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 5월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제모 관련 부작용 사례는 총 152건으로 매년 40여건 안팎의 부작용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모 방법 별로 살펴보면 제모크림‧제모스프레이와 같은 ‘제모제’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 발생이 전체의 36.2%(55건)로 가장 많았고 ‘레이저 제모 시술’은 32.9%(50건), ‘제모왁스’ 17.8%(27건) 순의 부작용 사례를 보였다.
요즘처럼 찜통 더위에는 민 소매나 짧은 바지를 입고 싶지만 겨드랑이와 다리 털이 많은 경우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레이저 제모 시술을 받기 위해 찾아온 환자들로 북적인다. 하지만 제모는 종류가 워낙 다양하고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본인에게 맞는 제모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제모의 종류는 면도(쉐이빙), 왁싱, 제모크림, 레이저 제모 등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면도 (쉐이빙)는 별도의 스킬이 없어도 집에서 단시간에 쉽게 제모가 가능하다. 하지만 면도를 해본 사람이라면 쉐이빙도 스킬이 필요하다는데 동의할 것이다. 상처가 나지 않으면서 최대한 짧게 제모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면도 시 발생하는 잦은 상처는 피부에 색소침착을 만들어 더욱 지저분하게 보이도록 만들기도 한다. 면도기를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거나 적절히 소독되지 않을 땐 모낭염이나 피부감염 등이 일어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쉐이빙을 하는 부위는 대부분 노출을 위해서 하므로 모낭염이나 색소침착은 최대한 생기지 않는 것이 좋으므로 가급적 1회용 면도기로 사용하고 버리는 것을 권한다. 또한 날카로운 칼날에 살점까지 베일 수 있어, 사용 전 크림이나 오일 등을 발라 주면 훨씬 부드럽고 안전하게 제모 할 수 있다.
제모 크림은 포타슘 사이오글라이콜레이트(Potassium Thioglycolate)을 주성분으로 한다. 치오글리콜산은 모발의 케라틴 단백질에 있는 이황화 밴드를 끊어 제모 효과를 보인다. 면도기와 마찬가지로 가정에서 간편하고 쉽게 제모가 가능하지만 간혹 피부에 오랜 시간 도포해 모낭염 등 피부 트러블이 유발될 수 있어, 반드시 설명서에 적힌 적정 도포 시간을 지켜야 한다. 또한 제모 후에는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깨끗하게 닦고, 24시간내에 일광욕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민감성 피부를 가진 사람이라면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패치 테스트 해본 후 사용하는 게 좋다. 손목 안쪽이나 귀 밑, 목 부분에 소량을 발라 해당제품 업체 권고 시간 경과 후 피부 자극이 없음을 확인 한 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겨드랑이처럼 주기적으로 제모를 하는 부위이거나 털이 지나치게 많은 사람의 경우 레이저를 이용한 영구 제모가 도움된다. 여러 종류의 레이저와 빛이 피부 손상 없이 모낭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시술법으로, 시술 시간이 짧으며 통증도 거의 없다. 또한 한 번에 많은 털을 없앨 수 있기 때문에 다리나 팔 처럼 넓은 부위도 2~30분만에 제모가 가능하다. 시술은 부위나 피부색, 치료경과에 따라 기계나 치료 강도가 달라지며, 모발주기로 인해 부위에 따라 3~5회정도 시술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레이저 영구 제모 역시 주의할 점이 있다. 만약 본인이 현재 레이저 제모를 결심했다면 우선 한 달 간은 털을 뽑지 않는 것이 좋다. 털을 뽑으면 모근이 휴지기로 넘어가 제모 효과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태닝을 해서 피부를 태우거나 피부색이 어두워지면 레이저빔 통과를 방해,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태닝을 피해야 한다.