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괴로운 여성 시니어, 움직일수록 건강해진다

입력 2021.07.22 09:09

[아프지 말자! 시니어 6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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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 창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사진=창원자생한방병원 제공

연일 심각해지는 신종 코로나바이어스 감염증(코로나19) 소식에 백신 접종과 함께 생기를 되찾아가던 거리가 다시금 조용해졌다. 특히나 수도권에서는 4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예정돼 있던 모임까지 대부분 취소됐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이어진 폭염 탓에 몸도 물에 젖은 솜처럼 축축 늘어진다. 이래저래 옴짝달싹하기 조차 힘든 요즘이다.

갱년기를 보내는 여성 시니어들은 올해 여름이 더더욱 괴롭다. 다양한 갱년기 증상 가운데서도 요즘과 같은 더운 날씨면 열감으로 인해 일상 생활이 힘들고 피로, 무기력증, 불면증 등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그만큼 건강관리에 대한 고민도 커진다.

이러한 와중에 최근 시니어 여성건강을 주제로 한 흥미로운 논문이 보고돼 이목을 끈다. 미국심장협회 연구팀이 50세 이상 여성 8만1000명을 대상으로 앉아 지내는 시간과 심장기능에 대해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매일 8시간 반 이상 앉아있는 사람들은 4시간 반 이하로 앉아있는 사람들보다 심장마비 위험이 54% 높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들을 통해 앉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당뇨, 뇌졸중 등으로 인한 조기사망 위험이 크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며 나이가 들수록 신체 활동량을 늘릴 것을 권했다.

실제로 몸을 움직여주지 않으면 몸 곳곳이 병들어 가기 시작한다. 우리 몸의 대들보인 척추도 마찬가지다. 서 있을 때 척추에 가해지는 무게가 100이라고 한다면 앉은 자세에서 디스크에 가해지는 무게는 1.5배 이상 증가한다. 그만큼 요통, 추간판(디스크) 질환 등에 노출되기 쉽다. 갱년기 여성의 경우 뼈를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급감하면서 척추·관절의 퇴행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더욱 취약하다.

따라서 여성 시니어들은 이럴 때일수록 몸을 활발히 움직여줘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효과적인 운동은 ‘걷기’다. 걷기는 몸 전체를 골고루 움직이게 해주고 심폐 기능 및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 골밀도 및 근육 강화뿐만 아니라 척추의 균형도 바로 잡아준다. 또한 산책하면서 햇볕을 쬐면 비타민D도 보충할 수 있다. 이는 우울, 불안감 등 스트레스 해소에도 효과적이며 상대적으로 가볍게 갱년기 증상을 넘길 수 있도록 돕는다.

허나 평소 관리에도 요통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한방 치료를 통해 완화시킬 수 있다. 대표적인 한방 수기요법인 추나요법은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풀어 혈액순환을 돕고 흐트러진 신체 균형을 바로 잡아 통증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침 치료도 원활한 기혈순환을 촉진해 어혈을 풀어주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한약 처방도 병행해 원활한 뼈와 근육에 영양을 공급하고 신진대사를 촉진함으로써 근골격계 질환과 함께 갱년기 증상도 완화시킨다.

시니어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건강에 대한 자신감이 낮아진 경우를 어렵지 않게 만나게 된다. 신체활동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체력과 정신력이 약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다. 몸이 좋지 않을 때는 앉아서 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몸이 찌뿌둥 할수록 스스로 액티브 시니어가 되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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