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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6시 기상 후 달리기, 7시 30분 전화 영어, 8시 출근 준비. 퇴근 후 오후 7시 컴퓨터 학원, 9시 클라이밍, 11시 귀가. 씻고 학원 숙제를 마치고 나면 새벽 1시.’읽기만 해도 숨 막히는 이 일정은 ‘갓생’ 사는 어느 20대 직장인의 하루 일과다. 구체적인 일정은 요일별로 다르지만, 24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고 쪼개 쓰는 건 매일 똑같다. 누군가는 묻는다. ‘그렇게 살면 힘들지 않냐’고. 힘들지만 힘들지 않다. 다른 이들에게 모범이 되는 신(God)의 삶(生)을 살고 있으니까.◇새벽부터 밤까지… 운동, 독서, 공부 등 자기계발에 투자갓생은 신을 뜻하는 ‘갓(God)’과 인생을 뜻하는 ‘생(生)’의 합성어다. 매일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인생, 다른 사람에게 모범이 되는 인생을 의미하는 말로, 2~3년 전 즈음부터 젊은층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갓생 사는 이들의 하루를 들여다보면 가히 ‘갓’이라 부를 만하다. 일단 출근 또는 등교 2시간 정도 전에 일어나 운동, 독서, 명상, 공부 등 자기계발 시간을 갖고, 퇴근·하교 후에도 부지런히 자신만의 ‘갓생 루틴’을 실천한다. 그들에겐 출퇴근·등하교길, 점심시간도 자기계발에 쓸 수 있는 짧지만 소중한 시간이다. SNS나 유튜브에서는 젊은 층의 이 같은 각양각색 갓생을 확인할 수 있다.젊은 사람들이 하루를 쪼개고 쪼개 쓰는 게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 시절 부지런했던 삶과 지금의 갓생은 여러 차이점이 있다. 기본적으로 사회적 성공과 같은 큰 성과보다는 소소한 성취감과 행복, 건강, 지식 습득 등을 통해 스스로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공부나 아르바이트 외에 운동, 명상, 동호회 활동 등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도 다양해졌다. SNS로 하루 일과를 공유하고 서로 응원하거나 의견을 주고받는 것 역시 이전에는 볼 수 없던 모습이다.◇압박·불안 시달리는 젊은 층… ‘갓생’ 살며 성취감 느껴하루를 꽉 채워 쓴다는 건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 갓생을 사는 이들 역시 높은 만족도를 보이면서도 한편으론 ‘오늘 하루 갓생 사느라 힘들었다’며 고충을 토로하곤 한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갓생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뭘까.전문가들은 갓생 유행에서 여러 사회상이 엿보인다고 진단한다. 지금 사회는 무한 경쟁과 끊임없는 비교 속에 성공의 문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웬만해선 성취감 또한 느끼기 어렵다. 이로 인해 누군가는 좌절하고 누군가는 불안·압박감에 시달린다. 코로나19 이후 현실은 더욱 녹록치 않아졌고, ‘지금 이 순간을 즐겨야 한다’던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족은 다시 미래를 생각해 자기계발에 시간과 노력을 쏟기 시작했다. 최근엔 욜로족조차 욜로를 위해 갓생을 산다고 이야기할 정도다. 성균관대 사회학과 구정우 교수는 “과거와 달리 개인 이력뿐 아니라 건강, 취향까지도 24시간을 쪼개서 철두철미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생기고 있다”며 “계속된 비교로 인해 남보다 조금 더 나은 삶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커지면서 행복도도 떨어졌다”고 말했다.이런 상황에서 갓생은 소소한 일에 성취감을 느끼고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면서 삶의 만족도까지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인 셈이다. 단국대 심리학과 임명호 교수는 “갓생은 사회적으로 큰 성과를 얻기 힘든 상황에서 자기 통제를 통해 작은 성과와 성취감을 얻고, 스스로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움직임”이라며 “SNS에 갓생을 공유하는 모습에는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지 않으면 자기 통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과 자신 또한 대세를 따르고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심리도 담겼다”고 말했다.◇보여주기·따라하기 식 경계 필요… 달성 가능한 목표 세워야사회 분위기가 바뀌지 않는 한 갓생을 사는 이들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각자의 갓생을 채우는 활동 또한 갈수록 다양해질 전망이다. 열심히 일하는 것도 모자라 남는 시간까지 자기계발에 쓰는, 그런 부지런한 삶을 누구도 나무랄 수 없다. 다만 지나친 보여주기 식, 따라하기 식은 경계해야 한다. 이는 갓생이든 인생이든, 욜로든 소확행이든 마찬가지다. 구정우 교수는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 않고 포장하다보면 행복도가 떨어질 뿐 아니라 상대적 박탈감까지도 느낄 수 있다”며 “계속 누군가와 비교하거나 모든 영역에서 잘 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관리할 수 있는 영역만 잘 관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갓생의 매력은 계획을 실천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 만족, 행복 등에 있다. 이를 위해서는 큰 계획이 아닌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큰 목표를 좇다가 실패하면 오히려 더 큰 무력감에 빠지기 마련이다. 임명호 교수는 “작은 성취감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하고, 혹시 실패하더라도 ‘그럴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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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을 하는 사람들, 특히 성공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다른 암 환자에게 신앙을 가지길 권하곤 합니다. 믿음은 보통 신념보다 강한데, 종교는 신념 이상의 영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세상을 창조한 보이지 않는 큰 손이 나를 치료해 준다고 믿으면 두려움이 없어집니다. 또한, 나를 만든 창조주만큼 나를 잘 아는 이도 없겠지요. 그런데 바로 그분이 치료해준다고 생각하면 든든한 백그라운드가 생기는 셈입니다.환자들에게는 살아 있는 것도 두려움이고, 다가오는 죽음도 두려움입니다. 내일도 오늘과 같은 고통을 겪거나 더 고통스러울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눈 뜨는 것이 두려워집니다. 그러면서도 ‘당장 오늘 밤은 넘길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이 엄습하기도 합니다. 환자들은 한발 한발 다가오는 죽음 앞에 외롭게 혼자 서 있습니다. 죽음은 곧 고통이란 생각에서 벗어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202호실 환자 진통제 좀 놔주세요.”보호자들은 저녁때만 되면 간호사실을 들락거리느라 바빠집니다. 환자는 보호자를 조르고, 보호자는 간호사를 조르지요. 진통제를 미리 맞아야 아프지 않을 것 같고, 그래야 혼자 맞는 밤이 두렵지 않을 것 같은 겁니다.“선생님, 밤만 되면 더 아파요. 잠도 못 자고 아파서 죽는 줄 알았어요.”회진을 돌다 보면 환자들은 낮보다 밤에 더 아프다고 호소하곤 합니다. 원래 밤이 되면 상대적으로 저기압이 형성돼 더욱 아파지는 법입니다. 마음이 아픈 사람도 밤에 더 눈물이 나고 외로운 사람도 밤에 더 외로운 것처럼, 밤에는 모든 관심이 자기 자신에게 쏠립니다. 적막하고 캄캄한 곳에 있으면 자기 자신 말고는 들여다볼 것이 없습니다.밤이 되면 더 아프다는 환자 중 열에 아홉은 공포를 느낍니다. ‘오늘 밤에는 잠을 잘 잘 수 있을까?’ ‘내일 아침에 내가 살아있을까?’ ‘이렇게 아프면 죽는다던데, 괜찮을까?’ 이런 생각을 하는 환자들에게는 진통제보다 마음을 진정시키는 일이 더 필요합니다.진통제는 아플 때 맞으면 절대 의존성이 생기지 않지만, 아플 것 같다며 미리 맞는 버릇을 들이면 점점 더 진통제에 의존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진통제는 신중하게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의사들은 환자가 진통제를 요구하면 거의 허락합니다. 진짜로 고통 때문이라면 진통제를 써야겠지만, 만약 아플 것이 두려워 진통제를 달라는 것이라면 진통제 대신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게 용기를 주어야 합니다.고통을 느낀다는 건 거꾸로 말하면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입니다. 고통스러울 때마다 ‘나는 살아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환자들에게 저는 견딜만한 고통이라면 받아들이라고 말합니다.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더 이상 두렵지 않습니다. 받아들이면 잘 알게 되고, 잘 알면 막연한 두려움이 사라집니다.어떤 환자들은 진통제를 맞지 않고 밤을 보냈다는 데 자부심을 느끼기도 합니다. 투병을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한 번 공포를 이겨낸 환자는 용기를 얻어 투병도 잘 해냅니다.환자에게 밤에 필요한 건 사실 진통제라기보다는 의사가 환자를 한 번 더 챙겨주는 마음과 관심일 겁니다. 손을 잡아주고 격려해주고 삶의 의미를 환자 스스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 말입니다. 사랑받고 있으면 두려움도 덜 느끼고, 두려움을 덜 느끼면 아픔도 덜 합니다. 언제든 어디서든 사랑받는 존재라고 느낄 수 있게 하는 게 바로 앞서 말씀드린 신앙이 아닐까 합니다.인간은 아프면 기댈 곳을 찾게 됩니다. 기댈만한 곳이 가족일 수도 의료진일 수도 있지만 자신이 믿는 신에게 기대어 보세요. 보이지 않는 힘으로 두려움을 이겨낼 용기를 가져다줄 것입니다. 넉넉하고 포근한 큰 품에서 오늘도 고통 없는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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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옷장에 검은색, 흰색 티가 하나쯤 있다. 무채색 옷은 입고 나갈 옷이 마땅치 않을 때 편하게 걸치기 좋기 때문이다. 자외선이 쨍쨍한 여름엔 둘 중 어느 것을 입는 게 더 좋을까? 기본적으로 옷은 자외선을 물리적으로 차단한다. 원단에 의한 자외선 차단 효과를 UPF (UV Protection Factor)라고 부른다. UPF가 15~24일 경우 95%, 25~39이면 96~97%, 40 이상이면 97.5%까지 자외선 차단이 가능하다. 외출 시에는 UPF가 15~20, 장시간 야외 활동 시에는 UPF가 30~50인 옷을 입으면 된다. 보통 일반 면 티셔츠의 UPF가 5~9 정도라면, 올이 촘촘한 청바지의 UPF는 100 수준이다. 상품 설명란이나 옷에 달린 종이 꼬리표에 UPF 지수가 적혀 있는 경우가 많다. 다만, 옷이 물에 젖거나 몸에 달라붙으면 UPF가 낮아질 수 있다. 피부에 달라붙는 옷은 자외선이 올 사이로 쉽게 통과하고, 천에 물이 맺히면 물방울이 돋보기처럼 빛을 모으기 때문이다.자외선 차단 효과가 가장 뛰어난 색은 무엇일까. 흰색 옷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어두운 색이 훨씬 효과적이다. 앨버타대에서 진행한 연구에 의하면, 어두운 색 직물이 밝은색 직물보다 자외선 차단 능력이 뛰어나다. 다만, 검은색 옷은 자외선을 잘 차단하나 열도 많이 흡수하므로 입었을 때 더울 수 있다.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라면, 자외선 차단 효과도 어느 정도 뛰어나면서 열을 덜 흡수하는 빨간색·파란색 계열의 옷을 선택해도 된다.옷뿐 아니라 모자에도 신경 쓰는 게 좋다. 자외선을 차단하려면 챙이 좁은 야구모자 형태보다는 얼굴과 목 전체에 그늘을 드리울 수 있는 챙 넓은 모자가 적합하다. 자외선 차단에 유리한 옷을 입었더라도 자외선차단제는 바르는 게 좋다. 그래야 자외선에서 피부를 온전히 보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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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벌에 쏘인 뒤 3년 동안 외출을 하지 못한 미국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이 여성은 희귀질환의 일종인 ‘비만세포증’으로 인해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7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앨라배마 주에 거주 중인 41세 여성 수키 팁의 사연을 소개했다. 5년 전 집 근처에서 가구를 옮기다가 말벌에 팔을 쏘인 팁은 갑작스러운 어지럼증과 함께 열이 나고 숨이 가빠지는 등 이상 증세를 보였다. 집에 돌아온 후에도 증상은 지속·악화됐으며, 결국 그는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팁은 “전에도 말벌에 쏘인 적이 있었지만 이런 증상을 겪진 않았다”며 “남편이 나를 발견했을 당시 입에 거품을 문 채 눈이 뒤집혀 있었다”고 말했다.팁은 곧바로 남편에 의해 응급실로 옮겨졌다. 의료진은 벌 쏘임에 의한 아나필락시스 증상으로 보고 에피네프린을 주사했으며, 치료 중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후 팁은 10일 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으나, 계속된 알레르기 반응으로 다시 입원해 추가 검사·치료를 받았다.의료진은 여러 검사 끝에 그에게 희귀질환의 일종인 ‘전신성 비만세포증’ 진단을 내렸다. 비만세포는 몸에 알레르기 유발물질(알레르겐)이 들어왔을 때 히스타민, 트립타아제 등을 분비하는 세포로, 비만세포가 신체 여러 부위에 축적되면 전신성 비만세포증이 발생한다. 히스타민을 비롯한 체내 화학물질이 비정상적으로 분비되면서 가려움과 부기, 피부 홍조, 설사, 구토, 근육통, 관절통, 두통, 피로 등 알레르기 반응이 계속해서 나타나며, 아나필락시스 위험 또한 높아진다.팁은 스테로이드 약물을 비롯한 여러 치료를 받았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 상당수 식품, 물품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음에도 알레르기 유발 요인 또한 찾을 수 없었다. 그는 과일, 고기, 쌀은 물론, 화학물질이 들어간 탈취제, 치약, 세제, 청소 약품 등이 사용된 곳에 가까이 갔을 때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집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팁의 가족들은 외부로부터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차단하기 위해 집에 들어가기 전 차고에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었으며, 휴일에도 항상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는 “모든 가족 행사에 참여할 수 없었고, 휴가도 가지 못했다. 병원에 가는 시간이 집에서 나가는 유일한 시간이었다”며 “가족들은 전혀 불평하지 않고 함께 집에서 시간을 보냈으며, 위급 상황에서는 어린 딸이 나에게 에피 펜을 가져다주기도 했다”고 말했다.약 3년 간 외부와 차단된 채 살아가던 팁은 2021년 병원으로부터 신약 임상 시험을 권유받았다. 당시 팁에게 사용됐던 약은 전신성 비만세포증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 변이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약물로, 올해 5월에는 효과·안전성을 인정 받으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기도 했다.팁은 임상 시험에 참여한 후 알레르기 반응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소 같았으면 집을 나섰을 때 얼굴이 붉어지고 열이 나는 등 이상 증상을 보였겠으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얼마 후 대부분 장소에 갈 수 있을 만큼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올 여름엔 막내아들의 중학교 졸업식에 참석하고, 가족과 함께 오랜만에 휴가도 다녀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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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예능을 막론하고 콘텐츠 단골 소재가 된 ‘좀비’. 지난 8일 넷플릭스에서 또 다른 좀비 예능인 ‘좀비버스’가 공개됐다. 서울 한복판에서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했다는 세계관 하에 출연진들이 퀘스트를 해결하는 예능이다.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람이 좀비가 되는 게 실제로 가능한 걸까?창작물 속 좀비는 일종의 ‘움직이는 시체’다. 이에 신체 부위가 절단되거나 몸이 부러져도 움직인다. 바이러스의 특성상 이는 실현 불가능하다. 바이러스는 핵산(DNA나 RNA)과 단백질(수용체)로 이뤄져 있다. 간단한 구조라 혼자서는 생명 활동을 할 수 없지만, 사람이나 동물의 세포를 만나면 DNA를 복제해 증식하기 시작한다. 숙주가 죽으면 함께 소멸한다. 반면, 창작물 속 좀비 바이러스는 숙주가 죽었는데도 살아있는 것은 물론, 죽은 숙주의 몸을 움직이기까지 한다. 이 정도라면 바이러스 범주를 벗어났다고 보는 게 맞다.감염 속도 역시 좀비의 실현 가능성을 어렵게 만든다. 일부 좀비 콘텐츠엔 좀비에 물린 사람이 수초~수분 이내에 좀비로 변하는 장면이 나오곤 한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바이러스가 숙주세포의 DNA를 복제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이를 잠복기라 한다. 물린 사람이 곧바로 좀비가 되려면 잠복기가 수십 초에 불과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잠복기가 짧은 축에 속하는 노로바이러스도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최소 12시간은 필요하다. 감염 확산세가 빨랐던 코로나 19 오미크론 변이의 잠복기는 약 3일이었다. 게다가 잠복기는 바이러스의 종뿐 아니라 침투한 바이러스의 양과 개인 건강상태에 따라서 달라지기도 한다.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바이러스 중, 좀비 바이러스와 가장 닮았다고 꼽히는 건 광견병 바이러스다. 침을 통해 감염될 수 있고, 숙주를 폭력적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광견병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두 가지 유형의 증상을 발현시킨다. 80%는 공격성을 보이는 ‘격노형’이다. 이외에도 시간, 사람, 장소를 적절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지남력 장애’와 환청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으며, 감염자는 좀비처럼 활동량이 많아지거나 괴이한 행동을 보인다.이탈리아 베로나대와 파르마 대학병원 연구팀은 변종 광견병 바이러스가 사람을 좀비처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프리카 등의 광견병 바이러스 감염자에게서 최대 100개에 달하는 변이주(변이를 일으키고 있는 개체)가 확인됐다는 게 그 근거였다. 광견병 바이러스는 변이가 잦은데, 병원성과 전염력이 향상되는 식으로 변이하면 인류 전체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연구진이 제시한 근거는 변이가 잦다는 것을 뒷받침할 뿐이다. 광견병 바이러스가 드라마 속 좀비 바이러스처럼 변이할 수 있다는 것 자체는 여전히 상상의 영역이다.그렇다면 기생충은 어떨까? 자연계에는 이미 숙주를 좀비처럼 조종하는 기생충들이 있다. 란셋흡충과 톡소포자충이 대표적이다. 소나 양의 몸속에서 기생하는 란셋흡충은 유충일 때 중간 숙주인 개미의 몸에 기생한다. 개미가 알을 낳을 시점이 되면 중추신경계로 이동해 개미를 이파리 위에 가만히 있게 한다. 소나 양이 식사할 때 이파리와 함께 먹히기 위해서다. 고양이의 뱃속에서 성충이 되는 톡소포자충은 생쥐가 중간 숙주다. 자신이 기생하는 쥐가 고양이에게 먹혀야 최종 숙주로 옮겨갈 수 있으므로, 쥐가 고양이를 만나도 겁먹지 않게 한다. 다행히 인간에겐 이들 기생충이 그리 위협적이지 않다. 기생충은 라이프 사이클이 굉장히 정립된 생물이라 원래의 숙주가 아니면 잘 감염되지 않고, 설사 감염되더라도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사람도 톡소포자충에 감염될 수 있으나, 아무런 증상도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지금 시점에선 좀비의 출현이 비현실적이다. 그러나 앞으로도 그러리라는 장담은 할 수 없다. 기생충은 개체가 많고 수명이 짧아 진화 경쟁에서 다른 생물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진화 속도가 빠르지만, 어떠한 방식으로 진화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바이러스 역시 마찬가지다. ‘생물 다양성 및 생태계 서비스에 관한 정부 간 과학정책기구(IPBES)’에 의하면 아직 발견되지 않은 바이러스는 170만 종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85만 종은 인간에게 감염될 수 있으나, 감염 경로나 그 증상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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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들 착용으로 맨발을 드러낼 일이 많고, 기분 전환이 필요한 휴가가 있는 여름은 네일아트를 즐기는 사람이 급증하는 시기다. 그러나 네일아트를 자주 하다 보면 손발톱이 얇아지고 약해지는 게 느껴진다. 실제로 잦은 네일아트는 손발톱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네일아트로 이미 손발톱이 손상됐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자.◇툭툭 부러지는 손발톱, 네일아트가 불러온 조갑연화증잦은 네일아트는 조갑연화증을 일으킬 수 있다. 조갑연화증이란 단단한 반투명 케라틴 판인 손발톱이 잘 부스러지고 부러지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을 말한다. 손발톱세로갈림, 손발톱층갈림, 조갑박리증이 흔히 동반된다.조갑연화증의 원인은 대부분 외부자극에 있다. 손톱을 물에 많이 담그거나 화학약품에 자주 접촉하는 경우, 손톱을 뜯거나 주변을 자극하는 행위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위장장애, 만성 관절염, 갑상선 기능 저하 등이 조갑연화증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내과 질환이 원인인 경우는 드물다.노원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최재은 교수는 “네일아트로 손발톱판을 갈아내고 큐티클을 떼어내고 매니큐어를 하고, 또 화학약품으로 지우는 일은 손발톱을 매우 손상하는 일이다"며 "이는 영구적인 손발톱 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손톱 변형·세균 감염 위험도그러나 적잖은 이들이 손발톱이 심하게 손상돼 약해진 상태임에도 계속 네일아트를 한다. 손발톱이 건강하지 않은 상태에서 하는 네일아트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손발톱이 건강하지 않은데도 외부 자극을 계속 주면, 조갑연화증이 더 악화해 손톱이나 발톱이 피부에서 벗겨져 떨어져 나가는 조갑박리증이 심해진다. 조갑박리증이 악화하면 손톱이 얇아지고 깨지면서 조상(Nail Bed)이 드러난다. 손톱의 조갑기질(Nail matrix)이 손상되면 휴식기를 가져도 본래대로 잘 회복되지 않고, 변형이 일어날 수 있다.약해진 손발톱 때문에 감염질환에 걸릴 수도 있다. 진균이나 세균이 약해진 손발톱 틈을 타고 전신에 침투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회복기간 1년 반… 네일아트 후 1~2주 휴식기 갖고 보습제 발라야이미 손발톱이 약해진 상태라면 외부자극을 줄이고, 핸드크림을 꾸준히 바르며 회복기를 가져야 한다. 정상 손발톱의 수분함량은 10~15%인데, 외부 자극으로 인해 장기간 습윤과 건조가 반복되면 손발톱 각질세포 사이의 연결이 느슨해져 잘 부스러지고, 손발톱이 건조해져서 층판으로 갈라지기 쉽기 때문이다. 최재은 교수는 “평소 바셀린과 같은 보습제를 발라 손발톱의 연화와 손발톱층갈림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휴식기는 네일아트 후 최소 1~2주일이다. 최재은 교수는 "네일아트 후에는 최소 1~2주 휴식기간을 가져야 손톱이 자극에서 회복되고 손실된 수분이 보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오랫동안 지우지 않는 경우 보우선(손발톱에 가로로 파이는 고랑이나 선), 손발톱판 착색 등이 발생할 수도 있어 적어도 일주일 전후로 지워야 건강한 손발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휴식기를 갖고 보습을 잘해줘도 한 번 생긴 조갑연화증이 쉽게 해결되진 않는다. 손발톱은 자라는 데 오랜 기간이 걸려 한 번 손상되면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손톱은 한 달에 3.5mm가량 자라기 때문에 전체가 교체되는데 6개월, 발톱은 더 느려서 약 1년 반이 걸린다.최재은 교수는 "조갑연화증은 회복이 오래 걸리므로 초기에 전문의 진료를 통해 필요한 검사를 한 후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갑연화증의 원인 질환이 있다면 이를 치료하고, 원인 질환이 없다면, 손톱에 가해지는 자극을 줄이고 보습제를 바르면서 케라틴, 비오틴 등을 포함한 손톱 영양제를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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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만치료제 '삭센다'와 당뇨 치료제 '오젬픽'과 함께 자살 충동 부작용 발생 여부 조사대상이 된 '위고비'가 심혈관 질환에 획기적인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노보노디스크는 8일(현지시각) 자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미글루타이드)'가 심장마비, 뇌졸중, 심혈관 사망의 위험을 대폭 낮췄다는 자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체질량 지수(BMI)가 27kg/m² 이상인 45세 이상 성인 1만76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 연구에서 위고비는 위약을 투여한 사람보다 주요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20% 낮았다. 연구에 참여한 이들은 심혈관계 질환이 있으나 당뇨병은 없었다.위고비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즈-1(GLP-1) 수용체 작용제다. GLP-1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도록 돕고, 혈당을 올리는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하는 호르몬이다. 췌장에서 인슐린 방출을 증가시켜 식욕 감소를 일으키는 효과가 있다.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더 오래 포만감, 충만감을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 원리를 이용해 비만치료제로 개발됐다.테슬라 창업자인 일론머스크가 몸매 관리 비결로 언급할 만큼 위고비의 체중 감량 효과는 뛰어난 편이다. 주 1회 주사만으로 평균 10%, 최대 15%의 체중감량 효과가 있다. 이는 기존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티드)'의 약 2배 수준이다. 삭센다의 평균 체중감량 효과는 평균 5%, 최대 10% 정도다.그러나 최근 삭센다를 사용한 후 자살 충동 및 자해 생각이 들었다는 보고가 발생했고, 유럽연합(EU)과 영국이 삭센다를 비롯한 GLP-1 계열 약제에 비상이 걸렸다. EU와 영국은 리라글루티드와 세미글루타이드 성분이 주성분인 '빅토자', '위고비', '리벨서스'도 모두 조사대상에 포함해 문제를 파악 중이다. 조사는 11월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다만, 이와 별개로 위고비의 영역 확장은 계속된다. 노보노디스크 측은 "이번 연구에 대한 자세한 결과는 2023년 말에 발표할 예정이다"며 "연내에 위고비의 심혈관 위험 감소 효능·효과 적응증 확대를 위해 미국과 유럽의 규제당국에 허가사항 변경을 요청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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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XBB 변이 주도로 사실상 코로나 재유행이 시작됐다. 코로나 확진자 수는 6주 연속 증가하고 있고, 지난 2일엔 신규 확진자가 6만4000여 명에 달했다. 약 7개월 만에 코로나 확진자가 6만명을 넘은 것이다. 코로나 확산세에 방역당국은 오늘(9일) 예정됐던 코로나19 감염병 등급 하향 등 2단계 일상회복 계획 시행 공개를 잠정연기했다.미국에선 이미 XBB 변이의 하위 변이인 EG.5가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았고, 우리나라도 1~2주 내에 EG.5가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크다. EG.5는 기존 변이보다 중증도가 크지 않다지만, 여전히 노인과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선 치명적이다. 그러나 XBB 변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10월에야 국내 접종에 사용될 예정이다. 새 백신을 기다려야 할까 아니면 기존 백신이라도 맞아야 할까?◇이미 ’코로나 유행 적신호’… 고위험군, 기존 백신 접종 권고전문가마다 다소 견해차가 있으나, 고위험군은 기존 백신이라도 활용한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백신 접종, 자연감염 등을 통해 얻은 면역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새로운 백신을 기다리다간 위험한 상황에 맞닥뜨릴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 것이다.중앙대병원 감염내과 정진원 교수는 "최근 코로나 감염자, 중증환자가 고령자 등 고위험군에 집중된 경향을 보인다"며 "고위험군은 기존 백신을 활용해 지금 추가 접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의 국민이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자연면역을 얻었고, 고위험군은 작년 말 코로나 백신을 접종했다"며 "그러나 그 시기가 6개월 이상이 지나 특히 고위험군은 면역력이 매우 낮아진 상태다"고 말했다.실제로 의료현장에선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 확산이 심상치 않음을 체감하고 있다. 서울 시내 일부 대학병원은 이미 코로나 환자를 더는 수용할 수 없을 만큼 환자가 꽉 찼다. XBB 변이의 중증도가 높진 않으나 대부분 감염자가 중증도 위험이 큰 고위험군이다 보니 과부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한양대병원 감염내과 김진남 교수는 "7월 초와 비교해보면, 당시 입원환자 중 위중증환자는 120~130명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180명 이상이다"며 "특히 확진자 중 사망자의 93% 이상이 60세 이상의 고령자 등 고위험군이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XBB 변이 자체가 중증도가 높진 않으나 면역 회피 능력이 매우 뛰어나 백신 접종과 자연감염 등을 통해 면역력이 구축된 사람까지 감염시키고 있다"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겠으나, 백신의 업데이트를 기다리는 것보다 기존 백신으로라도 일찍 백신 추가 접종을 시작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질병청이 7일 발표한 통계를 보면, 위기상황은 더욱 정확하게 감지된다. 지난 1주일간 재원 중 위중증 환자 수는 하루 평균 185명으로 직전주 174명보다 11명 늘었다. 일주일간 사망자 수는 직전주(97명)과 비슷한 98명이나 결코 적은 숫자는 아니다. 정진원 교수는 "코로나 유행경향을 볼 때, 고위험군은 새로운 백신을 기다리기 위험한 정도의 상황이다"며 "젊고 건강한 사람은 상관없겠으나 고위험군은 새 백신이 나오는 10월까지 버티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가장 좋은 백신은 지금 맞을 수 있는 백신'이란 말이 있다"며 "새 백신이 들어오면 추가 접종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나, 현재 상황을 고려한다면 고위험군은 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다만, 코로나 유행 양상과 백신 접종 주기를 고려한다면, 고위험군이라 해서 급하게 백신 접종을 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코로나 백신 접종 간격은 최소 3개월이다”며 “만일 지금 BA 4, 5를 표적으로 한 기존 백신으로 접종하게 되면 10월에 접종을 하기 굉장히 애매한 상태가 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접종 간격이 너무 짧으면 면역 소모 현상이 일어나기에 고위험군이라도 추가 접종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본 접종(1, 2차 접종)도 하지 않은 고위험군이라면 기존 백신으로 지금이라도 접종을 하길 권한다”며 “그러나 지난 동절기 추가 접종까지 마친 경우라면, 우선은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XBB 백신 접종 일정이나 코로나 확산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접종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겨울철 대유행 반복 가능성 커, 일반인도 XBB 백신 접종 필요성 커그렇다면 건강한 일반인은 어떨까? 고위험군이 아니라면 XBB 백신을 기다렸다가 접종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면역 회피 능력이 강한 XBB가 지난해처럼 대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진남 교수는 "XBB 변이는 BA 4, 5 표적 백신 접종 등으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면역이 생긴 사람의 면역체계까지 뚫고 감염을 일으킬 만큼 면역 회피능력이 매우 뛰어나 이전만큼 코로나가 대유행 할 가능성이 있다"며 "건강한 일반인은 개인 방역수칙을 잘 지키며 기다렸다가 XBB를 표적한 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는 지난해 2~4월경 대유행을 경험한 이후 코로나에 대한 면역력이 약해져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동절기를 무사히 넘기려면 일반인도 예외 없이 새 백신은 접종하길 권고한다"고 밝혔다.정진원 교수는 "백신을 접종했다고 해서 100%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건 아니기에 건강한 사람의 접종은 사실 선택의 문제이다"면서도 "분명한 건 접종자가 감염 위험이 더 낮고,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진행될 확률이 낮다는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거동이 불편한 노인의 감염률이 상승한 데에는 건강한 일반인인 가족, 간병인 등의 접촉이 있었음을 생각해야 한다"며 "기존 접종지침과 마찬가지로 고위험군과 함께 생활한다면, 건강한 사람이라도 새 백신이 나오면 접종하길 권한다"고 말했다.XBB 백신 접종 자체를 선택의 영역에 두고, 상황에 따라 권고 강도가 달라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우주 교수는 “도입 예정인 XBB 백신은 XBB 1.5를 표적으로 한 단가백신인데, 현재 전 세계적으로 우세종으로 자리 잡고 있는 건 XBB EG.5 변이이다”며 “도입 예정인 단가백신이 XBB EG.5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동절기에 또다른 변이가 나오진 않을지 등에 따라 접종 권고가 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유행의 규모가 지금과 비슷하다면 중증화율을 낮추기 위한 고위험군 위주 접종이 유지될 수 있다”며 “그러나 만일 지난해 오미크론 대유행 시기만큼 확진자가 증가한다면 모든 사람에게 접종이 보다 강하게 권고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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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걸음 수가 많을수록 건강 효과가 크지만, 2400보만 걸어도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줄어들기 시작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마치예 바나흐 폴란드 로츠의대 교수 겸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시카론 심혈관 질환 예방센터 겸임 교수 연구팀은 총 22만6889명을 대상으로 한 전 세계 17건의 연구를 메타분석 했다.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의 평균 연령은 64세, 전체의 49%가 여성이었고 추적 기간은 평균 7.1년이었다.연구 결과, 하루 3967보 이상 걸으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2337보 이상 걸으면 심장 및 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감소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과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하루 걸음 수가 500~1000보 증가할 때마다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하루 걸음 수가 1000보 증가하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15% 감소했고, 500보 증가하면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7% 줄어들었다.연령별로 보면 걷기의 사망 위험 감소 효과는 60세 이상보다 60세 미만에서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노년층은 하루 6000~1만보 걸을 경우 사망 위험이 42% 감소했으며, 하루 7000~1만3000보 걷는 60세 미만의 사망 위험은 49% 줄었다.이에 대해 연구팀은 걷기의 건강 효과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적은 걸음 수(2300보 이상)부터 시작해 2만보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상한선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결과는 많이 걸을수록 더 좋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는 성별과 연령, 거주지역의 기후 등에 상관없이 모두 적용된다고 말했다.한편, 신체활동이 부족한 생활 방식이 심혈관 질환 증가와 수명 단축에 기여한다는 것은 이미 많은 연구에서 증명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신체활동 부족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빈번한 사망 원인이며, 신체 활동 부족으로 인한 사망자는 연간 320만 명에 달한다.연구 저자 바나흐 교수는 "심혈관 질환 위험을 줄이고 수명을 연장하는 데에는 첨단 약품보다 식습관과 운동을 포함한 생활 습관 변화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건강효과가 마라톤·철인 3종 경기 같은 고강도 운동과 다양한 연령대의 다양한 인구 집단, 건강 문제를 가진 사람들에게도 적용되는지 알아보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 예방 심장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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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이 있는 암 환자 세 명 중 두 명은 암 치료 중 고혈압약 복용을 소홀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압약을 제대로 챙겨 먹지 않은 암 환자들은 잘 복용한 환자들보다 사망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았다.고혈압은 암 환자와 암 경험자들이 잘 관리하지 못하면 중증 심혈관질환으로 진행돼 사망까지 이르게 하는 주요한 원인이다. 암 경험자는 암 치료 후에도 심혈관질환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암 환자 사망원인 중 두 번째 요인이 심혈관질환이다. 하지만 고혈압을 동반한 암 환자나 의사는 암 치료와 재발 방지에 집중 하느라 고혈압 치료는 소홀히 하기 쉽다.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정미향·이소영·윤종찬 교수팀은 2002~2013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항고혈압제 처방을 받은 암 환자 1만924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암 환자에게 고혈압 약 처방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치료 요법 순응도를 조사했다. 치료 요법 순응도는 약을 복용한 일수를 환자가 처방받은 총 일수로 나눈 약물 소지율로 정의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약물 소지율에 따라 좋음(약물 보유 비율≥0.8), 보통(0.5≤약물 보유 비율<0.8), 나쁨 (약물 보유 비율<0.5)으로 고혈압 약 복약 순응도군을 나눴다.연구 결과, 고혈압을 가진 1만9246명의 암 환자 중 66.4%가 고혈압 약제를 잘 복용하지 않고 있었다. 이 중 26.3%는 보통 복약순응도 군이고, 40.0%는 나쁜 복약 순응도 군이었다. 특히 20~24세 환자의 81.8%, 25~29세의 84.2%, 30~34세의 73.4%가 나쁜 복약 순응도 그룹으로 조사돼 젊은 암 환자일수록 혈압약 복용에 소홀한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추적 기간인 8.4년 동안 2752명의 사망과 6057건의 심혈관 사건이 발생했다.복약 순응도가 좋은 군과 비교해 보면, 보통과 나쁜 복약 순응도 그룹은 전체 사망률에 대해 각각 1.85배, 2.19배, 심혈관 사망률에 대해 각각 1.72배, 1.71배 증가된 위험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복약 순응도가 보통과 나쁜 군은 새로운 심혈관 사건에 대해 각각 1.33배, 1.34배 증가한 위험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경향은 심혈관 사건의 하위 유형에서도 일관됐다.연구 저자 정미향 교수는 “암 치료와 재발에 신경 쓰느라 고혈압 관리는 종종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고혈압 관리를 하지 못하면 심각한 심혈관질환까지 악화될 수 있으므로, 암 환자들의 고혈압약 복용에 더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 연구는 ‘미국심장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JAHA)’ 7월호에 게재됐다.✔ 외롭고 힘드시죠?암 환자 지친 마음 달래는 힐링 편지부터, 극복한 이들의 수기까지!포털에서 '아미랑'을 검색하세요. 암 뉴스레터를 무료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