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에 처음으로 병원을 방문한 40세의 A씨는 내원 한달 전부터 시작된 명치 끝의 통증과 반복되는 설사를 호소하였다. 또 가끔 앞머리에 누르는 듯한 통증이 있어서 “머리 속에 암이라도 있나” 하는 걱정이 될 정도라고 했다. 2-3년 전부터 건강검진에서 고혈압과 고지혈증이 발견되었으나 치료하지 않았다. 병원 근처에 있는 유명 금융기관에서 투자 전문가로 일하고 있는 A씨는 1주에 5일 이상 고객과 술을 곁들인 식사 약속이 있고, 주말에도 접대성 모임이 자주 있었다.
A씨의 증상은 우리병원에서는 비교적 자주 만나는 증상이다. 병원이 금융 기업들이 밀집한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서, 금융계에 종사하는 분들이 많이 방문한다. “설사와 변비가 반복한다.” “ 머리가 아프다.” “아토피가 생겼다.” 비교적 젊은 30대에 “건강 검진에서 고혈압, 고지혈증이 발견되었다” 등이 흔한 문제들이다. A씨와 상담하는 중에 특별히 기억나는 사람은 약 2년 전에 병원을 방문한 B씨이다. “머리가 아픈데, 암이 있을 것 같으니 꼭 MRI 검사를 하게 해달라”고 호소한 30대의 투자 전문가인 B씨이다.
A씨에게 가지고 있는 증상이 모두 스트레스와 관련되는 증상이라고 했더니, 본인은 "낙천적인 성격이라 일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은 아니”라고 했다. 자세히 상담해 보니 걱정하고 안달하는 성격이 아니고 수용하고 참는 성격이었다. 검사결과 과체중이었고, 혈압이 140/90mmHg, 경미한 고지혈증이 있었다. 혈액 안에 활성산소의 농도가 매우 높았다. 활성산소는 자동차의 배기가스에 해당하는 노폐물로 몸을 녹슬게 하는 주범이다. 피로, 두통, 소화불량, 과민성대장염, 아토피 등 다양한 증상을 발생시킨다. 2년 전에 방문했던 B씨도 활성산소의 농도가 매우 높았다.
육체적 혹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생산을 증가시킨다. 스트레스 호르몬은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농도를 올리고, 세포들의 노화를 촉진한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전신에 영향을 미쳐서 두통, 수면장애, 판단력 장애 등의 뇌기능 장애, 어깨결림, 목뻣뻣함 등 근육장애, 소화불량, 위산과다, 위염, 위궤양, 역류성 식도염, 과민성 대장염 등 소화기계 이상,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성욕감퇴 성기능이상 등 다양한 증상을 발생시킨다.
무슨 일을 하든지 스트레스가 없는 직업은 없다. 여러가지 직업 중에서 손끝에서 천문학적인 액수가 왔다 갔다 하는 금융투자의 스트레스는 말뜻 그대로 “피를 말리는 전쟁”과 같다. 스트레스 안받고 잘 넘긴다고 해도 몸이 먼저 갖가지 증상으로 스트레스의 수위에 대한 경고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이런 증상이 반복될 경우에는 심각한 질병으로 진행하기 전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이러한 스트레스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하여 다음을 권장한다.
1. 식이요법: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하고, 폭음, 폭식을 하지 않는다.
2. 금연
3. 음주 시에 술 한잔에 물 두잔. 안주는 야채를 위주로, 칼로리 섭취를 최소화하여 비만, 고지혈증, 당뇨병 발생을 방지한다.
4. 주말에 햇빛보고 아이들과 운동하기: 업무에 의한 스트레스 해소와 몸의 대사작용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