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은 대부분의 학교가 방학 전에 반드시 통과해야 만하는 행사가 있다. 바로 기말고사다. 1년간의 공부를 통합해서 정리를 하고 성적을 내야하는 일련의 과정이 아이들에게는 너무도 큰 시련이다. 예전엔 학교 수업만 잘 듣고 시험 범위 정해진 부분만 며칠 전부터 공부를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은 선행 학습, 학원숙제, 과외 숙제, 인터넷 강의 등등 할 일이 너무도 많다.
학기 중에는 사소한 자극에도 민감해진다. 학원을 가기 위해서 레벨을 올려야 하니 부모와 학교 학원 모두에서 중복되는 공부 스트레스와 시험불안증이 심신을 괴롭힌다. 성장크리닉을 방문한 아이 대상으로 분석해 보면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비위기능이 약해진 소화불량, 식욕부진,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의 소화기 이상 증상이 가장 많았다. 또한 불안 초조 과긴장, 틱, 강박증과 같은 심신증까지도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스트레스는 코티솔이라는 몸에 안 좋은 호르몬의 분비를 유발하고 몸을 상하게 만드는데 이때 성장호르몬은 키를 키우는 일보다는 망가진 세포를 복구하고 재생하는 방어 기전에 사용이 되다 보니 성장호르몬이 정상으로 분비가 되어도 덜 자라게 된다. 따라서 성장호르몬이 정상 범위인데도 키가 덜 자라는 아이는 반드시 어떤 원인이 있기 마련이다.
며칠 지나면 기말고사를 보고, 긴 겨울 방학이 시작 된다. 성장치료를 하는 아이들을 관찰해 보면 가끔 재미난 일도 있다. 방학동안만 자라는 아이들이 바로 그렇다. 학기 중에는 12시 혹은 새벽 1~2시까지 졸린 눈을 부릅뜨고 책상을 지키고 있다가 겨우 잠이 들고 아침에 지친 몸으로 대충 학교에 가기를 반복하다보면 키는 항상 제자리를 지키게 된다.
방학 동안 보다 편하게 잘 지내거나 유학을 하고 오면 쑥 커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학기 중에 덜 큰 아이에겐 방학은 키를 더 키울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다. 시험 성적과 키 성장은 반비례한다고 말하곤 하는데 특목고 혹은 외고생의 키 분포를 보면 어느 정도 이해 할 수 있다.
그러나 너무 작은 경우라면 방학만 기다려서는 안 된다. 성장장애에 해당하는 키순서 100명중에 앞에서 3번 아래, 1년에 4㎝미만으로 자라는 경우엔 가능하면 조기에 원인을 찾아서 치료를 받아 보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식품연구원과 공동으로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증가 시켜서 키성장을 돕는 신물질을 찾았고 성장치료에 응용하고 있는데, 성장호르몬의 일종인 IGF-1의 농도를 20%,, 뼈가 자라는데 필요한 단백질인 IGFBP3는 11%, 뼈를 만드는 능력을 나타내는 ALP활성도는 15% , 뼈성장을 나타내는 지수인 오스테오칼신은 10%가량 증가하게 해준다.
이런 물질과 체질에 맞는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클 때 조금은 더 키울 수 있다. 키는 유전이 차지하는 비율은 23%밖엔 안 된다고 일본의 가와하다 박사는 강조하였다. 후천적인 요인이 77%라는 것이다. 해방이후 우리나라 청소년의 키는 한 세대 당 평균 10㎝씩 더 커져 지금은 174㎝로 아시아에서 가장 크다고 한다. 조만간 180㎝까지 될 날이 멀지 않았다. 영양 상태와 사회적인 관심, 의료 시술의 발전이 후천적인 성장을 도와 준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노력한다면 유전적인 키보다 10㎝는 더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이키한의원 / 박승만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