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소판 생성 촉진제
항암 약물치료 후 백혈구 수치가 떨어지면 ‘백혈구 수치 올리는 주사’를 맞는 경우가 있다. 이런 약도 있나 싶지만, ‘백혈구 조혈 과정과 조절’에 대해 알면 어떤 약인지, 왜 이 주사를 맞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조혈 과정
‘조혈(hematopoiesis)’은 혈액을 만든다는 뜻으로 사람이 생기는 시점부터 평생 일어난다. 장소는 주로 ‘적색골수’, 쉽게 ‘큰 뼈’다. 혈액을 만들지 않는 골수는 지방세포가 모여 노란색을 띤다. 성인에서 조혈되는 뼈 부위는 제한되지만, 필요에 따라 간, 비장, 황색(불활성) 골수에서 조혈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모두 적색골수에 있는 ‘다능성 줄기세포(pluripotent stem cell)’가 분화하면서 만들어진다. 특히, 백혈구는 다음 단계로 ‘백혈구 줄기세포(leukocyte stem-cell)’가 되고, 성숙 과정에서 골수모세포, 단핵모세포, 림프모세포, 형질세포 등이 만들어진다. 최종적으로 세포 안에 과립이 있는 중성구, 호산구, 호염기구의 과립백혈구(granulocyte), 과립이 없는 단핵구와 림프구의 무과립백혈구(agranulocyte)가 있다. 사실 종류가 많아 생산 과정은 좀 더 복잡하다.

백혈구 조혈 조절
‘집락 자극인자(colony-stimulating factor; CSF)’는 백혈구 생산과 발달을 조절하는 물질이다. 주로 줄기세포 세포분열과 세포 성숙을 유도하지만, 백혈구가 완전히 성숙하면 능력을 잃어버린다. CSF는 활성을 자극하는 백혈구 형태에 따라 ‘G-CSF’ ‘GM-CSF’ 두 종류가 있다. ‘G-CSF’는 주로 과립백혈구인 호중구의 생산을 증가시킨다. 항암 화학요법과 골수이식 후 호중구 감소증 위험을 줄이기 위해 예방적으로도 사용한다. ‘GM-CSF’는 급성 골수성백혈병 치료, 자가 골수이식을 받는 환자의 호중구 감소증 치료에 주로 사용한다.
호중구 감소증
골수 기능이 떨어져서 생기는 ‘호중구 감소증(neutropenia)’은 항암 약물치료의 흔한 부작용 중 하나이다. 백혈구는 우리 몸에서 경찰, 군인 역할을 한다. 만약 그 수가 감소하면 면역 저하 상태로 감염에 쉽게 노출된다. 병원에서는 호중구 감소증 정도를 알기 위해 혈액 검사로 ‘ANC(absolute neutrophil count)’를 확인한다. 호중구 감소증, 열, 기침, 가래 등 호흡기 감염증이 의심되면 빠르게 항생제를 투여한다. ANC 수치에 따라 항암치료를 중단하거나 격리하기도 한다. 또한, 심한 호중구 감소(정상은 2,500 이상, 심각은 500 미만), 항생제가 잘 듣지 않으면 ‘과립구 세포군 촉진인자(G-CSF)’를 직접 투여할 수 있다. 백혈구 촉진제로 많이 알려진 ‘그라신주??(filgrastim)’라는 약물은 바로 백혈구 올리는 주사, G-CSF 주사제의 한 종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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