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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태스킹’을 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실제로는 뇌가 여러 일을 동시에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작업을 매우 빠르게 번갈아 처리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독일 마틴루터대 할레비텐베르크, 하겐대, 함부르크 의대 공동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수행하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화면에 잠깐 나타나는 원의 크기를 보고 오른손으로 답하는 동시에, 함께 들리는 소리가 높은 음·중간 음·낮은 음 중 무엇인지 말로 구분해야 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반응 속도와 오류 발생 횟수를 측정했고, 실험은 최대 12일 동안 반복됐다.그 결과, 연습을 거듭할수록 참가자들의 반응 속도는 빨라지고 실수는 줄어들었다. 과거 일부 연구에서는 이러한 결과를 근거로 훈련을 통해 뇌가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이중 과제 수행(dual-tasking)’이 가능하다고 해석하기도 했다.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실제로 두 작업이 동시에 처리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책임자인 마틴루터대 할레비텐베르크의 심리학자 토르스텐 슈베르트 교수는 “완벽에 가까운 시간 분할 수행이라는 현상은 오랫동안 뇌가 병렬적으로 여러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는 증거로 여겨졌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이러한 가정과 명확히 배치된다”고 말했다.또 연구팀은 과제 내용이 조금만 바뀌어도 수행 속도가 느려지고 오류가 늘어나는 경향을 확인했다. 슈베르트 교수는 “뇌는 여러 작업이 서로 방해하지 않도록 순서를 조정하는 능력이 뛰어나지만 이런 최적화에도 한계가 있다”며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는 인지 기능이 빠르게 피로해지고 실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연구팀은 이러한 특성이 일상생활에서 멀티태스킹이 위험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운전을 하면서 동시에 통화를 하는 경우, 익숙하더라도 사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함부르크 의대 틸로 스트로바흐 교수는 “멀티태스킹이 익숙해 보이더라도 실제로는 뇌가 작업 사이를 계속 전환하고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도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항공 교통 관제나 동시통역처럼 여러 작업을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직무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하겐대 심리학과 로만 리펠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간의 정보 처리 능력에 존재하는 한계를 보여준다”며 “이러한 인지적 병목 현상을 이해하는 것은 업무 효율, 학습 환경, 일상 안전을 개선하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Quarterly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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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분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미량 무기질이다. 체내 철분이 부족하면 적혈구 생성 능력이 저하돼 신체 조직에 전달되는 산소량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신체 전반의 에너지가 떨어진다. 동물성 식품이 아닌 식물성 식품을 통해서도 철분을 섭취할 수 있다. 소고기만큼 철분 함량이 높은 채소를 소개한다.◇시금치시금치는 채식 위주의 식습관을 유지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철분 공급원으로, 철분 결핍성 빈혈이나 피로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생 시금치 100g에는 철분이 2.7mg, 삶은 시금치에는 3.57mg 들어있다. 이는 소고기(2.6mg)와 비슷한 수준으로, 성인 하루 철분 섭취 권장량의 약 17%에 달한다. 철분 뿐 아니라 칼륨, 마그네슘, 엽산, 질산염 등이 풍부해 혈관을 이완시키고 혈압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항산화 물질의 일종인 루테인과 제아잔틴은 노화로 인한 백내장과 황반변성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깻잎깻잎의 철분 함량은 시금치의 2배에 달한다. 깻잎을 30g(20~30장)만 섭취해도 하루에 필요한 철분 양을 모두 충족할 수 있어 가임기 여성과 청소년에게 이롭다. 철분 흡수를 돕는 비타민 C도 들어있다. 또 독특한 향을 내는 정유 성분인 ‘페릴 케톤’이 함유돼 식욕을 돋우고 식중독을 예방하며, 항암물질 ‘피톨’은 암세포와 병원성 균을 제거해 면역 기능을 강화한다. 깻잎은 되도록 생으로 먹는 게 좋다. 조리 과정에서 비타민 C가 쉽게 파괴되기 때문이다. ◇호박씨호박씨는 대표적인 고영양 간식이다. 호박씨 한 컵(약 129g)에는 철분 3.7mg가 함유돼 있다. 단백질과 지방, 식이섬유, 미네랄 함량도 풍부하다. 건강 매체 ‘베리웰헬스’에 따르면, 생 호박씨에는 피틴산이 들어있어 철분, 아연, 마그네슘, 칼슘과 같은 영양소 흡수율을 낮춘다. 표면이 노릇해질 때까지 볶거나 구우면 피틴산 함량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뿐 아니라 소화에 도움이 된다. 이 때 소금이나 조미료를 넣지 말아야 불필요한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있다. ◇렌틸콩렌틸콩은 갱년기 여성과 임산부에게 좋은 식품이다. 세포 분열에 도움이 되는 엽산과 철분 함량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렌틸콩 100g의 엽산과 철분 함량은 각각 479㎍, 7.5mg다. 식물성 에스트로겐과 폴리페놀, 베타카로틴이 들어있어 갱년기 우울감과 열감을 완화하며, 노화를 예방하는 효능도 있다. 다만 퓨린 함량이 많아 요산 수치를 높일 위험이 있다. 통풍이나 고요산혈증 환자는 섭취량을 조절하는 게 좋다. ◇철분 흡수율 높이려면채소에 있는 비헴철은 동물성 식품에 들어있는 헴철보다 체내 흡수량이 낮다. 채소를 통해 철분을 섭취한다면 감귤류 과일과 브로콜리 등 비타민 C가 풍부한 식품을 곁들이는 게 좋다. 비타민 C는 철분을 체내 흡수가 쉬운 형태로 바꿔 흡수율을 높인다. 스웨덴 예테보리대 연구팀은 비타민 C 100mg를 섭취하면 철분 흡수율이 67% 높아진다고 했다.커피와 차 등 타닌과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를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타닌은 비헴철과 결합해 물에 녹지 않는 성분을 만들고, 위장에서의 흡수를 방해한다. 카페인은 이뇨작용을 촉진해 흡수되지 않은 철분을 몸 밖으로 배출한다. 철분은 소장 상부에서 흡수되기 때문에 채소 섭취 후 한 시간 이내에 커피나 차를 마시는 것은 피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마셔야 한다면 카페인과 타닌 함량이 적게 들어있는 것을 고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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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거나 장염, 스트레스, 과민성대장증후군 같은 질환이 있을 때 설사가 나타날 수 있다. 이때 수용성 식이섬유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영양사 크리스티 개그넌은 “식이섬유가 장에서 젤 형태로 변해 대변의 양을 늘리고 단단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7일(현지 시각) 미국 건강매체 우먼스헬스(Women’s Health)는 설사에 도움이 되는 음식과 피해야 할 음식을 소개했다. 개그넌은 “프로바이오틱스는 요거트나 케피어 같은 식품에 포함된 살아있는 미생물로, 하루 한 번 섭취만으로도 장내 유익균을 늘려 설사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설사할 때 먹으면 좋은 음식▷바나나=바나나는 소화가 쉬운 탄수화물을 함유하고 있어 장에 부담이 적고, 설사로 손실되기 쉬운 전해질인 칼륨이 풍부하다. 또한 펙틴이 장내 수분을 흡수해 대변을 단단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백미·보리=흰쌀밥은 대변을 묶어주는 성질이 있어 단단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보리는 수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해 대변의 양을 늘리고 설사 완화에 기여한다.▷달걀=메이요 클리닉은 “변이 평소대로 돌아오기 시작하면 반고형 식품과 저섬유 식품을 조금씩 식단에 추가하면 좋다”며 달걀을 예시로 들었다. 버터나 기름을 많이 사용하는 오믈렛은 피하는 것이 좋지만, 잘 익힌 달걀은 장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몸에 필요한 영양을 공급할 수 있다.▷국물=설사는 쉽게 탈수로 이어질 수 있다. 국물을 마시면 수분을 보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 같은 전해질도 함께 섭취할 수 있다.▷삶은 감자=버터나 우유를 넣은 감자요리는 좋지 않지만, 감자를 쪄서 포크로 으깨 먹으면 설사 중에도 비교적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 감자는 칼륨이 풍부해 체액 균형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요거트=설사가 유당불내증 때문이 아니라면 요거트는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우유, 버터, 아이스크림 같은 고지방 유제품은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지만, 요거트에는 프로바이오틱스가 들어 있어 장내 균형 회복에 도움을 준다. 다만 무가당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설사할 때 피해야 할 음식▷견과류·씨앗류=아몬드, 호두, 아마씨, 치아씨드 등은 불용성 식이섬유와 마그네슘이 많아 장 근육을 이완시키고 음식이 장에서 빠르게 통과하게 만들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샐러드=생채소 역시 불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점막을 자극할 수 있다. 대신 당근, 그린빈, 시금치 등 익힌 채소를 먹는 것이 좋다.▷커피=개그넌은 “커피는 장을 자극하고 이뇨 작용을 통해 설사와 함께 탈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신 녹차, 생강차, 페퍼민트 차 등을 마시면 위장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콩류=콩, 렌틸콩, 병아리콩 등은 컵당 약 15g의 식이섬유가 들어 있고 가스를 유발할 수 있는 탄수화물 라피노스가 함유돼 있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인공 감미료=무설탕 식품에는 아스파탐, 사카린, 수크랄로스 같은 감미료나 만니톨, 소르비톨, 자일리톨 같은 당알코올이 들어 있어 완하제(설사 유발) 효과를 낼 수 있다.▷십자화과 채소=양파, 고추, 마늘,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브뤼셀 콩나물, 양배추 같은 채소는 장에서 가스를 생성해 불편을 더 키울 수 있다.◇오래 지속되면 병원 진료를식단 조절뿐 아니라 지사제는 배변 횟수를 줄이고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설사의 원인이 세균이나 기생충이라면 항생제나 항기생충 약물이 처방될 수 있다. 또한 전해질이 포함된 스포츠 음료나 육수를 통해 수분과 미네랄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이나 물을 거의 섭취하지 못하는 경우 정맥 수액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설사가 1주 이상 지속되거나 발열 또는 심한 통증이 동반된다면 염증성 장질환이나 갑상선 문제 등 더 심각한 질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메이요 클리닉은 ▲심한 복통 또는 직장 통증 ▲검은색 또는 혈액이 섞인 변 ▲탈수 상태가 지속되는 경우 ▲38.9°C 이상의 발열이 있을 때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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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중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은 흔히 어린이의 키 성장에만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성인이 된 이후에도 건강 관리에 중요한 요소이다.성장호르몬은 뼈 성장뿐 아니라 골밀도 강화, 근육 유지, 세포 복구 및 조직 재생 등에 영향을 미친다. 포도당과 지방 대사를 조절하는 기능이 있어 수면 부족으로 분비가 줄어들 경우 비만, 당뇨병, 심혈관 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수면 중 촉진되는 성장호르몬이 성장과 조직 회복, 신진대사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성장호르몬은 뇌의 각성을 조절하는 ‘청색핵’을 통해 부분적으로 작용하며, 이 과정이 주의력과 사고력 등 인지 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에 참여한 딩 박사는 “성장호르몬은 근육과 뼈 형성을 돕고 지방 조직을 줄이는 데 기여할 뿐 아니라, 인지 기능에도 도움을 줘 아침에 일어났을 때 전반적인 각성 수준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또 미국 시카고 의대 연구팀에 따르면 성장호르몬은 특정 시간대에만 분비되는 것이 아니라 깊은 수면 단계인 서파 수면 동안 활발하게 분비된다. 서파 수면은 외부의 소리나 자극에도 잠에서 깨기 힘든 숙면을 취하는 단계를 말한다. 특히 성인의 경우 수면 시작 직후 첫 번째 서파 수면 단계에서 가장 뚜렷한 분비가 나타난다. 남성의 경우 수면 중 발생하는 성장호르몬 분비의 약 70%가 서파 수면과 일치하며, 분비량 역시 서파 수면의 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다만 성장호르몬 분비량은 나이가 들수록 점차 감소한다. 미국 시카고 의대 연구팀에 따르면 서파 수면 비율은 초기 성인기(16~25세) 약 18.9%에서 중년기(36~50세) 약 3.4%로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깊은 수면 단계가 감소하면서 성장호르몬 분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수면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숙면·단백질 섭취 등은 성장호르몬 분비량 감소 속도를 늦추는데 도움이 된다. 숨이 찰 정도의 중강도 유산소 운동은 한 번에 20분 이상 해야 한다. 운동을 시작한 지 최소 20분이 지나면 성장호르몬 수치가 일시적으로 높아진다. 밤 12부터 새벽 2시 사이에는 잠을 꼭 자는 게 좋다. 특히 잠들고 두 시간 후, 잠에서 깨기 두 시간 전에는 성장호르몬이 안 나온다. 한 번 잘 때 최소 네 시간 이상은 자야 성장호르몬이 잘 분비된다. 아미노산의 하나인 알기닌이 많이 든 소고기, 전복, 깨, 마 등을 먹는 것도 일시적으로 성장호르몬 분비를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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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불규칙한 생활로 만성 염증을 호소하는 현대인이 많다. 만성 염증은 신경 전달 물질의 균형을 깨뜨리고, 전두엽에 구조적 이상을 일으켜 우울증 발생 위험을 키운다. 평소 ‘오메가-3’와 ‘트립토판’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관리에 도움이 되는데, 최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두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으로 ‘고등어’를 꼽았다. 지난 14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장지헌 원장이 유튜브 채널 ‘장지헌의 마음학개론’을 통해 체내 염증뿐 아니라 기분 관리에도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고등어를 소개했다. 그는 “점심은 자유롭게 먹는 편이지만 1주일에 한두 번 정도는 자주 가는 식당에서 고등어 구이나 회덮밥을 먹으려고 한다”며 “고등어 한 마리 기준 오메가-3가 3000~5000mg 들어 있어 치료 목적으로 먹기에 좋고, 하루 권장 섭취량을 다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트립토판이 꽤 많이 들어 있다”고 했다.실제로 고등어는 만성 염증을 완화하고 뇌 건강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체내에서 EPA와 DHA 형태로 작용하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 EPA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통해 활성 산소를 제거하고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그 결과 혈액 순환이 활발해지고, 혈전 발생 위험이 줄어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등 심혈관 질환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DHA는 뇌와 신경 조직을 구성하는 성분으로 뇌 활동을 촉진하고 인지 능력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고등어는 트립토판 함량도 높다. 100g당 약 220mg이 들어 있는데, 이는 트립토판 하루 권장 섭취량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양이다. 트립토판은 긍정적인 감정을 유도하는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과 수면을 유도하는 ‘수면 호르몬’ 멜라토닌의 원료가 된다. 이에 장 원장은 “고등어를 먹고 밖에 나가서 산책하면 세로토닌이 만들어지고, 그러다가 밤이 되면 그게 멜라토닌이 돼 숙면에 도움이 된다”며 “지금 고등어를 먹고 있는 게 행복 호르몬과 멜라토닌을 먹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과다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염분과 퓨린 함량이 높아 고혈압, 신장 질환, 통풍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성인 기준 주 1~2회만 섭취하는 게 적당하다. 또한 히스타민 성분으로 인해 설사, 복통, 호흡곤란 등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니 해당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치료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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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 쉽게 잠에 들기 어렵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피로나 에너지 저하가 나타날 뿐 아니라 신경세포가 손상되고 뇌 노화도 빨라진다. 평소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면 ‘인지 셔플링’이 도움이 된다. 캐나다 사이먼 프레이저대 인지과학자인 뤽 보두앵 박사에 따르면, 꿈과 비슷한 사고방식을 모방하면 뇌를 속여 더 빨리 잠들 수 있다. 그는 “사람들이 잠에 들 때 깨우면 ‘짧은 꿈을 꿨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꿈은 무작위적인 이미지나 장면으로 구성되며, 잠드는 과정에서 방해받지 않는 한 이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다. ‘인지 셔플링’은 잠들 때 꾸는 꿈처럼 의미 없는 이미지를 계속해서 떠올리는 것이다. 먼저 ‘집(house)’처럼 중립적이거나 긍정적인 단어를 무작위로 하나 고른다. 그런 다음, 그 단어의 첫 글자로 시작하는 단어를 최대한 많이 생각한다. 예를 들어 말(horse), 하모니카(harmonica), 꿀(honey) 등이 있다. 한국어로 한다면 ‘집중’, ‘집단’, ‘집게’와 같은 단어를 떠올려 본다. 각각의 이미지는 5초에서 15초 동안 생각한다. 가능하다면 집중하는 자신의 모습, 집단 안에 있는 모습, 집게를 들고 있는 모습 등 해당 단어와 관련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도 좋다. 이 때 단어들 사이에서 연관성을 찾으려 해서는 안 된다. 떠오르는 이미지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단어가 떠오르지 않으면 다음 글자로 넘어간다. 이를 잠에 들 때까지 계속 한다.뤽 보두앵 박사가 대학생 1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30일간 인지 셔플링을 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수면 전 각성 정도와 수면의 질이 연구 시작점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존스 홉킨스 수면 장애 센터 신경과 의사인 사라 벤자민은 “인지 셔플링은 도구 없이도 할 수 있고 부작용이 없어 수면 장애를 겪는 환자들이 알아두면 좋은 방법이다”라고 했다. 그는 “실제로 ‘모든 방법을 다 시도해 봤다’고 말하는 환자들에게 종종 이 방법을 권한다”며 다른 것에 집중해 주의를 분산시키기 때문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나 불안 장애가 있는 사람, 생각에 사로잡혀 곱씹는 버릇이 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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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은 누구나 사춘기를 겪는다. 이 시기에는 급격한 신체 변화 뿐 아니라 심리적 변화도 나타나 충동적이거나 산만한 행동을 보이기도 하고, 부모와의 갈등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런데 청소년기에 타인에게 자주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아이들의 생물학적 노화 속도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빠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버지니아대 연구팀은 미국 남동부에 거주하는 중학생 121명(남성 46명, 여성 75명)을 13세부터 30세가 될 때까지 추적 관찰해 공격성과 생물학적 노화 간의 상관관계를 파악했다. 이를 위해 공격성·가족 갈등·또래 집단의 관계 행동에 대한 참가자 보고와 C-반응성 단백질·혈당·백혈구 수치 등의 생체지표가 수집됐다. 또 혈압·체내 염증·혈당·콜레스테롤·몇역 기능과 같은 지표를 통해 실제 나이 대비 신체 나이를 측정했다.그 결과, 청소년기 자주 공격적인 행동을 보였던 10대는 30세가 되었을 때 생물학적 노화 속도가 빠르고, 체질량 지수(BMI)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소득·체형 등을 고려한 후에도 일관된 결과가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남성과 저소득 가정에서 성장한 10대에게서 두드러졌다. 연구팀은 “남성들이 유년기에 아버지와의 갈등을 더 많이 경험하며, 저소득 가정에서 성장한 아이들은 또래 친구들과 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부모와 다투거나 친구들을 괴롭혀 인간관계가 악화될 위험이 크고, 이것이 노화 속도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를 이끈 버지니아대 심리학과 조셉 앨런 교수는 “10대 시절의 공격성 그 자체가 노화를 촉진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이러한 성향이 인간관계에 문제를 가져올 경우 노화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생물학적 노화 속도가 빨라지면 관상동맥 질환, 당뇨병, 체내 염증, 조기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 그는 “청소년기 초기에 겪는 인간관계 문제가 성인이 된 이후 신체·정신적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더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이 연구는 지난 3월 5일 국제 학술지 ‘건강 심리학(Health Psych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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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람은 하루 최대 25번 방귀를 뀐다. 방귀는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이지만, 중요한 자리에서 갑자기 방귀를 뀌면 곤혹스러운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선 가스를 유발하는 음식을 덜 먹는 게 좋다. ◇껌방귀는 말을 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 삼키는 공기가 밖으로 나오는 현상이다. 많은 양의 공기를 삼키면 소화기관 내 공기량이 많아져 방귀를 자주 뀌게 된다. 껌을 씹으면 평소보다 더 많은 공기를 삼키게 돼 배가 더부룩하거나 뱃속에 가스가 찬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위와 장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하루 세 번 껌을 씹게 했을 때 가스 배출 시간이 80시간에서 65시간으로 빨라졌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껌 속 당 알코올인 소르비톨도 복통과 설사, 방귀를 유발한다. 특히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는 섭취 시 주의해야 한다.◇탄산음료탄산음료는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만들기 때문에 섭취만으로도 체내에 가스가 유입된다. 또 고과당 옥수수 시럽 형태의 감미료가 다량 들어가 있는 경우 소화가 어려워 복통과 설사를 유발하거나, 장으로 더 많은 수분을 끌어들여 복부 팽만감을 악화시킨다. 속이 더부룩하다고 물 대신 탄산수나 탄산음료를 마시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오히려 습관적으로 탄산음료를 마시면 위와 장에 자극이 가 소화 기능이 떨어지고 복통이 나타날 위험이 크다. ◇유제품우유나 치즈 등 유당이 들어있는 식품을 먹으면 방귀가 자주 나온다. 특히 유당불내증이 있는 경우 복통이나 복부 팽만감, 설사 증상이 심해진다. 이는 체내에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인 락타아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효소가 부족한 사람이 유당을 섭취하면 소장에서 삼투 현상이 발생하고, 수분을 끌어들여 복부 팽만감을 유발한다. 유당불내증에 대한 명확한 치료법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증상이 심하다면 유제품 섭취를 피하고, 꼭 먹어야 한다면 찬 우유보다는 따뜻한 우유를 먹는 게 도움이 된다. 다른 식품과 유제품을 함께 먹으면 소화 속도가 느려져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콩단당류 채소인 콩은 위에서 완전히 분해되지 않고 대장에 도착한 뒤, 대장 속 세균에 의해 발효되면서 가스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현상은 평소 콩을 먹지 않다가 갑자기 섭취량을 늘리면 더욱 심해진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보통 콩 섭취 이후 3~4주 이내에 가스 발생 수준은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6~12%의 사람들은 섭취 기간에 관계없이 가스 발생량이 줄어들지 않는다. 이럴 때는 콩을 다른 종류로 바꿔 먹거나 16시간 이상 물에 불리면 소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의 양을 줄일 수 있다. ◇브로콜리브로콜리에는 당류의 일종인 라피노스가 함유돼 있다. 장내 세균이 대장에서 생성하는 알파 갈락토시다아제가 라피노스를 분해하는 과정에서 가스가 만들어진다. 브로콜리를 많이 먹으면 방귀 냄새도 독해진다. 황을 함유한 화합물이 많아질수록 냄새가 심해지는데, 브로콜리를 포함한 십자화과 채소에는 황 화합물이 다량 함유돼 있다. 꼭 브로콜리를 먹어야 한다면 생으로 먹기보다는 열을 가해 굽거나 찌는 게 좋다. 미국 영양사 나탈리 리조에 따르면, 라피노스는 조리 과정에서 분해돼 가스나 복부 팽만감을 덜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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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몸의 근육이 줄어들 듯, 목소리를 만드는 성대 근육도 줄어든다. 만약 쉰 목소리가 잘 회복되지 않고 고음을 내기 힘들다면 ‘노인성 발성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노화 현상 외에도 성대 결절이나 성대물혹, 심지어 초기후두암, 폐암, 갑상선암 등의 조기 신호일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성대 근육 위축되면 ‘바람 새는 소리’노화로 인해 성대 근육이 위축되면 발성 시 양쪽 성대가 완전히 맞닿지 못하고 틈이 생긴다. 그 사이로 바람이 새어 나가면서 쉰 소리가 날 수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이승원 교수는 “성대에서 진동을 담당하는 ‘성대고유층’이 노화로 인해 얇고 딱딱해지는 것도 목소리 변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이러한 변화는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남성은 성대 위축으로 인해 목소리가 거칠고 약해지며 고음이나 큰 소리를 내기 어려워진다. 반면, 여성은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로 남성호르몬이 상대적으로 증가하여, 목소리 톤이 오히려 낮아지고 걸걸해지는 경향을 보인다.노화는 목소리뿐 아니라 다른 증상도 동반한다. 침샘 기능이 떨어지면 입안이 쉽게 마르고, 목 점막 기능이 약해져 분비물 배출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이로 인해 가래가 늘었다고 느끼기 쉽다. 또한, 노화로 식도 입구의 근육이 약해지면서 인후두 역류 질환이 늘어나는 것도 목소리에 영향을 준다.문제는 쉰 목소리만으로는 단순 노화인지, 성대 결절이나 성대물혹 때문인지, 혹은 초기 성대암과 같은 질환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로 초기 성대암이나 진행된 폐암· 갑상선암이 성대 움직임을 조절하는 신경을 침범해 쉰 목소리가 첫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2주 이상 지속되면 ‘후두 내시경’으로 확인해야쉰 목소리 증상이 지속된다면,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후두 내시경으로 성대의 움직임과 병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이승원 교수는 “다행히 성대 결절이나 성대물혹, 성대 육아종은 그대로 둔다고 해서 질환 자체가 악성(암)으로 진행되지는 않다”라며 “하지만 초기 성대암이나 성대의 전암성 병변, 인체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에 의한 ‘재발성 후두 유두종’은 방치할 경우 질환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과거에는 노인성 발성장애를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으로 여기고 지켜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사회활동을 하는 노인들이 많아지면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발성장애를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쪽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노화로 인한 발성장애는 주 1회, 3~6개월간의 음성 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성대 기능을 회복하거나, 성대의 틈을 메워주는 성대 주입술을 통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이승원 교수는 “목소리 변화를 단순한 노화로만 여겨 방치하지 말고, 활동적인 노년을 위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좋다”며, “대부분의 음성 질환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한 만큼, 증상이 지속된다면 주저 없이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길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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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다이어트약'으로 불리는 경구용 식욕억제제를 복용하는 사람 가운데 상당수가 비만이 아닌데도 체중 감량을 위해 약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의약품 남용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22~2025년 사이 경구용 식욕억제제를 복용한 경험이 있는 만 19~64세 성인 257명을 조사한 결과 59.5%가 '비만을 진단받지 않았으나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 약을 먹었다고 답했다.현재 대한비만학회 비만진료지침에 따르면 경구용 식욕억제제는 체질량지수(BMI)가 27 또는 30 이상인 비만 환자에게 단기간 보조 치료로 사용하도록 권고된다.하지만 실제 복용 이유는 체중 감량 목적이 대부분이었다. '비만을 의사에게 진단받고 치료하기 위해서' 복용했다는 응답은 34.6%에 그쳤다. 이어 '주위의 권유로' 8.9%, '고혈압·당뇨병 등을 의사에게 진단받고 치료하기 위해' 8.6%, '호기심으로' 3.9% 순이었다. 복용 기간 역시 짧지 않았다. 3개월 이하 복용이 45.9%, 3개월 초과~1년 이하가 37.0%, 1년 초과 복용도 17.1%에 달했다.이처럼 무리한 다이어트약 복용은 부작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응답자의 73.5%가 약 복용 후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답했다.구체적으로는 입마름(72.0%), 두근거림(68.8%), 불면증(66.7%) 등 신체 증상이 많았고, 우울증(25.4%), 성격 변화(23.8%), 불안(22.8%) 등 정신적 부작용도 보고됐다. 자살 충동을 경험했다는 응답도 3명(1.6%) 있었다.또 응답자의 53.4%는 약 복용을 중단한 뒤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요요현상을 겪었다고 답했다.다이어트약은 의료용 마약류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아 의존성과 중독 위험이 있다. 실제 조사에서도 부작용을 겪고도 일정 기간 중단 후 다시 복용한 비율이 54.0%로 나타났다. 부작용을 겪고도 복용을 계속한 경우도 22.8%였다. 반면 부작용 때문에 복용을 중단한 경우는 23.3%에 그쳤다.사람들이 다이어트약을 복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체중에 대한 스트레스였다. 응답자의 91.9%는 '체중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식욕억제제 복용 결정에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또 74.7%는 '사회 전반적으로 마른 몸매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보고서는 "다이어트를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와 대중매체의 영향, 경쟁적인 의료 시장 환경, 외모를 강조하는 문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의약품 오남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의약품 남용 예방과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의사·약사·간호사 등 의료진이 오남용을 중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다이어트약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처방 시 정신과적 부작용 가능성을 충분히 설명하고 증상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