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연을 읽고 공감과 위로를 전해드리는 시간, 공감닥터의 이번 주제는 갑상선이다. 기쁨병원 내분비외과 곽정학 갑상선센터장과 함께 갑상선 결절 양성 및 갑상선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의 사연을 자세히 살펴봤다.[공감사연] “갑상선 결절, 암이 될 수도 있나요?”한 30대 여성이 최근 직장 건강검진을 통해 갑상선 결정 양성진단을 받았다는 사연을 보내왔다. 초음파 검사 결과 오른쪽 갑상선에 2.5cm 크기의 결절이 발견된 사연자. 평소 목 근처에 불편한 증상이 없어 우선은 추적 관찰을 하자는 소견을 받았는데, 당장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인지 또 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는지, 불안감에 시달린다며 고민을 털어놨다.곽정학 센터장은 사연에서 ‘양성 갑상선 결절, ‘목 불편감’, ‘치료 시기’를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공감 처방(1) 결정 악성 여부, 세침흡인검사 또는 총조직검사로 파악갑상선은 건강검진 시 초음파를 통해 확인되는 경우가 많다. 초음파 검사에서는 결절의 크기와 위치, 모양 등을 살펴 종합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다. 결절이 양성인지, 악성인지를 구별하려면 세침흡인검사 혹은 총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세침흡인검사는 얇은 바늘을 사용해 통증, 후유증, 출혈 등이 적으나 작은 세포를 채취하므로 진단률이 떨어진다. 반면에 총조직검사는 굵은 바늘을 사용해 더 정확한 진단은 가능하나 통증, 출혈, 주변 조직 손상 등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 검사 방법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전문의와 상의하는 게 좋다.공감 처방(2) 양성 결절이라도 크기가 커지거나, 이물감이 느껴질 때 치료 필요양성 결절 진단 시 암으로 발전하는 건 아닌지 불안해하는 환자들이 많다. 그러나 실제로 양성 결절이 암이 되는 경우는 1~2%정도로 낮다. 크기가 작은 경우 의사의 소견에 따라 추적 관찰을 시행하는데 크기가 점점 커지거나 주변 장기를 눌러 이물감이 있는 경우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치료 방법은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양성 결절이 액체 성분인 낭성 결절일 때는 에탄올 경화술, 고형 결절일 때는 고주파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이 같은 비수술적 치료는 흉터가 남지 않고 정상 갑상선을 보존한다는 장점이 있으나 결절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아니므로 재발의 위험이 있다. 수술적 치료는 결절의 크기를 줄이는 게 아닌 제거를 목표로 한다. 재발의 가능성은 낮지만 전신마취, 흉터, 갑상선 기능저하 등의 부담이 따른다.
-
암 진단이 간단해지는 미래가 오고 있다. 지금은 암 진단을 받으려면 거의 없는 증상을 예민하게 알아채 병원에 가야 한다. 병원에 가도 명확하게 알려면 시간이 꽤 걸린다. 먼저 내시경, CT, X선 조영술 등 다양한 검사로 증상이 있는 부위에 암이 있을 '가능성'을 확인한다. 가능성이 커 보이면 실제 피부를 찢고 암이 있을 부위로 기구를 넣어 조직을 떼어내 확인한 뒤, 확진 판정을 한다. 물론 증상이 없는 부위에 있을지도 모르는 암세포는 전혀 확인할 수 없다.확진은 신중하고 정확해야 하므로 꼭 필요한 절차라고 해도, 앞선 과정은 너무 길고 불편하다. 한 번의 간단한 검사로 어느 부위에 암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면 어떨까? 증상이 없어도 조기에 암을 발견해 빠르게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미래가 다가오고 있다. 국립암센터 진단검사의학과 공선영 교수는 "혈액검사 등 간단하게 모든 암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나오고 있다"며 "특히 혈액으로 암을 진단하는 방법은 특허 등을 받은 연구 성과도 있어 곧 상용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혈액 검사=가장 연구가 많이 된 건 혈액 검사다. 암세포나 암 주변 세포에서 혈액으로 배출한 단백질, DNA 등을 분석해 암을 진단한다. 가천대 길병원 유전체의과학연구소 안성민 교수는 "세포에서 혈액 속으로 들어온 DNA인 cfDNA(cell free DNA)를 분석하는 방법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상 세포든 암세포든 모든 세포는 핵 속에 DNA를 담고 있는데, 세포가 죽으면 이 DNA들은 혈액 속으로 배출된다. 이런 DNA를 cfDNA라고 한다. cfDNA를 분석하면 수십 개의 유전자를 알 수 있는데, 그 조합으로 암세포가 있는지, 있다면 어디에 생겼는지 등을 알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50종 이상의 암을 증상 발현 전에 찾아낼 수 있다고 알려진 미국 생명공학기업 '그레일(Grail)'의 '갈레리(Galleri) 테스트'다. 그레일은 지난 2022년 9월 미국 50세 이상 성인 662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갈레리 테스트 결과를 공개했다. 실제로 92명에게서 암 양성 반응이 확인됐고, 이들 대상으로 진행한 추가 검사 결과 35명에게 실제 암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놀라운 점은 이렇게 진단된 암의 72%는 증상이나 정기 검사로는 진단하기 어려운 종류의 암이었고, 38.9%는 1, 2기 정도의 초기 암이었다는 점이다. 임상시험을 진행한 데브 슈렉 박사는 "많은 사례가 표준검사로는 찾을 수 없는 암이었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암 환자 해당 검사는 최소 2만 4000명을 대상으로 4년간 진행하는 파일럿 연구를 진행 중이다. 영국에서도 16만5000명을 대상으로 하는 갈레리 테스트 대규모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이 외에도 여러 기업에서 혈액으로 암을 검사하는 기술을 개발해 냈고, 몇 기업은 특허까지 완료했다. 특정 건강검진센터에서는 환자가 비용을 전부 부담해 해당 진단 검사를 받을 수도 있다. 공선영 교수는 "급여화되려면 보편적인 의료기술로 인정을 받아야 해 검토에만 1~2년이 걸린다"며 "5년 내로는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호흡 검사=호흡으로도 알 수 있다. 암세포는 정상세포와 달리 여러 가지 화학물질을 생성하는데, 숨 쉴 때마다 이 성분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영국 런던 임페리얼대학 조지 한나(George Hanna) 교수팀이 전 세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호흡검사법을 연구하고 있다. 2017년 암이 있으면 수치가 높아지는 날숨 속 5가지 화학 성분(butyric, pentanoic, hexanic acid, butanal, decanal)을 확인했고, 실제로 33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85% 정확도, 80% 민감도, 81% 특이도로 암이 있는 사람을 골라냈다. 민감도는 실제 암이 있는 사람을 얼마나 맞췄는지, 특이도는 없는 사람을 얼마나 식별했는지를 뜻한다. 검사는 환자가 의료용 주머니에 숨을 내쉬면 특정 휘발성 화합물을 식별할 수 있는 소재가 적용된 스테인드리스 스틸 튜브로 숨이 이동해 화합물이 분석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이후 한나 교수팀은 연구를 지속해 암을 식별할 수 있는 화합물 10가지를 더 찾아냈고, 한 번의 호흡 검사로 식도암, 위암, 췌장암, 결장암, 간암 등을 구분·검진해 냈다. 지난 5일엔 2만 명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3년에 걸쳐 진행하는 대규모 임상시험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한나 교수는 "이번 최종 임상에 성공한다면 영국 정부 승인을 거쳐 실제로 활용되기까지 5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본다"며 "몇 년 안에 호흡만 불어넣으면 되는 암 진단기가 병원에 배치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우리나라에서도 호흡만으로 암을 진단해 내는 기술이 개발됐고,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지난 2019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팀은 호흡으로 방출된 암세포 유발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탄소막대기로 포집한 후, 해당 물질들을 전기 신호로 바꿔 폐암 유무를 빅데이터로 판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당시 약 75%의 정확도를 보였다. 정확도가 개선된다면 기존 병원 진단 장비보다 센서 제작 비용이 저렴해 진단기기의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소변 검사=혈액 말고도 대사산물이 포함돼 있고, 우리 몸속에 빠져나가는 액체인 물질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소변이다. 소변으로 암을 진단하는 방법은 굳이 피부를 뚫을 필요도 없어 편의성 높은 검사 방법으로 꼽히지만, 소변 속에는 암인자 농도가 낮아 진단법으로 사용하기엔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지속해서 정확도를 높인 기초 연구가 결과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인공지능으로 소변검사 정확도를 높이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생체재료연구센터 이관희 박사팀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연구팀은 초고감도 전기신호 기반 바이오센서로 얻은 정보를 활용해 네 가지 암인자와 전립선암인자 사이 상관관계를 인공지능에 학습시켰다. 그 결과, 전립선암 환자를 95.5% 정확도로 진단해 냈다. 단지 전립선암만 진단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매우 최근인 지난 1월엔 한국재료연구원 정호상 박사팀이 소변에 빛을 쏴 나온 대사체 성분의 광신호를 10억 배 이상 증폭하는 센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진단할 수 있을 만큼 암 대사체가 늘어나자, 암 진단 정확도가 확실히 올라갔다. 연구팀이 경희대 의대 환자를 대상으로 소규모 실험한 결과 전립선암, 췌장암을 99% 정확도로 구분해 냈다. 연구팀은 "센서 생산가격이 개당 100원 이하이므로 대량 검사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한국과 미국에 특허를 출원했고, 대장암, 폐암 등 진단 가능한 암종을 점차 늘리는 중"이라고 했다. 데이터가 점차 쌓이면 실제 소변검사를 도입하는 검진센터도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
-
-
-
-
-
-
모발 염색의 번거로움을 덜어주지만 안전성 논란을 일으켰던 염색샴푸의 효과와 모발에 대한 영향을 비교 분석한 최신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염색삼푸는 염색에 방식에 따라 효과와 모발 손상도에 차이가 있고, 알레르기 등 안전성 문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와 석준 교수는 최근 염색 원리가 다른 두 가지 염색샴푸의 염색 효과와 모발에 대한 영향을 비교 평가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갈변 방식 샴푸인 모다모다의 ‘프로체인지 블랙샴푸’와 코팅 방식 샴푸인 아모레퍼시픽의 ‘려 더블이펙터 블랙샴푸’ 두 가지를 비교 연구했다. 모다모다의 샴푸는 폴리페놀이 함유된 특허 성분(Black Change Complex)이 산소, 햇빛과 반응해 새치가 흑갈색으로 점진적으로 변하는 방식의 샴푸이며, 아모레퍼시픽의 샴푸는 특허출원 새치 커버 성분을 사용할수록 모발을 누적 코팅시켜 새치 커버 효과를 주는 방식의 샴푸라는 차이가 있다.연구팀은 염색 원리가 다른 두 염색샴푸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두 염색샴푸로 각각 10회 샴푸한 후 모발의 밝기, 색상 유지력, 강도, 부드러움, 탄력성, 윤기, 수분 함량, 단백질 함량 및 모발 구조 등의 변화를 측정했다. 코팅 방식 샴푸의 경우 갈변 방식 샴푸에 비해 더 어둡게 염색이 되며, 모발의 큐티클(cuticle) 간 들뜨는 현상을 감소시켜 모발의 거칠기가 개선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석준 교수는 “큐티클은 모발의 표면에서 비늘 형태로 되어있으며 물리적 화학적 자극으로부터 모발이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층으로, 모발 손상도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모발의 인장 강도, 윤기 및 탄력성은 두 방식의 샴푸에서 효과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
-
-
-
코로나를 거치면서 고위험 음주율이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의 '2022지역건강통계 한눈에 보기'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0.9%였던 고위험 음주율이 2022년 12.6%로 증가했다. 과거에 비해 '혼술' '홈술'을 즐기는 등 음주 문화가 달라졌고, 영상을 통해 여과 없이 보이는 '술방' 콘텐츠도 과도한 음주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세계보건기구는 적정 음주량을 순수 알코올 섭취량으로 환산했을 때 남자는 하루 40g 미만, 여자는 20g 미만으로 권고하고 있다. 소주로 환산하면 남자는 4잔, 여자는 2잔 이내다. 이 적정 음주의 기준을 벗어나면 건강에 해가 되는 '고위험 음주'로 간주한다. 인천힘찬종합병원 내과 김유미 과장은 "고위험 음주는 간질환, 심장질환, 뇌졸중, 고혈압 등의 여러 질환 위험을 높이며 수면장애, 우울감, 불안증 등 200여 개 이상의 신체적·정신적 질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혈당 높이고, 사고기능 장애도 반복해서 많은 술은 마시면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간경화, 간암으로 이어지는 간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식도, 위, 대장의 위장관 질환, 심장질환, 뇌와 말초신경 질환, 빈혈을 동반한 조혈장애 같은 다양한 질병들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 위염이나 위궤양이 발생하거나 많은 양의 술을 마신 후 토할 때, 위와 식도 사이의 점막이 찢어지면서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고위험 음주는 당뇨병을 포함한 각종 대사증후군의 위험률도 높인다. 체내 염증 반응과 혈당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국내 연구 결과, 고위험 음주군은 저위험 음주군(하루 15g 미만 음주)에 비해 당뇨병 위험이 1.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만성적으로 술을 계속 마시면 뇌의 망상계, 대뇌피질 등에 예민하게 작용해 기억, 인지, 판단, 주의, 정보처리 등의 사고기능에 장애가 생길 수 있다. 나아가 중추신경계의 통제 기능까지 억제해 흥분, 공격성, 충동성 등 사회적으로 통제됐던 행동들이 발현돼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음주 중 물·과일·채소 섭취해야 건강을 위해선 가능한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지만,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셔야 하는 상황이라면 음주 중에는 수분 부족을 방지하고 알코올의 체내 흡수를 지연시키기 위해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또 빈속엔 술을 마시지 말고, 손상된 간세포 재생과 뇌 신경세포에 이로운 생선, 해산물, 해조류 등을 안주로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항산화 비타민과 미네랄이 알코올 분해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과일이나 채소를 먹는 것도 바람직하다. 김유미 과장은 "자신이 고위험 음주자라면 평소 음주 습관을 체크하고, 스스로 술 마시는 횟수와 양을 정하고 조절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스스로 제어할 수준이 넘어섰다고 생각되는 경우, 전문센터나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생활 속 음주 관리 Tip (출처: 질병관리청)>- 술자리는 되도록 피하고 술자리에서 남에게 술을 강요하지 않는다-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스스로 마시지 않고 권하지도 않는다- 원샷은 혈중 알코올 농도를 급격히 상승시켜 유해성이 심해지므로 삼가한다- 술은 조금씩 나누어 천천히 마시고 중간에 물을 자주 마신다- 술을 안마시는 요일을 스스로 정하고 음주 후 적어도 3일은 금주한다
-
-
-
-
-
-
진료실은 환자들의 그간 일상을 들을 수 있는 중요한 공간입니다. 불편함은 없었는지, 좋아진 것은 무엇인지 듣고 환자의 치료 계획을 세우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런 진료실에서, 암 전문의로서 환자에게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바로 “아프다”입니다.암 환자들의 통증을 우리는 일반적으로 ‘암성 통증’이라고 부릅니다. 암성 통증이란, 암 자체가 유발하는 통증부터 치료 과정 중에 발생하는 통증까지 암에 따른 모든 통증을 이르는 말입니다. 암 환자의 약 65%가 이 암성 통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암성 통증은 환자 개개인마다 정도도 다르고 통증의 종류도 다릅니다. 하지만 암성 통증이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치료의 의지 역시 저하시킨다는 건 공통적으로 작용합니다.암성 통증을 없앨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은 암의 완치입니다. 암을 완치시키면 암 자체로 인한 통증이 사라질 테니 이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을 것입니다. 다만, 암은 어느 날 하루아침에 완치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치료 과정은 매우 길고, 쉽지 않고, 치료가 잘 되지 않는 기간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암성 통증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려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암성 통증을 적극적으로 조절할 수는 있습니다. 많은 환자들이 암성 통증에 대한 지식 부족과 부작용에 대한 걱정 때문에 통증을 적절히 관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종양내과 의사로서 매우 안타까운 현실입니다.환자가 진료실에 들어와 “아프다”고 털어놓으면 저는 당연히 “진통제를 드셨나요?”라고 물어봅니다. 그런데 이때 돌아오는 대답 중의 상당수는 “먹지 않았다”입니다. “왜 안 드셨느냐” 물으면 “진통제는 최대한 안 먹고 참아야 한다고 들었어요”라고들 답하십니다. 안타깝습니다.암성 통증은 진통제를 안 먹고 참아야 하는 대상이 절대로 아닙니다. 암 치료와 치료 과정 중의 삶의 질을 위해서라도 암성 통증은 적극적으로 조절해야 합니다. 암성 통증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오히려 통증이 난치성으로 악화될 수 있고, 그러면 암 자체에 대한 치료 과정에도 방해가 됩니다. 암을 진료하는 의사들이 암성 통증을 초기부터 적절하게 조절하라고 권하는 이유입니다.암 환자의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서 포괄적 통증 관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약물치료가 가장 주된 치료가 되겠고, 그 외에 방사선 치료나 마취과 시술 같은 방법도 쓰입니다. 이런 다양한 방식으로 암 환자의 통증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중요한 또 한 가지가 있는데, 바로 가족입니다. 환자가 어딘가 아파하지는 않는지, 통증을 관리하기 위해 적절한 의학적 도움을 받고 있는지 수시로 확인하는 가족이 있다면 그 암 환자는 치료 과정에서 큰 힘을 받습니다.외래 진료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담당 의사가 환자에게 통증 조절 약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교육 자료 등의 개발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암 전문의로서, 환자의 암성 통증은 언제나 어려운 숙제입니다. ‘처음부터 진통제를 먹으면 나중에 힘들어진다’는 식의 소문은 무시하셔도 좋습니다. 아픈 곳이 있으면 주치의에게 꼭 얘기하시고, 그게 어렵다면 가족에게라도 도움을 청하세요. 환자가 아프지 않아야 치료 의지가 생기고, 더 즐겁게 치료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꼭 드리고 싶습니다. 암, 아프지 않게 도움 받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