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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지역 간 의료불균형 해소를 위해 국립중앙의료원이 ‘시니어 의사의 활용을 위한 플랫폼 구축 및 활용’사업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하는 '국립중앙의료원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최근 필수의료과목에 대한 기피현상으로, 많은 의료취약지들이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신 의원이 대표 발의한 개정안은 의료취약지의 인력난 해소에 기여하고자, 시니어 의사를 포함한 비활동 의사인력이 취약지 의료기관에 근무할 수 있도록 ‘시니어 의사 지역 의료기관 매칭사업’을 국립중앙의료원이 시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신현영 의원이 심평원과 보건복지부를 통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은퇴연령인 만 65세 이상 전문의 1만7245명 중 7972명(46.2%)이 비활동 인력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과목별로 살펴보면, 내과계 과목의 만 65세 이상 비활동 전문의의 비율은 48.5%(3165명)로, 내과는 38.1%(880명), 소아청소년과는 51.1%(813명)가 였다. 내과계 전체의 평균 활동나이는 70.9세로 소아청소년과는 70.2세, 내과는 70.9세였다.외과계 과목의 만 65세 이상 비활동 전문의 비율은 42.0%(3437명)로 내과계 과목보다 6.5%p 적었다. 산부인과의 만 65세 이상 비활동 전문의 비율은 49.7%(991명), 흉부외과 48.4%(120명), 외과 44.8%(120명), 신경외과 37.7%(207명)였다. 평균 활동나이는 71세로 산부인과 71세, 흉부외과 69.7세, 외과 72.2세, 신경외과 70.5세였다.지원계 과목의 만 65세 이상 비활동 전문의 비율은 53.9%(1,370명)로 전체 비율보다도 7.7%p 높았다. 예방의학과의 만 65세 이상 비활동 전문의 비율은 88.8%(198명)로 전체 전문과목 중에 가장 높았고, 핵의학과 84.5%(71명), 응급의학과 76.7%(33명)였다. 지원계 과목의 평균활동 나이는 69.8세로 예방의학과 75.9세, 핵의학과 69.5세, 응급의학과 68.6세였다.신 의원은 “의료취약지가 의료인력 부족 현상을 겪는 상황 속에서,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숙련된 기술과 노하우가 있는 시니어 명의들이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맞춤형 매칭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제도는 부족한 의사 인력에 대한 단기적 대안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며, 고령사회에 노인인구 증가와 함께 노인을 이해할 수 있는 시니어 전문가의 역할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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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벚꽃, 개나리가 동시에 만개해, 더욱 빨리 지나가는 짧은 봄이 아쉬운 요즘이다. 봄꽃 구경을 하고 싶지만, 요실금이 있는 여성들은 꽃구경 나들이 한 번도 큰 마음을 먹어야 한다. 차를 타고 장거리 이동을 할 때 교통체증이라도 생기면, 휴게소 화장실을 바로 갈 수 없어 난처해지기 때문이다. 등산 같은 야외활동도 소변 실수를 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 때문에 선뜻 결정하기 쉽지 않고, 처음 가보는 낯선 장소에 가야 할 때도, 제일 먼저 확인하는 것이 화장실의 위치다.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 및 의지와 상관없이 새는 소변에서 냄새가 날까봐 하루 종일 느끼는 불안함은 실제로 겪어 보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큰 불편이다. 중년 여성의 요실금은 남성에 비해서 12~16배나 빈번한 질환이다.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만 보고 방치하기에는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기 때문에, 반드시 제대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의지로 조절할 수 없는 소변이 새거나 흐르게 되면, 냄새나 실수에 대한 두려움으로 대인관계에 자신감이 없어지고 행동반경이 좁아지기 쉽다. 요실금은 중년 여성의 성적 자존감에도 상처를 주는 등, 증상이 없는 사람에 비해 우울증 빈도에 영향을 준다고 보고되고 있다. 국내에서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요실금 여성의 42%가 우울증을 앓고,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새로운 인간관계나 활동에 소극적이 되거나(36.2%), 가족과 사소한 일에 짜증이 나고 다투게 되는 경우(21.7%), 활동에 제약을 받아 전과 비교해 가사 일에 소홀해지는 경우(20.8%)’ 등 일시적 우울감에서 나아가 이차적인 대인관계의 문제까지 발생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중년여성에게 요실금이 생기기 쉬운 이유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서 요도가 매우 짧고, 노화에 임신과 출산의 후유증, 폐경 등을 거치면서 요도 지지 부분과 요도 괄약근이 느슨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40대 이상 여성 40%가 기침, 재채기, 줄넘기 등을 할 때 소변이 새는 복압성 요실금을 앓고 있다. 골반 속에서 보호받는 자궁과 방광 등을 수십 년간 받쳐주던 골반 근육과 인대가 임신, 출산, 노화로 처지면, 요실금, 자궁하수, 방광류, 직장류 등이 생기는 것이다. 여기에 질 근육 이완까지 더해지면 세균 역류로 인한 질염도 자주 재발하게 된다.요실금 증상이 시작됐거나 체중 증가로 복압성 요실금이 심해졌다면 체중 감량과 요실금수술을 포함한 여성성형의 선제적 시술을 병행해 볼 수 있다. 이때 이쁜이수술(질축소성형)과 병행해서 수술받는 경우가 많은데, 골반이 이완된 여성에서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시행하는 치료법이다. 유행에 따라 질 필러나 보형물을 넣는 수술을 받았다가 이후 재수술을 받게 되는 위험을 예방하려면, 단순 편의성이나 비용보다는 수술후기 등을 고려해 직접 집도할 의사로부터 꼼꼼하게 상담받을 수 있는지부터 확인해 봐야 한다.수술 방법은 근육의 이완 정도와 질 점막 상태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한 종합적 진단 후 검증된 방법으로 시술이 가능한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해서 결정하는 것이 좋다. 출산 과정에서 질 근육에 손상을 입은 여성은 근육 복원술을, 출산 후 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해 질 점막이 약해지면서 건강한 점막 돌기가 소실된 경우는 점막돌기 복원술을 시행할 때, 보다 안전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가정과 육아, 일까지 여러 가지를 보살피느라 바쁜 시기를 보내고, 여유롭게 여행을 다니며 자유를 누리는 시기, 요실금 따위가 방해하지 못하도록 내 건강은 스스로 챙겨 보자.(*이 칼럼은 노원에비뉴여성의원 조병구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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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암’은 국내 발병률이 낮아 서양인의 암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엔 아니다. 피부암 환자는 늘고 있지만 다른 암에 비해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은 상황. 발병 원인은 다양하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는 ‘자외선’이다. 경희대병원 피부과 정기헌 교수는 “야외 활동이 늘면서 자외선에 노출되기 쉽고 환경오염으로 인한 오존층 파괴로 지표에 도달하는 자외선의 양도 증가하고 있다”며 “햇빛은 WHO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로 피부암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는 만큼, 따뜻한 날씨를 만끽하기 위한 외출에 앞서 자외선 차단을 위한 철저한 준비와 함께 장시간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자외선은 우리 몸에 대체로 이롭지만 피부에는 해롭다. 색소질환, 피부암, 광노화, 광과민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자외선 A와 B는 피부의 노화와 피부암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자외선 A는 파장이 길어 피부 깊이 도달하다 보니 전신적으로 면역억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자외선 B는 직접적으로 DNA를 파괴해 암 발생을 야기할 수 있다.정기헌 교수는 “자외선이 가장 강한 낮 12~3시 사이에는 가급적 야외 활동을 줄이고 외출 전 자외선 차단을 위한 양산, 챙이 넓은 모자, 소매가 긴 옷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며 “자외선 차단제를 잘 바르는 것도 중요한데, 특히 UVA와 UVB 모두 막는 제품 사용을 권장하며 외출 전 충분히 바르고 일광노출 후에는 수시로 덧발라야 한다”고 말했다.피부암은 다른 암에 비해 병변이 대부분 눈에 잘 보이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하면 치료 결과가 좋고, 전이 위험률도 낮다. ▲검은 점이 새로 생긴다거나 ▲이미 있던 점의 모양이나 색조, 크기가 변할 때 ▲일반적인 치료에도 낫지 않는 궤양이나 상처가 있다면 전문 의료진을 통한 피부확대경 검사나 조직검사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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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가 지난 달 28일 직장암으로 별세했다. 그는 영화 ‘마지막 황제’로 아시아인 최초 미국 아카데미상 음악상을 받았으며, 2017년에는 국내에서 영화 ‘남한산성’ 음악 감독을 맡기도 했다.사카모토 류이치는 2020년 6월 직장암 진단을 받은 뒤 1년여간 6차례 수술을 받는 등 투병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직장암은 대장암의 일종으로, 항문으로부터 약 15cm 안쪽에 위치한 직장에 생긴 악성 종양이다. 초기에는 대부분 별다른 증상이 없으며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암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대변이 가늘어지고 대변을 본 후 잔변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식욕 감소, 체중 감소 등과 같은 증상도 동반된다. 이 같은 증상을 보이면 즉시 병원을 찾아 검사 받는 것이 좋다. 암이 더 진행되면 직장 주변 방광, 질 등으로 암이 전이돼 아랫배 통증, 질 출혈 등과 같은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검사를 통해 직장암 초기로 진단되면 수술을 진행한다. 이미 암이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과 항암치료를 병행한다. 직장은 수술 난도가 높은 장기 중 하나다. 좁은 골반 안에 있는 데다, 전립선, 방광, 자궁, 질 등 여러 장기와도 인접했기 때문이다. 암 조직을 남기지 않으면서 자율신경, 괄약근 등 중요한 조직·장기의 손상을 최소화하며 수술해야 한다.직장암을 예방하려면 육류 섭취를 줄이고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음주·흡연은 삼가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장의 연동을 촉진시킬 필요가 있다. 대변이 장에 머무는 시간이 줄어들면 직장암 발생 위험도 감소할 수 있다. 40대에 접어들면 주기적으로 대장내시경을 받도록 한다. 대장항문학회에서는 45세 이후 5년마다 대장내시경을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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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당뇨병 환자는 긴 당뇨병 유병 기간, 노쇠 정도 등을 고려해 혈당 관리법을 달리해야 합니다. 당연히 식단도 다릅니다. 어떻게 식사해야 할까요?오늘의 당뇨레터 두 줄 요약1. 고령 당뇨병 환자는 저혈당 위험을 낮추는 게 우선입니다.2. 규칙적인 식사 하고, 단백질 섭취량은 늘리세요!신장‧인지기능 떨어져일반적인 성인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목표는 ‘당화혈색소 6.5% 미만’입니다. 고령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목표치는 이와 다릅니다. 미국내분비학회에서는 ▲건강하고 기대 여명이 긴 노인은 당화혈색소 7.5% 미만 ▲노쇠하고 치매, 저체중 위험이 있는 노인은 당화혈색소 8.5% 미만을 권고합니다. 목표 혈당이 다른 이유는, 이때는 혈당 수치만큼이나 저혈당 예방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고령 환자는 당뇨병을 오래 앓아 신장이 망가진 경우가 많고, 인지기능이 떨어져 있어서 식사나 약을 거르는 등 저혈당 위험이 높습니다. 저혈당이 반복돼 무감지증이 생기면 저혈당 증상을 잘 인지하지 못해 의식 저하나 혼수상태 등에 빠질 수 있습니다.‘근감소 예방’에 초점 맞춰야고령 환자는 저혈당을 막기 위해 기존의 당뇨병 식이요법이 아닌 노쇠, 근감소증 예방을 우선으로 한 식사를 해야 합니다. 최근 한국당뇨병학회지에 게재된 ‘영양불량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의 임상영양요법’ 논문에 따르면, 고령 환자는 영양불량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열량을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식사량을 제한할 필요가 없습니다. 세종충남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지민 교수는 “고령 당뇨병 환자는 치아 문제, 미각 감소, 소화기능 장애 등으로 필요 열량은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영양 결핍이나 지나친 체중 감소를 막을 수 있도록 섭취 열량을 오히려 약간 늘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단백질 충분히, 포화지방은 줄여야다만 한 끼의 영양소 구성은 탄탄해야 합니다. 특히 단백질은 충분히 먹고, 포화지방 섭취는 줄여야 합니다. 세종충남대병원 김민지 임상영양사가 추천하는 고령 환자의 식단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매 끼니에 어육류 반찬을 한두 가지 포함하고 ▲채소 반찬을 두세 접시 넉넉하게 섭취하세요. 어육류 반찬의 경우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육류는 탁구공 크기(40g)만큼, 달걀은 1개, 두부는 5분의 1모, 생선은 작은 크기 한 토막(50g)을 매 끼니 적절히 번갈아가며 먹으면 됩니다. ▲간식으로는 저지방 우유 한 잔과 제철 과일을 추천합니다. 과일은 사과의 경우 3분의 1개, 딸기는 일곱 개, 수박은 한 쪽, 토마토는 두 개 정도가 하루 적정 섭취량입니다. 단순당이 포함된 믹스커피, 비타민 음료, 자양강장제 등은 자제해야 합니다.식사는 규칙적으로인슐린, 설폰요소제 같은 저혈당 유발 가능성이 있는 약제를 쓰고 있다면 특히 더 주의해야 합니다. 고혈압을 함께 앓아 베타차단제를 처방받는 경우에도 자율신경기능이 억제돼 저혈당을 모르고 지나칠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식사 시간을 규칙적으로 지키고,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평소 본인의 혈당을 잘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당뇨 환자가 치매나 경도인지장애 등을 앓고 있다면 가족들이 환자의 혈당 변화에 주의를 기울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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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같은 작품이 있다. 제목이나 예고편을 보는 순간, 저 작품은 꼭 봐야 할 것 같다는 그런 기분이 드는 작품. 필자에게는 이 영화가 그랬다. ‘올빼미’.주인공 경수(류준열 분)는 맹인 침술사로 그 능력을 인정받아 궁궐에서 일하고 있다. 하지만 경수에게는 비밀이 하나 있었는데, 낮에는 전혀 보지 못하지만 밤에는 주변을 볼 수 있는 ‘주맹증’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사실을 타인에게 말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소경이 앞을 보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이 그 이유. 봐도 보지 않은 것이고, 들어도 듣지 않는 것이 진리인 궁궐에서 경수가 일하게 된 것은 어찌 보면 맞춤형 인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의 내용은 경수가 한밤중에 발생한 소현세자의 독살 장면을 목격하면서 생기는 일을 다루고 있다.영화의 완성도나 역사적 사실을 논하기에는 전문성이 높지 않으니 각설하고, 이 영화에서 시각 심리학자인 필자를 사로잡은 것은 ‘주맹증’이라는 현상이었다. 낮에는 보지 못하고 밤에 볼 수 있는 이 증상(더 정확하게는 밤의 시력이 낮의 시력보다 더 좋은 현상). 일반적으로 우리는 낮의 시력이 밤의 시력보다 더 좋다. 굳이 말하자면 낮에는 고해상도의 컬러 영상을, 밤에는 저해상도의 흑백 영상을 본다고 할 수 있다. 너무나 당연한 것 같은 이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눈의 망막에 존재하는 두 세포를 이야기해야 한다.보는 활동의 시작점을 망막(retina)으로 보는데, 이는 망막에서 눈에 들어온 빛이 신경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기화학적 신호로 변환되기 때문이다. 이 변환을 담당하는 세포를 ‘광수용기(photoreceptor)’라고 한다. 광수용기는 원뿔세포(추상체, cone)와 막대세포(간상체, rod) 두 종류가 있는데, 각각 낮과 밤을 책임지고 있다. 낮의 시야를 담당하는 원뿔세포는 세상을 생생하고 세세하게 볼 수 있게 한다. 이에 반해 밤의 시야를 담당하는 막대세포는 해상도가 높지 않아 흐릿한 영상만을 볼 수 있게 한다.흥미로운 것은 두 종류의 광수용기가 망막에 고르게 분포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망막의 영역은 크게 우리가 초점을 맞추어 보고 있는 사물의 상(이미지)이 맺히는 영역인 ‘중심와’와 그 외의 부분을 일컫는 ‘주변시야’로 구분할 수 있다. 중심와에는 낮의 시야를 담당하는 원뿔세포만 촘촘하게 분포되어 있는 반면, 주변시야에는 원뿔세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수가 매우 적고, 대신 많은 수의 막대세포가 분포되어 있다. 단순화시켜 종합하자면, 낮에는 중심와에 있는 원뿔세포의 활약으로 형형색색 고해상도 세상을 지각할 수 있다면, 밤에는 주변시야에 있는 막대세포의 활약으로 흐릿한 저해상도의 흑백 세상을 지각한다.주맹증은 다양한 이유로 낮 동안 중심와 영역에 제대로 된 상이 맺히지 않을 때 발생한다. 흔히 주맹증을 백내장과 연관 지어 이야기하는데, 백내장이 수정체 중앙 부분을 탁하게 만들면 중심와에 상이 제대로 맺히지 못하고 그 결과 낮에 시력 저하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한다.막대세포 ‘단색시(Rod Monochromacy)’를 가진 사람들도 주맹증 현상을 보인다. 이들은 유전적인 이유로 망막에 원뿔세포가 전혀 없고 막대세포만 가지고 있다. 막대세포 만으로 세상을 지각하다 보니 색채지각을 전혀 할 수 없고, 낮에도 0.1 이하의 시력을 보이며, 햇빛에 약해 언제나 선글라스를 끼고 다녀야 한다.그러나 주맹증 환자들이 모두 경수처럼 낮과 밤의 시력이 맹인과 정상인의 수준으로 다른 것은 아니다. 실은 시각 심리학을 전공하는 필자조차도 낮에 맹인 수준으로 시력을 상실한 경우는 보지 못했다. 필자의 배움이 짧아 모를 수도 있지만, 어찌됐든 필자는 주맹증에 영화적 상상력이 더해진 것으로 이해하며 영화를 즐겼다.어둠 속에만 볼 수 있는 경수가 유일한 목격자라는 사실은 참으로 모순적으로 들린다. 밤의 세포인 막대세포는 역설적으로 빛에 더 민감하다. 빛에 너무 민감하기 때문에, 즉 작은 빛에도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밤에만 작동한다. 낮이 되면 빛이 너무 강렬해서 작용하지 않는다. 일종의 번아웃 상태인 것이다. 하지만 그 강렬한 빛이 없을 때, 민감한 밤의 세포는 어둠 속에 있어 보이지 않아야 했던 것들을 비로소 보게 해 준다. ‘올빼미’ 영화의 감독은 볼 것 많고 복잡한 우리네 사회의 강렬함 속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진실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시각 심리학자로서 슬며시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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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을 하면 2주~4주에 한 번 산부인과에 가서 초음파 등을 통해 진찰을 받아야 한다. 이를 ‘산전 진찰’이라고 한다.산전 진찰의 목적은 산모나 아기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들을 선별, 진단하고 위험도를 평가하며, 문제가 있을 때 이를 파악하고 대처방법을 찾는 데 있다.◇임신 28주까지 4주마다 진찰보통 산전 진찰은 임신을 확인한 순간부터 진행된다. 최종 월경일을 기준으로 임신 4~5주경부터 질초음파촬영으로 아기집을 관찰할 수 있다. 시기마다 진행되는 검사의 종류는 다르다. 처음에 임신을 확인하고 난 후 기본적인 병력청취와 신체진찰, 혈액검사를 시행한다.정상 임신의 경우 임신 28주까지 4주마다, 36주까지는 2주마다, 36주 이후에는 매주 정기관리를 시행한다. 산부인과를 내원할 때마다 임신주수를 기록하고 혈압, 체중, 태아심박동을 확인하며 초음파 검사를 통해 태아 크기와 자세, 양수 양, 태동 등을 평가한다. 이외에도 임신 중 생길 수 있는 합병증, 예를 들어 두통, 시야 흐림, 복통, 오심, 구토, 출혈, 양수누출의 증상 등을 확인한다.물론 증상 발생을 확인한 후 정말 그 증상들이 임신과 관련해 나타나는 합병증인지에 대한 추가평가가 필요하다. 그 후 합병증이 맞는 경우에는 증상의 진행, 악화 혹은 다른 예후로의 진행을 파악하기 위해 수시로 산전 감시를 하게 된다.◇임신 주수마다 다른 검사 항목산전 진찰의 검사 항목도 임신 주수에 따라 진행된다. 우선 처음 방문했을 때는 혈액검사를 통해 빈혈 수치, 풍진이나 B형 간염 등의 항체를 확인하고 요분석검사 등의 초기검사를 시행한다. 또 초음파검사를 통해 아기집 크기가 주수와 맞는지, 아기집 위치 등을 확인한다.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김우정 교수는 “초음파검사는 태아의 해부학적인 구조, 성장, 안녕에 대한 주요 정보를 제공한다”며 “적절한 적응증이 있는 경우에 시행되고 특히 임신 11~13주에 태아 목덜미 투명대 측정을 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초음파검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임신 11주가 되면 우선 태아염색체 선별검사를 진행하고 정밀초음파, 임신당뇨병 선별검사를 시행한다. 이후에는 태아가 주수에 맞게 잘 성장하고 있는지, 양수량이나 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지 관찰한다. 분만 방법 중 질식분만(자연분만)을 앞두고 있는 경우는 B형 연쇄구균(GBS) 선별검사를 시행한다.산전선별검사는 산모 혈액 내 단백질을 분석하는 모체혈청선별검사와 산모혈액 내 태아 DNA분석을 이용한 태아DNA 검사가 있다.특별한 가족력이나 과거력이 없는 경우 태아의 신경관 결손, 다운증후군, 애드워드증후군, 파타우증후군 같은 염색체 수적 이상 질환에 대한 선별검사를 하게 된다. 모체혈청선별검사는 11~14주, 16~18주에 시행하게 되는데 두 번의 채혈결과를 병합해 보고하는 통합선별검사와 각각 보고하는 순차적검사가 있다.만약 선별검사에서 고위험 결과가 나온 경우 침습적 진단검사 진행을 권유받을 수 있다. 침습적 진단검사는 태아의 검체를 이용해 유전자검사를 시행하는 방법으로 진행되며 융모막융모생검이나 양수천자 등의 시술이 필요하다. 융모막융모생검은 자궁경부 또는 복부접근을 통해 융모를 채취하는 침습적검사로 임신 10~13주에 시행한다. 양수천자는 임신 15주 이후에 시행하는 침습적검사로 초음파를 확인하면서 양막을 천자해 양수를 채취하는 검사다.임신성당뇨 선별검사는 대부분 임신 24~28주에 경구당부하 검사를 통해 시행한다. 다만 병력청취 및 신체진찰소견을 포함해 당뇨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앞서 선별검사를 진행할 수도 있다.◇36~37주 이후에 분만방법 결정보통 분만방법을 결정하는 건 36~37주 이후이며, 분만방법은 질식분만과 제왕절개분만이 있다. 두 방법 모두 분만의 과정일 뿐, 어느 방법이 우위에 있는 것은 아니다. 김우정 교수는 “반드시 제왕절개가 필요한 상황은 선행 제왕절개술, 난산으로 인한 분만진행부전의 경우, 횡위 등의 태아 위치 이상, 태아 곤란으로 인한 경우”라며 “물론 산모나 태아의 요인으로 인해 제왕절개분만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이미 분만 진통이 진행돼 질식분만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결국 분만은 산모와 태아가 모두 건강한 것이 최우선이 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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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아무래도 꼼꼼하게 칫솔질을 하기 어렵다보니 충치가 더 쉽게 생긴다. 이럴 땐 충치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불소치약이나 전동칫솔 사용을 고려하게 된다. 아이의 충치 예방에 불소치약이나 전동칫솔이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자.◇불소치약, 혼자 치약 뱉을 수 있을 때부터불소치약이 충치 예방에 도움을 주는 건 맞지만, 이는 아이가 혼자 치약을 뱉을 수 있을 때 사용을 시작해야 한다. 아이가 어려 스스로 치약을 뱉지 못한다면, 불소가 함유되지 않은 치약을 사용해야 한다. 불소치약을 뱉지 못하고 삼키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불소를 과다 섭취하면, 위장장애나 구토 등이 생길 수 있다. 치아가 발달하는 시기에는 치아 불소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치아불소증이란 치아표면에 백색의 반점이 나타나거나 황색 또는 갈색의 색소가 불규칙하게 착색되는 현상을 말한다.치약을 혼자 뱉을 수 있을 정도가 되면, 400~500ppm의 저농도 불소가 포함된 치약을 사용해 이를 닦게 하면 된다. 불소치약은 충치 예방 효과를 높이겠다고 많은 양을 사용할 필요도 없다. 작은 콩알만큼만 사용하면 된다.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치과 김미선 교수는 "만일 아이가 맛이나 향에 예민해 치약 사용을 거부하거나 치약을 자꾸 삼켜버린다면, 치약의 사용을 늦추고 칫솔로만 닦아도 된다"고 밝혔다.◇전동 칫솔, 보조 수단으로만진동 칫솔은 꼼꼼한 양치에 도움을 준다. 다만, 아이들에겐 전동 칫솔을 강력하게 추천하지 않는다. 이 시기에는 올바른 양치질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라도 일반 칫솔을 사용하는 게 좋다. 전동 칫솔은 보조적인 수단 정도로만 권장된다.김미선 교수는 "어린이의 칫솔 사용은 어금니가 나온 다음에 시작하는 걸 추천한다"며, "특정 종류보다는 아이의 발달 연령과 구강 크기에 맞는 크기를 사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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