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견의 눈을 바라보다 보면 지금 어떤 감정일지 몹시 궁금해진다. 반려견을 둘러싼 주변 환경이나 반려견의 표정 등을 보고 추리해봐도, 쉽지 않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강아지의 감정을 정확하게 해석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주변 사물 바탕으로 강아지 감정 ‘곡해’ 경향 최근 국제 학술지 ‘테일러 앤 프랜시스(Taylor&Francis)’에 게재된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연구팀 논문에 따르면, 사람은 강아지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해석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강아지의 행동보다는 강아지를 둘러싼 주변 요소에 중점을 두는 경향 때문이다.연구팀은 비글 한 마리를 섭외해, 강아지가 좋아하는 대상 그리고 싫어하는 대상과 있을 때의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했다. 강아지가 좋아하는 대상은 ▲칭찬 ▲산책용 목줄 ▲간식 등이었고, 싫어하는 대상은 ▲꾸중 ▲줄자 ▲진공청소기 등이었다. 강아지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에 관한 정보는 견주가 제공했다. 이후 연구팀은 영상에 나오는 물체와 강아지의 모습을 분리해 뒤섞었다. 우선, 자신이 좋아하는 물체를 봤을 때의 강아지 모습은 강아지가 실제로는 싫어하는 모습에 이어붙였다. 반대로 자신이 싫어하는 물체를 봤을 때의 강아지 모습은 강아지가 실제로는 좋아하는 물체에 이어붙였다. 이후 사람들에게 편집된 영상을 보여주고, 영상 속 강아지의 감정을 1(매우 나쁨)에서 10(매우 좋음)까지의 척도로 평가하도록 했다.485개의 응답을 분석한 결과, 사람들의 평가는 강아지의 모습보다는 강아지와 함께 나오는 물체에 따라 달라지는 경향이 있었다. 예컨대, 강아지가 진공청소기와 함께 있는 원본 영상에서는 감정을 3.83으로, 강아지가 산책용 목줄과 함께 있는 원본 영상에서는 감정을 7.57로 평가했다. 그러나 목줄을 본 강아지의 모습과 진공청소기를 이어붙인 편집 영상에서는 감정을 4.31로 비교적 낮게 평가했다. 사람들이 강아지의 모습에 중점을 두고 감정을 평가했다면 이보다 높게 나왔어야 한다. 연구팀은 “사람들이 강아지의 행동 그 자체를 보기보다는, 강아지 주변의 다른 요소에 의탁해 감정을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사람 감정 표현 방식, 강아지에 투영해도 안 돼행동에 집중하더라도 오해 소지는 있다. 실제로 많은 보호자가 반려견의 행동을 유심히는 관찰하지만, 잘못 해석한다. 사람이 감정을 느끼는 방식이나 고정관념을 기반으로 강아지의 감정을 파악하려 들기 때문이다. 강아지가 헥헥거릴 때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보고 ‘기뻐서 웃는다’고 말하는 게 대표적이다. 유튜브 채널 ‘개랑해TV’를 운영하는 베럴독 조재호 대표(훈련사)는 “흥분·불안·긴장했을 때 몸에 열이 오르면 그 열을 빼기 위해 헥헥대는 과정에서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일 뿐, 실제로 행복해서 미소 짓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반려견이 눈물 흘리는 것을 보고 ‘슬퍼서 그렇다’고 받아들이는 것도 오해다. 조재호 대표는 “강아지는 코에 있는 땀샘과 눈물샘이 연결돼있다”며 “두려움·공포·불안·긴장 등의 감정 때문에 체내 열이 오르면, 열을 떨어뜨리는 과정에서 땀도 나고 눈물도 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집에 낯선 사람이 왔을 때 꼬리를 마구 흔드는 것을 보고 ‘반가워서 그런다’고 해석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조재호 대표는 “자신의 공간에 들어온 낯선 사람을 경계하면서, 자신의 존재가 더 크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꼬리를 흔들며 짖는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발 핥기, 산책 후 실내에서 뛰기… ‘스트레스’ 신호 가능성강아지도 개체마다 성격이 모두 다르다. 반려견의 감정은 반려견을 아주 오랫동안, 세심히 관찰해야 파악할 수 있다. 그래도 알아두면 좋을 만한 일반적인 감정 단서가 있기는 하다. ▲발 핥기 ▲산책 후 돌아와서 집안을 마구 뛰어다니기가 한 예다. 반려견이 발 피부에 질환이 없는데도 발을 자꾸 핥는다면, 불안이나 긴장을 느끼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조 대표는 “불안과 긴장 때문에 체내 열이 높아지면, 이를 식히려 발에서 땀이 나는 것을 자꾸 핥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산책이 끝나고 집에 돌아와서 마구 뛰어다니는 것도 스트레스 반응일 수 있다. 사회성이 부족하고 경계심이 많은 강아지일수록 그렇다. 조 대표는 “산책 부족으로 에너지가 남아서 실내를 뛰어다니는 게 아니라, 밖에서 마주친 다른 개나 바깥 물체에 대한 두려움이 산책 내내 억압돼있다가 자신이 편하게 여기는 집안에서 폭발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산책을 더 시키기만 할 게 아니라 낯선 개를 마주칠 가능성이 적은 길로 산책로를 바꾸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
물을 과도하게 많이 마셔 천식이 악화된 중국 70대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7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중국 남성 A(72)씨는 원래 천식을 앓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 2023년 3월 A씨는 가슴 답답함, 숨쉬기 어려움, 메스꺼움 등 평소보다 더 심한 천식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흉부 CT(컴퓨터 단층 촬영) 검사 결과, 천식으로 인한 흉부 압박감, 천명(쌕쌕거리며 호흡하는 증상), 호흡 곤란 진단을 받았다. A씨를 진료한 산둥 중의학 대학 부속 병원 의료진은 “A씨가 매일 약 3.5L의 물을 마신 것이 기존 천식을 더 악화했다”며 “많은 양의 수분을 섭취한 것도 문제였지만, A씨의 소변 배출량이 적은 것도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로 인해 심각한 체액 저류 현상이 나타났다”고 했다. 체액 저류란 몸의 순환계, 흉강·복강 등에 체액(물)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돼 몸이 붓는 현상을 뜻한다. 의료진은 “과도한 체액 저류로 인해 폐부종이 나타났고 폐부종이 천식 증상을 악화한 것 같다”며 “A씨처럼 물을 너무 많이 마셔서 천식이 더 안 좋아지는 사례는 드물다”고 말했다. 폐부종은 폐에 체액이 차는 현상이다. 폐에 체액이 차면 정상적인 호흡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충분한 산소를 공급할 수 없어 숨이 차게 되고, 천식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의료진은 몸에 쌓인 체액을 빼내기 위해 A씨에게 이뇨제를 처방했다. 또한 A씨의 수분 섭취량을 통제했고, 소변 배출량을 기록했다. 입원 후 10일이 지난 후 A씨의 호흡 상태가 안정돼 퇴원했다. 한편, 천식은 알레르기 항원에 의해 기관지가 반복적으로 좁아지는 만성 호흡기 질환이다. 기관지가 좁아져서 ▲숨이 차고 ▲기침이 나며 ▲숨 쉴 때 색색거리는 소리가 나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증상이 반복적으로 되풀이된다. 천식을 일으키는 알레르기 항원은 꽃가루, 진드기, 곰팡이, 강아지의 침 등이 있다. 우유, 달걀, 땅콩, 밀과 같은 특정 음식이 천식을 유발하기도 한다. A씨가 물을 과다하게 마신 것처럼 천식을 악화하는 요인도 있다. 바로 담배 연기와 향수, 각종 스프레이, 방향제 등의 특정 냄새다. 스트레스나 불안과 같은 정신적 요인이 천식을 유발하거나 악화하기도 한다. 천식의 증상으로는 천명, 기침, 흉부 압박, 호흡 곤란, 가래 등이 있다. 이런 증상은 밤이나 이른 아침에 심해진다. 천식이 감기와 같은 다른 호흡기계 질환과 구별되는 주요 특징은 증상의 심한 정도가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변한다는 점이다. 심한 천식으로 인해 말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게 된다. 산소가 부족해져 입술·혀·손가락·발가락이 새파랗게 변한다. 또 탈진, 혼돈, 혼수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천식 치료법에는 환경 관리법과 약물 치료법이 있다. 환경 관리법은 천식의 원인이 되는 알레르기 항원을 차단하는 것이다. 약물 치료법은 장기적 질병 조절제 사용과 속효성 증상 완화제 사용으로 나눌 수 있다. 질병 조절제는 장기적으로 기도의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천식 발작을 예방하는 약제다. 이 약제는 매일 규칙적으로 사용된다. 속효성 증상 완화제는 천식 증상을 즉시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증상이 심할 때만 사용하며 효과가 바로 나타난다.
-
-
-
-
-
과일, 우유, 견과류, 식물성 기름이 사망 위험을 낮춰 장수를 돕는 핵심적인 식품이라는 분석이 나왔다.스페인 마드리드 자치대 연구팀이 평균 연령 48세 성인 1만1000명을 약 14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의 식습관이 지중해식 식단과 PHD(지구건강식단)에 얼마나 가까운지를 분석했다. 지중해식 식단은 ▲통 곡물 ▲채소·과일 ▲견과류 ▲콩류 ▲올리브오일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고 육류 등 동물성 식품 섭취를 줄이는 식사법이다. PHD 식단 역시 동물성 식품 섭취를 최소화하고 채소, 과일, 통 곡물 등 식물성 식품 위주로 섭취하는 식단이다. 연구팀은 15개 식품군을 기준으로 지중해식·PHD 식단 준수도와 사망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추적 관찰 기간동안 1157명이 사망했다. 분석 결과, PHD 식단을 가장 잘 따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22% 낮았다. 지중해식 식단을 가장 잘 따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21% 낮았다. 식품별 사망 위험 분석 결과, 과일, 우유, 견과류, 식물성 기름은 각각 따로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사망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 단, 이번 연구는 네 가지 식품이 사망 위험을 낮추는 독립적인 원인에 대해 밝혀내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지중해식·PHD 등 건강한 식단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식단뿐 아니라 여러 가지 측면에서 건강한 생활방식을 따르기 때문으로 추정한다. 연구팀의 이전 연구에서 지중해식 생활방식을 실천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29% 낮고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28% 낮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지중해식 생활방식이란 지중해식 식단을 실천하는 것을 넘어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식사하고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며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하고 ▲충분한 수면 등 휴식을 취하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장수 인구 비율이 높은 ‘블루존’ 사람들은 가급적 식물성 식품 위주로 식사하고 매일 꾸준히 신체활동을 하며 적절한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실천하고 있다. 연구를 주도한 메르세데스 소토스 프리에토 박사는 “지중해·PHD 식단은 기후 위기뿐 아니라 신체 건강에도 이롭다고 알려지며 주목받는 식단”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이 식단을 실천할 수 있도록 다방면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유럽심장학회 연례 예방심장학 컨퍼런스’에서 최근 발표됐다.☞블루존다른 도시보다 100세 이상 장수하는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며 ▲이탈리아 샤르데나 ▲그리스 이카리아 ▲코스타리카 ▲캘리포니아 ▲일본 오키나와 등이 해당됨.
-
-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R&D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혁신신약 개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미국이나 유럽, 일본, 중국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인력, 투자, 기술력 등의 측면에서 다각적인 노력이 요구된다는 설명이다.8일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가 발간한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의약품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218억달러(한화 약 32조2500억원)로, 전세계 시장의 약 1.5%를 차지했다. 이는 13위에 해당하는 점유율이다. 1위와 2위는 각각 미국(30%), 중국(15%)이 차지했다.한국은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았으나, 빠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대 후반부터 연평균 5% 내외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2023년부터 2029년까지 평균 7%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2023년 기준 한국 시장은 31조4513억원을 기록하며, 2022년(20조8595억원) 대비 5.3% 성장했다.다만, 보고서는 빠른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인력, 투자, 기술력 등 다양한 지표에서 한국의 제약·바이오산업 경쟁력이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주요국에 비해 뒤처진다고 분석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경제안보팀 윤형준 전문연구원은 “한국 제약·바이오기업 중 세계 50대 기업에 포함된 기업은 현재까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주요 아시아 기업으로 일본기업 7개, 중국기업 3개, 홍콩기업 1개가 포함된 것과는 대조적”이라며 “R&D 또한 주요 다국적 기업 대비 100분의 1 수준으로, 규모면에서 신약 개발 경쟁이 불리한 상황이다”고 했다.보고서는 기술력 측면에서 한국 기업들이 여러 제네릭·바이오시밀러 개발을 통해 풍부한 경험과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는 있으나, 신약개발 역량은 미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에 비해 일부 뒤쳐진다고 평가했다. 실제 한국은 현재까지 39개 신약을 개발했으나, 아직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 계열 내 최초)’ 신약 개발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반면, 2023~2024년에 ▲미국 51건 ▲중국 22건 ▲유럽 19건 ▲일본 16건의 퍼스트 인 클래스 혁신 신약 승인을 받았다.윤 연구원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맞춤형 신약 기술개발 기술은 선도국인 미국 대비 70% 수준으로 6년의 격차가 있으며, 일본에 대해서는 3년, 중국에 대해서도 1년의 기술 수준의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이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연구 또한 한국 바이오 기술이 특허 영향력 지수, 특허 기술력 지수에서 모두 일본을 포함한 주요 선진국 대비 미흡한 것으로 평가돼,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보고서는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로 ▲공급망 안정 ▲혁신 신약 개발 역량 강화 ▲국제 협력 확대 ▲제도·인력 기반 보강 등을 꼽았다.우선, 공급망 안정을 위해 핵심 품목을 선정해 국내 생산 기반을 보강하거나, 국가 간 협력으로 원료 다변화를 추진하는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민관 협력, 대형 과제 추진으로 자금·인력·기술을 결집해 혁신 신약 개발을 활성화하고, 대학·연구소·기업 간 오픈 이노베이션 체계 확립을 통해 연구 인프라를 고도화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의견이다.윤형준 연구원은 “글로벌 기업들과 공동연구, 기술제휴, CDMO(위탁개발·생산) 분야 협력 등을 적극 추진해 한국 바이오 기업들의 역량을 높이고 해외 진출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며 “혁신 생태계 구축을 위한 세제 혜택, 연구비 지원, GMP 인프라 확충 등 종합적이고 실효성 있는 지원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
일부 바이러스 감염이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가 최근 지속해서 발표되고 있다. 국내 연구팀이 새로운 치료 후보 물질로 바이러스 감염과 알츠하이머병 사이 연결고리를 끊는 데 성공했다.고려대학교 의대 융합의학교실 신옥 교수 연구팀은 바이러스 감염과 알츠하이머의 연관성을 밝히고, 신약 후보물질 ALT001을 활용해 연결을 차단했다.알츠하이머는 가장 흔한 치매 유형으로, 최근 연구에 따르면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 1형(HSV-1) 등 신경 감염 바이러스가 퇴행성 뇌질환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HSV-1 감염이 퇴행성 뇌질환을 어떻게 가속화하는지는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연구팀은 먼저 HSV-1 감염이 뇌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의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생쥐와 인간 유래 미세아교세포, 미세아교세포-신경세포 공배양 모델, 뇌 오가노이드(인공 미니 뇌 모델) 등 다양한 실험 시스템을 통해, HSV-1 감염이 손상된 미토콘드리아를 제거하는 세포 내 정리 과정인 미토파지를 방해하고 그로 인해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저하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해당 감염이 뇌 속에 쌓이는 단백질 덩어리인 아밀로이드 응집체를 제거하는 식세포작용을 방해해 퇴행성 뇌질환을 가속화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연구팀이 개발한 미토파지 촉진제 ALT001은 HSV-1 감염을 억제하고 신경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를 보였다. ALT001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세아교세포의 미토파지 기능을 정상화했다.그 결과, 바이러스 증식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동시에 신경 염증 반응을 감소시켰다. 미세아교세포가 아밀로이드 응집체를 더 잘 제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효과도 확인됐다.신옥 교수는 “이번 연구는 바이러스 감염이 알츠하이머를 포함한 퇴행성 뇌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음을 분자 수준에서 입증한 동시에,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특히 미세아교세포에서 HSV-1 감염이 미토파지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것은 기존 신경세포 중심 연구와는 차별화되는 성과로, ALT001은 향후 다양한 바이러스성 신경질환 치료에 적용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에 최근 게재됐다.
-
최근 인기리에 종양된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주인공 관식이 다발골수종으로 사망하며 시청자들을 울렸다.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한 병은,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여서 수 차례의 항암치료에도 불구하고 사망으로 이어졌다.다발골수종은 우리나라에서 림프종 다음으로 많이 생기는 혈액암으로, 생각보다 흔한 병이다. 예전에는 생소한 병처럼 여겨졌지만, 이제는 많은 환자가 진단받고 치료받고 있다. 2022년 기준으로 약 2000명이 다발골수종으로 새롭게 진단됐다. 치료 중이거나 장기 생존한 환자를 합하면 약 9000명 이상이 다발골수종 인구에 해당한다.다발골수종은 골수 안에 있는 형질세포가 암세포로 바뀌어 증식하는 혈액암이다. 형질세포는 바이러스·세균 등 항원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항체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분화·증식되면서 정상적인 항체가 아닌, 항체로서 기능하지 못하는 단백질인 ‘M단백’을 많이 만들어 여러 장기를 망가뜨리고 환자를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하는 질환이다.정확한 발병 원인이 알려져 있기 않기 때문에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만, 무증상 단계에서 건강검진 시 M단백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예후가 훨씬 좋아지는 만큼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악화를 막는 최선의 예방책이 될 수 있다. 혈액과 소변검사에서 M단백이 발견되면 골수검사 등 추가 검사로 다발 골수종을 확진하고, 전신 CT나 MRI 등 검사로 골침범 병변이 있는지 등을 확인한다.병이 진행되는 단계에서 일반적으로 ▲고칼슘혈증으로 인한 졸음·의식저하·오심·구토 등 위장관 증상 ▲빈혈·신기능 저하로 인한 피로·숨찬 증상·부종 ▲골 병변으로 인한 허리· 관절통증·압박골절·하지마비 등 신경학적 증상 등을 겪게 된다. 약 70% 정도의 환자가 뼈의 통증, 골절 등 정형외과적 문제로 병원을 방문했다가 다발골수종으로 진단받는다. 20% 정도는 콩팥 기능 저하, 빈혈 등으로 병원을 찾는다.한국다발성골수종연구회 초대회장인 가천대 길병원 혈액내과 이재훈 교수는 “극중 주인공 ‘관식’이 앓았던 류마티스 관절염이 다발골수종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하지만,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며 “류마티스 관절염과 다발 골수종이 환자의 정상적인 면역 체계 이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관관계를 찾을 수는 있겠다”고 말했다. 다발골수종은 지난 20년간 항암치료 성과가 가장 발전한 질환의 하나다. 2000년대 초반에 비해 약 20여년 만에 수많은 신약들이 상용화 됐고 치료 성적도 크게 높아졌다. 2000년대 초반의 평균 생존기간이 3년 정도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10년 이상 장기 생존하는 환자들도 많아졌다.항암치료 등으로 다발 골수종을 관리하면서, 나이가 들어 다른 질환으로 돌아가실 때까지 장기 생존하는 것을 치료 목표로 둔다. 이재훈 교수는 "현재 빠르게 개발되고 있는 신약들, 다음 세대 치료제로 여겨지는 이중항체 치료제 임상시험, CAR-T세포 치료 등이 성과를 거둔다면, 더 이상의 치료제가 없던 환자들이 생존해 있는 시점에, 다음 치료에 대한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다발골수종의 치료는 크게 약물, 주사 등 항암치료를 주로 시행하며, 조혈모세포이식, 방사선치료 등 보조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 항암치료는 여러 기전을 가진 다양한 항암제를 사용해 4~6차례 시행하면서 조혈모세포이식, 재발 여부 등에 따라 2·3차 항암치료 등을 시행하게 된다. 조혈모세포이식은 환자 골수에서 조혈모세포를 채취한 뒤, 고용량의 항암제를 투여 후 암세포를 제거하고 확보해둔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치료다. 환자의 신체 활력 상태를 고려해 보통 70세 이하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하지만, 최근에는 고령 환자에서도 신체 상태에 따라 이식을 고려하기도 한다.이재훈 교수는 “우리나라의 치료 성적은 미국 등과 비교했을 때 세계 수준에 근접하고 있고, 세계적인 임상시험도 국내에서 많이 진행되고 있다”며 “항암제의 부작용 또한 과거와 달리 크게 개선되었기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의해 여러 가지 선택을 통해 병을 이겨내길 응원한다”고 말했다.
-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최근 에세이 ‘아프지 않고 크는 아이는 없다’를 출간했다.작은 월셋방에 둥지를 튼 젊은 부부는 오른쪽 발가락이 여섯이었던 아기였던 김지현 교수를 그렇게 처음 만났다. 산부인과를 갈 여력이 없어 저물어가던 조산원을 택했던 김지현 교수의 부모는 결혼반지를 팔아 어렵사리 수술비를 마련했다. 김지현 교수는 가족의 믿음과 바람을 마음에 품고 자랐다. 김지현 교수는 소아청소년 알레르기 호흡기 분야의 전문가가 됐다. 오랜 시간 아이들과 부모 곁을 지켜온 지금도, 진료실에서 발 동동 구르는 엄마와 아이를 만나면 따뜻한 눈길과 다정한 손길을 건네는 의사로 컸다.김지현 교수도 자연스레 엄마가 됐다. 첫 아이는 이른둥이로 태어나 생사를 넘나들었고, 둘째는 꽃가루 알레르기가 심했다. 의사여도 어찌할 도리 없던 상황을 마주하자, 김지현 교수는 부모가 내어준 마음을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책 제목을 '아프지 않고 크는 아이는 없다'로 지은 것도 그래서다. 진료실에서 마주한 부모의 탄식과 한숨이 죄책감에서 비롯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김지현 교수는 흔들리는 부모가 단단한 뿌리가 되어 아이를 지킬 수 있도록 기도하는 마음으로 에세이를 썼다고 했다.첫 장에서 '아이는 키우는게 아니라 크는 것입니다'라고 부모 스스로 멍에를 내려 놓으라 하고, '오늘도 진료실에서 과거의 나를 만나다'에서 아이 둘 키우며 후회가 남았던 순간을 떠올리며 이제 부모 역할을 처음 하는 이들을 위해 한 자 한 자 공들여 써냈다. '너와 함께, 내 삶의 보물찾기'에서 작은 기쁨이 모여 기적이 되는 순간을 모든 부모가 누리길 바라는 마음으로 끝을 맺었다.책 사이에는 깨알 같은 육아팁, 불안을 억누르고 행복을 키우는 법, 아이 자존감을 높이는 체크리스트, 천식이 있는 아이를 위한 집안 환경 관리법 등 초보 엄마와 아빠를 위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김지현 교수는 “면역에 균형이 필요하듯이 부모 역할에도 균형이 필요하다”며 “오늘도 아이 곁에서 노심초사, 고군분투하는 부모들이 더이상 아이에게 미안해하지 않고, 더욱 당당해지기를 바라며 책을 집필했다”고 말했다.한편, 김지현 교수는 소아 알레르기 및 호흡기 질환의 진단, 치료, 예방에 관한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국내외 학술지에 약 200편의 의학 논문을 발표한 이 분야 대표 전문가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대한소아알레르기 호흡기학회, 유럽 알레르기임상면역학회 등 여러 학회에서 학문적 기여를 인정받아 여러 차례 수상했다. 앞서 ‘김지현 교수가 알려주는 아토피와 알레르기의 모든 것’, ‘육아상담소: 이유식’을 저술했다.
-
-
-
-
대장암 발병률이 빠르게 급증해, 어느새 국내에서 갑상선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 됐다. 보건복지부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대장암 발생자는 3만 3158명으로 전체 암 가운데 11.8%를 차지했다. 2023년에는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9348명에 이르러, 전체 암 사망률의 11%를 차지하며 세 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대장암은 작은 용종부터 시작하는데, 이 용종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예후가 달라진다.용종은 신체 내부에 있는 점막이 증식하여 돌출된 병변을 말한다. 대장은 그 길이가 150cm로 길고, 찌꺼기들이 오래 머무르다 보니 물리·화학적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점막이 손상됐다가 회복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점막 표면에 용종이 잘 생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대장에서 용종이 잘 생기는 이유다. 대부분은 무증상이다. 드물게 용종이 매우 커져 출혈이 생긴다거나 통증이 생길 수는 있다. 구체적인 발생 원인을 한 가지로 정의할 수 없지만, 현재로는 유전적인 요인을 20~30%, 다음으로는 생활 습관을 이유로 보고 있다. 노화와 유전적 요인을 제외하면 잘못된 식습관, 신체 활동 부족, 비만, 음주, 흡연을 들 수 있다.관리하는 방법은 '정기적인 검진'이다. 시술자가 직접 눈으로 보면서 용종을 진단할 수 있는 내시경 검사가 현재로서는 가장 확실한 진단법이다.대장내시경은 보통 진단 내시경과 치료 내시경으로 구분한다. 진단 내시경은 암이나 용종의 유무를 가리는 것이고, 치료 내시경은 기구를 이용해 용종이나 조기암을 직접 치료하는 것이다. 용종의 크기가 크지 않은 경우에는 진단 내시경을 시행하면서 용종을 제거하는 치료 내시경 시술을 함께 시행한다.치료 내시경에는 내시경 점막 절제술(EMR)과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 두 가지가 있다. 용종의 크기나 모양 등을 고려하여 시술 방법을 결정한다. 내시경 점막 절제술은 보통 1~2cm 전후의 작은 대장용종을 떼어 낼 때 시행한다. 올가미를 이용해 크기가 작은 용종을 암 예방 목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이다. 단, 2cm 이상의 용종은 제거 과정에서 출혈 또는 천공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안전을 위해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은 대장의 점막하층에 약물을 주입해 용종과 함께 점막층과 점막하층을 분리한 뒤 대장용종을 일괄 절제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일괄 절제의 장점은 용종 재발 위험도를 낮춰주며 암이 의심되는 경우 조직 검사를 통해 점막하층과 혈관·림프관 침범 여부 등, 암의 진행 상태를 가장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직 검사 후에 림프절 전이의 위험인자가 없다면 조기 대장암의 수술적 치료를 피할 수 있는 최소 침습 수술이다.고려대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김동우 교수는 “대장용종은 크게 종양성과 비종양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선종과 같이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 종양성 용종은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며 “최근에는 과형성 용종과 같은 비종양성의 경우도 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져, 악성화 가능성이 낮다고 안심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직장에 있는 조그마한 용종을 제외하고는 가능한 한 모두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예방을 위해서는 식단 관리가 중요하다. 붉은 고기류와 햄, 소시지, 베이컨 같은 가공육 섭취를 줄이고, 대신 식이섬유와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흡연은 대장용종과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이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김동우 교수는 “아무리 주의하고 조심해도 대장용종은 100% 예방할 수 없다”며 “증상이 없더라도 45~50세부터는 분변잠혈검사나 대장내시경 등 대장암 선별 검사를 받는 것이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
미국의 한 30대 남성이 1년 간 술을 끊은 후 놀라운 신체 변화를 겪었다고 밝혔다. 지난 7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 등 외신 매체에 따르면, 평소 술을 즐겨 마시던 캠 존스(31)는 체중이 급격히 찌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증상을 겪은 후 금주를 결심했다. 그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매주 7~14잔의 술을 마셨다”며 “어느 순간 건강이 나빠지고 있다고 느껴졌다”고 말했다. 금주를 결심한 그는 술 대신 건강한 식단을 먹었고, 매일 운동을 했다. 금주 6개월이 지나자, 캠 존스는 신체 변화를 경험했다. 그는 “6개월 금주를 한 후 기대 이상의 효과를 겪었다”며 “수면의 질이 상승했고, 살이 빠지는 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수면 중에 자주 깨 항상 잠을 제대로 못 잤었는데, 술을 끊고 난 후에 깨어나는 빈도가 훨씬 줄었다”며 “잠을 푹 자면서 아침형 인간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후 캠 존스는 금주 1년 후 자신의 사진을 공유했는데, 2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달성하며 화제가 됐다. 실제로 캠 존스처럼 금주를 했을 때 신체에 어떤 변화가 발생하는지 자세히 알아봤다. ▷불면증 개선=알코올은 처음에 졸음을 느끼게 할 수 있지만, 수면의 질에는 좋지 않다. 실제로 술을 마시면 빨리 잠들 수 있다. 알코올이 몸에 들어오면 중추신경계에 존재하는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가바가 활성화된다. 이로 인해 신체가 이완하고 진정되는 동시에 여러 활동이 억제돼 쉽게 잠드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 취침으로 이어지는 시간만 줄일 뿐, 실제 숙면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발생하는 알데하이드가 각성 작용을 유발해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은 상태를 만들기 때문이다.▷체중 감량=금주는 체중을 관리할 때도 도움이 된다. 알코올이 은근히 열량이 높기 때문이다. 대한영양사협회에 따르면, 소주 1잔(50mL)은 71kcal, 생맥주 1잔(475mL)은 176kcal, 보드카 1잔(50mL)은 120kcal, 막걸리 1잔(200mL)은 92kcal에 달한다. 가장 열량이 낮은 소주도 1병(360kcal)을 마시면 500kcal가 넘는다. 물론 이 열량들이 모두 지방으로 변해 몸에 축적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식이 지방의 산화를 억제해 다른 음식의 섭취가 지방 축적으로 이어지는 걸 돕는다.▷우울증 완화=알코올은 우울증에도 좋지 않다. 오랜 기간 과음과 폭음을 반복하면 알코올이 장기적인 세로토닌(행복 호르몬) 분비 체계에 교란을 일으켜 우울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우울증에 빠지면 뇌 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진다. 이때 술을 마시면 알코올의 강한 독성이 뇌세포 파괴를 촉진해 짜증, 신경질, 불면증, 불안이나 우울증, 죄책감을 유발해 우울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