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사회 맞이한 미국서 요통에 ‘침치료’ 권하는 이유

입력 2020.06.25 10:30

[아프지말자! 시니어 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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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자생한방병원 국제진료센터장​/사진=자생한방병원 제공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5년 초고령사회를 맞을 예정이다. 앞으로 채 5년도 남지 않았다. 초고령사회에서 우선시 되는 가치는 시니어들의 건강일 수 밖에 없다. 현재 노년층을 위한 복지제도를 살펴보면 연금, 보험, 재취업, 여가 등 모든 정책들의 궁극적인 목표가 건강 관리에 귀결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니어 건강 관리문제에서 매번 빠지지 않고 다뤄지는 주제는 근골격계 질환이다. 2017년 기준 국내 65세 이상 노인들의 51%는 만성질환을 3개 이상 앓고 있으며 이 가운데 요통, 좌골신경통, 관절염, 골다공증 등 근골격계 질환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 요통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2016년 발표한 ‘한국인들이 가장 크게 질병부담을 가지는 질환’으로 당뇨에 이어 요통이 꼽힐 정도다. 또한 요통은 평생유병률이 84%에 달해 ‘국민 질환’이라는 별명까지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인구 고령화 과정을 겪고 있는 다른 선진국들의 사정은 어떨까? 우리나라보다 2년 먼저 고령사회에 진입한 미국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2010년 미국 정부에서 평가한 모든 질병의 건강수명손실(질병이나 사고 등 위험요소로 수명이 줄어드는 정도) 중에서 요통은 허혈성 심질환, 폐쇄성 폐질환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매년 미국에서 요통으로 지출하는 비용만도 총 1000억달러(약 120조원)를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은 이러한 사회적 지출을 줄이고 효과적인 요통 치료를 위해서 기존 의학을 보완할 수 있는 여러 방안들에 대해 연구 중이다. 여기서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된 치료법들에 대해서는 자국민들의 치료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반가운 것은 이 가운데 한방 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2017년 미국내과학회에서는 새로이 개정한 만성요통치료 가이드라인에서 요통 환자에게 침치료와 같은 비침습적 치료를 우선할 것을 권고했다. 불필요한 시술과 약물 오남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한 조치다. 또한 올해 1월에는 미국 연방정부 차원의 건강보험인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를 관장하는 CMS(Centers for Medicare & Medicaid Services)가 만성 요통이 있는 환자에게 침치료를 보장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미국 정부와 의료진들의 이러한 결정은 광범위한 임상시험 및 관찰연구의 데이터를 활용한 의학적 증거들을 기반으로 이뤄진 것이다. 이는 한방 치료의 효과가 현대의학의 중심지인 미국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는 반증이라 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효과적인 요통 치료를 위해 침치료를 비롯해 추나요법, 약침 등을 이용한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침치료를 통해 전신의 근육을 자극해 이완시켜 원활한 기혈 순환을 돕고 추나요법으로 틀어진 척추와 주변 인대의 위치를 올바르게 교정한다. 이 가운데서도 약침은 한약재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해 경혈과 통증 부위에 직접 주입하는 치료법으로 염증 및 통증 감소효과가 매우 빠른 것이 특징이다. 약침의 치료효과도 2016년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와 서울대학교 천연물과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이 진행한 실험을 통해 염증 유발인자 억제, 뼈 재생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신체를 지탱하고 외부 충격을 완화하는 척추는 우리 몸의 ‘기둥’으로 자주 표현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요통은 기둥의 균형이 점점 무너지고 있다는 일종의 조기 경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원인 파악과 함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해외에서도 안전성과 효과를 검증 받고 있는 한방 치료는 요통 환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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