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커피 타임” 아르테미스 2호, 189개 메뉴 싣고 달 향했다

입력 2026.04.03 19:01
우주비행사와 아르테미스 2호 발사 이미지
지난 2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이번 임무에 투입되는 오리온 우주선에는 총 189개 메뉴가 사전에 탑재됐다./사진=나사 공식 SNS, EPA연합뉴스
54년 만의 유인 달 비행에 나선 아르테미스 2호가 ‘우주 식단’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총 189개의 메뉴가 준비됐는데, 이는 단순한 기내식이 아니라 극한 환경에서 우주비행사의 생존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정밀하게 영양 설계한 결과다.

지난 2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이번 임무에 투입되는 오리온 우주선에는 총 189개 메뉴가 사전에 탑재됐다. 냉장 시설이 없고 중간 보급이 불가능한 만큼, 모든 식량은 발사 전에 준비됐다. 식단은 열량과 수분, 영양 균형을 충족하면서도 개인의 기호를 반영해 설계됐다. 음료만 해도 10종 이상으로 커피와 녹차를 비롯해 망고 스무디, 코코아, 애플사이다 등이 포함됐다.

식사 구성도 다양하다. 토르티야를 비롯해 채소 키슈, 쿠스쿠스, 마카로니 앤 치즈, 샐러드, 그래놀라, 견과류 등이 메뉴로 제공된다. 푸딩, 케이크 같은 디저트도 빠지지 않는다. 여기에 핫소스 5종과 꿀, 땅콩버터 등 향미료를 더해 우주 환경에서 둔해질 수 있는 미각 저하을 보완한다. 음식은 즉석섭취식과 열처리 보존식, 재수화식, 방사선 처리식 등으로 나뉜다. 미세중력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게 부스러기 발생을 최소화한 형태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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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가 공개한 '아르테미스 2호' 식단 인포그래픽. /사진=나사 제공
이처럼 정교한 식단이 필요한 이유는 우주에서 영양 관리가 비행사의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무중력 환경에서는 근육 사용이 줄고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 근육과 골밀도가 빠르게 감소한다. 이에 따라 하루에 약 1900~3200kcal의 충분한 열량을 섭취해야 하며 단백질과 철분, 비타민D 등 근육과 뼈 건강에 관여하는 영양소들을 특히 신경 써야 한다. 단백질은 근육의 구성 성분으로 근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철분이 부족하면 근육으로 가는 산소 양이 줄어 근육 기능이 저하하고 피로감이 발생한다. 비타민D는 장에서 칼슘 흡수를 촉진해 뼈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편, 우주 식단 원칙을 지상에서도 적용해 볼 수 있다. 하루 권장 열량을 맞추고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 균형을 고려하는 식이다. 특히 활동량이 적은 현대인은 우주에서처럼 근육과 골밀도가 저하하기 쉬운 만큼 단백질과 철분, 비타민D 등이 풍부한 음식을 식단에 포함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