르면 다음 13가지 증상 중 4가지 이상이 갑자기 발생해 수분 내에 최고조에 도달하면 공황발작이다.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심계항진 ▲땀흘림 ▲떨리거나 후들거림 ▲숨찬 느낌 ▲질식감 ▲흉통, 흉부 불쾌감 ▲오심, 복부 불쾌감 ▲현기증 ▲오한이나 열감 ▲이상감각(감각이 둔해지거나 따끔거림) ▲비현실감 ▲통제를 잃거나 미칠 것 같은 공포 ▲죽을 것 같은 공포이다. 공황발작은 보통 10분 이내에 최고조에 달하고 20~30분 지속되다가 저절로 사라진다.전북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양종철 교수는 "공황장애 환자들이 가장 흔히 표현하는 이상 증상은 '심장이 과도하게 빨리 뛰는 것'과 '호흡이 가빠져 질식할 것 기분'"이라며 "대부분 '곧 죽을 것 같다'고 호소한다"고 설명했다.즉, 공황장애는 단순히 극심한 공포를 느끼는 것에서 더 나아가 ▲내가 나를 통제하지 못할 것 같은(미칠 것 같은) 기분이 들거나 ▲호흡이 가빠 숨을 못 쉴 것 같고 ▲심장이 과도하게 뛰는 증상이 동반될 때 의심할 수 있는 병이다.공황장애의 직접적인 원인은 뇌에 있는 '편도'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것이다. 양종철 교수는 "일반적인 사람은 불안을 느끼는 감정이 종이에 불붙듯 진행된다면, 공황장애가 있는 사람은 편도가 과활성화되면서 기름통에 불붙듯 진행된다"고 설명했다.한편 공황발작이 생겼을 때 그 자리에서 필요한 효과적인 대처법은 3가지다. 첫째는 공황발작이 나를 죽음으로 몰고 가지 않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복식 호흡 하는 것이다. 숨 쉴 때 배를 움직이면서 배 안을 단단히 부풀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더불어 아주 천천히 숨 쉬어야 한다. 셋 째는 병원에서 처방한 항불안제를 가지고 다니면서 증상이 나타날 때 바로 복용하는 것이다. 양 교수는 "이 세가지는 효과가 확실히 입증된 방법"이라고 말했다.공황장애 치료는 약물 치료와 인지·행동치료가 50대 50 정도로 중요하다. 단, 초기에는 인지·행동 치료만으로 나을 수 있다. 약물 치료는 항우울제와 같은 세로토닌 강화제를 쓴다. 세로토닌 강화제는 편도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것을 막는데, 1년은 먹어야 재발이 잘 되지 않는다. 편도가 정상으로 돌아가는 과정 중에 생기는 공황발작은 소화기로 불을 끄듯 항불안제·신경안정제 등으로 완화한다.공황발작은 평소 조급함을 많이 느끼고, 긴장감이 심한 사람,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사는 사람에게 잘 생긴다. 자율신경계가 활성화되어 있는 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황장애를 예방하려면 평소 스트레스를 적게 받고 여유와 느긋함을 가지는 생활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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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받는 일이 있거나, 우울할 때 습관적으로 잠을 청하는 사람들이 있다. 기자도 그랬었다. 정신적으로 힘들 때 한숨 자고 일어나면 고민거리가 다소 옅어지는 것 같았고 정신도 맑아지는 거 같았다. 그런데 이는 우울증 환자들에게서도 나타나는 전형적인 '회피 행동'이라고 한다. 실제 우울증 환자는 잠을 하루 10시간 이상 과도하게 자는 경우가 많다. 우울하고 스트레스받을 때 사람들은 왜 '잠'으로 도피할까?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병수 원장은 "현실의 스트레스를 감당하기 싫거나, 감당할 자신이 없다고 느껴지는 경우 잠으로 회피하게 된다"고 말했다. 표면적으로는 "의욕이 없어서" "무언가를 할 기운이 없어서"라고 말한다. 하지만 자기 효능감이 낮아 '나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노력해봐야 변할 게 없다'는 생각이 강할수록 잠을 찾는다.그런데 회피 행동은 음주, 쇼핑, 게임, 인터넷 등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잠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제일 '손쉬운' 회피 행동이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게임이나 쇼핑 등은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며 "잠은 쉬는 거니까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고 착각하기 쉽고, 무엇보다 자극이나 갈등이 생기지 않는 안전하다고 여길 수 있다"고 말했다. 잠을 자면 자신이 힘들다는 상황을 다른 사람에게 간접적으로 알리는 사인(sign)이 되기도 해, '나 지금 힘들어'라는 무언의 메시지 전달을 기대하는 경우도 있다.하지만 잠을 많이 잘수록 증상은 악화된다. '행동 비활성화의 덫'에 걸리는 것이다. 외부의 건강한 자극이 없으면 의욕저하, 우울감에서 탈피하기 어렵다. 나중에는 '내가 뭐 하고 있나' 하는 생각으로 자괴감, 자책감이 커지면서 우울감이 더 심해진다.따라서 의욕이 없고 우울할 때는 무조건 활동(活動)해야 한다. 김병수 원장은 "활동을 아주 작게 나눠서라도 몸을 움직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누워 있기보다는 소파에 앉아 있고, 가벼운 산책을 못하겠다면 산책하는 동영상이라도 봐야 한다. 여행을 가면 좋지만 그러지 못한다면 과거에 여행하면서 찍어놓은 사진이라도 볼 것을 권장한다.커튼을 치고 깜깜한 방에 계속 누워 있는 것은 최악의 방책이다. 김 원장은 "너무 힘들고 무기력해도 햇빛이 드는 창가에 의자를 놓아 앉아라도 있으라"고 말했다.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서 따뜻한 물로 샤워해 체온을 올리는 것도 좋다. 체온을 올리는 일은 항우울제를 먹은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취재를 하면서 기자도 뜨끔했다. 기자도 어릴 때 잠을 청하면서 부모님에게 '나 힘들어요'라는 사인을 보냈던 것 같다. 잠을 자면 나한테 도움이 된다는 보상 심리를 이용했던 것 같기도 하다. 잠은 사람이 에너지를 충전, 피로를 해소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역시 과유불급이다. 잠으로 왜 회피하는지 알았으니, 우울할 때도 몸을 움직이는 습관을 들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