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독사가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고독사자는 2021년 3378명에서 2023년 3661명으로 증가했다. 전체의 84%가 남성이었고, 40~60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노인 문제’로만 인식되던 고독사의 양상이 크게 바뀌고 있다. 한때 가족·직장·지역사회에서 중심 역할을 하던 세대가 실직·질병·이혼 등으로 사회적 고립이 깊어지면서, 방치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방문 상담 인력을 충분히 확충하기 어렵다 보니 돌봄 공백도 점점 커지고 있다.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AI 기반 돌봄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서울시는 전력·동작 패턴을 감지하는 ‘스마트돌봄’을 운영 중이며, 부산·광주 등은 AI 스피커를 활용한 고립 완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복지부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도 ‘에이지테크 로드맵’을 발표했고, 국립재활원 역시 AI 돌봄 로봇 실증 사업을 추진 중이다. 기술이 사람의 빈자리를 얼마나, 어디까지 보완할 수 있을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이상 신호 감지하고 정서적 지지 더해 고립감 완화지자체가 운영하는 스마트 돌봄의 핵심은 집 안의 작은 변화까지 실시간으로 감지해 ‘이상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다. 전력 사용 흐름을 살피는 스마트플러그나 움직임·밝기를 자동 기록하는 IoT(사물인터넷) 센서가 집 안 정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 일정 시간 동안 움직임이 없거나 평소와 다른 전력 사용 패턴이 나타나면 즉시 담당자에게 알림이 전달된다. 과거엔 우편물·문틈 확인 등 주변 사람의 ‘감각’에 의존해 위험을 알아챘다면, 지금은 기술이 먼저 변화에 반응해 돌봄의 빈틈을 줄이는 구조다.AI 돌봄 로봇은 여기에 정서적·일상적 지원을 더한다. 로봇은 말을 걸면 즉각 반응하고, 노래·퀴즈·대화 등 간단한 콘텐츠를 제공해, 혼자 있는 환경에서도 ‘말을 주고받는 순간’을 만들어준다. 약 복용 알림이나 활동 유도 기능은 생활 리듬 유지에 도움이 되며, 활동량계·혈압계와 연동하면 스스로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생활습관 관리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난다. 호서대 사회복지학부 이인정 교수는 “이러한 기술은 건강 악화나 만성질환 변화를 조기에 포착하고 건강관리 습관을 만드는 데 기여한다”며 “사별 후 우울증으로 자살 시도까지 했지만, AI 돌봄 로봇과 대화를 나누고 이를 매개로 친척·이웃과 다시 소통하면서 일상을 되찾은 사례자도 있다”고 말했다.이처럼 기술이 신체·생활 정보를 감지하고 일상을 도와주는 수준을 넘어, 정신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손상준 교수는 “혼자 지내는 노인의 경우 말을 걸었을 때 즉시 반응이 돌아오는 경험 자체가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고립감을 완화한다”며 “스마트 스피커나 음성 로봇처럼 정해진 범위 안에서 응답하는 ‘대화형 AI’는 외로움·우울을 줄이는 데 유익하다”고 말했다. 실제 2025년 국제 학술지 ‘Healthcare’에 발표된 체계적 고찰에서도 AI 스피커·음성 로봇 등 대화형 AI가 노인의 외로움과 우울을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고됐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동우 교수는 “챗GPT처럼 문장을 생성해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확장하는 ‘생성형 AI’는 언어·주의·기억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해 인지 기능을 자극하고 생활 리듬이 무너지는 것을 막는 효과도 있다”며 “적절히 설계된 AI 서비스는 정서적 지지와 인지 자극을 동시에 제공해 일상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잦은 오작동·사생활 침해 우려 등 한계 존재다만 이 시스템만으로 위험을 완전히 관리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된다. 가장 큰 한계는 기술이 삶의 맥락까지 해석하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전력 사용량과 움직임 패턴은 감지할 수 있어도, 그 변화가 외출·생활 패턴 변화·건강 위기 중 무엇인지 구분하기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친척 집에 머물렀던 상황이나 전기장판 사용 습관 변화, 알코올 의존으로 장시간 누워 있는 상태 등을 기술이 정확히 해석하기는 어렵다.기술적 오류 역시 간과하기 어렵다. IoT 센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신호가 누락되거나, 큰 이상이 없는데도 경보가 반복적으로 울리는 경우가 있다. 동국대 사회복지학과 김학주 교수는 “이런 상황이 누적되면 돌봄 인력이 불필요한 확인을 계속해야 하는 ‘경보 피로’가 생기고, 결국 중요한 상황을 놓칠 수 있다”며 “시스템 조정이 정교하지 않으면 돌봄을 돕기보다 오히려 현장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사생활 침해 우려도 뒤따른다. 조도·전력 사용량·움직임 등 일상의 세부 패턴이 지속적으로 기록되면 고독사 예방에는 도움이 되더라도 개인의 생활 리듬이 그대로 데이터화되는 구조가 된다. 김학주 교수는 “특히 독거노인·취약계층은 ‘감시받는 위치’에 놓이기 쉬워 감시의 불균형이 사회적 낙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고령층이 새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아 서비스가 끊기거나, 기기 조작 자체를 스트레스로 느끼는 등 디지털 격차 문제도 돌봄 접근성의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디지털 효능감 강화하고 생활습관 관리 이뤄져야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AI 기반 돌봄 확산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기술 도입 속도’가 아니라 ‘기술이 실제 삶에서 작동하는 조건을 만드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노인에게 기기를 지급해도 충분히 다루지 못하면 활용도는 낮고, 오히려 돌봄 격차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연구에서도 노년층의 AI 수용성은 장비 보급이 아니라 “내가 조작할 수 있다”는 디지털 효능감이 핵심 요인으로 확인됐다. 고독사 예방 정책은 기기 중심에서 벗어나, 고령층이 반복 학습과 실전 연습을 통해 기술을 스스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또한 AI 기반 돌봄이 현장에서 실제 기능하기 위해서는 기술·사용자 역량·주거 환경·사회적 지지망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 센서가 모으는 움직임·조도·전력 사용량 정보는 위험을 조기에 포착하는 데 유용하지만, 이를 안정적으로 수집하려면 기기 설치가 가능한 주거 환경과 문제 발생 시 도움을 줄 주변 인력이 필수다. 이인정 교수는 “정부와 지자체는 AI 돌봄을 지역사회통합돌봄의 주요 축으로 삼되, 그 기술이 실제 삶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주거 환경 개선, 기기 점검 지원, 디지털 동행 인력 파견, 지역 기반 교육 프로그램 등을 함께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기술 못지않게 생활습관 관리도 고독사 예방의 중요한 축이다. 규칙적인 기상·식사·수면 같은 생활 리듬은 불안과 우울을 줄이는 기본적인 비약물적 치료로 꼽힌다. 신체 활동 역시 기분 안정과 고립감 완화에 도움이 된다. 2024년 5만 명 이상 노인을 추적한 연구에서는 강도가 높지 않아도 꾸준히 걷는 노인이 우울증 위험이 낮아졌고, 하루 7000보 안팎의 걷기만으로도 우울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도 있다. 손상준 교수는 “사회적 관계 유지 또한 고립 감소에 중요하다”며 “주 1회 경로당·복지관 방문이나 익숙한 이웃과 짧은 인사만으로도 고립감이 크게 줄어든다”고 말했다. 그림·음악·정원 가꾸기 같은 취미 활동 역시 삶의 동기를 회복하고 인지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된다.한편, 지자체의 스마트 돌봄과 별개로 집에서 직접 챗GPT나 제미나이(Gemini) 같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적적함을 달래는 노인도 늘고 있다. 감정을 글이나 말로 표현하는 행위 자체는 정서 안정에 도움이 되지만, 생성형 AI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재섭 교수는 “AI 대화에 과도하게 의존하면 실제 사람과의 관계를 회피하게 되고 가족·이웃·전문가와의 연결이 약해질 수 있다”며 “생성형 AI의 답변은 그럴듯하지만 틀릴 수 있기 때문에 약·질병·치료 같은 건강 정보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자아 기능이 취약한 경우에는 AI의 말과 현실을 혼동할 위험이 더 크다. 따라서 AI 활용은 가벼운 대화나 정보 탐색 수준으로 제한하고, 주 1회 이상 가족·이웃·전문가와의 직접 접촉이 병행돼야 한다.☞고독사타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혼자 사망하고, 일정 기간 발견되지 못하는 ‘사회적 고립사’를 의미함.
-
귤은 크기가 작고 먹기 간편해 겨울철 대표 간식으로 꼽힌다. 껍질을 까서 먹는 과일인 만큼 씻지 않고 먹는 경우가 많지만, 씻어 먹는 게 좋다. 귤을 씻어 먹어야 하는 이유와 귤껍질 활용법에 대해 알아봤다. 귤껍질에는 농약 잔류물, 유통 과정에서 붙은 먼지나 이물질, 보관 중 발생한 세균, 곰팡이 등이 남아 있다. 이에 귤껍질을 손으로 만지고 바로 과육을 집어 먹으면 껍질에 있던 농약 잔류물이나 먼지, 세균 등을 함께 섭취할 위험이 크다. 특히, 시중에 판매되는 귤 중에는 보존성을 높이거나 표면 광택을 위해 약품으로 표면 처리가 된 제품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인 만큼, 섭취해도 문제가 없는 약품이지만 혹시 모를 건강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귤껍질을 씻은 뒤 까 먹는 것이 좋다. 씻는 방법은 간단하다. 귤을 먹기 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손이나 부드러운 솔로 귤을 문질러 씻는다. 귤을 물에 살짝 문지르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오염물이 제거된다. 만약 걱정된다면 소금이나 식초를 넣은 물에 잠깐 넣어 두었다가 헹구면 좋다.귤 껍질을 섭취하거나 사용할 예정이라면, 더욱 꼼꼼히 씻어야 한다. 베이킹소다나 소금, 식초 등을 활용한다. 과육만 먹고 껍질은 버리는 사람이 많지만, 귤껍질에는 식이섬유, 비타민C, 비타민P 등의 영양 성분이 풍부하다. 특히, 껍질의 흰 부분에 있는 비타민P(히스페리딘)은 비타민 흡수를 돕고 혈관을 튼튼하게 한다. 깨끗이 씻은 귤껍질을 우려내 차로 마시거나 껍질째 귤 청을 만들어 먹으면 귤껍질에 있는 영양 성분도 효과적으로 섭취할 수 있다.섭취가 내키지 않는다면 귤껍질을 천연 세제나 표백제로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귤껍질 안쪽의 흰 부분으로 유리컵을 닦으면 찌든 때가 사라지며, 냄비에 귤껍질을 넣고 끓이면 산성 성분에 의해 찌든 때가 사라진다. 또한, 말린 귤껍질을 끓인 물에 빨래를 5~10분 담갔다 헹구면 표백 효과를 볼 수 있다.
-
영국의 한 의사가 몸에 철분이 부족하면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4일(현지 시각) 외신 매체 서레이라이브에 따르면 철분 부족이 탈모의 원인일 수 있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굿모닝 브리튼의 의사 아미르 칸은 “머리카락이 얇아지거나 빗에 머리카락이 많이 끼거나 이전만큼 볼륨이 없다면 체내 철분 양이 부족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철분은 단순히 적혈구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모낭에 영양분을 공급해 모발이 자랄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체내 철분 저장량이 부족하면 신체는 머리카락보다 중요한 다른 장기를 우선시하게 되고, 이로 인해 모발이 성장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미르 칸에 따르면 특히 생리 중인 여성의 경우 철분 부족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철분은 모발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철분에는 모발 성장에 영향을 주는 단백질인 페리틴이 포함돼 있는데, 철분이 부족하면 자연스럽게 이 성분이 결핍돼 탈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철분이 부족하면 헤모글로빈 생산이 적어져 몸에 산소가 부족해지고 혈액순환에 문제가 발생한다.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두피와 모낭에 산소와 영양분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모발 건강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이 경우 생장기의 모발이 갑자기 성장을 멈추고 휴지기로 변해 털이 한꺼번에 빠지는 ‘휴지기 탈모’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휴지기 탈모가 있는 여성의 70%가량에서 철분 결핍 현상이 관찰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철분 부족 현상은 스트레스나 심한 다이어트와 함께 탈모의 주원인으로 작용한다. 탈모가 발생했을 때 병원을 방문해 체내 철분이 부족하지는 않은지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철분은 의사가 처방한 보충제 외에도 다양한 음식을 통해 보충할 수 있다. ▲붉은 살코기 ▲굴 ▲조개류 ▲달걀노른자와 같은 동물성 식품이나 ▲시금치 ▲브로콜리 ▲미역 ▲다시마 ▲콩류 ▲깨 등의 식물성 식품이 대표적이다. 특히, 붉은 살코기는 체내 흡수가 잘 되는 헴철이 풍부해 철분 결핍성 빈혈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철분이 풍부한 음식과 오렌지, 귤, 토마토, 파프리카, 고추 등 비타민C가 풍부한 음식을 함께 먹으면 철분 흡수율이 높아진다. 비타민C가 철분의 흡수를 도와 철분의 체내 흡수율이 최대 30%까지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카페인이 든 음료나 유제품, 견과류 등과 함께 먹으면 철분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함께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
-
피부에 비늘 모양 병변이 2년간 지속됐던 10대 여성이 판상 건선을 진단받은 사례가 보고됐다.터키 데니즐리 주립병원 피부과 의료진에 따르면, 11세 여성이 2년 전부터 피부에 비늘 모양 병변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후 병변이 전신으로 확대되자, 병원을 찾았다. 진찰 결과, 두피부터 목, 이마, 몸통, 사지 등 거의 전신을 병변이 덮고 있었다. 혈액검사 등은 모두 정상이었다.판상 건선을 진단받은 여성은 “학교에서 친구들이 질환이 전염될까 두렵다면서 나를 멀리했다”고 말했다.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태였다. 여성이 진단받은 판상 건선은 건선 종류 중 하나로, 피부에 경계가 분명한 붉은색의 판상 형태로 나타나는 건선이다. 은색의 각질이 피부를 덮는 것이 특징이다. 이후 여성은 광선치료와 함께 염증 치료를 억제하는 약물인 메토트렉세이트를 복용했다. 2주 후 추적 관찰에서 증상이 호전된 상태임을 확인했다.의료진은 “소아에게 중증 건선이 발생할 때 약물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더 크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사례 여성의 부모에게도 약물 부작용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건선이 충분히 치료되지 않을 경우에는 낙인감으로 인해 우울증을 겪기 쉽고, 수년에 걸친 만성 염증이 대사증후군이나 심혈관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우려와 달리 건선은 전염되는 질환이 아니다. 건선 발병의 주원인은 피부 면역계 이상 때문으로 알려졌다. 특정 면역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돼 발병하는 것이다. 유전성 소인이 있는 사람이 스트레스, 감염, 외상 등 환경적 요인의 영향을 받을 때 유발 및 악화되기 쉽다.건선은 일조량이 적고 건조한 겨울철에 증상 관리에 더 신경써야 한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가려움으로 인해 긁게 되고 이로 인한 피부 외상이 또 다른 병변을 만들거나 기존 건선을 악화시킬 수 있다. 겨울철에는 보습제를 충분히, 자주 바르고 피부 자극과 손상을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이 사례는 ‘큐레우스’ 저널에 지난 11일 게재됐다.
-
-
해외 청소년들이 ‘크로밍(chroming) 챌린지’로 불리는 SNS 유행 영상을 따라하다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크로밍은 탈취제나 헤어스프레이 등 에어로졸 제품에서 나오는 가스를 들이마신 뒤 환각 상태를 경험하고 이를 영상으로 찍어 올리는 것을 말한다.지난달 26일(현지 시각) 영국 더선에 따르면, 지난 5월 맨체스터 테임사이드 하이드 지역에서 12세 소년 올리버 고먼이 방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침대 곁에는 비어 있는 탈취제 캔이 놓여 있었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부검 결과는 ‘가스 흡입으로 인한 심정지’였다. 그의 어머니는 “SNS에서 본 영상을 따라 한 행동이 20분 만에 아이의 생명을 빼앗았다”고 말했다.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약물남용연구소에 따르면, 스프레이 흡입으로 숨지는 청소년은 한 해 약 200명에 달한다. 올해 6월 미국 애리조나주에서도 10대 소녀 레나 오루크가 가스를 들이마신 뒤 뇌사 상태에 빠졌으며, 지난해 영국 켄트주와 요크셔주에서도 각각 13세, 12세 소년이 크로밍으로 심정지를 일으켰다. 이 중 한 소년은 가까스로 의식을 되찾았지만 단기 기억 장애 등 후유증이 남았다.크로밍에는 탈취제와 헤어스프레이 외에도 페인트, 접착제, 연료 등 휘발성 물질이 들어 있는 여러 제품이 사용된다. 가스를 코나 입으로 흡입하면 순간적으로 어지러움이나 환각이 나타나는데, 일부 10대들이 이런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SNS에 올리며 조회수를 경쟁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게시된 영상에는 청소년들이 자동차나 집 안에서 스프레이를 흡입한 뒤 균형을 잃고 비틀대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한 청소년은 “겨우 3달러짜리 스프레이가 강력한 약물만큼 효과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전문가들은 아산화질소,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 화학물질을 반복적으로 흡입하면 환각뿐 아니라 메스꺼움, 구토, 발작, 언어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신장·간 기능 저하와 뇌 손상, 심장마비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미국 가정의학과 전문의 토머스 호로위츠 박사는 “한 번의 흡입만으로도 돌연사가 일어날 수 있다”며 “흡입된 독성 물질이 폐와 혈류를 통해 뇌·심장 등 주요 장기를 빠르게 손상시킨다”고 말했다.
-
버섯 섭취가 심장, 대사, 면역 건강을 모두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퍼듀대 연구팀이 버섯의 건강 효능을 다룬 임상 연구 22개를 메타 분석했다. 연구팀은 ▲버섯의 생리학적 특성과 섭취 권고량 ▲버섯 섭취가 심장대사질환 위험, 면역 기능에 미치는 영향 등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 식단에 버섯을 포함한 사람의 80%에서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감소했다. 메타 분석 데이터 중 다섯 편의 연구에서 버섯 섭취량이 늘어날수록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이 감소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이 침입했을 때 방어하는 물질인 면역글로불린A(IgA) 수치도 증가했다. 연구팀은 버섯 속 여러 영양성분이 건강 효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버섯은 열량이 적고 지방, 콜레스테롤이 없으며 나트륨 수치가 낮다. 섬유질, 단백질뿐 아니라 구리, 셀레늄, 나이아신 등 미량영양소도 풍부하다. 에르고스테롤, 베타글루칸 등 생리활성물질은 면역 조절, 신경 보호 등의 효과를 낸다. 그렇다면 버섯을 얼마나 먹어야 영양 효과를 누릴 수 있을까. 연구팀은 하루에 버섯을 약 84g 섭취하면 칼륨, 섬유질, 철분 섭취량을 효과적으로 늘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식단에 버섯 84g을 추가하면 각 영양소 섭취량이 11.8%, 4.6%, 2.7%씩 늘었다. 미량 영양소를 충분히 채우는 효과도 있다. 연구에서 동량의 버섯을 섭취한 그룹의 구리, 셀레늄, 나이아신 결핍율이 각각 97%, 96%, 94% 감소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식품과학 및 영양학 비평(Critical Reviews in Food Science and Nutrition)’에 최근 게재됐다.
-
감사하는 마음을 키우는 간단한 습관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심장을 빠르게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오스트리아 그라츠대 연구진은 두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76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한 그룹은 15분 동안 감사 편지를 쓰고, 다른 그룹은 자신의 거실 가구를 묘사했다. 그 뒤 두 그룹 모두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노래 부르기 과제를 시켰다. 참가자들은 심박수를 측정하는 기구를 착용하고 카메라 앞에서 노래를 불렀다.분석 결과, 감사 편지를 쓴 그룹은 스트레스 중에는 심박 변이도(HRV)가 낮아졌지만, 과제가 끝난 직후 빠르게 회복되는 패턴을 보였다. 이는 스트레스 후 심장이 더 빨리 안정 상태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반면 다른 그룹은 회복 속도가 느렸다.HRV는 심장 박동 간격의 변화 정도로, 수치가 높을수록 스트레스에 강하고 심장 건강이 좋다고 평가된다.두 번째 실험은 13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 그룹은 2주 동안 매일 감사한 세 가지 일을 적거나 마음속으로 떠올렸다. 다른 그룹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쓴 세 가지 일을 기록했다.스마트폰 카메라 기반 앱으로 매일 밤 안정 시 심박수를 측정한 결과, 감사한 일을 떠올린 그룹은 심박수가 낮게 유지됐고, 다른 그룹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박수가 조금씩 올라갔다. 이는 감사 습관이 심장을 더 건강하게 하고, 장기적으로 스트레스에 잘 적응하게 돕는다는 것을 보여준다.흥미로운 점은, 두 실험 모두 참가자들이 스스로 느끼는 감사함이나 행복감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감정을 더 많이 느끼지 않아도, 몸에는 좋은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연구진은 "감사 연습은 단순히 기분을 좋게 하는 것이 아니라, 뇌와 신경 수준에서 심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번 연구는 감사 연습이 돈이나 시간이 많이 들지 않으면서도, 심장 건강과 스트레스 회복력을 높이는 간단한 방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연구진은 "감정을 극적으로 바꾸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며 "아주 짧은 감사 연습만으로도 스트레스 후 신체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이 연구는 '긍정심리저널(The Journal of Positive Psychology)'에 지난달 19일 게재됐다.
-
-
-
-
-
잠 들기 어렵거나, 잠에 들어도 자주 깨는 불면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할 수 있는 흔한 증상이다. 이러한 불면 증상이 3개월이상 지속돼 일상을 방해할 때 '불면 장애'를 진단할 수 있는데 10명중 1명이 진단받을 정도로 흔하다. 또한, 불면증은 70% 정도가 적어도 1년 이상, 40% 이상은 3년 이상 지속돼 만성화한다. 단순히 잠을 잘 못 이루는 문제를 넘어, 삶의 질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2024년 불면증 환자 76만명, 매년 증가세불면증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경험하는 수면 문제로, 증상이 매우 다양하다. 잠에 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거나, 한번 깨면 다시 잠들기 힘들거나,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거나, 자고 나도 개운하지 않는 등 여러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불면증 환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보건의료빅데이터 개방시스템에 따르면 불면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20년 65만8675명에서 2024년 76만8814명으로 5년 새 약 16% 증가했다. 특히 여성 환자(46만5000명, 2024년 기준)가 남성 환자(30만3814명)보다 1.5배 이상 많았다.다만 아직까지 불면증을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는 증상’이라고 여기고 치료하지 않는 이들이 많다. 국내 불면증 환자의 전문의 상담 경험은 24%로, 글로벌 평균(5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처럼 불면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스스로 해결하려 하거나 방치할 경우 정신적, 신체적 질환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 수면은 회복과 면역기능 강화, 기억력 향상, 감정 조절 등의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불면증을 겪으면 단기적으로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소, 감정조절 장애가 유발되고, 장기적으로는 심혈관 질환과 고혈압의 위험을 높인다. 서울대병원 연구에 의하면 불면증은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8.11배 높인다. 불면증은 우울증과 같은 정신 건강과도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 불면증이 우울증 위험을 2~4배 높인다는 보고가 있다.인지행동치료·약물치료 병행, 기존 약물치료 효과 제한적불면증의 치료는 비약물적치료(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로 나눌 수 있다. 인지행동치료가 일차적인 치료 방법으로 권장되나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빠른 호전을 위해 약물치료가 우선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유진 교수와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신애선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활용해 2010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 불면증 환자 813만6437명(여성 60.4%)의 수면제 처방을 분석한 결과 2010년 약 1050만 건에서 2022년 약 4240만 건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약물치료는 건강한 수면습관 및 인지행동치료와 같은 비약물치료와 병행돼야 하며 약물의 선택은 불면증상 패턴, 과거 치료 반응, 부작용, 동반 질환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수면제 용도로 흔히 사용되는 약물의 종류는 벤조디아제핀, 졸피뎀으로 대표되는 z-drug, 항히스타민제, 항우울제, 항정신병제제, 멜라토닌 제제 등이 있다. 이러한 약물은 뇌 신경의 활동을 억제해 ‘잠을 자게 만드는’ 데에는 초반에 빠른 효과를 보일 수 있으나 남용 또는 의존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또, 약 부작용으로 낙상, 기억력 저하, 주간 졸림, 섬망 증상 등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효과 면에서도 치료 반응은 70% 정도지만 더 이상 불면장애의 진단 기준을 만족시키지 않는 관해율은 40% 정도로 제한적인 것이 현실이다. 불면증을 일시적으로 완화하지만, 근본적 원인인 뇌의 과각성 상태는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단순히 ‘잠을 재우는’ 기전을 갖는 기존의 불면증 치료제가 아니라 새롭고 안전한 불면증 치료제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해외에서 주목받는 약물로 이중 오렉신 수용체 길항제(DORA)가 있다. DORA 계열의 치료제는 기존 불면증 치료제들과 달리 졸음을 증가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기보다 깨어있는 정도(각성)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약제다. 임상 결과에 따르면 인지기능 저하 없이 수면 유도 및 유지에 효과적이며 부작용, 의존성 등이 기존 치료제 대비 낮다고 보고됐다.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유진 교수는 “불면증, 특히 장기간 지속되는 만성 불면증은 단순한 수면 문제가 아니라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악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질환으로 봐야 한다”며 “기존 치료제들과 다른 새로운 기전으로 불면증 환자의 과각성 상태를 억제하는 DORA 계열의 치료제가 국내에 도입된다면 더욱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
-
다리 부종과 피로를 풀기 위해 온열 다리 마사지기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지만, 저온화상 위험을 알리는 안내가 부족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한국소비자원 위해감시시스템(CISS) 분석에 따르면 다리·발 마사지기 관련 화상 위해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다리·발 마사지기 관련 위해 발생 건수는 총 205건으로, 이 중 76.6%는 화상과 피부 손상이었다.이에 지난 21일 한국소비자원은 안전기준 인증을 받지 않은 온열 기능 다리 마사지기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수입·판매사에 안전사고 주의 표시를 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에 따르면 다리 마사지기는 '전기 마사지기'로 분류돼 안전기준 인증을 받아야 하지만, 교류전원 30V 또는 직류전원 42V 이하, 전지로만 작동하는 경우에는 인증에서 제외된다.소비자원이 인증 제외 10개 제품을 기준에 따라 시험한 결과, 모든 제품은 안전기준에 적합했다. 다만 안전기준에 적합하더라도 잘못 사용할 경우 다양한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데도 조사 대상 10개 제품 모두 본체, 판매 페이지 등에 저온화상 등 안전사고 주의 표시가 없거나 미흡했다.최근 3년간 CISS에 접수된 다리·발 마사지 관련 화상 위해 건수는 2023년 26건, 지난해 81건, 올해 1∼10월 61건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소비자원은 해당 제품의 수입·판매사에 저온화상 등 위해 예방을 위한 표시개선을 권고했으며, 모든 사업자가 표시를 강화하겠다고 회신했다. 소비자원은 다리·발 외에도 신체 부위별 마사지기가 온열·지압 기능을 사용함에도 안전 인증 대상 전기용품에서 제외되고 있다며 적극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남성일수록 타인에게 ‘더 지배적이고 강한 남자’로 인식되는 냄새를 풍기는 것으로 나타났다.캐나다, 영국 공동 연구팀은 성인 남성 74명을 대상으로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측정하고, 이들에게 일정 기간 면 티셔츠를 착용케 해 체취가 옷에 배게 했다. 그 후, 797명의 다른 남녀 참가자들에게 티셔츠의 냄새를 맡은 후 냄새의 인상을 평가하도록 했다. 평가 항목에는 지배성, 공격성, 매력도, 친근감 등이 포함됐다.연구 결과,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았던 남성의 체취는 그렇지 않은 남성의 체취보다 일관되게 ‘더 지배적’ 또는 ‘권위적’으로 해석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체취가 반드시 좋거나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라, 냄새가 주는 사회적 신호가 다르게 인식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성별에 따른 차이는 없었다. 연구팀은 애초 여성의 후각 능력이 더 뛰어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성별에 따른 조절 효과는 전혀 관찰되지 않았다.연구에 따르면, 사회적 지위는 지배와 위신 전략으로 구분된다. 두 전략 모두 높은 지위로 이어지지만, 표현되는 방식은 다르다. 지배는 공격적 자세나 낮은 목소리 톤과 관련되고, 위신은 자신감과 사회적 연결성과 연관된다. 흥미롭게도 위신과 테스토스테론 사이에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위신은 문화적 요소가 강하고, 생물학적 신호보다는 사회적 행동으로 표현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연구팀은 “체취가 ‘지배적’으로 느껴진다고 해서 실제 성격이나 행동이 그렇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이 연구는 인간이 체취의 미묘한 차이를 감지할 수 있으며, 이러한 냄새가 타인의 지배성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Evolution and Human Behavior'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