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 궁사의 ‘회전근개파열’… 시니어가 더 괴롭다

입력 2021.07.29 09:49

[아프지 말자! 시니어 6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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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익 일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사진=​일산자생한방병원 제공

한국 양궁 신화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이어졌다.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한국 대표팀은 대만을 꺾고 금빛 사냥에 성공해 한국 선수단에 세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이 가운데 주장이자 맏형인 오진혁 선수의 노장 투혼이 빛을 발했다. 무엇보다 어깨가 정상적이지 못한 상황도 그의 열정을 꺾지 못했다.

불혹을 넘긴 그의 어깨 상태는 심하게 망가져 있다고 한다. 이미 2017년 오른쪽 어깨 회전근개가 파열되는 부상을 겪었다. 은퇴가 권고되기도 했지만 다시 도전에 나선 그는 어깨 통증을 참아내며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재 어깨 회전근 힘줄 4개 중 3개가 끊어진 상태에서 이뤄낸 부상 투혼이다.

그의 어깨 상태를 인터뷰를 통해 전해 들은 의료진의 입장에서 출전 자체가 기적으로 보였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 주위를 덮고 있는 4개의 근육으로 어깨 회전운동과 안정성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4개 근육 가운데 하나 또는 그 이상이 손상되면 어깨 통증과 근력 약화, 어깨 결림, 삐걱거리는 소리 등이 동반된다. 때문에 경기 혹은 훈련 내내 25kg 가량의 활과 함께 해야 하는 양궁 선수에게는 치명적인 부상이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점은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종목인 만큼 비교적 젊은 나이에 회전근개파열을 겪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 회전근개파열은 50대 이상 시니어들에게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회전근개 파열을 겪은 50~70대 환자는 64만2757명으로 전체 환자(88만4390명)의 72%에 달한다. 주로 50대부터 시작되는 퇴행성 변화에 따라 자연적으로 파열되는 경우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문제는 50대에 들어서 느끼는 어깨 통증을 오십견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다. 관절이 굳어버리는 오십견의 경우 굳지 않도록 어깨를 자주 움직여야 하지만 회전근개파열은 움직일수록 힘줄 파열이 더 심해진다. 따라서 평소보다 자주 어깨가 결리거나 통증이 심해지면 가까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함께 질환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한방에서는 침치료와 약침, 한약 처방 등이 병행된 한방통합치료로 회전근개파열을 치료한다. 특히 근육과 관련된 질환인 만큼 어깨 근육 재생 및 강화에 효과적인 치료법이 쓰인다. 먼저 침치료를 통해 주변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해소하고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이어 한약재의 유효한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을 경혈과 통증 부위에 직접 놓아 효과적으로 염증을 제거해 통증을 없앤다. 마지막으로 근육과 인대 강화에 좋은 한약을 복용해 치료 효과를 높인다.

어깨 질환에 대한 비수술 한방치료의 효과는 과학적으로 입증되기도 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지난해 SCI(E)급 국제학술지 ‘Acupuncture in Medicine’에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침치료를 받은 어깨관절 환자의 2년 내 수술률은 약 7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침치료가 부작용 없이 어깨의 자생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는 결과다.

오진혁 선수의 개인전 경기가 오늘 29일 또 시작한다. 큰 부상 없이 대회를 기분 좋게 마무리하길 바란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양궁 선수들이 올림픽을 마친 뒤 적극적인 치료·관리에 나서 어깨 건강은 물론 양궁 실력까지 지켜나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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