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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세 미만 아동 4명 중 1명이 당을 과도하게 섭취하고 있어 식습관 관리가 필요하다.지난 9일 질병관리청이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분석한 결과, 국민의 당 섭취량은 2020년 58.7g에서 2023년 59.8g으로 증가했다. 총에너지 섭취량 중 당이 20%를 넘는 ‘당 과잉 섭취자’ 비율은 2023년 기준 16.9%로, 국민 6명 중 1명꼴이다. 연령대별로는 1~9세 아동의 당 과잉 섭취 비율이 26.7%로 가장 높았으며, 10~18세(17.4%), 19~29세(17.0%) 순으로 어린이·청소년과 청년층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주요 당 섭취원은 음료·차류와 과일류였으며, 특히 10~49세에서는 음료·차류를 통한 당 섭취 비중이 높았다. 당을 과잉 섭취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음료·차류와 과일류 섭취량이 3배 이상 많았다.보건복지부 조사에서도 국내 12~18세 청소년의 가공식품을 통한 하루 평균 당 섭취량이 57.5g으로 밝혀진 바 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인 50g을 초과한 수치이다. 우리나라도 총당류 섭취량을 총에너지 섭취량의 10~20% 이내, 첨가당은 10% 이하로 권고하며 당 섭취를 제한할 것을 강조한다.특히 어릴 때부터 당 섭취가 많을 경우 장기적인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남캘리포니아대 타데야 그라크너 박사 연구팀은 태아기와 유아기 당 노출이 이후 만성 질환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유아기에 설탕 섭취가 제한될수록 성인이 된 이후 당뇨병과 고혈압 발병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당 섭취 제한 기간이 길수록 효과가 컸으며, 가장 오래 제한된 집단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당뇨병 발병 위험이 약 35%, 고혈압 발병 위험이 약 20% 낮았다. 미국 국립보건원 크리티 자인 박사는 “어린 시절 환경이 이후 만성 질환 위험과 회복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하며, 초기 영양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또 질병관리청은 과도한 설탕 섭취가 비만, 제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 만성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양태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에 관해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설탕 섭취량을 줄이고 천연 재료를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당 지수가 낮은 식품으로 대체하고, 특히 어린아이일수록 설탕이 들어간 음료 대신 자연식 위주의 식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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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마고 로비(35)가 12cm 굽의 하이힐을 신고 나타나 화제다.지난 6일(현지시각) 외신 매체 ‘피플’은 마고 로비가 영화 프로모션 투어 현장에서 입은 패션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로비는 검은색 미니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함께 신은 하이힐이 화제가 됐다. 발이 90도로 꺾인 것 같은 12cm의 힐을 신었는데, 팬들은 이에 대해 “보기만 해도 발 아프다”, “저건 고문 수준이다”, “저런 걸 신고 어떻게 서 있을 수 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높은 굽의 구두를 신으면 다리가 예뻐보여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7cm가 넘는 높은 굽의 구두는 발 모양을 변화시켜 건강을 해칠 수 있다.실제로 구두 굽이 높아지면 걸을 때 몸무게가 뒤꿈치가 아닌 발 앞부분에 실린다. 이 상태로 계속 걸으면 발가락, 앞발 뼈에 과도한 압박이 지속돼 염증성 통증, 신경 압박으로 이어진다. 또 하이힐의 좁은 지면으로 서 있으면 발바닥, 다리 인대에 긴장이 지속돼 발바닥 굴곡을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족저근막에 손상이 생기는 족저근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발과 발가락 모양도 변형시킬 수 있다. 특히 엄지발가락이 휘는 무지외반증, 새끼발가락이 튀어나오는 소건막류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굽이 높은 경우 척추에도 무리가 간다.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 상체가 자연스레 뒤로 젖혀져 척추의 곡선이 휘어지고, 척추전만증으로 이어진다. 심해지면 허리디스크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이를 예방하려면 굽이 4~5cm 이하인 구두를 선택해야 한다. 7cm 이상의 높은 하이힐을 신고 싶다면 하루 3~4시간 이하로 가끔 착용하자. 또 굽이 얇을수록 발바닥을 지지할 면이 줄어들고 구두 앞코에 몸무게가 쏠리는 현상이 심해지니 통굽처럼 굽이 넓은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신은 후에는 따뜻한 물로 족욕을 하거나, 발목과 종아리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고 혈액순환을 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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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마운자로 등으로 대표되는 GLP-1 기반 비만 치료제가 식욕 및 에너지 소비와 연관된 장·췌장 호르몬 신호를 복합적으로 조절하는 약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평균 체중 감소율이 15% 안팎인 현행 치료제를 넘어 20%를 넘어서는 차세대 약제가 등장할 가능성도 점쳐진다.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 연구팀과 가톨릭의대 부천성모병원 손장원 교수 연구팀은 세계적 비만·당뇨 전문가인 독일 보훔대학 마이클 넉(Michael A. Nauck) 박사와 함께 2형 당뇨병과 비만 치료제의 방향성을 정리한 리뷰 논문을 발표했다.연구팀이 짚은 핵심 변화는 GLP-1 조절에서 이른바 ‘복합 조절’로의 이동이다. 세마글루타이드, 터제파타이드 등 현행 GLP-1 기반 약제는 장에서 나오는 식욕 호르몬 ‘인크레틴’을 조절하는 원리인데, 여기에 더해 GIP·글루카곤·아밀린·PYY 등 다른 경로까지 함께 겨냥해 음식은 덜 먹고 에너지는 더 쓰는 효과를 동시에 노리는 차세대 신약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논문 제1저자 손장원 교수는 이와 같이 새로운 접근 방법으로 더 많은 체중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GLP-1 계열이 대략 15% 안팎의 체중 감소로 비만 치료의 기준선을 끌어올렸다면, 차세대 약물은 20%를 넘는 체중 감소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또 하나의 변화는 복용 방식이다. 기존의 주사제였던 GLP-1 기반 치료 약제가 경구용 약제로 확대 및 전환되며 환자 친화적 접근이 강화되고 있는데, 주사제와 달리 위의 산성 환경과 소화효소에 대해 비교적 안정적이고 흡수 보조제 없이도 경구 투여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논문 책임자인 임수 교수는 효과가 향상되고 투약이 편리해질수록 체중 감소에 따르는 여러 부작용에 대한 주의를 강조했다. 현행 GLP-1 계열 치료제 임상시험에 따르면 전체 체중감량 중 20~30%가 근육 감소와 연관이 있었다. 차세대 비만약은 장기 치료 시 이러한 근감소증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전략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단, GLP-1 계열의 흔한 부작용인 오심·구토·설사 등은 대부분 일시적이며, 낮은 용량으로 시작해 여러 단계로 천천히 올리는 증량 전략이 내약성에 도움이 된다고 정리했다.이러한 비만·당뇨 치료제의 목적이 체중 감소에만 있지 않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논문에 따르면 대규모 연구에서 GLP-1 계열 약제가 심부전과 같은 심장 합병증은 물론 콩팥(신장) 합병증까지 개선하는 결과가 반복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세마글루타이드는 만성콩팥병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에서, 투석 등의 주요 신장 사건 위험을 24% 낮추고 전체 사망을 20% 줄였다는 보고도 있었다. 이는 최근 새롭게 대두되는 당뇨병-심장-신장의 상호작용과 이에 따른 통합적 관리를 실증하는 결과다.임수 교수는 “최근 GLP-1을 기반으로 다양한 인크레틴을 조합하는 방식의 새로운 비만·당뇨병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어 세계적인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에너지의 섭취와 흡수, 소비를 복합·통합적으로 조절하는 차세대 비만약의 등장도 머지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새로운 약이 등장해 체중 감소 효과가 높아질수록 부작용을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번 논문 프로젝트를 총괄한 임수 교수는 세계 비만병 진단 가이드라인을 정립하는 ‘란셋 비만병 위원회’에 아시아 대표이자 유일한 한국 의학자로서 참여하고 있으며, 세마글루타이드 비만약의 동아시아 임상시험 3상을 총괄한 이 분야의 권위자다. 이번 리뷰논문은 기획 당시부터 세계적으로 명망이 있는 비만, 당뇨병 분야의 연구자들을 초빙해 함께 집필한 것으로, 향후 이 분야의 발전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논문으로 평가받고 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Endocrine Reviews’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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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허가된 국산 신약 41개 중 10개는 판매·공급을 중단하거나 허가가 취소된 것으로 확인됐다.11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국내 신약 25년의 이정표와 블록버스터의 탄생’ 보고서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999년 SK케미칼의 항암제 ‘선플라’를 최초의 국내 신약으로 허가한 후 2024년 11월 말까지 38개 신약을 허가했다. 여기에 지난해 허가한 GC녹십자의 탄저백신 ‘배리트락스주’, 메디톡스의 지방분해주사제 ‘뉴비쥬’,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를 포함하면 현재까지 총 41개 국산 신약이 탄생했다.이 중 11개 품목은 연간 100억원 이상의 처방액(2024년, 유비스트 기준)을 기록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대부분 당뇨병・고혈압・역류성식도염 치료용 경구약이었으며, 특히 당뇨병 관련 치료제가 4종으로 가장 많았다. 한미약품의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를 제외하면 모두 저분자 화합물 신약이었다.HK이노엔이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은 2024년 기준 처방액 1711억원을 기록하며 국산 신약 중 최초로 연간 처방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외에 보령의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패밀리’와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대원제약의 골관절염 치료제 ‘펠루비’도 처방액 500억원을 넘어섰다. 국내 첫 미국 식품의약국 허가 항암제인 유한양행의 ‘렉라자’는 2024년 기준 478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반면 ▲SK케미칼 ‘선플라’ ▲동화약품 항암제 ‘밀리칸’ ▲CJ제일제당 녹농균 백신 ‘슈도박신’ ▲JW중외제약 발기부전 치료제 ‘제피드’ ▲젬백스앤카엘 항암제 ‘리아백스’ ▲동아ST 항생제 ‘시벡스트로’ ▲한미약품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올리타’ ▲코오롱생명과학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등은 판매를 중단하거나 허가 취소됐다.이들 약은 각각 조건부 허가 후 취소(리아백스, 올리타), 대체 치료제 등장(레보비르, 베시보, 제미로우), 수요 부족(슈도박스, 아피톡신, 캄토벨), 제품 포트폴리오 조정(스카이코비원) 등의 이유로 현재는 판매하고 있지 않다. 셀트리온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 역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효과 부족으로 인해 2022년 2월부터 국내 공급을 멈춘 상태다.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바이오헬스정책연구센터 정혜윤 책임연구원은 “자체 개발된 신약이라고 해도 경쟁 제품 대비 우월성을 가지지 못하면 시장에서 환영받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국산 신약의 상업적 성공 여부는 개발 자체보다는 시장 진입 전략과 글로벌 파트너십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30개 국산 신약의 평균 개발 비용은 423억원 수준이었다. 일반적으로 신약 개발에 수조원의 연구·개발비가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적은 금액이다. 정혜윤 책임연구원은 “국내 신약개발이 상대적으로 제한된 규모의 자원으로 추진돼 왔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동시에, 후기 임상 단계의 대규모 자금 조달과 비용 구조에 구조적 한계가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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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설 명절을 앞두고 제수용·선물용 식품 제조·수입·조리·판매업체 7435곳을 점검한 결과, 식품위생법과 축산물 위생관리법 등을 위반한 158곳(2.1%)을 적발해 행정처분 등을 요청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이번 점검은 지난달 19일부터 23일까지 전국 17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진행했다.식품 분야에서는 주류, 가공식품, 조리식품 업체 등 121곳이 적발됐다. 주요 위반 사항은 ▲조리장 청결 관리 미흡 등 위생적 취급 기준 위반(34곳) ▲소비기한 경과 제품 보관(24곳) ▲시설 기준 위반(12곳) ▲자가 품질 검사 미실시(6곳) ▲위생교육 미이수(5곳) ▲건강진단 미실시(35곳) 등이었다.축산물 분야에서는 포장육, 식육, 곰탕, 떡갈비, 햄 선물세트 제조·판매업체 37곳이 적발됐으며, ▲소비기한 경과 제품 보관(9곳) ▲위생관리기준 미작성·미운용(4곳) ▲표시 기준 위반(4곳) ▲건강진단 미실시(10곳) 등이 주요 위반 사례로 꼽혔다.유통 중인 명절 선물·제수용 식품에 대한 수거·검사에서도 부적합 사례가 확인됐다. 국내 유통 식품 2723건을 대상으로 잔류농약, 중금속, 식중독균 등을 검사한 결과, 7건이 기준·규격을 초과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부적합 판정을 받은 품목은 ▲돌김자반·김가루(과산화물가 기준 초과) ▲볶음땅콩(총 아플라톡신 기준 초과) ▲곱창돌김(사카린나트륨 검출) ▲돼지고기 식육(동물용의약품 기준 초과) ▲분쇄가공육(장출혈성대장균 검출) ▲식육추출가공품(대장균 기준 초과) 등이다.통관 단계에서 실시한 수입식품 정밀 검사에서도 614건 중 5건이 부적합 판정을 받아 반송 또는 폐기 조치될 예정이다. 피스타치오 스프레드·페이스트에서는 총 아플라톡신 기준 초과가, 오메가3 건강기능식품에서는 기능성 성분 함량 위반이 확인됐다. 또 목이버섯과 파에서는 농약 기준 초과가 검출됐다.식약처는 명절을 앞두고 온라인 부당 광고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도 병행했다. 면역력 증진, 장 건강 개선 등을 내세운 온라인 광고 게시물 280건을 점검한 결과, 허위·과대 광고 51건(18.2%)을 적발해 차단을 요청했다.주요 위반 유형은 ▲질병 예방·치료 효과를 표방한 광고(56.9%) ▲일반식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하게 하는 광고(41.2%) ▲의약품으로 인식하게 할 우려가 있는 광고(1.9%) 등이다.식약처는 "건강기능식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할 경우 건강기능식품 마크와 기능성 표시를 반드시 확인하고, 검증되지 않은 의학적 효능·효과를 내세운 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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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이 커지는 건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이라 볼 수 있다. 문제는 비대해진 전립선이 요도를 압박해 소변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했을 때 발생한다. 이처럼 배뇨장애가 발생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겨 삶의 질까지 크게 떨어진다. 강남유료비뇨의학과의원 이무연 원장은 "전립선에 의해 요도가 막히면 방광이 수축하기 위해 무리한 힘을 쓰게 돼 과부하가 걸린다"며 "조기에 검진하고 치료하면 방광 수축력을 대부분 회복하지만, 치료가 늦어 방광 기능 손상 정도가 선을 넘어가면 수술을 해도 돌이킬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수술 치료 가능하지만… '성기능 장애' 위험50대 이상 남성이 배뇨장애를 겪는다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배뇨장애 초기 증상으로는 ▲찔끔찔끔 나오는 소변 줄기 ▲화장실을 찾는 횟수 증가 ▲잠을 자다가도 느껴지는 급한 요의(尿意) ▲뜸을 들여야 나오는 소변 ▲소변을 봐도 개운치 않은 느낌 등을 꼽을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노화, 호르몬의 영향이 원인이기 때문에 남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을 수 있다. 보통 50대에는 50%, 60대에는 60%, 70대부터는 대부분의 남성이 전립선비대증으로 삶의 질 저하를 경험한다고 알려졌다.전통적인 전립선비대증 치료법으로는 약물과 수술이 있다. 알파차단제, 5-알파환원효소억제제 등과 같은 약물 치료는 배뇨장애 증상을 완화하고 전립선이 더 커지는 걸 막을 수 있다. 다만, 이미 커져버린 전립선을 작게 만들 순 없다. 치료 효과를 보려면 꾸준하게 복용해야 하는데, 발기부전, 성욕 감소, 기립성저혈압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게 문제다.약물로 효과가 없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전립선비대증 표준치료법인 경요도전립선절제술(TURP)이 대표적이다. 내시경을 삽입해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깎아내는 수술법이다. 전립선을 제거하기 때문에 배뇨장애 개선 효과가 확실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무연 원장은 "다만 수술 도중 일부 신경 조직이 불가피하게 제거되기 때문에 높은 확률로 역행성사정과 같은 성기능 장애가 나타난다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유로리프트, 높은 효과·안전성 장점최근에는 약물과 수술의 중간 단계에 있는 최소 침습 치료법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중 유로리프트는 전립선 조직을 제거하거나 열로 태우는 방식이 아니라, 비대해진 전립선을 바깥쪽으로 당겨 요도를 물리적으로 넓혀주는 시술이다. 요도에 내시경을 집어넣은 뒤 특수 결찰사로 전립선을 묶는 방법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조직 손상의 우려가 적고 시술 시간도 짧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고령자나 당뇨병, 고혈압 등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뿐 아니라, 항응고제·항혈전제를 복용 중인 심·뇌혈관질환자도 비교적 안전하게 시술을 받을 수 있다. 배뇨장애 개선 효과는 시술 후 빠르게 나타난다.성기능 장애 발생률이 낮다는 것 역시 큰 장점이다. 유로리프트는 201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다. 국내에서도 2015년 신의료기술로 지정되며 효과와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검토 과정에서 역행성 사정과 발기부전 등 성기능 장애를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보고됐다.이 원장은 "시술 과정에서 신경이나 혈관을 손상시키지 않기 때문에 성기능 장애로부터 자유롭다고 볼 수 있다"며 "시술 후 이물감이나 통증 등이 잠깐 나타날 수 있는데, 평균 1주 이내에 사라진다"고 말했다.방광 나빠진 후 시술 받으면 늦어이처럼 장점이 많은 유로리프트지만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전립선 크기와 모양에 따라 제약이 생기기도 한다. 예를 들어 60g 이상 커지거나 가운데 부분이 과도하게 비대해진 전립선에는 적용이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시술을 결정하기 전에 전립선 초음파 등 철저한 사전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검사 과정에서 방광 기능도 함께 평가해야 한다. 전립선비대증을 오랜 기간 방치해 방광 기능이 악화된 경우, 시술을 받아도 증상이 기대만큼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이무연 원장은 "전립선을 넓혔는데도 소변이 시원하지 않다면, 그 원인은 전립선이 아니라 방광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유로리프트는 요도를 확보하는 치료이지, 방광의 펌프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광 기능이 망가지기 전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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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는데, 이제 약을 그만 먹어도 되지 않나요?"이상지질혈증을 치료하는 의료진이 진료실에서 가장 자주 듣는 질문이다. 당장 불편한 증상이 없고, 검사 결과 LDL(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 범위에 들어왔으니 치료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이다.그러나 이는 이상지질혈증을 '일시적 수치 이상'으로 오해하는 위험한 인식이다. 실상은 개인별 위험인자와 심혈관질환 발생위험도에 따라 치료 목표, 즉 정상 수치 범위가 다르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콜레스테롤은 인체에 꼭 필요한 영양소지만, 과하면 혈관에 쌓여 동맥경화와 심혈관질환의 원인이 된다. 하루 콜레스테롤 필요량의 4분의 3은 간장(肝臟)에서 합성되기 때문에 식습관 개선만으로는 수치 조절에 한계가 있다. 실제 이상지질혈증 환자가 약제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면 LDL 콜레스테롤이 다시 증가해 혈관 손상이 발생한다. 높은 콜레스테롤은 마치 '복리 이자'처럼 누적해 혈관 손상을 일으키므로 중단 없는 관리가 필수적이다.이상지질혈증은 전세계 사망 원인 1위인 심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요인이다. 국내 20세 이상 성인 5명 중 2명이 해당할 만큼 유병률이 높으며, 특히 20대 남성의 26.6%, 30대 남성의 40.8%가 이미 질환을 보유하고 있다. 여성 유병률 역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이상지질혈증이 더 이상 중·장년층만의 질환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하며, 젊은 나이부터 수십 년에 걸쳐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라는 의미기도 하다.그럼에도 환자의 약 30%는 질환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방치한다.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LDL 콜레스테롤이 장기간 높게 유지되면 협심증, 심근경색, 뇌경색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진다.특히 젊은 층은 혈관 손상 노출 기간이 길어 고령자보다 합병증 위험이 더 클 수 있다. 고혈압, 당뇨병, 흡연 등 위험 인자가 있거나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다면 재발 위험이 매우 높으므로 더욱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의료진은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분석해 환자별 LDL 콜레스테롤 목표치를 설정하며, 수치가 높으면 즉시 식단 관리 등 치료를 시작한다. 기본이 되는 약제는 '스타틴'이다. 스타틴은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해 LDL 콜레스테롤을 효과적으로 낮추며, 중성지방 감소와 항산화효과 등 추가적인 심장·혈관 보호 효과를 제공한다.스타틴에도 여러 종류가 있어, 의료진은 환자의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당 수치, 동반 질환, 심혈관 위험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약제와 용량을 선택한다. LDL 콜레스테롤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에는 '에제티미브'를 병용해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목표치 미만으로 조절한다. 중성지방이 매우 높은 경우에는 금주, 식단 관리와 함께 다른 약제를 우선 사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에서 치료의 중심은 스타틴을 기반으로 한 장기적·지속적인 관리다.문제는 수치가 정상화된 이후의 태도다. 약 복용을 중단하면 대개 2~3개월 내에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이전 수준으로 반등하며, 약이 제공하던 혈관 보호 효과도 사라진다. 즉, 수치가 좋아진 것은 약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증거이지, 질환이 완치돼 사라졌다는 뜻이 아니다.결국 이상지질혈증 치료는 '완치'가 아닌 '평생 관리'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약물 복용 중 경미한 불편함이나 부작용이 우려될 경우 임의로 중단하기보다 전문가와 상담하며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콜레스테롤 혈액 검사를 통한 조기 진단, 개인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분석을 기반으로 한 콜레스테롤 목표치 설정, 적절한 스타틴 약제·용량 선택, 그리고 생활습관 개선과 병행하는 장기간 지속적인 치료가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고 혈관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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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성 김모씨는 사구체신염이 있었으나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해 병원에 잘 다니지 않았다. 이후 자신의 병이 만성 신장병으로 악화한 것을 알게 됐으나, 이미 말기였기 때문에 투석을 시작해야만 했다.김씨처럼 만성 신장병이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돼 투석이 필요한 경우 중증난치성 질환으로 분류된다. 그만큼 병세가 위중하고 치료가 어렵다는 뜻이다. 문제는 김씨가 그랬듯, 질환을 뒤늦게 발견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건국대병원 신장내과 이지영 교수는 "증상이 없어도 신장 기능 검사, 추적 관찰,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뚜렷한 초기 증상 없어 발견 어려워신장병 초기에는 손상된 조직 대신에 정상 조직들이 더 열심히 일하며 신장 전체의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려고 한다.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그나마 눈여겨볼 만한 초기 증상으로는 ▲거품뇨 ▲원인 불명의 피로감 ▲얼굴과 다리의 부종 등이 있다. 건강 검진 시 소변에서 단백뇨가 관찰되거나, 크레아티닌 수치가 정상보다 높거나, 초음파 검사상 문제가 있다면 신장내과 전문의를 만나보는 것이 좋다.이지영 교수는 "신장 이상이 의심되거나 이미 발견됐는데도 검사나 치료를 거부하는 사례가 흔하다"며 "'어떤 음식이 신장에 좋다더라'는 식의 확인되지 않은 인터넷상 정보나 주변인의 말에 귀 기울이기보다 주치의의 판단과 치료 지침을 따라야 한다"고 했다.치료법, 환자마다 천차만별만성 신장병은 복용하는 약이 환자마다 가지각색이다. 신장 건강이 악화되는 원인이 고혈압·당뇨병 외에도 다양한데, 자신이 가진 원인에 적합한 약을 먹어야 한다.신장 기능이 나빠짐에 따라 전해질 보전, 수분 조절, 대사성 산증 보정, 빈혈 예방 등의 목적으로 다양한 약제를 추가로 복용하기도 한다. 이때도 환자의 몸 상태와 신장 기능 저하 정도에 맞춰 각기 다른 약이 조합된다.이지영 교수는 "처방받은 약을 꾸준히 잘 먹으면 나중에는 먹는 약의 용량이나 개수를 줄일 수 있는 환자들이 분명 있다"며 "약 복용을 꺼려선 안 된다"고 말했다.간혹 약을 먹었더니 오히려 몸 상태가 더 안 좋아지는 것 같다는 환자도 있다. 이는 약효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맞지 않는 것일 수 있다. 고혈압으로 인해 만성 신장병이 생겨 혈압약을 복용 중인 환자를 예로 들어볼 수 있다. 운동량이나 체중이 변해 혈압에도 변화가 생겼는데, 과거의 몸 상태를 기준으로 처방한 약을 계속 복용 중이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이 교수는 "각종 신체검사 결과를 면밀히 보고, 의사와 자주 상담하며 자신에게 적합한 약을 꼭 필요한 만큼만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혈액 투석 여과, 중분자 요독 물질 제거만성 신장병 말기에는 투석을 고려하게 된다. 투석은 크게 혈액 투석과 복막 투석으로 나뉜다.혈액 투석은 주에 3회씩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의료진이 전 과정을 전담하므로 환자가 신경 쓸 부분이 줄어든다. 복막 투석은 배에 삽입한 도관으로 환자가 집에서 직접 투석액을 교환할 수 있으나 복막염이 생길 위험이 있다.일반적인 혈액 투석이 거르지 못하는 중분자 요독 물질까지 제거하는 '혈액 투석 여과'도 있다. 혈액 투석의 발전된 형태다.이점이 많지만, 전용 투석기와 투석막, 초고순도 투석수 등의 인프라뿐 아니라, 혈액 투석 여과에 해박한 의료진이 있어야 시행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최근 혈액 투석 여과가 일반적인 혈액 투석보다 환자 사망 위험을 23%가량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두려움 때문에 투석을 꺼리는 환자들도 있다. 그러나 이지영 교수는 "투석을 시작한 후 몸 상태가 나아지거나, 식단 제한 기준을 완화할 수 있어 만족하는 환자들도 많다"고 말했다. [혈액 투석 여과, 어떤 환자에게 필요할까?]건국대병원 신장내과 이지영 교수에 따르면, 혈액 투석 여과는 '투석 중인 모든 말기 만성 신장병 환자'에게 시행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아래 요건에 해당하는 환자에게는 더욱 도움이 된다.①젊은 투석 환자혈액 투석 여과는 걸러낼 수 있는 노폐물의 종류가 많아, 젊은 투석 환자의 생존 기간을 늘리는 데 유리하다. 젊을 때부터 투석을 시작해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람에게 좋다. ②요독 증상 환자일반적인 혈액 투석으로 요독 수치가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경우 혈액 투석 여과법을 적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요독증으로 인한 소양증, 하지불안증후군, 관절통, 수면 장애그리고 피로를 감소시키고 전반적인 삶의 질과 예후를 개선할 수 있다.③투석 도중 저혈압 경험 환자혈액 투석 여과는 일반적인 혈액 투석보다 혈압이 더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경향이 있어, 투석 중 저혈압이 자주 발생하는 환자에게 시도해볼 수 있다.☞ 건국대병원과 함께하는 '희귀난치질환 희망 동행' 캠페인건국대병원이 '희귀난치질환 희망 동행' 캠페인을 진행한다. 희귀난치질환을 진단 받은 환자가 막막하지 않도록, 각 분야 전문 의료진이 질환의 특징과 진단, 최신 치료 방향 등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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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치매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국내 치매 환자 수는 2015년 약 63만명에서 2025년 약 100만명까지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치매는 한 번 진행되면 회복이 어렵고 일상생활과 독립성 또한 크게 떨어질 수 있으므로 사전에 예방·관리할 필요가 있다.◇고령자·만성질환자, 치매 위험 커치매는 원인과 발병 양상에 따라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알코올성 치매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가장 흔한 유형은 알츠하이머병으로, 전체 치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알츠하이머병은 베타아밀로이드와 같은 비정상 단백질이 뇌에 쌓이면서 신경세포 간 연결이 손상되고 뇌세포가 점차 파괴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나이가 들수록 발생 위험이 커지며, 부모나 형제 중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있는 경우에도 발병 위험이 크다.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과 신체 활동 부족, 흡연, 음주 등의 생활습관 또한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중년기부터 꾸준한 운동·식단 관리 필요치매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중년기부터 만성질환을 관리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실제 중년기에 혈압·혈당을 관리하고 운동과 건강한 식생활을 실천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여러 차례 보고됐다. 특히 채소와 과일, 생선, 통곡물 위주의 식단은 인지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된다.최근에는 노화로 인한 인지력 관리와 관련해 '포스파티딜세린' 성분도 주목받고 있다. 포스파티딜세린은 뇌세포 막을 구성하는 인지질의 한 종류로, 콩과 같은 식물성 원료와 일부 육류, 생선 등에 소량 함유돼 있다. 미국에서 평균 연령 60.5세의 성인 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포스파티딜세린을 12주간 섭취했을 때 3주째부터 기억력과 인지 기능 지표가 개선되고 4주째에도 기억력 개선 효과가 유지됐다.포스파티딜세린은 주원료가 콩에서 추출되는 성분이다.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보충한다면 원산지와 비유전자변형(Non-GMO)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기억력 개선 기능성을 인정받은 은행잎 추출물이 함께 포함된 제품인지도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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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탈모치료학회에 따르면, 국내 탈모 인구는 1000만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국민 5명 중 1명이 탈모를 겪고 있는 셈이다. 남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면, 2020년 기준 탈모 환자의 43%가 여성이었다. 스트레스와 생활 습관 변화, 영양 불균형 등으로 인해 남녀 가릴 것 없이 탈모를 경험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탈모는 단순히 머리카락이 빠지는 현상이 아닌, 두피 구조가 약해지는 과정이다. 모발은 두피 진피층의 모낭에 고정돼 성장하는데, 이를 지탱하는 콜라겐이 줄어들면 모근이 쉽게 흔들려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 콜라겐 감소로 두피 혈류까지 떨어지면, 탈모 진행은 더욱 빨라진다.문제는 체내 콜라겐 합성 능력이 나이가 들수록 떨어진다는 점이다. 20대 중반 이후 서서히 합성 능력이 줄어들고, 40대 이후에는 감소 폭이 더 커진다. 두피 속 콜라겐이 줄어들면 탄력이 떨어지고 모낭 지지력이 약해지면서 머리카락이 쉽게 빠지고 가늘어진다. 초기에는 모발에 힘이 없어지고 볼륨이 줄어드는 수준에서 시작되지만, 점차 빠지는 양이 뚜렷하게 늘어난다.콜라겐 감소가 지속되면 모낭 크기가 줄어드는 '모낭 미세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일본 도쿄대와 미국 뉴욕대 등 국제 연구진에 따르면, 두피 속 콜라겐이 부족해질 경우 모낭을 지탱하는 구조가 무너지며 모낭이 점차 위축됐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기존 모발이 가늘어지고, 새로운 모발 또한 자라기 어려운 환경이 된다.이런 이유로 최근 모발 관리 측면에서 콜라겐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콜라겐은 생선 껍질과 뼈를 우려낸 국물 등에 풍부하다. 추가로 영양제를 구매·복용하고자 한다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모발 관련 기능성을 인정받은 제품인지, 비오틴과 콜라겐이 함께 함유돼 있는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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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성은 과연 선할까요? 가끔 저는 환자들을 보면서 묵상합니다. 저도 남자지만, 암 환자들을 돌보다 보면 남자들의 이기심에 질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암에 걸린 아내를 버리는 비정한 남편들을 만났을 때입니다.진료실을 찾는 환자 중, 남성 환자는 혼자 오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남편이 암에 걸리면 아내는 지극 정성으로 간병하고, 최후의 순간까지도 떠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반면 아내가 암에 걸리면 그렇지 않을 때가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물론 남편이 일을 나가야 해서인 경우도 있지만 그런 사정을 제외하고라도 여성 환자는 혼자 오거나 부모, 자식, 친구와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부가 같이 오지 않으면 십중팔구 아내가 버림받은 경우입니다.사람들은 흔히 떠나는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고 합니다. 갈 때 가고, 올 때 오고, 기다릴 때 기다려야 하지요. 가지 않아야 할 때 가는 뒷모습은 매정하기 그지없습니다. 그 모습을 편하게 보내줄 수 있는 사람도 없습니다. 한 사람이 때를 잘못 택해 떠난 후 남은 빈자리는 분노와 회한으로 채워집니다.얼마 전에 아는 집사님의 따님이 들렀습니다. 이미 한 차례 수술해 자궁과 난소를 다 들어낸 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두 달 만에 재발해 제게 올 때 이미 폐와 간에 전이된 상태였습니다. 의사들도 손을 놓았고, 지상에서 살아갈 시간이 얼마 남지 않게 돼 버렸지요.그 환자의 사정은 딱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남편과 이혼하면서 아이를 남편에게 보내고 혼자 살고 있었습니다. 이혼하기 전부터 이미 남편은 다른 여자에게 가 있었고, 그 시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암까지 발견됐다 했습니다. 저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그녀와 함께 기도를 드리곤 했습니다.암에 걸리는 것도 힘들고 서러운데, 그 때문에 남편에게 상처를 받는 여자들이 많습니다. 아내가 암에 걸리면 대부분 남편은 부부관계를 꺼립니다. 암이 전염되는 것도, 더러운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특히 자궁암이나 유방암 등 여성 암에 걸리면 더욱 그 정도가 심합니다.자궁암이나 유방암으로 자궁과 유방을 적출하는 경우, 육체적 충격뿐 아니라 정신적인 충격도 큽니다. 그런 아내를 두고 남편이 밖에서 다른 여자를 만나고 다녔다면, 환자에게 씻을 수 없는 분노를 심게 됩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환자가 분노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는 건강 상태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경우 보호자는 환자를 두 번 죽인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습니다.“다 용서하세요. 건강을 우선 챙겨야 아이들도 볼 수 있을 테니까요.”하루하루 병세가 나빠지는 것을 보고, 저는 당신이 살기 위해 용서하라고 권유했습니다. 그녀는 남편을 용서한다며 말없이 뜨거운 눈물만 쏟았습니다. 그러나 용서한다고 말하기는 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응어리를 풀어내지 못한 모양이었습니다. 암이 진행되는 속도는 예상보다 훨씬 빨랐습니다. 수술 후 두 달 만에 폐, 간, 뼈에까지 전이가 이뤄졌다는 건 환자의 면역력이 떨어져 있고 마음과 육신 또한 쇠약해졌다는 증거였습니다. 뼛속 깊이 자리한 절망과 분노가 그녀의 생을 파먹지 않기를 저는 늘 기도했습니다.환자가 오래 버텨야만 의사가 해줄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집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녀에게는 의사로서 해줄 수 있는 게 거의 없었습니다. 치료를 받으러 온 지 두 달 만에 딸이 세상을 떠났다는 집사님의 전화를 받았습니다.암 환자만 수천수만 명을 만나다 보니 의사로서 직감이 생깁니다. 진료실로 들어오는 환자의 모습만 봐도 치료가 잘 될 건지 안 될 건지 80%쯤은 예견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부부가 다정하게 손을 잡고 들어서는 경우는 치료도 잘 되고, 암이 완치되지 않더라도 오래 생존합니다. 그러나 혼자서 외롭고 지친 표정으로 들어오는 환자를 보면 제 가슴이 먼저 먹먹해져 버립니다. 그런 환자는 아니나 다를까, 얼마 버티지 못하곤 합니다.마음의 불행을 더는 열쇠는 말로만 하는 용서가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용서에 있습니다. 겹겹으로 불행을 겪는 환자에게 있어, 위의 사례와 같은 배우자는 분명 가슴에 칼을 꽂는 일 이상의 원수나 다름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원수를 사랑해야 거듭날 수 있습니다. 용서라는 문을 열고 들어서면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보입니다. 투병에 있어서도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용서는 바로 자신을 위해 하는 겁니다.억울하고 분한 죽음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그게 누구든, 무슨 짓을 저질렀든 진정으로 용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을 위해서, 힘들지만 해보는 겁니다. 분명 달라진 몸과 마음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용서하세요.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세요. 언제나처럼 여러분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사랑하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