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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세계적으로 유병율이 높고 치료가 어려운 질환이다. 비만을 유발하는 신체적 특성과 환경적 요인은 개개인마다 모두 다르며, 이에 따라 비만을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의지의 수준은 차이가 난다. 어떠한 분들은 비만을 유발 유전자를 다수 가지고 있거나, 환경적 요인이 강하게 작용하여 교정이 어려운 상황일 수 있다. 이 경우 비만 해결을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며,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때 도움이 되는 것이 식욕을 저하시킬 수 있는 의학적 수단, 비만 약물과 수술이다. 음식에 대한 욕구를 줄여 식단 조절을 수월하게 해 주고, 필요한 노력의 수준을 낮춰 주는 것이다.하지만 비만 약물은 부작용에 대한 악명이 널리 퍼져 있다. 입이 바짝 마르며, 정신이 없어지고 멍해져 집중을 할 수 없었다는 부작용을 흔히 호소한다. 밤새 잠을 못 자거나 두근거림, 불안감으로 정신과에 찾아와 도움을 받으시는 분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부작용보다 일반적으로 인지하기 어려운, 숨어있는 특성과 부작용이 더 위험하다. 이러한 부작용을 유발하는 약물은 주로 교감신경 항진제로, 대표적인 성분은 펜터민과 펜디메트라진, 디에틸프로피온, 마진돌 등이다. 교감신경 항진제들의 부작용은 불면, 불안, 초조 이외에도 다양하지만, 가장 위험한 요소는 내성과 금단일 것이다.내성은 중독성 물질의 대표적 특성으로, 해당 물질의 효과가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것을 뜻한다. 처음에는 낮은 용량에 효과가 발생하나 반복 사용시 효과가 줄어드는데, 다시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해당 물질의 용량을 점차 늘려가야 한다. 교감신경 항진제는 내성이 쉽게 발생하는 약물로 사용 후 수 주가 지나면서 효과가 저하되고, 수 개월 후에는 효과가 거의 없어질 수 있다. 이에 해당 약물들은 가급적 4주 이내, 최대 12주까지만 사용하도록 권장된다.하지만 비만이 12주 이내에 완전히 해결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또한 일부 환자분들은 약물을 중단하면서 금단 증상이 발생한다. 무기력감, 피로감으로 일상 생활이 어려워지거나, 식욕의 증가로 체중이 크게 증가할 수도 있다. 환자들은 금단 증상을 겪지 않기 위해 교감신경 항진제를 장기간 처방받고, 효과를 보기 위해 약물 증량을 요구한다. 비만 약물을 처방하는 의사들 또한 정신과적 부작용과 금단, 내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있어 장기간, 높은 용량으로 약물을 처방하여 수 년간 교감신경 항진제를 8알, 10알씩 처방받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하지만 식욕에 대한 효과는 장기간의 복용으로 내성이 생겨 소실되고, 금단 증상과 심리적 중독성으로 감량도, 중단도 어려운 상태가 된다. 그리고 과량 복용, 장기간 복용시 부작용으로 인하여 개인의 삶 전반에 큰 변화가 발생할 수도 있다.정신과 병동에 일반적인 질환 양상과 맞지 않는 분이 입원할 때가 있다. 조현병과 유사한 환청과 망상을 보이지만 발병 연령, 병전 기능이 일반적인 조현병과 다른 분. 조현병으로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고 있으나 음성 증상을 포함, 어떠한 증상도 관찰되지 않아 약을 점진적으로 감량하고 중단하였는데도 안정적으로 생활하시는 분. 이러한 경우 다년간의 다이어트 약 복용이 확인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오랜 기간 복용해 온 다이어트 약물과 수년 후 발생한 정신과 증상을 연결짓는 것은 의사, 환자 모두에게 어려운 일이며, 퇴원 후 다시 복용하여 증상이 재발하기도 한다.환청과 망상 등 정신병적 증상은 단기간 발생시에도 매우 위험하고 인생이 바뀔 수 있다. 큰 도로를 야간에 배회하여 교통사고가 발생할 뻔한 분, 입원으로 인해 직장을 잃으신 분, 발병으로 인해 입원 중 이혼을 하신 분도 있었다. 정신병적 증상은 교감신경 항진제를 장기간, 고용량 복용할 경우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나, 단기간, 정상적인 용량을 복용시에도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약 복용을 중단하면 빠른 시일 내에 회복된다고 알려져 있으나, 중단 후 수 주까지도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문제는 내성, 금단과 정신병적 증상의 심각성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외에는 인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약물의 처방은 비만 클리닉에서, 부작용의 치료는 정신과 입원 병동에서 이루어지기에 비만 클리닉에서는 부작용의 발생 자체를 인지 못하기도 한다. 심지어, 비만 약물에 대해 강의를 한 대학병원 교수조차 정신병적 증상에 대해 그런 부작용은 없다고 부정하는 경우가 있었다. 다수의 정신과 전문의들이 경험하고 한 명의 의사가 매년 여러 건을 경험하기도 하는, 드물지 않은 사례임에도 말이다.식욕을 억제해 주는 약물은 교감신경 항진제 한 가지만이 아니다. 정신과 약물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콘트라브, 항전간제 토피라메이트, 토피라메이트와 교감신경 항진제를 저용량으로 결합하여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받은 큐시미아, 최근 인기를 끈 주사제 삭센다가 현재 사용이 가능한 식욕 저하 약물들이다. 수 년간의 사용에 대한 안전성이 확인되어 장기 복용이 가능하고, 심각한 부작용은 적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내성과 금단은 없거나 현저하게 적다. 과거와 달리 현재에는 안전성 면에서 우월한 약물들이 있기에 교감신경 항진제를 비만 치료의 1차 약물로 사용할 이유가 없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교감신경 항진제가 비만 약물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비만은 평생에 걸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하는 질환으로, 식단과 생활습관의 변화가 주 치료이다. 비만 약물은 이 과정을 도와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나, 절대 치료의 핵심이 아니다. 모든 약물은 효과가 중요하나 그 이상 안전성과 부작용이 중요하며, 장기간의 처방이 필요할수록 안전을 중시하여야 한다. 이를 의사와 환자 모두 인지하여야 효과적이고 안전한 비만 약물 복용, 치료가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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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접어들면서 봄기운이 완연하다. 하지만 포근한 낮과 달리 아침·저녁으로는 여전히 쌀쌀하기 때문에 이럴 때일수록 건강관리에 유의해야한다. 그 중에서도 기온 변화에 영향을 받는 혈관 건강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일교차가 클수록 혈관 기능을 조절하는 교감·부교감 신경의 균형이 깨져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온이 오를수록 우리 몸은 정상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을 확장하고 땀을 많이 배출하게 되는데, 이 때 땀 배출로 체내 수분이 손실되면 혈액의 농도가 짙어지고 끈끈해져 혈액 일부가 혈관 안에서 굳어서 생기는 덩어리인 혈전이 발생하기도 더욱 쉬워진다.혈관 나이는 신체 나이와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 흡연, 음주, 운동 부족 등 생활요인에 따라 나이에 상관없이 혈관질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혈관의 노화 등을 막는 데는 산화질소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산화질소는 혈관내피 세포에서 분비되는 강력한 혈관 확장 물질로, 혈관에 혈전이 형성되는 것을 막고 염증을 억제해 혈관을 보호한다.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해서는 많은 양의 산화질소가 필요한데 이때 L-아르기닌 섭취가 도움이 된다. L-아르기닌은 산화질소 생성을 도와 혈관의 평활근을 이완시키고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 혈액순환을 돕는다. L-아르기닌은 체내에서도 만들어지고 식품으로도 충분한 섭취가 가능하다. 식물성 식품 중에는 말린 호박씨 한 컵당 약 7g의 L-아르기닌이 들어있고, 장어에는 L-아르기닌이 100g당 1g이 들어있다. 하지만 장어보다 더 높은 함유량을 자랑하는 식품이 있다. 바로 국내산 돼지고기다. 국내산 돼지고기 부위 중에서도 특히 기름기가 적은 고단백 부위인 뒷다리살이나 등심 등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으며, 등심 100g에는 장어의 1.4배인 1.4g의 L-아르기닌이 들어있어 혈관 건강을 위한 식품으로 탁월하다.돼지고기는 지방이 많아 혈관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지만, 지방이 적은 부위인 등심, 앞다리, 뒷다리 부위는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돼지고기는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기름이 적은 부위 고기를 고르면, 고기 안에 지방질이 매우 적어 혈관을 탄력 있고 견고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돼지고기는 다양한 비타민과 미네랄의 보고이기도 하다. 비타민 B1, B6, B12, 나이아신 등의 비타민이 풍부하고, 철분과 아연도 풍부하여 빈혈 예방과 면역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이처럼 맛도 좋고 영양소도 풍부한 국내산 돼지고기로 올 봄 맛있고 건강하게 혈관 건강을 챙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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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선수는 일반인보다 체격과 체력이 좋아 당연히 더 건강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운동 경기 도중 갑자기 쓰러지는 운동 선수를 보면 대부분 납득하기 어려워한다. 운동 자체는 건강에 좋지만, 운동이 심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심장 이상이 있던 사람에게는 운동이 강한 자극으로 다가오며, 운동하다가 갑자기 사망하는 돌연사도 가능한 것이다.큰 타격 없이 운동하다가 갑자기 사망한다면 대부분 심장이 원인이다. 뇌 출혈 등 중풍은 사망하는데 심장병보다 시간이 좀 더 걸린다. 보통 건강하던 사람에게서 손상 없이 예측하지 못한 심장 이상이 발생해 1시간 이내에 사망하는 경우를 돌연사 또는 급사라 말한다. 그렇다면 운동선수에서 심장 돌연사는 얼마나 생길까? 운동 선수의 나이는 12~35세로 대부분 젊다. 이 나이에 미국 심장 돌연사는 매년 16~30만 명에 1명 정도 발생하며, 좀더 질 높은 연구만을 대상으로 살펴보면 4~8만 명당 1명에게 발생한다고 한다. 남녀비를 살피자면 5~9대 1로 남성에게 다발하며 흑인이 백인보다 3.2배 발생한다. 심장 돌연사는 역동적이며, 움직이다 멈추기를 반복하는 스포츠에서 다발하는데 농구와 축구 등에서 흔하다. 돌연사를 일으키는 기저 심장질환은 나이에 따라 다르다. 50세 이후에는 심장 혈관, 즉 관상 동맥이 막히는 허혈성 심장질환이 80%를 차지할 정도로 많고, 35세 이하에는 선천적으로 심장 모양에 이상이 있거나 전기 이상으로 인한 부정맥이 주요 원인이다. 젊은 운동선수 심장 돌연사의 흔한 원인은 선천적으로 심장 근육이 두꺼운 ‘비후성 심근염’이다. 심장 근육이 두꺼우면 심장 전기 자극이 원활하게 전달되지 않아서 부정맥이 쉽게 발생한다. 심장에 있는 혈액을 전신으로 보내주는 좌심실이 두꺼우면 더욱 문제가 된다. 부정맥이 잘 발생하는 유전병인 ‘부정맥 유발성 심근비후증’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특발성 좌심실비대’, ‘확장성 심근병증’ 등도 심장 근육병의 일종이다. 심장혈관 이상인 ‘선천성 관상동맥 이상’, ‘조기관상동맥질환’, ‘마판증후군’, 판막질환인 ‘승모판 탈출증’, ‘대동맥판 협착’ 등도 있다. 심장 모양 이상은 없지만 심장 박동에 문제 있는 부정맥 질환도 원인이 된다. ‘후천적 심근염’도 심장 돌연사의 원인이다. 심장에 타격을 받은 후 부정맥이 발생하는 질병도 있다.심장 돌연사를 예방하려면, 50대 이후에는 관상 동맥의 동맥 경화 방지를 위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과 비만, 흡연, 운동 부족 등을 해결해야 한다. 35세 이하에서는 선천성 심장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게 필요하다. 운동 선수로 참여하기 이전에 시행하는 건강 검진인 운동참여검사(preparticipation examination)를 통해 심장 돌연사의 고위험 지표를 골라낼 수 있다. 진찰이나 검사로 위험 지표가 발견되면 심장 질환에 대한 정밀 검사를 시행해 원인을 밝혀야 한다. 심장 질환이 미리 발견되면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해 심장 돌연사 가능성을 없앨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운동참여검사를 해도, 돌발성 심정지를 완벽하게 방지할 수 없기 때문에 심정지 운동 선수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다. 선수가 쓰러지고 자극에 반응이 없으면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심정지 응급상황을 조기에 인지해 도움을 청하고, 심폐소생술을 하며, 필요하면 자동제세동기를 사용하고 조기에 병원으로 이송하는 일련의 과정이 매끄럽게 일어나야 심장 돌연사를 막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선수, 코치, 행정직원들에 대한 교육, 자동제세동기 구비, 의료진의 적절한 대기, 원활한 이송 방법 확보 등이 필수라 하겠다.심장 이상이 있는 젊은 운동 선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심장 돌연사, 운동참여검사와 적절한 심정지 대처로 적극 예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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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코로나로 인해 경제, 사회, 문화 전반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옆 나라 일본의 경우, 열심히 준비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만들려던 2020년 도쿄 올림픽이 연기를 거듭하다 어쩌면 무산되는 위기에까지 이르렀다. 국내 스포츠의 경우, 매우 조심스러운 방역을 거쳐 일부 관중 또는 무관중의 스포츠 경기를 솔선수범해 시행하며 전 세계의 부러움과 귀감이 되기도 했다.코로나로 인해 개인 간 거리를 두고 심지어는 셧다운 등의 봉쇄가 필요한 시기에는 일단 멈춰서 신중하게 생각하고, 그런 후 새로운 미래를 결정하는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스포츠의학은 ‘의학의 꽃’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 이유는 외상과 질환으로 이어지는 근골격계 발전사에서 최고의 지식과 기술, 많은 경험 등 ‘마지막 고수의 단계’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환자와 선수를 잘 낫게 하는 정도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일상생활에 복귀시키고, 복귀하고도 얼마나 빨리 달릴 수 있는지, 순발력이나 지구력 등이 다치기 전의 상태로 회복되기까지 최대의 역량을 기울인다. 다시 말해 최고의 수준으로 복귀시키려는 거다. 따라서 스포츠의학이 발전된 나라는 최고의 의료 기술을 가진 나라로 평가받게 된다.스포츠의학의 발전은 올림픽 경기나 월드컵 또는 국제 경기에서도 자연스럽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며 산업적인 효과도 엄청나다.하지만 최근의 기존 의학체계에서는 수술 기술의 발전이나 지식의 창조가 많은 한계에 도달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반면 산업계는 혁명적인 4차 산업으로의 전환을 이루는 큰 변곡점에서 전기 자동차, 인공지능, 자율주행, 세포 치료 등 새로운 영역들이 개척되며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되는 시점을 맞았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따라 기존 의학체계도 좀 더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4차 산업의 영역인 빅 데이터, 세포치료, 3 D 프린터를 통한 인공장기들의 혁신적 방법을 스포츠의학과 융합시켜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게 해야 한다.현재 한국 최고의 두뇌를 가진 인재들이 포진해있는 의료계를 고려해본다면 미래의 의료에서 가장 부가가치가 높고, 의료인력이나 연관산업의 수출에서 제일 매력적인 스포츠의학에 투자와 혁신을 일으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를 위해선 코로나로 멈춰진 지금이야말로 미래를 준비하는 소중한 시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2021년을 혁신을 시작하는 원년(元年)으로 만드는 것이 시대적 사명이라 생각한다.그러나 현재의 한국의 상황은 녹록하지만은 않다. 서구 스포츠의학 선진국에 비하면 스포츠의학과라는 정규교육제도도 없고, 의료계에 대한 정부의 과도한 규제, 어려운 스포츠의학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다만 몇 년 전부터 대한스포츠의학회에서 시작한 여러 가지 혁신적인 작업들이 서서히 스포츠의학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주고 있다. 실력있는 스포츠의학 의사를 만드는 ‘스포츠의학 인증 전문의 시스템’을 통한 팀주치의 양성 시스템이 일례라 할 수 있겠다.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이 현재 반도체, 전기 배터리 등의 하드웨어는 물론 BTS의 음악,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등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강국이 된 것처럼 한국의 스포츠의학 의사들이 세계에서 명성을 날리며 세계적인 스포츠 선수들이 한국으로 와 수술을 받는 ‘스포츠의학 강국’의 날을 꿈꿔본다. 젊은 의사 선생님들의 열정과 더불어 2021년, 생각의 전환과 혁신이 시작되는 기념비적인 해가 되길 간절히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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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음의 신뢰감 있는 목소리와 젠틀한 말투. 노성원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에 대한 기자의 첫 인상이다. 인상과 다르지 않게 노 교수는 인터뷰 내내 차분한 톤으로 말을 이어갔다. 심오한 인터뷰 내용이 생각보다 '잔잔하게' 마음에 와닿았다. 이게 바로 정신과 의사의 내공이란 걸까. 노성원 교수는 '내가 살아온 삶의 경험이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되고, 반대로 환자의 삶을 통해 인생을 배울 수도 있는 매력적인 직업'이라는 생각에 정신과 의사를 직업으로 택했다고 한다. 노성원 교수의 진료철학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첫째는 발이 부지런한 의사가 되는 것. "머리가 좋고 아는 게 많다고 해서 좋은 의사가 아니에요. 환자가 필요로 할 때 곁에 있어주는 의사가 되는 게 훨씬 중요해요" 두 번째로는 우울한 표정으로 병원을 찾았던 환자가 웃는 표정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노성원 교수는 '중독' 환자를 주로 본다. 어렸을 때 무언가에 꽂히면 지나치게 빠져들었던 스스로의 모습이 투영됐다는 게 그의 설명. 중증 알코올 중독 환자 치료에 성공해 뿌듯함을 느꼈던 레지던트 시절 경험도 중독 질환을 꾸준히 보게 된 동기다. 그 환자는 노 교수에게 "인생을 다시 살게 해줘서 고맙다"는 내용의 다섯 장짜리 긴 편지를 건넸다. "중독 치료가 한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는 걸 체감했죠. 완치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긴 하지만, 치료에 성공한 순간 만큼은 그간의 모든 걸 잊어버릴 정도로 기분이 좋아요" 노성원 교수는 현재 대한금연학회 이사로 활동중이다. 그런 만큼 이번 인터뷰 주제는 '금연' 치료. 정신과 의사가 흡연 환자를 보는 이유는 뭘까? 우선 정신과 환자의 흡연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노성원 교수는 "국내 전체 흡연율은 21~22%인 반면, 조현병 환자의 흡연율은 약 80%, 우울증 환자의 흡연율은 약 50%에 달한다"고 말했다. 정신질환이 흡연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흡연 자체가 정신건강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또한 금연하면 정신과 약의 체내 흡수율도 높아진다. "흡연하면 간 대사가 활성화되면서 복용하는 약이 빨리 대사, 배설되지만 금연하면 약이 체내 오래 머물면서 약효가 커져 세 알 먹어야 했던 약을 두 알만 먹어도 될 정도예요. 흡연이 정신과 환자에게 여러 모로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보면 돼요" 금연약의 일부 부작용이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도 정신과 의사의 개입이 필요한 이유다. "일부 금연약의 경우 불면증, 불안, 초조뿐 아니라, 신기할 정도로 생생한 꿈을 꾸게 하는 부작용을 유발해요, 자살 위험을 높인다는 보고도 있었죠. 이러한 이유로 과거에는 미국 식품의약국과 유럽 의약품청이 일부 금연치료약에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느 쓰지 말 것'이라는 블랙박스 경고문을 붙이기도 했어요. 이후 연구를 통해 일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지긴 했지만요. 그래도 금연약 처방 후 2주 동안은 어떤 부작용이 발생할 지 모르니, 정신과 의사의 개입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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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새학기를 맞는 학생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 완화로 정상 등교를 앞두고 있다. 오랜만의 등교를 앞둔 학생들은 뒷심을 발휘해 한해 동안 즐겁고 알찬 학교 생활을 보내리라 다짐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학교 생활을 해나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면역력 관리가 필수다. 아이들의 입맛을 돋우고 건강까지 챙겨 줄 수 있는 대표적인 면역 증진 식품, 영양만점 돼지고기를 주목해 보자. 면역 기능을 강화시키는 필수 성분이 함유된 돼지고기돼지고기에는 면역 기능을 강화하는 필수 성분인 비타민B1과 셀레늄이 육류 중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다. 돼지고기에 함유된 단백질은 아연, 철분이 풍부할 뿐 아니라 신체 면역세포의 재료인 필수 아미노산이 다량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또한 비타민B1의 경우 마늘, 양파, 생강 등에 함유된 ‘알리신’과 결합하면 인체 흡수율이 10~20배 더 높아져 신진대사를 활발히 하고 피로해소에 도움을 줘 면역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맛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돼지고기 요리법최근 돼지고기에 각종 채소를 곁들인 이색 건강식 요리법이 주목받고 있다. 피로 회복에 좋은 두릅 혹은 씹는 맛과 독특한 향이 매력인 우엉을 삼겹살로 돌돌 말아 함께 구워 먹거나, 끓는 물에 삼겹살을 데쳐 부추, 양파, 드레싱 소스와 함께 샐러드처럼 즐겨도 일품이다. 이 때, 돼지고기는 우리 땅에서 키워 신선한 한돈을 활용하면 한층 더 깊은 맛을 낼 수 있다. 한돈 홍보대사인 백종원은 각종 TV 프로그램을 통해 뒷다리살을 활용한 건강하고 맛있는 요리법을 선보인 바 있다. 얇게 썬 뒷다리살을 바삭하게 튀겨내 고소한 튀김을 만들고, 은근하게 구워내 찹스테이크를 선보이는 등 뒷다리살의 색다른 매력을 발굴해 냈다.한돈 뒷다리살은 돼지고기 부위 중에서도 비타민B1이 가장 풍부할 뿐 아니라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아이들의 면역력 강화에 큰 효능을 발휘하는 만큼, 다양한 요리법을 통해 아이들의 뒷다리살 섭취량을 늘려 보길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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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누구나 국가로부터 보장받는 기본적인 권리가 있다. 흔히 5대 권리라 부르는 평등권, 자유권, 참정권, 사회권, 청구권적 기본권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스포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본 권리는 잘 보장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시점이 된 것 같다. 스포츠 활동은 단순한 신체활동을 넘어서 사회적 관계 형성 및 자아 존중감 등을 실현하는 중요한 도구이다.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는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국민이 스포츠의 참여에 대해 가질 수 있는 기본 권리에는 무엇이 있을까?첫 번째는 기본 권리는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는 시간에 대한 권리이다. 국민생활체육참여 실태조사에 따르면 체육활동 가능 시간은 체육활동량의 변화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그중에서도 어린 시절 스포츠에 참여하는 빈도는 평생 체육을 지향하는 입장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2018년 아동 실태조사에 따르면 일주일에 하루 이상 운동하는 어린이는 36.9%로 낮게 보고 되었다. 사실상 스포츠 활동의 참여 시간을 보장받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스포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을 보장받는 것은 국민이 국가로부터 보장받아야 하는 또 다른 중요한 기본적인 권리로 인식되어야 할 것이다. 두 번째 권리는 스포츠 활동을 실시할 수 있는 장비와 시설과 같은 물질적 요소를 제공받을 권리이다. 국가는 스포츠 활동에 필요한 장비가 잘 구비되어 있고, 시설에 대한 접근성이 용이한 센터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국민이라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늘어난다면 스포츠 활동이 증가하며 사회 관계망이 넓어질 수 있고 더 나아가 스포츠 산업 문화를 형성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이렇게 스포츠 활동에 대한 국민의 기본 권리가 보장이 된다면 그에 따라 국민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 즉 의무 또한 따른다. 권리가 있으면 의무도 따르는 것이다. 그렇다면 스포츠 활동에 있어 국민의 의무는 무엇이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주어진 권리를 이용해 건강한 신체를 만들고 그 신체를 유지해야 하는 의무일 거다. 우선 건강한 신체를 만들어야 하는 첫 번째 의무가 있다. 스포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이나 물질적인 제공을 받았다면, 국민은 지속적인 스포츠 활동의 참여를 통해 건강한 신체를 만들어야 한다. 국가로부터 보장받은 스포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이용하여 건강한 신체를 만들고, 의료적 지출 비용을 줄여 국가가 실시하는 국민 건강 정책에 이바지해야 한다. 두 번째로는 스포츠 활동을 통해 건강해진 신체를 유지해야 하는 의무이다. 현대 사회는 흔히 100세 시대라고 말한다. 신체적 건강을 유지하는 건 노후에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기초가 될 수 있다. 신체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스포츠 참여가 중요하며 이 또한 국민의 의무라고 볼 수 있다. 즉, 국가가 보장해 주는 스포츠 활동에 대한 국민의 권리와 신체적 건강을 유지해야 하는 의무를 다할 때 비로소 질적으로 안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국민은 스포츠 활동을 참여하는데 있어서 제도적이나 물질적 지원을 받을 권리가 있고, 그러한 권리와 더불어 건강한 신체를 만들고 유지할 의무가 따른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모든 국민이 이러한 권리와 의무에 대해 인지하고 스포츠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개인과 사회적으로 스포츠 활동에 대한 올바른 방향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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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경화증은 면역 이상, 혈관 손상, 섬유화를 특징으로 하는 원인불명의 만성 자가면역질환이다. 2008년부터 2013년 사이 발생한 전신경화증 환자는 2402명으로, 인구 100만명당 연평균 8.0의 발생률을 보일 만큼 드물게 발생하고 있다. 현재 남녀 환자 비율은 1:3.9 정도로 알려져 있다.전신경화증은 침범 부위 별로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주로 혈관 손상이 특징이며, 초기에는 레이노현상이 나타난다. 레이노현상은 손이나 발이 추위에 노출되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갑자기 혈관이 수축하고 혈액순환에 이상이 생기면서 손가락, 발가락 끝이 하얗게 또는 파랗게 변하는 것을 말한다.증상이 심해지면 피부가 점차 두껍고 단단해지면서 섬유화가 진행돼, 위장관, 폐, 심장 등을 침범하고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혈관침범 관련 증상으로는 수지궤양, 모세혈관확장증, 폐동맥고혈압 등이 있으며, 위장관을 침범하면 위식도역류증상, 소화장애, 세균과증식 증후군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 폐 침범 증상으로는 간질성폐질환과 폐동맥고혈압과 함께, 호흡곤란, 기침 등이 특징으로 나타나며, 관절염, 심장질환, 경피증 신위기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전신경화증은 환자 증상과 혈액검사, 영상검사 결과를 종합해 진단한다. 2013년 미국·유럽 류마티스학회에서 전신경화증 진단을 위한 새로운 분류 기준을 제시했으며, 현재도 이 기준을 중심으로 진단하고 있다.기준을 살펴보면, 주요 증상·징후에는 ▲레이노현상 ▲피부경화증 ▲부은 손가락 ▲손가락피부경화증 ▲수지말단 궤양 ▲손가락 끝 오목흉터 ▲모세혈관확장증 ▲손톱주름 모세혈관 이상 ▲폐동맥고혈압 ▲간질성폐질환 ▲경피증 때 특이적으로 나타나는 자가항체 등이 포함돼 있다. 각 요소별로 가중되는 점수가 다른데, 이 점수를 합해 9점 이상이 되는 경우 전신경화증으로 진단한다.레이노증후군과 손가락궤양증은 ▲생활행동에 대한 치료 ▲약물치료 ▲수술적 치료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생활행동 치료를 위해서는 평소 손 뿐 아니라 몸 전체를 따뜻하게 유지하고, 가능한 손과 발을 추위에 노출시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몸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장갑과 겉옷을 항상 착용하고, 워머 등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담배는 혈관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끊어야 하며, 커피도 자제하는 게 좋다.약물치료를 할 때는 혈관확장제가 우선 사용된다. ‘nifedipine’이 대표적인데, 이 외에 다른 혈관확장제가 사용될 수 있고 심한 경우 엔도셀린 수용체길항제, PDE5억제제, nitric oxide유도체 등도 사용할 수 있다. 약물로 조절되지 않고 궤양이나 조직궤사가 일어난 경우엔 교감신경절제술과 같은 수술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전신경화증의 주요 합병증 중 하나인 폐동맥고혈압은 과거 예후가 불량했으나, 엔도셀린 수용체길항제 bosentan이 도입된 후 많은 약물들이 개발돼 현재는 과거보다 예후가 많이 좋아졌다. 현재까지 도입된 약물로는 ▲엔도셀린 수용체길항제 bosentan, ambrisentan, macitentan ▲PDE5억제제 sildenafil, tadalafil ▲nitric oxide 유도체 treprostinil, iloprost 등이 있다. 이 외에도 riocioguat, selexipag 등이 폐동맥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전신 경화증은 원인을 잘 모르는 데다, 완치가 쉽지 않고 여러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질환에 대한 환자들의 두려움이 크다. 그러나 병의 경과가 모두 다르고 수일 또는 수개월내에 갑자기 나빠지는 경우는 드문 만큼, 좀 더 여유로운 대처가 요구된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환자들의 자조관리단체가 활성화돼, 병에 대한 정보를 서로 교환하고 도움을 주고받는다. 또 국가에 필요한 지원을 요청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같은 자조관리단체가 조직될 수 있다면, 처음 진단된 환자들이 생활 방법과 질환 관리법을 습득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섬유화증의 전형으로 전신경화증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뤄질 경우, 섬유화증 치료에도 발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계속해서 정부나 학계 노력으로 전신경화증에 대한 연구와 임상시험이 활발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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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2019년 7월 시행되었으나, 여전히 직장 내에서 발생하는 괴로움으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직장인이 적지 않다. 진료실에서도 직장에서 발생한 문제로 인한 심적인 괴로움을 털어놓는 환자가 많아 사연을 듣는 나도 함께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많다.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우울, 불안, 불면을 유발하기 때문에 적응장애나 주요우울장애, 공황장애 등의 정신 질환과 관련이 있다. 게다가 회사는 일과를 보내는 공간이므로 일단 괴롭힘이 시작되고 나면 특별한 사건이 없어도 매순간 일정한 강도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다가 직장에서 크고 작은 사건이 발생하면 일시적으로 높은 강도의 스트레스가 악화되며 점차 누적된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적 고통이 증가한다. 직장 내 괴롭힘을 단순한 문제로 볼 수 없는 이유이다.직장 내에서 가해자와 피해자 간에 괴롭힘 구도가 발생하게 되면 조직화된 회사 분위기가 가해자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게 되어 피해자는 내면에서 회사 대 개인의 구도로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할 수 있다. 회사 시스템 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인간 군상만큼 다양한 대인관계에서의 고통을 느끼는 것이다.직장 내 괴롭힘의 피해자가 느끼는 다양한 가해자들의 양상은 능동적으로 가해하는 주동자, 기울어진 분위기를 감지하고 피해자를 외면하며 몸을 사리는 방관자들, 그리고 피해자를 공감하는 듯하지만 결정적일 때 가해자의 편을 들며 피해자의 멘탈을 뒤흔드는 회유자 등이 있다.괴롭힘 주동자의 경우 미숙한 의사소통 방식이 두드러지며, 피해자와는 성향이 다른 것이 특징이다. 피해자가 업무지시에 있어 논리적 설명을 선호할 때, 권위적으로 일방적으로 지시를 내린다든가, 피해자가 사람들과의 유대관계를 중시할 때 사무실 내에서 피해자를 의도적으로 소외시킨다든가 하는 형태이다. 직장 내 괴롭힘을 일으킬 때 주동자는 자신의 취약한 자존감이나 열등감을 들키지 않기 위하여 더욱 권위적이고 강압적인 행동을 하고, 자신이 상황을 컨트롤한다는 안도감을 느끼기 위해 피해자와 주변 사람들을 이간질한다. 중학교 교실에서 또래들끼리 할 법한 행동을 50대 어른이 딸 뻘인 20대를 상대로 하기도 한다. 그러한 현상은 성숙하지 못한 상태로 주동자가 퇴행하였기 때문에 나타난다.방관자들은 특별히 악하거나 특별히 선하지 않은 평범한 인간 군상들일 가능성이 높다. 주동자가 되어 피해자에게 적극적인 가해 행위를 할 만큼 특별히 악한 것은 아니나, 나서서 피해자의 편이 되어 줄 만큼 선한 사람들도 아니다. 동조자들 중에는 괴롭힘이 발생하기 전 피해자와의 관계가 비교적 원만했던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피해자로 하여금 배신감과 고립감을 느끼게 하는 원인이 된다.회유자들은 자신은 합리적으로 이 문제를 바라본다고 생각하며 ‘좋은 의도로’ 피해자에게 조언한다. 이들은 진심으로 피해자를 위한다고 생각하고 조언을 하기 때문에 피해자를 일부러 기만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의 합리적인 결론이란 이미 가해자 쪽으로 기울어진 상황에서 내린 것이며 대개는 ‘저항하는 건 시끄러워질 뿐이니 조용히 져줘라’ 등의 이야기일 가능성이 높다. 행여 피해자가 이를 거부하거나 회유자의 심기를 거스를 경우 돌변하여 이 모든 상황을 피해자가 초래했다는 듯이 피해자에게 비난을 가하며 멘탈을 뒤흔들 수 있다.언급되지 않은 다양한 유형의 행동 양상이 다발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피해자의 괴로움은 말할 수 없이 크다. 어떤 형태의 괴롭힘이라도 절대 정당화될 수는 없다. 그러나 어떤 유형의 괴롭힘은 피해자를 콕 특정하여 해를 가하려는 악한 의도가 없이도 일어난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형태의 괴롭힘에 대응하기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직장 내 괴롭힘 유형 중 어떤 유형이 가장 스트레스를 유발하는지를 파악하고, 가장 견디기 힘든 한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직장 내에서 괴롭힘을 가하는 자들은 스스로가 하는 행동을 정당화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신이 하는 행동이 괴롭힘이라는 인식을 못하고 있을 수 있다. 오히려 자신의 감정을 투사하여 되려 자신을 화나게 만드는 피해자가 이기적이거나 예민하다며 탓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피해자는 가해자에게,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고 있든 당사자인 자신은 이 상황을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피해 사실과 관련한 증거들을 수집해 놓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한다고 해서 가해자들이 스스로가 했던 가해 행동에 대한 문제 인식이나 반성하는 마음이 생길 가능성은 낮지만, 적어도 가해자를 위축시켜 앞으로의 문제 행동을 자제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증거 사실을 수집하는 것은 실제 법적 절차를 밟을 때에도 중요하지만 피해자의 마음을 보호해주는 중요한 도구이다. 직장 내 괴롭힘이 계속되면 피해자는 점차 위축되게 되며 납득되지 않는 이상한 일이 계속 일어나는 환경 속에서 결국에는 ‘내가 이상한 것인가’ 하는 자아상의 혼란을 경험한다. 이때 피해 상황을 기록하여 둔다면 나중에 기록해둔 증거를 검토함으로써 자아상의 혼란에서 벗어날 수 있다.직장 내 괴롭힘으로부터 정신건강을 지켜내려면, 직장에서 겪는 크고 작은 사건과 사건 사이에 마음이 회복할 수 있도록 회복 탄력성을 키우는 것이 좋다. 가족, 친구들, 종교 등 직장 외부에서 나를 소중히 여겨주는 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자신이 가진 고유한 강점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충분한 수면과 적절한 운동과 식이를 통해 신체적인 건강을 유지해야 함은 필수다.이러한 스트레스 해소법으로도 점차 심적인 부담이 계속된다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임계점을 넘은 것이다. 마음이 무너지기 전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및 법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