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동네 산책하면 ‘이것’ 누릴 수 있다

입력 2026.04.04 16:02
산책 사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멀리 떠나지 않고 평소와 다른 동선으로 움직이는 작은 변화만으로도 충분히 기분 전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욕대(NYU)와 마이애미대 공동 연구팀은 미국에 거주하는 18~31세 젊은 성인 132명을 모집해 위치 정보와 기분 변화를 장기간 추적했다. 이 가운데 자료가 충분히 모인 122명을 대상으로 연구 분석을 진행했으며, 이들의 평균 연령은 22.75세였다. 연구팀은 약 3~4개월간, 평균 104.6일 동안 위치 추적을 했고, 이틀에 한 번 꼴로 참가자들의 기분을 유선 방식으로 파악했다. 

실험 결과 이전에 방문하지 않았던 장소를 새로 찾은 날일수록 긍정적인 정서가 높았고, 방문한 장소가 이전에 다니던 곳들과 다른 특성이 강할수록 긍정적인 정서가 더 높게 나타났다.

집과 회사, 학교 혹은 항상 가는 카페만 오가는 단조로운 하루보다 평소 가지 않던 동네를 걷거나 새로운 장소를 몇 곳 들를 때 기분 전환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새로운 장소를 경험하거나 다양한 환경에 노출되면, 그 다음 날에도 긍정적인 정서가 이어지는 것으로 관찰됐다. 주말에 작은 동선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그 다음 주의 기분에 좋은 영향을 줄 있다는 의미다.

뇌 영상 분석에서도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위치 추적이 끝난 뒤 일부 참가자들은 추가로 기능적 자기공명영상 검사에 참여했다. 이와 관련하여 58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마와 선조체의 기능적 연결성이 큰 사람일수록, 다양한 경험을 하면 거기에서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수준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뇌의 특정 영역이 발달한 경우 새로운 환경에서 기분 전환을 하는 경향이 더 뚜렷하게 관찰된 것이다. 해마는 공간 정보와 새로움 처리에, 선조체는 보상과 긍정적인 정서 처리에 관여하는 영역이다.

다만 연구진은 새로운 경험이 긍정적인 정서에 영향을 준 것일 뿐, 이것이 누구에게나 동일한 효과를 낸다고 보기에는 후속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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