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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의 성 접촉으로 50% 감염 위험 곤지름, 검사 및 치료 방법은?

비뇨기 백세 건강 프로젝트

골드만 비뇨의학과 강남점/김재웅 원장

33세 남성 A 씨가 요도에서 피가 나오고 약간의 불편감과 통증이 있다며 병원을 찾았다. 진찰 결과 요도 6시 방향에 곤지름(콘딜로마) 병변이 발견됐다. 이에 내시경 수술을 진행하기로 했다. 내시경으로 요도 내측을 철저히 관찰한 후에 Co2 레이저를 통해 요도 내 곤지름을 모두 제거했다. 일부는 채취해 병리조직검사 및 Multi-PCR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다행히 HPV 11번(저위험군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의한 곤지름(콘딜로마)였다. A 씨는 수술 후 정상적으로 소변을 보았으며, 4시간 후 2회의 정상 배뇨 후 퇴원하였다.

곤지름(콘딜로마)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에 의한 바이러스성 생식기 사마귀 질환이다. 생식기뿐 아니라 항문이나 구강 등 성행위로 접촉할 수 있는 모든 부위에 발생할 수 있다. 사마귀와 비슷하지만 크기, 모양, 색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닭 벼슬 모양, 구진, 물집 형태, 편평 사마귀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어 전문의의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진단은 육안 확인, Multi-PCR 검사, 조직검사 등으로 이뤄진다. 육안으로 병변을 확인한 후, Multi-PCR 검사를 통해 HPV의 타입을 정확히 파악한다. 곤지름(콘딜로마)은 주로 6번, 11번 타입의 HPV에 의해 발생한다. 한편, 16번, 18번 등의 고위험군 타입은 각종 암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조직검사는 다른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 실시하며, 특히 병변이 작거나 전형적이지 않은 경우 반드시 필요하다. 그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요도나 항문 내부까지 병변이 퍼질 수 있어 내시경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실제로 요도에 생기는 곤지름(콘딜로마)은 전체의 약 20%를 차지한다. 본원에서는 자유자재로 휘어지는 연성내시경과 미추마취를 통해 환자의 통증 부담을 줄이고 있다. 

곤지름(콘딜로마) 치료를 위해 가장 먼저 Co2 레이저로 병변을 제거한다. 이 방법은 출혈이 적고 재발률이 낮으며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국소마취하에 진행되며, 대부분의 환자가 큰 불편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때에 따라 냉동 요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 방법은 흉터를 남기지 않고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임신 중에도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병원 방문이 어려운 환자의 경우 이미퀴모드 크림을 처방받아 가정에서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하지만 곤지름(콘딜로마) 치료의 가장 큰 문제는 높은 재발률이다. 어떤 치료 방법을 선택하든지 40~75%는 완전히 제거되는 반면, 치료 후에 25~50%는 재발 가능성이 존재한다. 병변을 제거해도 체내 인유두종 바이러스(HPV)가 남아있어 지속적으로 재발하는 것이다. 이는 많은 환자들이 치료 과정에서 좌절감을 느끼는 주요 원인이 된다. 따라서 증상이 호전됐다고 해서 성급히 치료를 중단해선 안 된다. 최소 치료 기간을 지키고 주기적인 추적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치료와 함께 면역력 강화를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영양 섭취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와 싸우는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물론,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한 요소다. 또한, 완치 판정을 받을 때까지는 성관계를 피하는 게 좋으며, 만약 불가피한 경우라면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곤지름(콘딜로마) 치료는 단순히 의학적 처치만으로는 부족하며, 환자의 전반적인 생활 습관 개선이 동반되어야 한다. 

2023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항문생식기의(성병성) 사마귀(A630) 환자 수는 6만1141명에 달한다. 성인 인구의 70% 정도가 겪을 만큼 흔하며, 전염력이 강해 한 번의 성 접촉으로 약 50%가 감염될 수 있다. 다시 말해, 곤지름(콘딜로마)이 결코 드문 질환이 아닌 것이다. 높은 재발률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치료에 어려움을 겪지만, 시간이 지나면 재발률은 점차 줄어든다. 평균적으로 1년 6개월에서 2년 정도면 HPV가 자연 소멸하므로 의료진을 믿고 꾸준히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는 재발이 잦아 환자들이 큰 스트레스를 받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이 호전된다. 따라서, 치료 초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끝까지 치료를 받는 것이 완치의 지름길이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비뇨기 백세 건강 프로젝트

중장년층이 되면 필연적으로 비뇨질환을 겪게 됩니다. 백세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비뇨질환에 대한 건강 정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골드만 비뇨의학과 강남점 /김재웅 원장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외래교수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전문의
대한비뇨의학회 정회원
대한전립선학회 정회원
대한ENDOUROLOGY학회 정회원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정회원
대한요로생식기감염학회 정회원
대한비뇨기초음파학회 교육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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