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마스크까지' 혹서기 시니어 온열질환 주의보

입력 2020.08.20 09:27

[아프지말자! 시니어 ㉑]

김영익 일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프로필
김영익 일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사진=일산자생한방병원 제공

지루한 장마가 끝나자마자 바깥에 잠시 서있기만 해도 비 오듯 땀이 흐르는 폭염이 시작됐다. 이럴 때일수록 시니어들의 건강관리에는 적신호가 켜진다. 바로 온열질환 때문이다. 별것 아니라 생각하기 쉽지만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으로 올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벌써 전국적으로 644명에 달한다.

흔히 일사병이라고 알려진 온열질환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초기엔 피로감, 두통, 어지러움, 구토 등 증상이 경미하게 나타나지만 바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열사병으로 악화돼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에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 특히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마스크 착용도 체감 온도 상승에 한 몫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온열질환의 증상이 코로나19의 초기 증상과 유사한 부분도 있어 한층 불안감을 키울 소지가 있다.

시니어들의 경우 성인에 비해 체력이 약하고 체온조절 기능이 떨어져 온열질환에 더욱 취약하다. 실제로 보건복지부에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방문한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 환자는 다른 연령들에 비해 온열질환 발생률이 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은 장시간 무더위에 노출됐을 경우 우리 몸을 일정한 체온으로 유지하는 체온조절중추가 마비되면서 생긴다. 체온조절중추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비정상적으로 체온이 올라가게 되는데 이때 열사병, 열경련, 열실신 등의 증상들이 발생한다. 한의학에서는 이와 같은 온열질환을 ‘양서(陽暑)’의 일종으로 본다. 더위로 인해 몸 안의 진액이 부족해지면서 기운이 쇠하거나 생리기능에 이상이 생긴다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환자의 세부적인 증상에 따라 침치료나 한약치료를 통해 온열질환을 치료한다. 먼저 침치료로 체내에 쌓인 열을 발산하고 발한시킴으로써 기혈의 순환이 원활해지도록 돕는다. 또한 환자 체질에 맞게 진액을 보충하고 몸의 열을 내리면서 음기를 보하는 한약을 처방한다.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생맥산이 있다. 인삼, 맥문동, 오미자 등을 함께 달인 생맥산은 체온 상승, 기력 저하와 같은 증상 완화에 좋은 효과를 보인다.

온열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열을 체외로 자주 배출하는 게 필수적이다. 오전 11시에서 오후 3시까지는 되도록 야외 활동을 피하고 경미하더라도 증상이 발견될 경우 서늘한 그늘로 이동해 물수건이나 선풍기 등으로 체온을 식혀줘야 한다. 또한 수분 보충도 필수적이다. 한번에 많은 양을 마시기 보다는 하루 2L 가량의 양을 나눠 지속적으로 마셔 탈수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의식저하가 나타난다면 중추신경계가 손상돼 생명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즉시 의료기관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다음주면 벌써 24절기상 모기 입이 삐뚤어지고 더위가 가신다는 처서(處暑)다. 온열질환에 조금만 더 유의하여 올해 여름을 무탈하고 건강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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