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도 높은 여름철, 시니어들 ‘습(濕)요통’ 주의해야

입력 2020.07.09 10:13

[아프지말자! 시니어 ⑮]​

송주현 병원장 프로필
송주현 노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사진=노원자생한방병원 제공

고온다습한 장마철이 다가왔다. 최근 ‘마른 장마’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하지만, 전국에 산발적으로 비가 내리고 구름이 끼면서 습도가 70%에 육박할 정도로 다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장마철이 되면 시니어들에게는 고충이 하나 늘어난다. 고온다습한 날씨가 지속될수록 허리에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보통 평소에는 별다른 통증이 없다가도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려지면 돌덩이를 하나 매달아 놓은 듯 허리가 묵직하고 뻐근한 통증이 생긴다. 허리뿐만 아니라 무릎, 어깨가 아픈 경우도 있다.

재미있는 것은 날씨 변화에 따른 요통이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나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2015년 일본 아이치의과대학과 독일 연구팀이 공동연구를 진행한 결과, 약 1000만명의 일본인들이 날씨로 인한 신체 통증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대 로마시대에도 궂은 날씨면 신경통이 커진다는 기록이 발견됐을 정도다.

한방에서는 이러한 허리 통증을 신체가 과도한 습기에 노출돼 생긴다 하여 ‘습요통(濕腰痛)’이라 부른다. 몸 속에 들어온 차고 습한 습기가 허리 근육과 주변 조직 기능에 혼란을 불러와 통증을 발생시키는 것이다. 습요통이 지속될 경우 통증으로 인해 비대칭적으로 굳어진 허리 주변 근육과 인대가 골반을 틀어지게 만들어 척추신경이나 디스크(추간판)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습요통을 비가 올 때만 통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치부해 방치해서는 안 된다.

장마철 습요통은 추나요법, 침, 한약 등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완화시킬 수 있다. 추나요법은 흐트러진 척추와 관절의 위치를 바로 잡고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풀어 혈액순환을 도와 통증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침 치료도 원활한 기혈순환을 촉진해 체내 축적된 습기를 배출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습기를 비롯한 노폐물 배출에 효과적인 진피, 두충, 백출 등 한약 처방이 병행되면 더욱 높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습요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몸 속 대사 작용을 원활하게 해줌으로써 체내 노폐물이 잘 배출되도록 해야 한다. 노폐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으면 습기가 점점 체내에 쌓이기 때문이다. 우선 스트레칭이나 맨손체조 등 집에서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이 추천된다. 요통이라고 해서 무조건 누워 쉬는 것은 좋지 않다. 운동은 근육의 긴장을 풀고 강화시켜줄 뿐만 아니라, 체온을 높여 땀으로 노폐물을 배출 시킬 수 있는 이상적인 건강 관리법이다.

실내에서는 방안의 습도를 낮추고 바닥에 앉을 때도 방석이나 카펫을 깔아야 습기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다. 만약 비를 맞게 된다면 귀가 이후에 온수로 목욕을 하거나 몸을 빨리 말리는 것이 좋다. 먹거리도 중요하다.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 밀가루 음식 등은 체내 습기가 만들어지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특히나 음주는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근육과 인대를 약하게 하므로 되도록 피하자.

습한 날씨는 불쾌지수를 높여 작은 스트레스에도 민감하고 짜증을 많이 느끼도록 한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습요통까지 더해진다면 정신·육체적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올 여름은 철저한 습기 관리를 통해 건강 관리에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