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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의 화려하고 복잡한 심폐소생술(CPR) 장면이 일반인들에게 '심폐소생술은 어렵다'는 오해를 심어 실제 응급 상황에서의 구조 시도를 주저하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피츠버그대 연구팀은 인터넷 영화 데이터베이스(IMDb)를 활용해 미국심장협회(AHA)가 일반인에게 ‘가슴 압박만 하는 CPR(Hands-only CPR)'을 권고한 2008년 이후 방영된 TV 드라마를 분석했다. 일반인이 병원 밖에서 CPR을 시행한 장면이 등장한 54개 에피소드 중 최신 지침에 맞게 가슴 압박만 시행한 사례는 16개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장면에서는 여전히 맥박을 확인하거나 인공호흡을 병행하는 등 구식이고 복잡한 방식이 반복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비현실적인 묘사가 오히려 생명 구조 활동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실제 응급 현장에서도 이러한 드라마의 영향은 감지되고 있다. 서울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 박억숭 과장은 “실제 초기 대응이 늦어지는 경우를 분명히 체감했다”며 “가장 흔하게는 드라마 영향으로 맥박을 확인하느라 시간을 지체하는 것이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이 경동맥 맥박을 쉽게 확인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지만, 실제로는 숙련되지 않으면 정확한 맥박 확인이 어렵다. 박 과장은 “의료인이 아니라면 맥박을 찾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의식이 없고 호흡이 비정상적이라면 바로 가슴 압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인공호흡에 대한 오해도 여전하다. 박억숭 과장은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러브라인’을 만들기 위해 CPR의 핵심이 '입 맞추기(인공호흡)'로 묘사됐고, 잘못된 인식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AHA, KRC 등)은 일반인에게 가슴 압박만 하는 CPR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심정지 직후 환자의 혈액 속에는 4~6분 버틸 수 있는 산소가 남아 있어 문제는 산소 부족이 아니라 심장이 멈춰 뇌로 혈액이 전달되지 않는 데 있다. 가슴 압박을 지속하면 뇌로 가는 혈류가 유지되지만, 응급처치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이 인공호흡을 하느라 압박을 중단하면 오히려 뇌 손상이 빨라질 수 있다.CPR을 살살해야 한다는 인식 역시 드라마가 만든 오해다. 배우의 안전을 위해 가슴을 가볍게 누르는 장면이 반복되면서 실제로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박 과장은 “현장에서 시행되는 목격자 CPR 중 상당수가 깊이가 너무 얕다”며 “성인의 경우 갈비뼈가 부러질 수 있을 정도로 강하게 눌러야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정말 가슴 압박만 해도 괜찮은지’ 규정에 대한 의문도 많다. 연구 결과, 가슴만 누르라고 배운 사람들이 오히려 전통적 CPR을 교육받은 사람보다 실제 상황에서 더 적극적으로 구조에 참여한다. 절차를 단순화해 구조 시작 시간을 줄이는 것이 가슴 압박 소생술의 핵심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대규모 임상 연구에서도 심장 원인의 급성 심정지에서는 가슴 압박만 시행한 경우와 인공호흡을 병행한 경우 사이에 생존율과 신경학적 예후 차이가 없었다. 다만 익수, 소아, 기도 폐쇄처럼 산소 고갈이 원인이라면 인공호흡이 예외적으로 중요할 수 있다.한편, 연구팀은 드라마 속 CPR 시행 방법뿐 아니라 발생 상황에 대한 인구 통계학적 오류도 짚어냈다. 실제 심정지 환자의 평균 연령은 약 62세이며, 발생 장소의 80%는 가정이지만 드라마에서는 40세 미만의 젊은 인물이 야외에서 쓰러지는 장면이 과도하게 많았다. 이러한 묘사가 심리적 부담을 키워, 실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가슴 압박조차 시작하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사람들이 의사를 만나는 시간보다 TV를 보는 시간이 훨씬 많은 만큼, 제작자들이 최신 의학 지침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만약 눈앞에서 누군가 쓰러졌다면 일반인이 기억해야 할 CPR의 핵심은 단순하다. 박 과장은 ‘의식 확인’, ‘도움 요청’, ‘가슴 압박’의 세 단계를 강조했다. 먼저 어깨를 두드리면서 ‘여보세요! 괜찮으세요?’라고 의식을 확인하고, 반응이 없다면 드라마처럼 맥박을 찾으려 애쓰지 말고, 바로 119 신고와 자동심장충격기(AED)를 부탁하는 요청을 한다. 주변 사람 한 명을 정확히 지목해 ‘119에 신고해 달라’고 하고, 또 다른 한 사람을 지목해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가져다 달라”고 크게 외쳐야 한다. 이후 가슴 중앙(복장뼈 아래쪽 절반 부위)에 양손을 깍지를 낀 상태에서 팔꿈치를 펴고 체중을 실어 약 5cm 깊이, 분당 100~120회 속도로 강하게 눌러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가슴 압박을 지속하면 된다.한편, 이번 연구는 최근 국제 학술지 ‘순환(Circulatio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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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발생하는 암의 약 6%가 식습관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김치와 절임 채소와 같은 염장 채소가 암 부담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와 국내 코호트 연구 자료를 토대로, 2015년부터 2030년까지 한국인의 식습관이 암 발생과 사망에 기여하는 비중을 분석했다. 식품 섭취 수준과 노출률, 상대위험도를 활용해 암 발생과 사망의 인구집단기여위험도(PAF)를 추정했다. 연구 결과, 2020년 기준 전체 암 발생의 6.08%, 암 사망의 5.70%가 특정 식이 요인에 기인했다. 암 발생만 보자면 미국(5.2%)·프랑스(5.4%)보다는 높고 영국(9.2%)·독일(7.8%)보다는 낮은 수치다. 식습관의 영향은 남성에서 더 컸다. 남성 암 발생의 8.43%, 사망의 7.93%가 식습관과 연관됐지만, 여성은 각각 3.45%, 2.08%였다.한국인의 식습관 가운데 암 부담에 가장 크게 기여한 요인은 김치와 각종 절임 채소를 아우르는 '염장 채소'로 지목됐다. 연구팀은 2020년 기준 염장 채소 섭취로 인한 암 발생과 사망 기여도를 각각 2.12%, 1.78%로 추산했다. 이는 일본의 기여도(암 발생 1.6%, 사망 1.4%)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염장 채소 섭취는 위암과의 연관성이 두드러졌다. 식습관과 관련된 암 발생 사례 가운데 위암이 차지하는 비중은 44%를 넘었고, 사망에서도 37% 이상을 차지했다. 짠맛 위주의 식생활이 한국에서 위암 부담을 키워온 구조적 배경을 수치로 확인한 셈이다. 다만 염장 채소 섭취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로, 2030년에는 암 발생 기여도가 1.17%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팀은 나트륨 저감 정책과 식생활 변화의 영향으로 분석했다.반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문제도 확인됐다. 바로 탄수화물 비중이 낮은 비전분성 채소와 과일 섭취의 부족이다. 이에 따른 2020년 기준 암 발생 기여도는 1.92%, 사망 기여도는 2.34%로 각각 나타났으며, 이런 추세는 2030년까지도 큰 변화 없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인의 하루 평균 채소·과일 섭취량은 340g으로, 국제 권장량 490~730g에 크게 못 미친다. 이 부족분이 대장암과 위암, 일부 호흡·소화기계 암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연구팀의 해석이다.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이정은 교수는 “덜 짜게 먹고,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며, 가공육 소비 증가를 경계해야 암 발생과 사망을 줄일 수 있다”며 "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식생활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역학과 건강(Epidemiology and Health)’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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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원도 ‘장비’가 중요한 시대다. 어떤 장비를 갖추느냐가 의료 서비스 질을 결정하는 만큼 새로운 의료기기를 개발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현재 한국의 의료기기 관련 제도를 돌아보기 위한 ‘대한민국 미래 바이오·헬스 포럼 파트2’가 지난 12일 개혁신당 이주영 국회의원의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평가 유예 신의료기술이나 혁신의료기술 평가로 시장에 진입한 의료기기 제조·개발사는 다양한 고충을 토로했다. ◇의료기기, 개발 후 시장 진입 난항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의료기기로 허가받은 제품이래서 곧바로 의료현장에 도입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안전성·유효성을 판단하는 식약처 신의료기술평가를 통과해야 해당 기기를 이용한 의료적 처치가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지(급여) 혹은 받지 않을지(비급여)가 정해지고, 임상 현장에서 환자에게 기기를 사용한 다음 비용을 청구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인공지능을 이용한 의료기기 등 이전에 없던 기술로 만든 의료기기는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하기가 어렵다. 전에 없던 기술이다 보니 유효성의 토대로 인용할만한 선행 연구 결과가 부족해서다. 게다가 기업들이 신의료평가를 기다리는 동안 환자와 의료진은 최신 기술을 사용해보지 못하는 손해를 입는다는 지적도 있어왔다.이에 안전성이 확인된 의료기기에 한해, 신의료기술평가를 받기 전에 시장에 먼저 뛰어들 수 있게 하는 선진입 제도들이 마련됐다. ▲평가 유예 신의료기술 ▲혁신의료기술 평가 ▲제한적 의료기술 평가 등이다. 평가 유예 신의료기술로 시장에 진입하면 약 2년간 시장에서 비급여로, 혁신의료기술로 진입하면 3~5년간 선별 급여 또는 비급여로, 제한적 의료기술 평가로 진입하면 약 3년간 비급여로 임상 현장에서 사용될 수 있다. 이 시간동안 기업들은 자사 기기의 임상적 유효성을 뒷받침할만한 실제 환자 대상 근거를 축적해 ‘본심’인 신의료기술평가를 대비한다.◇시장 진입 시간·비용 부담 과도해기업을 배려한 제도지만, 소규모 기업 중심의 의료기기 개발·제조 생태계에는 이조차 버거운 것이 현실이다. 우선 시간과 비용 부담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 혁신의료기술 평가에 지나치게 많은 단계가 있어, 선진입 제도라는 취지가 무색하게 기업이 시장에 진입하는 데 여전히 시간이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 그중 하나다. 개인 맞춤형 수면 디지털 치료제 슬립큐(SleepQ) 개발사 웰트(WELT) 강성지 대표는 “혁신의료기술 평가를 위해 수많은 기관과 위원회를 거치다 보면 1년이 훌쩍 지나가는데, 이 기간에도 기업은 인건비를 소진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평가를 통과하지 못하면 다시 신청해야 하는데, 위원회의 논의 내용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아 기업이 문제점을 보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므로 평가 회의록이 공개되었으면 한다”고 했다.선진입 제도를 활용하는 동안에 본심을 대비하는 것도 난관이다. 뇌 영상을 분석해 퇴행성 뇌질환·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보조하는 아쿠아(AQUA)·아쿠아 AD(AQUA AD) 개발사 뉴로핏(Neurophet) 김동현 대표이사는 “임상적 유효성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회사 인건비를 제외하고 병원과 함께 임상 시험을 진행하는 데에만 15억~20억 원이 들었다”며 “기술 선도 업체가 먼저 신의료기술평가를 통과해 건강보험에 수가 코드를 만드는 데 성공하면, 후발업체도 그 코드를 같이 쓸 수 있으니 선도자에게 유효성 근거 마련 비용을 지원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현행 의료 체계, 최신 의료기기 도입에 부적합현행 의료 체계가 AI 의료기기와 디지털헬스케어를 수용하기에 부적합하다는 견해도 있었다. 다양한 의료기기를 ‘같은 종류의 의료기기’로 분류하는 현재 기준이 그 예다. 전통적 의료기기들은 특정 입력값을 넣으면 정해진 규칙을 기반으로 결과를 산출하는 형식이라 검사 대상·목적·방법이 동일하면 같은 의료기기로 취급됐다. A사의 혈압계를 쓰나 B사의 혈압계를 쓰나 같은 수가를 적용받는 식이다. 그러나 AI를 이용한 의료기기는 회사마다 AI 학습에 쓴 데이터, 학습 방법, 알고리즘이 달라 검사 대상·목적·방법이 같아도 기기마다 성능 편차가 크다. 환자의 24시간 이내 심정지 발생 위험도를 예측하는 AI 솔루션 딥카스(DeepCARS) 개발사 뷰노(VUNO)의 이예하 대표는 “기기 평가 시, 해당 기기가 확보한 임상적 유효성 근거가 어떠한 수준인지도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임상 현장에 도입돼 사용되는 AI 의료기기는 사용할 때마다 의료진이 환자에게 AI 의료기기를 사용함을 설명하고, 동의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것이 병원 업무 체계상 어려울 때가 있다. 흉부 엑스레이를 분석해 판독 소견서를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AI 솔루션 딥체스트(DEEP:CHEST) 개발사 딥노이드 김태규 전무이사는 “자사 기기를 사용해 환자 영상을 판독하는 영상의학과 전문의는 환자를 대면할 일이 없으므로 AI 의료기기 이용 동의서를 받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꼭 필요한 과정이기는 하지만, 환자에게 AI 이용을 설명하고 동의를 받는 것이 의료 행위 소요 시간보다 오래 걸리기도 한다. 하나의 흉부 CT 영상으로 폐암·폐기종·COPD·관상동맥질환 여부를 분석하는 AI 솔루션 에이뷰 LCS 플러스(AVIEW LCS Plus) 개발사인 코어라인소프트(Coreline Soft) 김진국 대표이사는 “의료기관 차원에서 현재 기관이 이용하고 있는 AI를 환자에게 고지·설명하되, 환자가 개별적으로 동의한 부분에만 의료진이 실제 적용하는 방식으로 제도가 개선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규제가 병원의 신의료기기 도입 의지를 막는다는 증언도 있었다. 자는 동안 수집한 호흡음을 분석해 수면무호흡증 중등도를 판단하는 AI 어플리케이션 앱노트랙(Apnotrak) 개발사 에이슬립(Asleep) 허성진 의료기기사업부장은 “병원에서 자사 기기를 사용하려면 병원 전자의무기록(EMR) 망에 연동이 가능해야 하는데, 상급종합병원은 EMR을 외부 인터넷이나 기기와 분리한 폐쇄망으로 운영하게 돼 있어 어렵다”며 “상급종합병원 의료진이 도입 의사를 보임에도 규제에 가로막혀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지역 의료 격차 해법, 의료기기에 있다최신 의료기기가 현장에서 제대로 활용되면 지역 간 의료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이 개발사 씨어스(Seers)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유통하고 있는, 입원 환자 건강 상태 모니터링 솔루션 싱크(thynC)가 그 예다. 대웅제약 조병하 디지털헬스사업부장은 “일명 ‘빅5’ 병원보다 지역 2차 종합병원들이 훨씬 빠르게 씽크 도입을 결정했다”며 “지역 병원들이 환자 관리 역량을 향상함으로써 수도권과 지역의 의료 질 격차를 줄이는 데 최신 의료기기들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동형 심전도 측정 장치 하이카디(Hicardi) 개발사 메쥬(mezoo)의 심훈 상무는 “정부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기존 의료 체계를 업데이트해야 하고, 기업은 규제가 기술의 발전을 뒤에서 따라오는 그 시차를 견디면서 현장의 요구를 계속해서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영 국회의원은 “독일과 미국은 디지털 치료제 처방이 환자들에게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한국은 각종 규제로 인해 이미 개발된 것도 실제 처방으로 이어지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며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분야에서 앞서나가는 선진국을 벤치마킹해 국내 규제도 그와 비슷한 수준으로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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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메릴 스트립(76)이 자신의 건강 비결로 수영을 꼽았다.지난 9일(현지시각) 여성 건강 잡지 ‘Women’s Health UK’에 따르면 메릴 스트립은 꾸준한 수영 습관이 건강 유지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대체로 매일 1마일(약 1.6km)씩 수영하려고 노력한다”며 “수영을 하면 몸 상태를 점검할 수 있고, 기분도 좋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건강은 영원하지 않다는 걸 알기에 스스로를 돌보려 한다”며 “약 55바퀴 수영을 목표로 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으로 삼는다”고 했다.메릴 스트립처럼 장거리 수영을 꾸준히 하는 습관은 고령층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수영은 심장과 폐 기능을 강화해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고, 노화로 인한 심장·대사 기능 저하와 운동 능력 감소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중국 청두대 연구팀이 60~70대 노인 80명을 대상으로 16주간 주 2회 규칙적인 수영을 하게 한 결과, 6분 걷기 테스트에서 심폐 기능이 유의미하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수영은 관절에 부담이 적은 운동이라는 점에서도 노년층에게 적합하다. 나이가 들수록 뼈와 관절이 약해져 충격에 취약해지는데, 수영은 체력을 향상시키면서도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크게 줄여준다. 일반적인 달리기는 관절에 체중의 최대 8배에 달하는 부담을 줄 수 있지만, 물속에서는 부력이 체중의 최대 80%를 지탱해 관절에 가해지는 통증 부담을 현저히 낮춘다. 이 때문에 관절염 등 근골격계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권장 활동 수준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미국 텍사스대 운동학·건강교육학과 연구팀은 좌식 생활을 하는 중·노년 골관절염 환자 48명을 대상으로 12주간 주 3회, 회당 45분씩 수영 훈련을 하게 했다. 그 결과 수영은 관절 통증과 뻣뻣함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키고, 근력과 기능적 능력을 향상하는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수영은 신체 건강뿐 아니라 두뇌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국 미시간주립대, 캐나다 웨스턴대, 맥마스터대 공동 연구팀에 따르면 수영을 포함한 수중 운동은 뇌로 가는 혈류량을 증가시켜 기분 조절과 정신적 명료함에 관여하는 신경 경로와 신경전달물질 활성에 도움을 준다. 장기적으로는 인지 기능 향상은 물론 기억력 감퇴나 판단력 저하 등 노화로 인한 정신 기능 저하를 예방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다만, 수영은 반복적인 팔 돌리기 동장으로 어깨 근육·관절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 중 하나다. 준비 운동을 철저히 하지 않거나 무리하게 수영할 경우 회전근개 파열, 어깨충돌증후군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수영하기 전에는 손과 발, 팔, 허리 등 전신을 충분히 스트레칭하고, 자신에게 맞는 강도로 적절히 운동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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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 주사제의 효과가 더디다면, 약물치료 점검과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한 상태일 수 있다.비만은 고혈압·당뇨병·심혈관질환 등 각종 만성질환을 유발한다. 비만에서 벗어나려면 체중을 감량해야 하지만 체중은 다시 증가하기 쉽다. 국내 비만율이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위고비, 마운자로 등 GLP-1 계열 비만 치료 주사제가 대중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이중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로 체중 감량에 성공한 사례가 많다. 다만 일부에서는 기대만큼의 효과가 없다는 호소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위고비 실패로 단정하기보다, 개인별 반응 차이를 고려한 치료 전략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비만당뇨수술센터 정윤아 외과전문의는 “위고비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고 해서 모든 GLP-1 계열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며 “약물마다 작용 특성과 개인별 대사 반응이 달라, 다른 GLP-1 계열 제제나 GLP-1과 GIP에 동시에 작용하는 이중 작용제에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는 경우도 임상 현장에서 적지 않다”고 말했다.또한 위고비 목표 용량에 도달하지 못한 채 저용량을 장기간 유지하면 체중 감량 폭이 줄고 정체기가 비교적 빨리 나타날 수 있어, 최소 수개월 충분한 투약 기간을 두고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일부에서는 ‘투여 후 특정 시점에 약효가 가장 강하다’거나 ‘근육량 감소를 유발한다’는 우려가 있다. 실제 위고비는 주 1회 투여 후 1~3일 사이 혈중 농도가 높아지면서 약효나 부작용을 더 강하게 체감할 수 있으나 이는 일시적인 효과이다. 체중 감량 과정에서의 근육 감소 역시 위고비에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정윤아 전문의는 “건강한 체중 감량 과정을 위해 정체기가 와도 이를 치료 과정으로 보고, 생활 습관과 치료 전략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며 “위고비 목표 용량에 도달하는 충분한 기간 유지와 단백질 섭취, 근력 운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향후 비만 치료는 약물치료와 생활 습관 개선, 수술적 치료가 유기적으로 결합한 통합 접근으로 나아갈 전망이다. 이때 전문가 도움으로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의 관리법이 중요하다. 정 전문의는 “고도비만 및 당뇨병 등 합병증이 동반된 환자는 수술이 약물 치료보다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있다”며 “비만 치료는 약물과 수술을 대립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환자 상태에 따라 순차적, 보완적으로 적용하는 통합 맞춤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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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조영구(58)가 과거 극단적인 다이어트로 생명이 위태로웠던 경험을 털어놨다.지난 12일 방송된 MBN ‘바디인사이트’에는 조영구와 아내 신재은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조영구는 자신이 과거 체중 감량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두 달 만에 15kg 감량하며 1등을 차지했던 사연을 전했다. 조영구는 “15kg을 감량했더니 힘이 없어 녹화 중 조는 상태까지 발생했다”며 “늘 어지러웠고 힘도 없었고, 항상 소화가 안 됐다”고 말했다.조영구는 “감량한 몸을 지켜야 한다는 압박에 매일 고강도 운동을 반복했다”며 “어느 날 윗몸일으키기를 하고 났더니 어지러워 잠시 누워 있었는데, 매니저가 부르는 순간 의식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매니저가) 급히 나를 병원에 데려갔는데 물조차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몸 상태가 약해져 있었다”며 “여섯 시간 만에 의식이 돌아왔는데 아내가 울고 있었다”고 했다. 조영구는 당시 극단적인 다이어트로 전신 기능 저하가 온 상태였다.이처럼 제한적인 칼로리 섭취와 과도한 운동을 병행하는 다이어트는 신체에 심각한 부담을 줄 수 있다. 우리 몸은 무리한 다이어트로 영양소가 부족하면 근육이나 뼈, 장기 등의 신체에서 에너지를 꺼내 쓴다. 그 결과 변비, 위장 장애, 소화불량 등 소화기계 문제부터 어지럼증, 무기력증, 근육 손실, 탈수 증상 같은 신체 기능 저하가 나타나고, 심한 경우 심장 근육이 손상돼 부정맥이나 심근경색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체내 수분과 전해질이 급격히 감소해 쇼크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또한 호르몬 분비 이상으로 피부 건조, 탈모, 생리 불순, 거식증이나 폭식증 같은 섭식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무리한 다이어트는 요요 현상을 부르기도 쉽다. 단기간 극심한 다이어트는 체중이 줄어든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수분과 근육이 먼저 빠지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기초대사량이 감소하면 이후 같은 양을 먹어도 지방이 더 쉽게 쌓인다. 다이어트가 끝난 뒤에도 이러한 현상이 지속돼 식사량이 조금만 늘거나 운동량이 조금만 줄어도 체중이 빠르게 다시 늘 수 있다.실제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극단적인 다이어트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연자 14명을 6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체중 감량 후 참가자들의 기초대사량이 하루 평균 500kcal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가자들은 방송 중 평균 58kg을 감량했지만, 6년 뒤 그중 13명이 감량한 체중 대부분을 다시 회복했으며, 대사량은 회복되지 않고 여전히 낮은 상태로 유지됐다.무리한 다이어트는 일시적인 체중 감소 효과와 함께 장기적인 건강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 급격한 감량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문가와 상담 후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체중 관리 계획을 세우고, 영양 균형을 갖춘 식단과 꾸준한 운동으로 서서히 체중을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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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새로운 국가 식단 지침에 김치가 권장 식품으로 포함돼 화제다.7일(현지시각)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보건복지부(HHS)와 농무부(USDA)는 ‘2025~2030 미국인을 위한 식단지침’을 발표했다. 이번 지침은 ‘진짜 음식 먹기(Eat Real Food)’를 핵심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장 건강에 이로운 발효식품 섭취를 권장했다.지침은 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김치, 사우어크라우트, 케피어, 미소 된장 같은 발효식품을 채소나 고섬유질 식품과 함께 섭취하라”고 명시했다. 미국의 국가 차원 식생활 지침에 김치가 건강식품으로 직접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K-푸드’가 영양학적으로도 공인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나 토양 등 특정 환경에 존재하는 모든 미생물과 그 유전체 전체를 의미한다. 인체의 경우 소화·면역·대사 등 필수 생리 기능에 관여하며, 최근에는 장내 유익균의 비중과 다양성이 장 건강뿐 아니라 뇌 기능, 면역력, 전신 대사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김치는 배추와 무 등을 소금에 절인 뒤 고춧가루, 마늘, 생강 등으로 양념해 발효시킨 한국의 대표 음식으로, 장 건강에 이로운 발효식품으로 이번 지침뿐 아니라 해외 의학계에서도 언급되고 있다. 김치 같은 발효식품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유익균(프로바이오틱스)을 직접 함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성분(프리바이오틱스)도 함께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김치의 발효 과정에서 생성된 유산균과 대사산물이 면역력 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 한국식품연구원 김인호 박사팀 연구에 따르면 김치 속 유산균(락토바실러스 균주 등)은 항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효과를 보였으며, 김치 추출물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투여했을 때 바이러스 형성이 현저히 억제되는 효과가 나타났다.항비만 효과도 보고됐다. 세계김치연구소와 부산대병원 공동 연구팀은 과체중 성인 남녀 55명을 대상으로 배추김치를 건조해 분말 형태로 만든 김치 캡슐을 하루 세 끼, 끼니당 3캡슐씩 3개월간 섭취하도록 했다. 그 결과 장내 유익균은 증가했고, 비만과 관련된 프로테오박테리아 개체수는 감소했다. 또한 김치를 섭취한 그룹에서는 체지방률이 평균 2.6% 감소했다.다만 김치는 염장 발효식품인 만큼 나트륨 함량이 높은 편이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비만, 심혈관질환을 비롯한 여러 질환을 유발해 주의가 필요하다. 식사 때마다 40~60g의 권장 섭취량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며, 칼륨이 풍부한 채소 등과 함께 섭취하면 나트륨 배출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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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둔 부모가 아들만 둔 부모보다 노년기에 인지 기능을 더 잘 유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중국 허하이대 연구팀은 고령 부모의 인지 기능과 자녀 성별의 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2018년 중국가계패널조사 자료를 활용했다. 연구팀은 60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자녀 구성(딸·아들 여부)에 따라 부모의 인지 기능 수준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했다. 인지 기능은 기억력, 계산 능력, 언어 이해력 등을 종합한 인지 점수 지표로 평가했다. 이 외에도 단순한 동거 여부뿐 아니라 정서적 지지 수준, 사회적 고립 정도, 자녀 수 등을 함께 분석했다.그 결과, 딸이 있는 부모는 아들만 있는 부모보다 인지 점수가 유의하게 높았다. 이러한 차이는 외동 자녀 가정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또한 부모의 나이가 많을수록, 딸이 있는 부모와 아들만 있는 부모 사이의 인지 기능 격차가 더 커졌다. 연구팀은 이를 ‘딸 효과(daughter effect)’로 설명했다.또한 딸과 실제로 함께 사는지 여부보다, 정기적인 연락이나 정서적 교류 같은 관계적 연결이 인지 기능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정서적 지지는 딸의 존재와 인지 기능 향상을 잇는 부분적인 매개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이러한 영향은 사회적으로 고립된 노년층에서 더욱 크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도시 지역에 사는 부모와 어머니의 경우, 딸 효과가 더 강하게 나타났다.연구팀은 “딸이 제공하는 정서적 지지가 고령 부모의 사회적 고립을 줄이고, 장기적으로 인지 기능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향후에는 장기간 추적 자료를 통해 딸의 돌봄 역할과 인지 변화의 관계를 더 정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여성과 노화(Journal of Women and Ageing)’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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